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2016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새해 첫 대회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리듬’에 집중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예측 불가한 골프 코스에서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고 경기할 수 있는 ‘몰입의 힘’을 강조한 것이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할 때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하고 마치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자신의 리듬에 집중하며 독수리처럼 날아오른 조던 스피스. 그가 느끼고 바라며 생각하는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스피스의 ‘비상’을 힘차게 응원한다.
Jordan Spieth : We came out and did what we needed to do. 우리는 경기에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It’s one thing to be in that position after yesterday, it’s another to actually kick out the demons2. 어제 이후 선두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마를 떨쳐내는 것은 또 다른 것입니다.
If you don’t win this one tomorrow, it’s going to look really bad, after blowing a five shot lead3. But it’s a possibility. 5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내일 이 경기에서 우승을 놓친다면 모양새가 좋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In golf you get a couple bad breaks. You shoot even par or 2-under, someone shoots 8-under. 골프에서는 불운이 살짝 따르기도 하죠. 이븐파, 심지어 2언더파를 기록할 때도 누군가는 8언더파를 치니까요.
It’s possible on this course. 이 상황이 골프 코스에서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So that all comes to mind and you got to flush it out and get into a rhythm. 그래서 이런 생각이 마음속에 떠올라도 그저 마음을 비우고 리듬에 집중해야 합니다.
─────────Must-Know Expressions 알아두어야 할 표현──────────
Be eligible for / to
~할 자격이 있는
Ex : A player who earned a victory last year on the PGA Tour is eligible to play in the Hyundai Tournament of Champions.
(작년에 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는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악령, 악마를 쫓아내다, 차버리다, 몰아내다
Ex : It was difficult for the team to kick out the demons of last season’s failures. (그 팀이 작년 패배의 악령을 떨쳐버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To blow a lead
선두를 빼앗기다, 날려버리다, 넘기다
Ex 1 : The golfer blew a 3-shot lead with her quadruple bogey on the 17th.
(그 선수는 17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3타 차의 선두를 날려버렸다.)
Ex 2 : The Boston Celtics blew the lead in the last 30-seconds of the game. (보스턴 셀틱스는 경기 30초를 남기고 선두를 빼앗겼다.)
■외로운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
■행복한 셰인로리
2015.12.07 11:00 GD MAN
사진_골프월드 제공
언제나 믿고 따르던 멘토의 부재가 당사자에게 큰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힘을 불어넣기도 한다. 최근 리디아 고는 이런 복잡한 심경을 겪었고
그로 인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글_김소정 / 정리_고형승
열여덟 살의 리디아 고는 10월 열린 LPGA푸본타이완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골프(LPGA)투어 최연소 10승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20주 만에 되찾았고 여자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을 다시금 세계 넘버원 자리에 올려준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마음껏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리디아 고는 대회 도중 과거 엄마처럼 따랐던 팻시 한킨스(Patsy Hankins) 전 뉴질랜드골프협회 회장의 부음을 들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마친 리디아는 자신의 우승을 기뻐하기보다 유소년 시절 골프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함께하며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줬던 자신의 멘토에게 우승컵을 바쳤다.
Q Ko dedicated the win to former New Zealand Golf President Patsy Hankins(1) who passed away(2) earlier this week and someone Ko considers a mentor in her junior days.
당신은 이번 주 초에 작고한 유년 시절 멘토였던 전 뉴질랜드골프협회 팻시 한킨스 회장에게 우승컵을 바쳤습니다.
Lydia Ko : I was deeply saddened to hear the news of the passing of NZ golf’s former president Patsy Hankins. 전 뉴질랜드골프협회 팻시 한킨스 회장의 부음을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It broke my heart(3). 그 소식에 마음이 아팠죠.
She was such a huge factor into my life in my junior golf.
그분은 제 유소년 골퍼 시절 매우 큰 영향을 주었던 분입니다.
I have so many amazing memories with Patsy that I’ll never forget.
저는 팻시와 함께했던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이 무척 많습니다.
Patsy was more than just a president of NZ Golf. She was like a mum that loved and cared about each and every one of us.
