18년도에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랑 해외여행을 가본적이 없어서
와이프가 나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와이프는 홍콩, 저는 태국 (무에타이 체험 할겸 ㅋ) 이렇게 2개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와이프가 양보해줘서 태국으로 갔다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태국 가면 본토 무에타이를 한번 체험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구요 ㅋ
태국에서도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푸켓으로 정했습니다.
푸켓에 무에타이 거리가 있다고 하길래 거기 가서 구경도 하면서 무에타이 체육관 아무데나 들어갈 생각이었죠
마침 무에타이 거리에 그 유명한 '타이거 무에타이' 가 있다고 하니 겸사겸사 타이거무에타이 구경도 하고
주변도 둘러보면 되겠다 하고 대충 생각하고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그냥 무턱대고 간거였습니다 ㅋ)
11일 오후 비행기로 푸켓 출발~
도착하니 밤 12시 더군요~ 리조트가서 짐 풀고 잘 준비를 하는데..
제가 희한하게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잡니다 ㅜㅜ
그리고 이상하게 호텔 침대, 시트랑은 이상하게 궁합이 맞지 않아서 (태국 뿐만 아니라 국내 포함)
잠을 거의 설칩니다 .. 한 2시간 잤나..
너무 피곤한데도 잠이 들지 않으니 환장하겠더라구요 ㅋ
그렇게 피곤해 찌든채로, 아침 11시쯤에 그랩으로 택시 잡고
와이프랑 같이 무작정 타이거 무에타이로 향했습니다.
(앞 모습이 이렇습니다)
처음 도착했을때는
어? 규모가 별로 안크네? 이렇게 생각이 들지만
저 앞에 있는 타이거 무에타이 간판 밑은 접수처이고 그 옆은 용품가게입니다.
오른쪽에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운동공간이 양쪽으로 짝~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타이거무에타이로 바로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기전에 네이버 검색을 해서 좀 알아봤었는데
'다른 곳 보다 비싸다' 이런 글도 봤었고
'생각보다 별로였다' 뭐 이런 글도 봤었어서
그냥 무에타이 거리에 가면 타이거 무에타이 말고도 체육관 널려 있겠지 ~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무작정 그 동네로 가면 체육관이 막 널려 있는줄 알았습니다 ㅋ
근데 막상 가서 보니 타이거 무에타이 체육관외에는 잘 안보이더라구요
거리 안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크로스핏 체육관 비슷한거 하나 보이고
무에타이 용품 가게들 몇게 보이고 하는데
예상했던 '길거리에 널려있는 무에타이 체육관' 들은 안보였습니다 ㅋ
와이프랑 땡볕에서 걷다가 편의점에 들려서 생수랑 몇가지를 사면서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봤는데도 잘 모르더라구요
날은 더워지고, 무작정 다른 체육관 찾아 걷자니 너무 막연하고
옆에 있는 와이프의 짜증지수는 높아만 가는것 같아서
그냥 타이거 무에타이로 향했습니다.
타이거 무에타이 체육관 근처로 가면 서양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다들 덩치가..... ㅎㄷㄷ
웬 액션 배우들만 모아놨나.... 세계적인 체육관이니
전 세계에서 운동좀 했다는 서양인들이 많이 오는것 같더라구요
운동 꽤나 했지만 체격 자체는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한 체격인 저는 (175 / 77~80 사이)
여기저기 어슬렁 거리는 덩치 큰 서양인들 보니 괜히 주늑이 듭니다..ㅋ
암튼, 일단 와이프랑 같이 접수처로 들어갔습니다.
접수처에는 태국직원 3명이 책상에 앉아서 반겨줍니다.
이런저런 코스를 알려주는데, 뭘 할까 하다가 가장 오래기다릴 필요가 없는
1:1 수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영어를 좀 하셔야 합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지만
와이프가 영어를 잘해서 대부분 와이프가 접수처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나한테 설명을 해줬는데, 태국 발음 덕분인지 와이프도 약간 애먹는것 같더라구요
암튼, 정리하면 1:1 수업이 14시에 있고, 금액은 850바트임.
장비(글러브)는 빌려줌, 대신 2천 바트를 보증금으로 내야됨
(운동 끝나고 그냥 장비를 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보증금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1:1 수업이 종이에는 700바트로 되어 있는데 왜 850바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을 못알아 들어서..... @.@
암튼 큰 비용은 아니기에 150바트 더 주고 수업 등록을 했습니다.
그때 시간이 12시 40분쯤이기에 시간이 좀 남아서 점심 먹고 1시 50분까지 다시 오기로 했죠
체육관 근처에 태국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멀리 가기도 뭐해서 가까운데서 먹었는데 괜찮네요
둘이 3가지 음식에 음료수 하나 시켰는데 600바트 정도 나왔습니다.
1바트가 우리나라 돈으로 38원쯤 되니 계산이 되시죠? ㅋ
점심 먹고, 1시 50분까지 도착하니 앉아있던 직원이 글러브를 주고 옷 갈아입을 곳을 안내해줍니다.
