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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내리교회 북콘서트 |
책은 구원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바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
빌게이트가 한 말이라고 인터넷에 떠돌고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는 거. 하지만 책읽기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게다.
송나라의 문장가 구양수가 수려한 문장을 짓기 위해 많이 듣고(다문), 많이 읽고(다독), 많이 생각하라(다상량)고 설파한 것이 근자에 와서 다독, 다작, 다상량으로 바뀌어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다독’이 살아남아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 만큼 소중하다는 뜻일 터.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한국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단다. 중요한 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어디 ‘책 읽기’뿐이겠는가 마는, 책을 읽지 않는 개인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너무나도 치명적이고도 뼈아프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무슨 연유든지 목사님들의 집무실이나 자택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져 가보면, 대부분 벽면으로 책들이 가득 가득 들어차 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비록 한국 개신교회의 인기가 전반적으로다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멜랑꼴리한 현실에 살고 있지만, 다른 욕심은 다 버려도 책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고 과감하게 표출하시는 목사님들의 모습을 볼 때면 ‘그래도 한국교회가 저런 분들에 의해 구원받겠구나’ 같은... 뭐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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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흥규목사, 정해선국장, 손수민학생, 김영범목사 |
'책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내리교회 북 콘서트로 고고씽!
지난 주일(9일) 인천 내리교회(김흥규목사)에서 작지만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교회 재건축 이후, 뜻 깊은 다양한 행사들의 ‘모듬터’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해 내고 있는 내리교회에서 이번엔 ‘책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내리교회 북 콘서트를 연 것이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서는 협성대학교 석좌교수로서 적잖은 나이임에도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해석 목사가 설교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2003년 10월 20일자 미국 타임지에 Chatzky, Jean Sherman이 쓴 'You don't have to be rich'란 책이 소개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말하는 인생의 진정한 축복이란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직업(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과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이해해 줄 ‘친구’ 그리고 나의 영혼을 온전히 맡길 ‘교회’가 있으면 그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욕망에 휘둘려 불행한 인생을 살지 말고) 항상 주의 은총 안에서 기쁘고 항상 감사한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
이어 2부에서는 북 콘서트을 열었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내리교회 담임 목사인 김흥규 목사와 한국 교회를 대표해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해선 NCCK 국장, 역도선수 ‘장미란’과 함께 책이 좋은 사람들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이화여대 언론홍보학부에 재학 중인 손수민 학생이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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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김영범목사(CBS 매거진 진행자) |
북 콘서트는 김영범 목사의 아이스 브레이킹 조크로 시작됐다.
‘하루는 유비, 관우, 장비가 함께 아침 일찍 영화를 보러 갔다. 표를 사는 것은 막내인 장비의 몫. 그런데 표를 사러 간 장비가 갑자기 화를 내며 매표소를 부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형님들이 황급히 달려가 장비를 말리며 그 이유를 물었다. 그 때 장비의 대답은? “이것들이 조조만 할인이 된다고 하잖아요.” 란다.’ 김영범 목사의 조크에 관객들? ‘빵’ 터졌다.
콘서트는 사회자의 매끈한 진행과 함께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여유있게 진행됐다. 김흥규 목사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는 성서 다음으로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꼽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10번 이상 정독했다고 했다. 글자 하나하나가 반짝반짝 빛이 나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무궁무진한 신앙적 신비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김 목사는 또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공포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것은 바로 ‘교회가 지성적이 되면 은혜가 떨어진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120년 역사의 한국 개신교가 맞는 오늘날의 위기가 바로 이런 반지성적 분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고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진리의 토대 위에 굳건히 서서 복음과 상황의 양 날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경책만 읽으려면 목사직을 그만두라’는 웨슬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 손엔 성경책과 다른 한 손엔 신문을 들으라는 칼바르트의 말처럼 지성과 영성이 조화를 이루는 목회자가 한국교회의 성숙과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해선 국장은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으로서의 경험을 전했다. WCC 중앙위원회의 회의는 주로 WCC 본부가 위치해 있는 제네바에서 열리는데, 20여명 남짓한 위원들이 주어지는 20여분의 짧은 휴식 시간 동안에도 항상 도서관과 아카이브를 이용하며 잠시도 책을 읽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책이 좋은 사람들의 홍보대사인 손수민 학생은 대학생들의 독서 문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녀는 ‘요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오해다. 단지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있거나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읽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한해에도 몇 권씩을 출판하는 왕성한 저작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경제학자 우석훈은 모 팝케스트 방송에서 이렇게 주장한 적이 있다.
‘책을 읽으려면 반드시 난독의 시기를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 독서의 힘이 생겨 나중에 생소한 분야의 책이라도 너끈이 읽어 낼 수가 있다’라고 말이다. 그것만이 꼭 진리는 아니겠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반드시 경청해야 할 대목으로 여겨지는 말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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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손님 김흥규목사(내리교회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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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선국장(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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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민학생(이화여대 언론홍보학부, 책이좋은사람들 홍보대사) |
'책이 좋은 사람들' 넌 누구냐?
책이 좋은 사람들은 ‘진리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책속에서 길을 만나길 바라는 이들의 모임’을 표방하며 책을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조용하지만 끈기있게 실천하고 있는 단체다. 2011년 2월 22일 처음 출범했다. 비록 2년이 채 안된 조직이지만, 그동안의 활동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독보적이다.
책이 좋은 사람들은 2년 동안 고등학교와 신학대학을 돌며 그 시기에 학생들이 꼭 읽어야할 책들을 무료로 전달해 왔다. 작년 10월에는 감신대에서 4개 대학 신학대학 연합(감신, 한신, 장신, 서울신)으로 ‘신학생 필독서 100선’을 선정, 발표하여 꼭 신학생뿐만 아니라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학생들에게 지성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한 올 10월에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신학생들과 함께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애잔하게 남아있는 철원지역을 돌며 신앙과 평화에 관하여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따뜻한 추억을 통해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지한파 혹은 친한파 성직자로서, 한국과 자기들 나라의 사랑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낼 것이다) 가슴 뭉클!
오늘 콘서트는 책이 좋은 사람들이 마련한 첫 번째 ‘북 콘서트’였다. 초대 손님들의 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코 앞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아울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
앞으로 쭈~욱 계속될 책이 좋은 사람들의 힘찬 행보에 격려와 사랑을 듬뿍 담아, 건투를 빈다.
P. S. 가만 있어보자... 내가 좋아하는 저자가 누구였던가? 돌아가 오늘은 개콘은 잠시 접고 모처럼 책을 한권 꺼내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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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에 함께한 청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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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예배 성가대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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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오늘을 기쁘고 감사하게' 이해석목사(협성대 석좌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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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금기도 박정인목사(평택재가노인복지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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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씀 최병천장로(책이좋은사람들 상임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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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리틀지저스의 CCD '항상 기뻐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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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보는 '책이좋은 사람들'의 활동영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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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권추첨, 토크쇼 중간중간 추첨을 통해, 청중들에게 책을 골고루 나눠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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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희주 학생(서울대학교)의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연주, 반주, 우소진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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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규목사의 축도로 2시간의 예배와 행사를 모두마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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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웨슬리의 ‘성경책만 읽으려면 목사직을 그만두라’는 이말이 무슨의미인지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성경책이라도 제대로 읽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성경을 곡해하면 하나님을 오해하게 됩니다.
목사 자신만 오해를 받던지하지 이런 우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