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를 찾아서] 서울 오금중학교
창의ㆍ인성ㆍ감성 융합교육으로
“행복한 민주시민 육성”
-명품 선진형 교과교실제로 교육과정 내실화
교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곳곳에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아담한 정원이 청량감을 주는 오금중학교에서는 지나가는 학생마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교정에서 훌륭하신 선생님들께서 사랑을 실천하며 학생들을 정성으로 가르치고 있으시다는 것, 학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착하게 인사를 잘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크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동성 교장은 2010년 9월에 공모교장으로 부임하여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구현을 위해 선진형 교과교실제, 독서ㆍ학력인증제 등 창의ㆍ인성ㆍ감성 융합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행복한 민주시민을 육성하고 있는 오금중학교를 찾아가 어떠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김동성 교장은 오금중학교 학생들의 밝은 모습 이면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가정적ㆍ정서적 불안정을 겪는 학생들이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교과학습 흥미 부족 및 부진학생이 상존하고, 학부모의 학교참여 및 관심도가 미흡하며, 지역사회의 문화ㆍ예술적 교육여건이 부족한 점도 오금중학교의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장의 새로운 리더십과 협력적인 학교조직문화를 강점으로, 또한 서울의 지역사회 학습공동체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김 교장은 ‘행복한 학교 New Deal Ogeum'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나갔다.
새로운 학교문화 및 교육과정을 수립하기 위해, 김동성 교장은 학생ㆍ학부모ㆍ교직원을 대상으로 요구조사를 실시, 설문조사와 면담을 통해 결과를 수합했고, 교과협의회를 통해 철저한 분석과 협의 및 심의의 과정을 거쳐, 학교교육의 비전을 만들어 공유하고 다양한 수업개선 연수 등을 통해 학교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방향을 교육공동체가 충분히 공유하고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년간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오금중학교는 2012년에 학교평가, 교육복지 평가, 진로교육 등 3개 부분에서 교육감 표창을 받았으며, 청렴도 평가 우수학교로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김동성 교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3년도에는 있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도입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학생들이 꿈과 실력과 인격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자라나서 국가와 인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들과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명품 선진형 교과교실제로 행복교육 실현
오금중학교는 금년 3월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을 시작, 학생이 찾아가서 수업 받는 선진형 학습형태와 수업혁신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및 생활능력을 신장하고 있다.
오금중 이상일 교감은 “신축 학교와 달리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교과교실제를 도입했기에 공간 구성에 한계가 있었지만 전자칠판, 북리더기 등 첨단 기자재를 갖춘 다양한 교과교실과 각 층마다 탈의실 및 독서공간과 개인별 사물함을 포함한 홈베이스를 설치하는 동시에, 수업개선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만족도를 높이고자 협동학습, 프로젝트학습을 내실화하는 등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의 교과교실제는 교과 특성에 맞게 구성된 교과교실에서의 최적화 된 수업이 가능하고 블록타임제 수업을 통한 수업 혁신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으나, 학생들의 이동상의 번거로움 및 육체적인 피로감, 청소 및 관리상의 어려움, 학생 도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등 우려되는 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상일 교감은 “교과교실로 가면 담당 교사가 학생들을 맞이하고, 매 층마다 교과연구실을 두고 있어 교사들이 학생들과 접촉하는 빈도가 늘어나 오히려 학교폭력은 감소하였고, 학생들은 큰 어려움 없이 활발한 모습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금중학교는 교과교실제 도입과 함께 전학년 3개 교과씩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장영실, 정약용, 우장춘, 이휘소(과학), 소월, 지용, 동주(국어), 애플, 바나나, 오렌지, 체리(영어), 가우스, 오일러, 데카르트, 페르마(수학) 등 창의적인 수준별 반 이름을 정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수준별 반 변경을 희망할 경우에는 교과 협의회를 통하여 반영 및 결정하는 등 사려 깊게 접근하고 있다.
학생들이 분실물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1층에 DID스크린을 설치해 분실물을 안내하고, 인성교육 관련 글귀를 상시 게시하며, 교사들이 지나가지 않는 사각지대에는 CCTV를 설치해 교무실에서 안전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등 오금중은 세심한 배려로 교육환경 구축과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교실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의 68%과 학부모 66%가 ‘우수’ 이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학력향상효과로는 학생의 53%, 학부모의 64%가 ‘우수’ 이상으로 효과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율생활능력 신장효과로는 학생 66%, 학부모 63%가 ‘우수’ 이상으로 효과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인증제 운영으로 창의적 오금인 육성
오금중학교에서는 독서교육과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자율적 독서 습관의 정착과 독서의 생활화 및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한 표현력ㆍ창의력ㆍ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해서 김동성 교장이 독서교육을 강조하는 데에 따른 것이다.
▲ 오금중학교에서는 전학년 도서관 활용 수업을 통해 독서교육을 내실화 하였다.
이를 위해 국어 독서지도 전담교사를 지정하고 주당 1시간의 독서교육 시간을 확보하여 전학년 도서관 활용 수업 및 교과 연계 독서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독서캠프, 독후감 발표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실시한 후 독서기록장에 그 결과를 기록하여 연말에 일정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에게 독서인증서를 부여하는 등 독서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를 개척해 나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46%의 학생이 독서인증을 받았으며 우수학생 시상 및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을 기재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또한, 입학 전부터 신입생에게 학교에서 대여한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쓰게 하고 우수학생을 입학식장에서 시상하는 등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매일 아침 자율자습 시간에 20분씩 독서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학력신장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2009년에 11.5%였던 기초학력부진 학생 비율은 2010년 10.5%, 2011년 3.2%, 2012년에는 0.9%로 뚝 떨어졌고, 지난 2년간 국어 과목 기초학습부진 학생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독서교육의 효과를 반증하고 있다.
이 같은 김동성 교장의 의지와 전폭적 지원 그리고 선생님의 헌신적인 지도와 학생들의 열정으로 올해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제19회 독서문화상 단체부문 장관표창을 수상하는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 김동성 교장은 “앞으로도 독서지도 및 독서인증제를 책임교육 구현의 핵심과제로 지속 추진 및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 중심의 자치ㆍ동아리로 꿈과 끼 쑥쑥
오금중학교에서는 학생 자치활동을 내실화ㆍ활성화하여 학생들의 자율성 신장과 건전한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학기별 1회 학생회 임원들과 학교장의 간담회를 실시해 학교생활과 문화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토론문화 정착 및 발표능력 신장을 위해 학급회의와 대의원회의 및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학생회를 위한 학생자치회실을 마련 및 개방하여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1학생 1동아리’에 가입하도록 해서 연중 활동하고, 전교사가 지도교사로 참여해 학습활동 동아리, 청소년활동 및 봉사활동 동아리, 문화 예술활동 동아리, 스포츠활동 동아리, 실습노작활동 동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의 특성과 소질을 확인하고 진로탐색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예술진흥원으로부터 2명의 예술강사를 지원받아 1,2학년 학생들에게 주당 1시간씩 연극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송파구청의 지원으로 성품협회 전문강사가 도덕시간에 연간 8시간의 성품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매년 빈민국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와 1학급 1생명 살리기 운동 행사를 실시하는 등 6개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학생회 주도의 등굣길 평화캠페인 활동 ▲ 교장선생님과 학생회임원 간담회
▲ 매일 아침 자율학습시간의 20분 독서활동 ▲ 경로당을 방문해 자신의 재능을 나눈 학생들
말썽을 심하게 부리던 학생들이 조금씩 변화해 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는 제자들을 볼 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동성 교장은 남은 임기 내에 진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전념하여 지역사회와 학부모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 받는 오금중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