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시고, 쏘세요!”
연금복권, 로또 등
천 원으로 사는 희망
복권을 처음 발상한 사람은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다. 로마를 불태우고 나서 건설자금이 부족하자 강제로 복권을 팔았다. 당첨상품으로 노예, 집, 배 등을 주었는데 인기가 좋았다. 당첨상품을 돈으로 지급한 복권은 1530년 이탈리아의 ‘피렌체 로터리’가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복권과 유사한 것이 일찍부터 있었다. 민간 협동체인 계모임이 바로 그것이다. ‘산통계’나 ‘작백계’의 운영이 복권과 비슷했다.
역사에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복권은 ‘승찰’이다. 승찰은 일본이 1945년 7월 태평양전쟁을 위해 발행한 것이다. 1등에 당첨되면 10만원을 받았다.
1947년에 발행된 ‘올림픽 후원권’은 공식 복권의 첫 신호탄이었다. 이 복권은 제16회 런던 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됐다. 액면금액은 100원. 모두 140만 장이 발행됐다. 이재민 구호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된 ‘후생복표’는 장당 200원이었다. 1949년부터 3회에 걸쳐 매회 100만~200만장을 발행했다.
‘복권’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6년이다. 정부는 전쟁 복구비를 충당하기 위해 매달 1회씩 총 10회에 걸쳐 100환, 200환짜리 ‘애국복권’을 발행했다. 이후 박람회 개최 경비 마련을 위한 ‘산업박람회 복표(1962)’와 ‘무역박람회 복표(1968)’ 등이 나왔다.
1969년 9월, 드디어 복권의 대명사인 ‘주택복권’이 탄생했다. 주택복권은 2006년 4월까지 약 37년간 판매된 복권사의 전설이다.
“준비하시고, 쏘세요!” 사회자의 말에 치어리더 복장을 한 여성이 버튼을 누르면 화살은 과녁으로 날아가 당첨번호에 꽂혔다. 주택복권은 초기에는 월 1회로, 1972년 6월부터 월 3회, 1973년 3월부터 매주 발행했다. 1983년에는 ‘올림픽복권’이 등장하면서 한때 발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1990년대는 여러 종류의 복권이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1990년 9월 1일 한국 1호 즉석복권인 ‘엑스포복권’이 등장했다. 2000년을 앞두고는 주택은행이 사상 최고액의 당첨금을 내건 ‘밀레니엄복권’을 시판했고, 2002년 12월엔 ‘로또’가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로또 사상 최고 당첨금은 407억2295만9400원.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복권은 로또, 연금복권 등을 포함해 10종류가 넘는다.
복권을 발행하고 수익금을 관리하는 곳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다. 복권 판매액의 절반은 당첨금으로, 나머지 절반 중 20%는 복권 발행 및 판매비용으로, 80% 정도는 복권기금사업의 재원으로 사용한다.
로또의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그래도 서민들은 단돈 1000원으로 희망의 꿈을 산다.
- 교원공제회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