팻시는 단순한 협회 회장이 아니라 우리 한 명 한 명을 사랑하고 아껴주던 엄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I just played for her the last three days, and I’m so happy that I can bring this win to her and her family.
지난 3일 동안 멘토를 위해 경기했는데 그분과 그녀의 가족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
Rest In Peace Patsy. I will miss you so much.
팻시, 편히 쉬세요. 정말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Must-Know Expressions 알아두어야 할 표현
Dedicate something to someone / somebody
~에게 ~을 헌신하다, 바치다, 전하다
A : Who are you going to dedicate your first victory today? (오늘 첫 우승을 누구에게 전하겠습니까?)
B : I am going to dedicate my win to my lovely wife and twin daughters. (사랑스러운 부인과 쌍둥이 딸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Passed away
돌아가시다, 사망하다
A : Peter’s heart must be broken to hear the sad news. (피터는 슬픈 소식에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B : Yes, but he will be ok because he had some great times with his coach before he passed away.
(맞아요, 그렇지만 코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즐거운 시간들을 함께했기에 괜찮을 것입니다.)
Break one’s heart
~의 마음을 아프게 하다. 비탄에 젖다
EX : Losing on the final play of the game like that was very tough. It broke my heart. (이렇게 게임 막판에 패하는 것은 매우 힘들어요. 마음을 아프게 하죠.)
2015.11.23 11:00 GD MAN
사진_골프월드 제공
스타가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우리는 소모품을 대하듯 쉽게 접하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하지만 스타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서운할 일이다. 또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같은 중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최근 제시카 코다는 그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글_김소정 / 정리_고형승
제시카 코다(Jessica Korda)는 LPGA사임다비말레이시아에서 챔피언 퍼팅이 들어가기 전부터 울기 시작했다. 2014년 1월 바하마클래식과 5월 에어버스클래식에서 2승을 차지하며 순항할 것 같았던 코다는 예상과 달리 잦은 컷 탈락과 부진한 실력으로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올 시즌에도 최근 12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을 한 차례도 하지 못하고 컷 탈락을 7번이나 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제시카 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리디아 고의 맹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솔하임컵 미국 팀 선발 좌절과 에비앙챔피언십 컷 탈락 등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그녀를 다시 환하게 웃게 해준 모토(Motto)는 ‘한 발에 한 걸음씩’ 이라고 한다. 제시카의 인터뷰를 통해 작지만 위대한 ‘한 걸음’의 힘을 함께 나눠보자.
Q How you feel right now?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JESSICA KORDA : Emotional and so, so grateful. Going to take a while to let it all sink in. 감격적이고 매우 감사합니다.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Q What changed this week and what clicked1? 이번 주에 어떤 점이 달라졌고 무엇이 통했나요?
I just gave up trying so hard. I think I was just so in my head2, just wanting to play well. 무작정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버렸어요. 그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거든요.
Q How does this win turn around your season? I’m sure it’s a big confidence booster.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올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It’s the right step. My motto has been : One foot in front of the other3. I’m going to keep doing that, just one foot in front of the other, and see what it has to bring.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모토는 한 발에 한 걸음씩 나가자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 번에 한 걸음씩 내디디며 그 결과를 지켜보고자 합니다.
――――――――Must-Know Expressions 알아두어야 할 표현―――――――――
Click
호흡이 척척 맞다. 잘 통하다
A : You seem very close to Lydia Ko. Isn’t it your first time to meet her?
(너 리디아 고랑 엄청 친해 보인다. 처음 만난 사이 아니야?)
B : Right, we’ve only recently met, but we just clicked right away. (맞아. 최근에 알게 됐지만 우리는 만나자마자 잘 통했어.)
in my head
생각이 너무 많은, / 지나치게 분석하는
I was so tired of trying so hard. I was always in my head with my own thoughts.
