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마창진(창원,진해) 지역 봄꽃 기행 (2005년 4월 16 ~ 17일)'
'하편 ― 창원 불곡사'
* 이번 답사 코스
' 서울 → 천안역 → 부산역 → 해운대해수욕장 → 장산휴양림 → 폭포사와 장산폭포 →
해운대 → 만덕사터 → 만덕사 당간지주 → 만덕동 알터유적 → 진해 용원 →
유주암, 유주비각, 망상도 → 진해시내 → 창원시내 → 마산시내 →
창원친구집(1박) → 불곡사 → 창원시내 → 서울'
* 본 글은 상,중,하 3부로 나눠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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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옛 제국(帝國) 가야(伽倻)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진 용원의 망상도, 유주각을 이렇게 둘러보고
창원에 사는 옛 벗을 만나기 위해 다시 길을 재촉한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4시를 훌쩍 넘어 버리고
벗에게는 오후 5시 반까지 창원터미널로 나오라고 했는데 과연 그 시간까지 갈 수 있을지는 정말
미지수이다.
용원에서 창원터미널까지는 버스를 무려 3번씩이나 갈아타고 갔는데 좀더 빨리 가고자 장천동에서
안민산터널 쪽으로 해서 창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으나 왠걸 30분에 1대 다니는 그 차를 눈 앞에서
놓쳐버려 30분을 더 허송세월을 하는 통에 5시 50분에야 겨우 창원터미널에 도착하여 그리운 옛 벗을
만났다.
작년 9월 이후 거의 7개월 만에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이루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원래는 오후 3~4시 정도에 만나기로 했는데 만덕사터와 용원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통에 시간이
이렇게 지체된 것, 그러자 그 벗이 그런다 "너는 나를 보러 온거냐. 그런 것을 보러 온거냐?"
벗과 재회한 후, 그가 잠시 마산 부림시장에 갈 일이 있다고 해서 마산에 가서 저녁 먹고 그의
창원 명곡동 집으로 가서 어린 시절에 많이 즐겼던 옛 오락실 게임들을 하면서 잠시 어린 시절로의
여행을 떠나보고, 자정이 좀 지나서 잠이 들었다..
스르륵 잠이 깨니 시간은 어느덧 4월 17일 9시, 해는 이미 중천(中天)에 떠 있었고, 새는 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찬양하고 있었다. 전날 부지런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무려 9시간이나 꿈나라를
여행했던 것.
아침을 먹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은 벌써 정오를 가르키고 있었다. 나는 진해로 갈까하다가
진해는 전날에 지나쳐왔고 창원터미널에서 미리 16시 45분 서울행 차표를 사둔 상태라서 명곡동에서
금방 갈 수 있는 곳을 물색하던 중 남산동에 숨어있는 불곡사란 고찰(古刹)을 찾기로 하였다.
그러나 벗은 뭐하러 그런 곳을 가냐며 그냥 집에 있자고 그런다. 그렇지만 집에 있어봤자 뭐 할 것도
없고 그래서 그를 강제로 낚아채듯 데리고 밖으로 나와 직선거리로 6km 떨어진 불곡사를 찾아갔지.
불곡사에 가기 위해서 그의 집 부근 명곡로에서 창원시내버스 43번을 탔는데, 그의 말로는 그 차가
그나마 제일 빨리 간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차를 기다리는데 무려 25분의 인내를 필요로 했지.
마창진 지역은 버스 배차간격이 대체로 긴 편이라 진해부터 계속 차 하나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
버스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 남산동에 도착, 비음산 자락에 숨어있는 불곡사를 찾아갔다.
♠ 도시 속의 섬이 되버린 천년 고찰 불곡사(佛谷寺) ~
15년 전만 해도 불곡사와 그 주변지역은 창원에서도 완전히 변두리로 버스 종점에서도 한참을
걸어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까지 현대화의 바람이 불어와 절을 안고 있는 산이 완전히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포위되어 버렸고 시내버스도 절 주변 10분 이내 거리까지 들어오게 되었으며 산의 줄기 역시 길과
아파트로 모두 차단되어버려 완전히 도시 속의 섬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불곡사는 이번 1박 3일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답사장소로 여행시작의 부푼 기대감 대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만이 마음 속에 가득했다.
