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빨간날로 직접 만드세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대학생 연합동아리 '우리말 가꿈이'는 22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를 배부했다.
이날 행사는 '내 손으로 만드는 한글날 공휴일 달력, 국민 손으로 만드는 한글날 공휴일'이라는 이름으로 한글날이 22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되는 것을 기념하고 내년도 달력에 한글날이 평일로 표시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이뤄졌다.
이들은 이날 세종대왕 동상 앞을 돌아다니며 '9 한글날'이 빨간색으로 인쇄된 네 가지 크기의 스티커를 배부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이날 행사의 취지에 대해 "단지 이게 국회나 행정부 쪽에서 결정한 일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결정한 일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이) 기쁜 이유는 이제 우리 사회가 비로소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문화의 가치에 대해서 국민과 정부, 국회가 다같이 받아들이는 시대가 되었다는 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서점, 은행, 역, 터미널 등에서 시민들이 쉽게 스티커를 받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인 1924년 제정돼 1949년 해방 후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1991년 '쉬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후 한글날은 2005년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격상됐지만 여전히 공휴일에서는 제외됐다.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긍정적으로 전개됐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83.6%가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에 찬성했다.
국회는 지난 1일 한글날 공휴일 지정촉구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지난 8일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대통령령인 개정령안이 18일까지인 입법예고기간을 거친 뒤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통과할 경우 내년부터 한글날은 법정공휴일이 된다.
첫댓글 한글날이 공휴일이 되는 것은 참 잘된 것이다.. 이제 이 날을 잘 지켜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