한국에서 미리 복장을 챙겨뒀었죠 ㅋ
그리고 운동하는곳으로 데리고 가서
태국 무에타이 트레이너에게 가서 저에 대해서 뭐라 이야기 하는걸 보니
아마도 '다음 차례는 저놈이니 너가 운동 잘 시켜라' 라고 이야기 하는듯 했습니다 ㅋ
옷을 갈아입는 곳을 안내해서 갔는데
그냥 화장실이랑 샤워실이랑 같이 쓰는 곳이더라구요
따로 탈의실은 없었습니다.... 남녀구분도 없었고 ...암튼 저는 그랬어요
이런 시설 부분은 좀 아쉽더라구요
14시가 되서 스스로 살짝 몸을 풀어볼까 하는데 태국 트레이너가 다가 옵니다.
저한테 와서 이름을 묻길래 부르기 쉽게 그냥 킴(kim) 이라고만 했습니다.
어디서 왔냐길래 코리아에서 왔다고 했죠
워낙 전세계에서 많이 훈련을 받으러 와서 그런가
트레이너 들이 영어를 좀 합니다.
저보고 일단 런닝을 먼저 하라고 해서 체육관을 몇번 돌고 있으니
다시 와서 스트레칭을 시켜줍니다.
제가 생각보다 다리를 잘 찢으니 트레이너가 '오~ 유아 굿' 이라고 하더군요 ㅋ
사실 저는...
(태권도, 택견 1년, 합기도 2년, 무에타이(킥복싱) 12년, 주짓수 2년차...... ㅋㅋ)
트레이너에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한국에서 무에타이 수련 좀 했었다고~
스트레칭이 끝나고 자세를 잡아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세를 잡고 쇄도우 복싱도 하고
가볍게 손으로 미트치기도 하고, 자세도 교정해 줍니다.
조금 하다가 복싱 미트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1:1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복싱 미트를 가지고 원투나 니킥, 쏙 (엘보우) 등을 연습하다가
이제 킥미트를 가지고 제대로 미트치기를 시작합니다.
(제 얼굴은 비밀 ㅋ)
그래서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풀파워로 미트를 치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
체육관 오기 전에 배터지게 먹은 밥이 소화가 덜되고 ㅋ
제가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잔 피로와..
45살이라는 올드한 나이
그리고 더워서 땀을 비오듯 흘리니
미트치다가 금방 지쳐서 죽겠더라구요 ㅋ
더욱이 여긴 타이머도 없어서 언제 라운드가 끝나는지도 모르겠어서 체력 분배도 못하겠고
그냥 계속 죽어라고 치기만 하는데 환장하겠습디다 ㅋㅋ
결국 치다가 자꾸 헥헥 대니..
트레이너도 웃고 ㅋㅋ
나도 기막혀서 웃고 ㅋㅋ
중간 중간에 괜찮냐고 물어보고 물 먹을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ㅋ
암튼 미트만 30분 정도 친거 같네요
힘드니 자세는 무너지고 트레이너가 똑바로 안하냐고 쿠사리 주고 (장난으로)
거기다가 트레이너의 영어 발음을 잘 못알아듣겠어서 ㅋㅋ
훅투훅 라는건지 원투훅 라는건지 암튼 주문하는 게 계속 헷갈려서 더 힘들었던것 같네요 ㅋ
중간에 제가 잠깐 물어봤습니다.
내 무에타이가 어떠냐? (어느 정도 실력이냐)
한국에서는 십년넘게 운동했고 일반인중에서는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에
나름 약간 기대를 했었는데 ..
트레이너가 그러더라구요
10점 만점이면 너는 6점 정도다..
쏙 (엘보우)할때 발이 같이 안나오고 제자리에서만 하지 않냐 (놀림)
쳇..
그래도 7점은 줄줄 알았는데 실망입니다 ㅋ
내가 힘들어서 지쳐서 발이 같이 안나오고 자세가 무너졌던건데 ㅋ
다음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와서 7점은 받아봐야 겠습니다.
(아 그러면 나이를 더 먹어서 힘들려나...)
세계적인 체육관이고 트레이너도 수준급일테니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컨디션도 안좋은 상태에서 10점 만점에 6점도 어디냐...라고
셀프위안을 해봅니다 ㅋ
운동 하는 도중에 젊은 동양인 한분이 들어와서 다른 트레이너랑 운동하기 시작합니다.
그 트레이너 분이 저한테 와서 같은 한국인이라고 알려주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잠깐 인사나눴는데 부산 분이더라구요
혼자 와서 운동하고 간다고 하던데 대단합니다 ㅋ
(저를 1시간동안 반 죽여줬던 태국 트레이너 님이시죠 ㅋ)
운동 중간에 잠깐 사담을 나눴는데
48살이라고 하네요. 저보다 3살 형님이었습니다. ㅋ
본토 낙무아이 특유의 포스가 있는 분이었습니다 ㅋ
암튼, 운동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팔과 다리, 머리를 마사지 해주면서 풀어줍니다.
그리고 인사하고 빠이 하게 되죠.