So I’d rather just play than think too much.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질렸어요. 저는 항상 생각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많은 생각 없이 그냥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one foot in front of the other
한 발에 한 걸음씩,
한 번에 한 걸음씩
It's not easy to miss cuts
and it is even a struggle to shoot 1-under par. However, you just have to put one foot in front of the other and trust that you know how to hit the ball. (컷 탈락하는 것과 심지어 1언더파를 만들기 위해 고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한 걸음씩 나가며 자신이 공을 제대로 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만 합니다.)
2015.10.09 11:00 GD MAN
누가 뭐래도 부정할 수 없는 가장 잘 나가는 경쟁자를 누르고 그로부터 인정까지 받는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기분일 게다. 그리고 승자의 위치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는 호사도 누려볼 만할 것이다.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호주 출신 제이슨 데이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데이는 지난 PGA챔피언십에서 20언더파라는 메이저 대회 최다언더파 신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연이어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의 우승으로 매킬로이와 스피스를 바짝 추격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다투는 ‘별들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 제이슨 데이의 속마음은 어떨까?
오늘 조던과 경기한다는 것을 알고서, 순간 ‘아! 우승하기 조금 힘들겠는데’라는 마음이 들었나요?
- 제이슨 데이 : 힘들었죠. 스피스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더군요. 조던같이 현재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그렇게 얘기해주니 기분이 좋아요.
왜냐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기량을 다 발휘했어도 이번 주 제 경기력이 훨씬 뛰어났고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하게 좋았다는 뜻이죠. 제가 최후의 승자였다는 사실이 기분 좋습니다. 특히 조던과 펼친 이번 PGA챔피언십의 우승 경험이 제 미래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Must-Know Expressions 알아두어야 할 표현
1. leave everything out there | 2. the last man standing | 3. Springboard for/to ~ |
ex1.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우리 팀은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습니다.) ex2 B. 이 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A. 오늘 최후의 승자는 B. 조던 스피스가 한 타 차이로 | ex1. 실패나 패배가 새로운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다. ex2. 이자율하락이 경제 회복의 기폭제가 |
2015.08.18 14:26 GD MAN Edit
사진_셔터스톡(Shutterstock)
골프의 특성상 모든 관심의 무게는 우승자에게 실릴 수 밖에 없다.
비단 골프뿐이겠는가. 스포츠 세계는 그만큼 냉정하다.
올 들어 유독 한국 선수들에게 우승컵을 내주면서 2인자로 밀린 스테이시 루이스의 심정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자.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전인지가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여자선수들은 최근 9년간 이 대회에서 7차례 우승을 하며 진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뛰어난 기량과 정신력으로 세계 여자 골프계를 이끌어가는 태극낭자들의 거침없는 질주도 대단하지만 그들의 막강 라이벌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스테이시 루이스(Stacy Lewis)의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프로정신도 더욱 강렬하게 빛나고 있다.
바늘로 찌르면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한 표정의 루이스는 경기 이후 양희영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매번 우승을 눈앞에 두고 한국 선수들에게 밀려 쓰라린 고배를 경험하고 있는 그녀의 심정을 들어보자
그 홀 이후 스스로에게 어떤 격려의 말을 해주었나요?
- 스테이시 루이스 : 예측 불가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메이저 대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히 잘 알고 있었고 경기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일렀습니다. 실수한 샷도 없고, 그저 해야 했던 것을 잘했다고 생각했죠.
14번 홀을 마치고 공동선두가 됐다는 걸 알았나요? 15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는 무슨 생각을 했나요?
- 스테이시 루이스 : 공동선두라는 사실과 제 상황을 알고 있었어요. 좋은 샷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건 아마 이번 주 들어 가장 형편없는 드라이브 샷이었을 겁니다. 스윙이 좋지 않았어요. 그 샷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작년 US여자오픈 이후에도 아칸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그것이 또 다른 홈코스에서의 경기가 될 톨레도에 가는 부담을 조금 줄여줄까요?