이 곳 불곡사는 불모산(佛母山) 자락에 성주사(聖住寺), 창원대 부근에 터만 남아있는 봉림사(鳳林寺)와
더불어 창원지역 3개 고찰 중의 하나이다.
성주사는 4년 전 겨울에 가본 적이 있어 이번에는 불곡사를 찾아왔는데 약간 시골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곳인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아파트에 가려 초라해 보이는 조그만
뒷동산(산의 이름이 비음산이라고 한다)에 덩그러니 자리한 것이 오늘날의 불곡사이다.
이 절은 신라가 망하던 935년에 진경대사(眞經大師)라는 승려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 여러차례
중창, 중수를 거쳐서 1932년에 중창되어 지금에 이른다.
절 경내에는 이 절의 법당(法堂)인 비로전(毘盧殿)을 비롯하여 명부전, 관음전, 요사, 칠성각, 세음루
등이 있으며 절 주변으로 무성한 대나무들이 절의 담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 불곡사 교통편 (2005년 8월 기준)
* 남산동, 대방동 방면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 100, 101, 103, 105, 106, 107, 110, 170, 171, 210번..
좌석버스 701, 702, 703, 704, 712번 이용,
* 절 앞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 입장료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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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곡사 일주문(一柱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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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곡사와 외부세계의 경계역할을 하고 있는 대나무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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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一柱門) 옆에 이름 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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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그늘 밑에서 햇빛을 피하고 있는 비석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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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곡사 세음루(洗音樓)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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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음루 아래층에서 바라본 비로전(毘盧殿)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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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기와로 뒤덮힌 관음전(觀音殿)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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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종각(梵鍾閣)과 범종(梵鍾)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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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성각(七星閣)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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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부전(冥府殿)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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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부전 처마 밑에 매달린 풍경과 물고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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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부전 내부 불단(佛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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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곡사의 법당 ~ 비로전(毘盧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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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비로사나불좌상(石造毘盧舍那佛坐像) - 보물 436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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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비로사나불좌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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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비로사나불좌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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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비로사나불좌상의 연화대좌(蓮花臺座)와 안상(眼象)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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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뒷쪽에서 바라본 불곡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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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로 무성한 불곡사의 뒷산 비음산 |
이렇게 불곡사와 비음산을 거닐으니 시간은 오후 1시. 이제 2일의 걸친 여행도 이제 그 끝에 이른 것 같다.
우리는 점심을 먹을려고 처음에는 바로 터미널로 나가려고 했으나 시청 부근 정우상가 쪽에 먹을 데가
많다는 벗의 의견에 따라 그 쪽으로 가기로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불곡사 기준 3km나 떨어진 거기까지
걸어가고 말았다.
어차피 시간도 좀 있으니 그냥 걷긴 했는데.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땀은 가득하고, 발도 아프고..
우리는 정우상가 부근 번화가에서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부지런히 창원터미널로 오니 오후 4시,
여기서 차시간인 4시 45분까지 벗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의 빠름을 원망하고 있으니 어느덧
내가 탈 고속버스가 타는 곳으로 살짝 들어와 입을 벌린다.
나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는 이내 버스에 올라탔다.
비록 아쉬운 이별이었지만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져야 되는 법, 나 역시 그 법의 테두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창원을 출발하여 거의 5시간을 조금 넘긴 22시 경에, 서울강남에 도착, 다시 나의 원래 자리로 돌아오니.
~~ 이로써 부산, 경남 지역 나들이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
* 하편 작성 시작일 - 2005년 5월 25일
* 하편 작성 완료일 - 2005년 5월 30일
* 하편 수정,보완,편집 ~ 2005년 6월 1일 ~ 8월 13일
* 공개일 - 2005년 8월 18일부터
* 8월 19일 일부 내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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