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궁 성곽길 - 파릇파릇 강화산성 남장대로 오르는 순성길

[수명산]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궁 성곽길에서 만나는 강화산성은 북쪽의 송악산(북산), 동쪽의 견자산, 남쪽의 남산, 서쪽의 진고개로 연결된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강화로 수도를 옮겼을 때 처음 쌓은 성이다.

그 때는 지금보다 규모가 작았는데 조선 전기에 개축하였으나 1637년 병자호란 때 청군에 의해 파괴되었다. 숙종 때 전면적으로 성을 보수하면서 동락천 건너 남산까지 포함시켜 크게 확대하였다고 한다.

남문 안파루, 북문 진송루, 서문 첨화루, 동문 망한루 등 4개의 문이 있다. 성의 동쪽 부분은 많이 없어졌으나, 남쪽, 북쪽과 서쪽의 산자락 부분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다.

조선 후기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이 들어왔고, 강화도 조약을 맺을 때 일본군이 들어오는 등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었다.

고려궁 성곽길을 강화산성 남문에서 시작한다. 강화산성 남문은 조선 숙종 37년(1711) 유수 민진원이 건립하였다. 강화의 내성은 고려 고종(1213∼1259, 재위) 때 축조한 토축성 이었으며 그 규모가 커서 지금의 강화읍과 선원면에까지 걸쳤었다.

그 후 조선 초기에 쌓은 성은 그 규모가 매우 작아 그 둘레가 4,200m에 불과하였다. 이 문은 1955년 5월 호우로 붕괴되었던 것을 1975년 문루와 성곽 일부를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렀으며, 1976년에 강화중요국방유적 복원정화사업으로 여장 및 순환도로를 개설하여 현재와 같이 정화하였다.

지난번 길동무들의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궁 성곽길 동행(同幸)과는 달리 오랜만에 순성길을 따라 시작부터 가파른 순성길은 쉼터가 마련된 언덕에 올라서면서 파릇파릇 돋아난 어린 새싹들이 그리고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순성길을 수놓고 있다.

파도치듯 굽이굽이 이어지는 성곽을 따라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조망은 남다르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남산에 자리한 남장대다.

강화산성 남쪽 정상부에 있는 남장대는 조선 시대 서해안 방어를 담당하던 진무영에 속한 군사시설로, 감시와 지휘소 역할을 담당했던 중요한 곳이다. 고려 고종 때 쌓은 강화산성은 이후 여러 차례의 파괴와 개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미세먼지가 아쉽지만 남장대에 올라 휘둘러보는 조망은 남다르다. 강화읍내와 조산평이 시야에 펼쳐진다. 우리가 가야할 북산 그리고 염하 너머로 문수산도 반갑다.

남장대에서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지나 야생화의 천국인 국화리 공동묘지를 지나 국화저수지로 이어지는 정 코스를 포기하고 순성길을 따라 내려선다. 잠시 암문을 통해 생태체험 숲인 잣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즐겨본다.

길동무와 추억거리가 많은 순성길을 내려서면서 성곽길 벚꽃길이 한차례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락천을 따라 석수문의 징검다리를 건너서면 강화산성 서문이다. 서문은 강화성에 연결되었던 4대문 중의 하나로 첨화루라 불리는데, 숙종 37년(1711)에 당시 유수 민진원에 의해 건립된 것이며 현판도 민진원의 글씨라고 한다.

15코스 고려궁 성곽길은 서문에서 순성길을 따라 북문으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