- 스테이시 루이스 : 네, 우승을 놓쳤던 실망감은 결국 이겨내겠지만 하루나 이틀쯤 걸릴 거예요. 경기를 잘하고 있고 지금 제 플레이가 마음에 들기 때문에 쉬지 않고 경기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Must-Know Expressions 알아두어야 할 표현
1. Throw in the towel | 2. know where you stand | 3. I wish I could have over again | 4. Get over |
ex1. 그 선수는 후반 9홀에서 끔찍한 보기를 연달아 8개나 쏟아낸 후 경기를 포기했다.
| ex.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 이후, | ex. 내가 18번 홀 퍼트를 다시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 ex. 쓰라린 패배를 어떻게 이겨냈나요? |
2015.06.08 11:00 GD MAN
현지 생중계되는 해외투어의 선수 인터뷰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진한 감동을 그대로 전달받고 싶었을 때가 있을 것이다.
김소정 프리모리스 대표가 그 감동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골프 선수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유용한 영어 표현을 알려준다.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선천성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엘리(Ellie)는 오빠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는 조던 스피스(Jordan Spieth)의 ‘열혈 팬’이다. 준비된 스타 스피스는 완벽한 경기력과 위기상황에서도 빛나는 강한 멘탈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미소에서 나타나는 가족사랑, 특히 동생 엘리에 대한 사랑으로 전세계 골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엘리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줬던 그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Q.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네 살, 여동생 엘리에 대한 얘기인데요. 동생이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죠?
JS : 엘리는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그녀는 저와 남동생의 열혈 팬이고 재미있어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사소한 일들이 엘리에게는 매일 매일 힘들게 겪는 어려움들입니다.
하지만 엘리와 엘리의 친구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를 보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큰 기쁨을 가져다 주지요. 또한 보기를 범하거나 퍼팅을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Must-Know Expressions 알아두어야 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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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타이거 우즈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누군지 알아?
| A. 리키, 이 순간에 오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얘기해줄 수 있나요? B.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작년에 코치와 클럽 그리고 스윙을 바꿨어요. 간혹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의 경기력은 더 좋아졌습니다. | A. 나는 골프코스에서의 성공을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배웠어. |
2015.04.08 15:00 GD MAN
현지 생중계되는 해외투어의 선수 인터뷰를 보면서 옆 사람이 왜 웃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따라 웃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럴 필요 없다. 프리모리스 김소정 대표가 골프
선수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유용한 영어 표현을 알려줄 테니까.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세계랭킹 1위’ 로리 맥일로이가 3번 아이언을 호수에 던진 것에 대해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뉴욕타임즈>에서는 싸늘한 비평이 아닌 그의 위기관리 능력과 인간적인 모습을 칭찬하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2라운드 8번 홀(파5)에서 자신의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자 분을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아이언을 호수로 힘껏 던졌다. 선수가 클럽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행위 등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대중의 날카로운 비판과 멘탈이 약하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맥일로이는 어떻게 호평을 받았을까? 그의 재치 있고 인간적인 인터뷰를 통해 당시 심정과 팬들의 ‘맥일로이 사랑’이 왜 더 깊어졌는지 알아보자.
What was the distance on 8? 8번 홀에서 거리가 어느 정도 되었죠?
- 로리 맥일로이 :
The second shot or the throw? (Laughing) must have went a good 60, 70 yards.
두 번째 샷이요, 아니면 제가 던진 아이언이요? (웃으며) 아마 족해도 60~70야드는 나갔을 거예요.
Can you laugh at it? 아이언 던진 것에 대해 웃을 수 있으세요?
- 로리 맥일로이 :
Felt good at the time. 아이언을 던질 때 기분이 좋았죠.
I just let the frustration get the better of¹ me.
좌절감이 나를 제압해버렸어요.
It was in the heat of the moment². 그것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었죠.
If it had been any other club I probably wouldn’t have, but I didn’t need a 3-iron for the rest of the round, so I thought, Why not?
만약 다른 클럽이었다면 안 던졌겠지만 3번 아이언은 남은 라운드에서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던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죠.
Did you actually think of it? 정말 그런 생각을 했어요?
- 로리 맥일로이 :
Yeah, there was a split second like should I or shouldn’t I.
예, 던질지 던지지 말지 생각했던 짧은 순간이 있었죠.
