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꿈꾸는 고교생, 합격자 점수와 비교하라
입력 : 2016-04-15 19:02:12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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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입시 결과로 살펴본 교대 지원 전략
전국 10개 교대 중 서울교대와 광주교대를 제외한 8개 교대가 2016학년도 입시 결과를 발표했다. 정시 합격자 성적만 발표한 경인교대와 대구교대를 제외하면 6개 대학(공주·부산·전주·진주·청주·춘천)이 수시와 정시 합격자의 전형 요소별 평균 성적 또는 최저 점수를 공개했다. 각 교대 입학처가 직접 발표한 자료이므로 이를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합격이 가능한 성적대를 추정해볼 수 있다.
만약 초등교사를 꿈꾸는 고교생이라면, 이번에 발표된 자료를 통해 합격 가능한 내신 성적의 범위를 추정해보고 수시와 정시 중 자신에게 더 유리한 지원 전략이 무엇인지 판가름해볼 수 있다. 각 교대가 발표한 입시 결과를 토대로 유형별 지원 전략을 살펴봤다.
○ 내신 평균 수시는 1등급 대, 정시는 2등급 대도 가능
[ 수시 ]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일반 대학과 달리 교대는 경인교대를 제외한 9개 교대가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한다. 즉 수시, 정시 중 어디에 지원하든 내신 성적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수시만 놓고 보면 내신은 평균 1등급 대를 유지해야 안정적이다. 합격자의 내신성적을 그대로 공개한 교대는 청주교대, 전주교대, 부산교대 3곳. 청주교대는 1.43등급(고교성적우수자 전형), 전주교대는 1.61등급(고교성적우수자 전형)이 최저다. 부산교대는 성별을 나눠 커트라인 등급을 발표했다. 초등교직적성자 전형에 남학생은 2.83등급, 여학생은 3.63등급까지 합격했다.
나머지 3개 대학은 내신 성적 대신 서류 평가 점수를 공개해 정량적 비교가 어렵다. 서류 평가에는 교과 성적 외에 출결, 봉사 등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이 포함된다.
[정시]
정시에서는 내신 성적의 폭이 다소 넓어진다. 대구교대가 발표한 정시 합격자의 내신 커트라인은 남학생이 2.86등급, 여학생이 2.58등급. 부산교대의 경우 남학생은 3.69등급, 여학생은 3.8등급까지 합격이 가능했다. 커트라인 대신 합격자의 평균 내신 등급을 공개한 전주교대의 경우, 남학생이 2.46등급, 여학생이 2.29등급이었다. 진주교대와 춘천교대의 정시 합격자 평균 내신 등급은 성별 구분 없이 각각 2.55등급과 2.59등급으로 나타났다.
○ 내신 성적 우수해도 면접 대비 철저히
2017학년도 전국 10개 교육대의 선발인원 3587명의 50.6%인 1814명은 수시로 선발된다.
내신 성적이 평균 1등급대로 우수한 학생이라면 일찌감치 수시에서 승부를 보는 편이 좋다.
특별히 내신 성적이 뛰어나다면 학생부 교과의 비중이 높은 전형을 택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2017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교대는
△서울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전주교대 등 4곳.
단, 내신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전형의 특성상 면접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면접 대비도 소홀해선 안 된다.
청주교대 수시 고교성적우수자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4배수의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교과 80%, 면접 2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2016학년도 입시 결과를 보면, 400점 만점으로 책정된 학생부 성적은 합격자 간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의 차이가 4.25점이었던 것에 비해 100점 만점인 면접고사 성적 차는 9.52점에 달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면접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부교과 전형이라 하더라도, 지원자의 내신 성적대가 워낙 촘촘하게 몰려있기 때문에 하위 2~30% 정도 구간에서는 실질적인 당락이 면접으로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 또는 동아리,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특별히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종합 전형을 노려볼만 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내신 등급이 2등급 대를 넘어서면 합격 가능성이 떨어진다. 2단계에서 면접 비중이 40%로 높은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 전형 합격자의 평균 내신 등급도 남학생 2.07, 여학생 1.94등급 수준임을 기억해야 한다.
○ 내신 성적에서 밀린다면 면접과 수능으로 승부
내신 성적이 다소 좋지 않다고 해서 ‘초등교사’의 꿈을 꺾긴 이르다. 일반 대학은 수시 비중을 70~80%로 늘리고 있지만 교대는 여전히 적지 않은 인원을 정시에서 선발하기 때문. 전국 10개 교대의 2017학년도 모집인원의 49.4%인 1773명이 정시로 선발된다.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긴 하나 학교에 따라 수능의 반영 비율이 최대 79.7%에 달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터무니없이 차이 나지만 않는다면 수능 성적으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 실제로 춘천교대가 밝힌 정시 합격자의 내신 최저는 4.09등급. 부산교대도 남학생 3.69등급, 여학생 3.8등급까지 정시를 통해 합격했다. 경인교대의 경우 정시에서 학생부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다만, 낮은 내신 등급으로 교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 성적을 평균 1등급대로 유지해야 한다. 앞서 남, 여 모두 3등급대의 내신 성적으로 정시의 문을 통과한 부산교대의 경우 정시 합격자의 수능 등급 평균은 남학생이 1.69, 여학생이 1.68등급이다. 이 외 다른 교대의 정시 합격자의 수능 평균 성적(4영역 등급 평균 기준)은
△대구교대가 남학생 1.88, 여학생 1.75
△전주교대 남학생 1.96, 여학생 1.89
△춘천교대가 1.89
△진주교대 1.93 수준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입결에 나타난 내신 최저 등급은 추가 합격을 통해 합격한 사례를 고려해야 하므로 통상적인 커트라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교대에 정시 지원하는 학생들의 내신 등급은 평균 2등급 초반 대, 수능 백분위 평균은 93~94점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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