운동마치고 너무 지쳐서 앉아서 다른 서양인들 운동하는거 보면서 좀 쉬고 있는데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오빠 운동할때 다들 쳐다봤다고, 잘해서 그런가보더라고 ~
제가 운동하던 곳에 같이 다른 트레이너들이랑 운동하는 서양인들 몇몇 있었는데
그냥 일반인들이었는지 잘 하지는 못하더라구요. (그렇지만 덩치는 ..ㅎㄷㄷㄷ)
그래서 제가 조금 돋보였나봅니다 ㅋ
시간이 좀 지나 15시되니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아마 단체로 운동하는 시간인가 봅니다.
나중에 기회되서 다시 타이거 무에타이로 오게 되면
단체로 운동하면서 서양인이랑도 몸을 섞어 보고 싶더구요
운동을 마치고 나오고 용품점도 구경을 해봤습니다.
타이거 무에타이 트렁크와 옷들이 예쁘더라구요.
결국 세트로 하나 질렀습니다 ㅋ
사실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바지 트렁크 하나, 티 하나 사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9만원 조금 넘게 나오네요. 카드로 하면 수수료가 좀더 붙습니다.
글러브도 이뻐 보이긴 했는데 전 개인적으로 글러브는 트윈스를 선호해서 ㅋ
옷만 사고 나왔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후딱 1시간 운동코스만 하고 나왔는데
시간이 좀더 있었더라면 선수들 운동하는것도 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 운동도 좀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에이징커브가 와서 체력적으로 좀 힘들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더 오고 싶긴 합니다.
다른 체육관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격투기 선수들에게 유명한 곳이니
푸켓에 오신다면 한번쯤은 방문해보셔서 운동하는것도 좋으실것 같아요
첫댓글 캬 좋은글입니다 ㅎㅎ
멋지십니다. 근데 이런거 이해해주는 형수님이 조금 더 멋지신듯 ㅎㅎ
잘 봤습니다. 맨날 타이거 무에타이랑 이볼브mma꺼 유튜브 보고 기술 연구하고 그랬었는데 유튜브에서 봤던 전경이 나오니까 신기하네요 ㅋㅋ
코치분은 5,6살부터 무에타이 했을건데 그런 장인분한테서 6점 받으신거면 대단하네요. 밥만 좀 덜 드셨어도 점수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할튼 오랜만에 피가 끓네요 ㅋㅋ
멋지십니다~
캬~! 좋은글.. 여기가 그 유명한 타이거 체육관이네요.
저도 요새 주짓수 배워볼려고 도장 찾느라 바쁜데..
크 부럽습니다. 저도 올 겨울 계획중인데 잘 읽었습니다!
와 . 도전정신 추진력 최곱니다.
오우 좋네요
저는 신비무에타이 좀 생각하구 있습니다
근데 혼자갈듯 하고 무에타이 말곤 해보고 싶은것두 없고...
1박2일로 다녀올까 합니다
여행 목적 자체를 무에타이 하나 보고 가는거 어찌 생각하시나요???ㅜㅜ
가성비 너무 안나올까요
푸캣가서 가보고싶은곳이나 먹어보고싶은 음식도 딱히 없는데
저건진짜 해보고싶네요
@바다허리디스크 저라면 비추이긴 합니다. 가서 하루 정도, 1시간 정도 무에타이 경험하는거라면 크게 별거 없거든요
자세잡고, 미트치기 하고, 한국에서 할때랑 별 차이 없습니다. 그래도 정 가고 싶으시고 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1:1 말고 여러명이 같이 하는 코스랑(서양애들이랑 같이 운동할 기회가 국내에는 없잖아요), 기왕 하는거 1시간만 하지 마시고 2-3시간씩 빡세게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그래도... 기왕 가실거면 친구나 가족끼리 같이 가셔서 관광을 좀 즐기기도 하세요~
@대무진 간다면
1시간보다 더 긴코스로 해볼려고 계혹은 하긴했는데
태국 가고싶어하는 지인이 읍내요ㅋㅋㅋㅋ
오 좋네요ㅋㅋ 저도 하와이 신행 갔을때 비제이팬 도쟝 가볼까 싶긴했는데 와이프한테 얘기도 못 꺼냈엇는데ㅋㅋㅋ
진정한 이종회원이시네요.
부럽네요
멋지십니다 유명한 선수들은 보셨나여?
역시 리종 브라더!! 여행가서 무에타이를!! ㄷ ㄷ ㄷ
오우 꼭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네요 가격은 700에 세금7퍼 하면 750인데 이상하긴 하네요 ㅋㅋ
진정한 이종인 이시네요!!!
오빠다들쳐다봤다고..크!!!!!
형수님 멘트가..👍👍👍
정작형수님은 안보신듯ㅎㅎㅎ
대무진님 열정넘보기좋네요^^
크 멋집니다
나이 감안 없이 6점이면 대단한 거 아입니까!!
와우. 좋은경험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와 대단하십니다 잘봤습니다
크 좋네요!
멋지십니다! 방콕에선 무에타이 체육관 몇번 가봤는데 푸켓 가서 타이거 무에타이 가보고 싶어요
와... 세상 이리 멋지게 여행하시는 분이 계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