But looking back at it, it isn’t one of my proudest moments.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들 중 하나는 아니에요.
But walked away with a bogey and regrouped³ and did okay from then.
하지만 보기로 마무리하고 마음을 다시 다스리며 나머지 게임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Must-Know Expressions 알아두어야 할 표현――――――――
Get the better of~ ( 제압하다, 능가하다, 이기다)
- I won’t let frustration get the better of me.
(좌절감이 나를 제압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 I won't let the course get the better of me.
(코스가 나를 제압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 Don't let your feelings get the better of you.
(감정에 이끌리지 않도록 해라.)
In the heat of the moment (화가 치미는 순간, 너무 흥분한 순간이나 상태)
- It happened in the heat of the moment.
(그건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야.)
- In the heat of the moment she forgot what she wanted to say.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하고 싶은 말을 잊어버렸다.)
To regroup (마음을 가다듬다, 재정비하다)
- I am trying to regroup.
(나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He will take time to regroup after this tournament.
(그는 이번 시합 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
2014.10.27 14:00 GD MAN Edit
사진_셔터스톡
습관어 習慣語란 ‘어~’, ’음~’ / 그리고 영어의 ‘음 Umm~’,
‘유 노 You Know’와 같이 무의식 중에 습관적으로 하는 말로 대부분의 인터뷰나 강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인터뷰의 습관어가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습관어를 확실하게 고칠 수 있는지 소개한다.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어~, 솔직히 우승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어~,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습관어의 문제점은 우선 인터뷰의 흐름이 끊기고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또한 청중의 관심과 집중력을 잃게 만든다. 가장 큰 문제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줄 수 없어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프로 선수에게 습관어의 사용은 컴퓨터의 악성 바이러스와 같이 인터뷰에 악영향을 미친다.
――――――――――――――습관어를 제거하는 방법 ―――――――――――――
STEP 1. 모니터링을 통해 습관어를 확인하라
자신의 인터뷰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부끄럽더라도 피하지 말자.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들으면 어떤 습관어를 가지고 있으며, 그 습관어가 인터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습관어는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습관이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고치기도 무척이나 어렵다. 혼자 모니터링 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족이나 친한 동료 선수와 함께 해보는 것도 좋다. 중점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은 ‘습관어는 무엇이며, 인터뷰를 할 때 얼마나 많이 반복적으로 그 단어를 사용하는가?’, ‘어떤 상황(당황할 때, 생각할 때 등등)에서 주로 사용하며, 습관어가 인터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STEP 2. 습관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찾아라
자주 쓰는 습관어가 무엇인지 확인했다면, 다음으로 그 단어를 쓰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필요한 정보나 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당황을 하게 되고, 순간의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아무 의미 없는 습관어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팬이 인터뷰 내용에 공감할 수 없는 주된 이유는 메시지의 핵심이 없이 불필요한 습관어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골프를 할 때와 마찬가지다. 어디로 볼을 보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쉽고 간결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반면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머리도, 플레이도 복잡해지고 불필요한 동작이 나오기 마련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터뷰를 위해서는 습관어의 사용 동기가 무엇인지, 어떤 환경에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STEP 3. 느림의 미학을 충분히 활용하라
적절한 속도로 인터뷰를 할 때 습관어를 제거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청중의 집중도와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을 미리 인지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 키워드를 재빨리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단어를 중심으로 말을 이어가면 생각이 엉키는 일은 없다. 한가지 알아두면 좋은 방법은 ‘마법의 짧은 침묵 Pause’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앤드류 들루겐 Andrew Dlugan은 ‘절묘한 타이밍의 침묵을 통해 상대가 잘 이해할 수 있고,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강한 인상과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마법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색한 습관어보다는 1~2초 가량의 자연스러운 침묵을 활용하면 더욱더 프로페셔널하게 비춰질 것이다.
2014.09.17 15:00 GD MAN
좋은 글,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인터뷰의 공통점은 끌림이 강한 첫 문장, 첫 인상, 첫 느낌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쉽고 간단한 ‘인터뷰 체크리스트’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길 수 있는 마력을 지녀보자.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1 인터뷰란?
