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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춘천 후평초등학교 3학년 박채연
공부를 하다가 창밖을 보니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조금 더 있으니 비가 주룩주룩 세차게 내린다.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난다. 택배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편하게 공부하고 있는데 아빠는 비 맞으면서 일 하신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비가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
아빠는 졸병 화천 산양초등학교 2학년 김민혁
우리 아빠는 부대에서는 대대장인데 집에 오면 졸병이 된다.
개밥도 주고 상추도 심고 엄마 일도 도와주고
우리 집에서는 엄마가 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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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한 날
행복한지역아동센터 2학년 금다희
학교에 가는데 친구가 없다 운동장에도 없다
교실에 들어갔는데 혼났다.
선생님은 참 좋겠다
태백 황지초등학교 3학년 이예민
우리 선생님은 참 좋겠다. 우리가 시험 볼 때 시험을 안보니까.
우리 선생님은 참 좋겠다. 우리가 혼날 때 선생님은 안 혼나니까.
우리 선생님은 참 좋겠다. 우리가 지루하게 공부 할 때 공부 안 해도 되니까.
우리 선생님은 참 좋겠다. 우리가 청소 할 때 청소 안 해도 되니까.
우리 선생님은 참 싫겠다. 나 같은 아이를 끝까지 공부 시켜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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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습 가던 날
강릉 모산초등학교 2학년 김지민
수영복, 모자 물안경 예쁜 가방에 쏙 쏙 노래 부르며 수영장으로 가요
구령소리 맞춰 체조를 하고 풍덩풍덩 알록달록 친구들 연못에 놀러온 개구리 같아요
첨벙첨벙 신나는 물놀이에 배고픈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선생님, 끝나는 호루라기 불지 마세요.
저요! 저요!
강릉 율곡초등학교 3-새샘 강민석
나는 언제나 저요! 저요!
하지만 선생님 눈은 언제나 다른 아이들 저요! 저요!만 보이나 보다.
오늘은 더 크게 저요! 저요!
내일도 더 크게 저요! 저요! |
친구와 다툰 날
강릉 율곡초등학교 6학년 여울반 옥예은
뾰족한 바늘이 내 마음 한 쪽을 콕콕 찌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친구와 싸운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는다.
'내일 내가 먼저 사과할까?' '아니야, 내 친구가 먼저 나를 놀려서 싸운 거잖아.'
잠겨 있는 마음의 문을 무엇으로 열까?
내 마음의 문에 맞는 열쇠가 있으면 좋겠다.
엄마의 가계부 5학년 김새봄
화장대에 놓인 가계부를 보았다.
군데군데 깨알 같은 글씨들이 쓰여 있는 엄마의 가계부
저 글씨보다도 더 많았을 아빠와 엄마의 땀방울 엄마 아빠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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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춘천 남부초등학교 5학년 3반 장정우
나는 귀머거리입니다. “똑바로 앉아!” 하시면 나는 계속 뒤돌아보고
“손들어!” 하시면 나는 손들고 손을 흔듭니다.
나 잘되길 원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모두 잔소리로 들립니다.
할머니의 붕어빵 6학년 이종석
할머니와 버스를 타고 5일장에 간다.
할머니가 사주신 따뜻한 붕어빵
한 입만 베어 먹어도 배가 불러온다.
할머니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할머니와 내 옷에서 붕어빵 냄새가 난다. | 고양이 6학년 박서연
어느 날 우리 집 마당에 고양이가 왔다.
배가 고픈 것 같아서 밥을 몇 번 줬는데 오늘도 찾아왔다.
야옹야옹 밥 달라 조르는 고양이 우리 집 새 식구가 하나 늘었다.
1000원 6학년 박서연
엄마에게 1000원을 받았다 뭘 할까? 돈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거라고는 고작 껌이나 사탕 몇 개.
그런데 TV에서 보았던 눈이 움푹 들어간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했다.
그곳에서는 한 식구 밥값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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