대부분의 선수에게 인터뷰가 편하고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뷰는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백만달러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터뷰를 잘하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는 인터뷰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비롯된다. 선수로서의 의무쯤으로 여겨 형식적인 하는 모습과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당연히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런 소중한 기회는 원한다고 쉽게 주어지는 것도,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듯이 쉽게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선수가 되자.
2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라
인터뷰 의뢰가 들어오면 매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도 좋다. 일간지나 골프 전문지, 방송 프로그램은 골프라는 공통된 주제로 인터뷰가 진행되더라도 매체의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그 생리를 이해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일간지와 같은 인쇄 매체는 인터뷰 내용이 문자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선수의 세밀한 감정과 분위기는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상으로 전달되는 방송 매체는 선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표정, 시선 처리, 목소리 톤 등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이 그만큼 많아진다.
3 전할 메시지는 무엇인가?
인터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전달하고자 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메시지는 자신의 경쟁력이 되는 브랜드와 가치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선수든 다승의 주인공이든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든 항상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쉽고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몇 가지 내용을 사전에 정리해보자. 현재 나를 둘러싼 특별한 상황이나 환경, 해당 대회 또는 우승이 특별한 이유,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믿음 또는 가치관, 다른 선수와의 다른 점 그리고 그 이유 등이다. 그것만으로도 인터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4 시작과 끝은 미소와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할 때나 마치고 난 후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태도는 담당 기자나 인터뷰에 참여한 스태프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인터뷰를 아무리 프로답게 했을지라도 시간이 없다고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자리를 떠난다거나 쑥스럽다며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아무리 짧은 인터뷰라 하더라도 또는 길고 긴 인터뷰로 녹초가 됐더라도, 자신을 위해 애써준 사람들을 위해 진심이 담긴 미소로 감사 인사를 건네야 한다. 감사할 줄 모르는 선수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14.03.26 20:47 골프다이제스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보디랭귀지는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보디랭귀지를 잘 활용하는, 또 그렇지 않은 사례를 살펴보고, 올바른 보디랭귀지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인터뷰나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스토리)’,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콘텐츠)’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냐는 데에 있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 Albert Mehrabian 박사는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함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표정과 태도를 포함한 보디랭귀지 Body Language가 55퍼센트, 목소리(톤)가 38퍼센트’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나 콘텐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요소가 무려 93퍼센트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소통이 단순히 말이나 대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모든 요소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LPGA투어에서 각종 미디어 매체와 인터뷰를 가장 많이 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유소연은 이런 보디랭귀지의 파워를 매우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한 선수다. 보디랭귀지에 활용되는 것은 눈, 어깨, 손, 다리 등 한두 부분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뷰하는 사람의 표정과 자세다. 유소연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눈빛을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교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소는 딱딱하거나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질문자의 시선이나 카메라를 피하지 않고 자신 있게 마주하는 것은 상대에게 호감과 신뢰를 더해줄 수 있다.
그녀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질문을 잘못 이해했을 때나 얘기를 잘못했을 때 여유를 갖고 다시 한번 질문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또 실수를 했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정해가면서 자신이 본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신 있게 전달해내는 능력에 있다. 이 점이 다른 선수와 차별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와 반대로 유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 축구 선수는 인터뷰 진행자나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다른 곳을 응시하면서 인터뷰를 한다. 10년 가까운 해외 생활로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불안하고 자신 없는 시선 처리로 자신의 메시지 전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훌륭한 경기였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불안한 시선으로 시청자는 선수의 의도를 잘 읽어낼 수 없다.
보디랭귀지의 기본 자세
눈빛만큼 중요한 건 당당한 자세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이미 커디 Amy Cuddy 교수에 따르면 ‘보디랭귀지가 몸과 마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다리를 11자로 고정하고, 허리에 양 손을 짚는 ‘파워포즈 Power Pose’는 파워풀하고 자신 있는 자세를 통해 마치 자신이 정말로 ‘파워’를 가진 것처럼 느끼도록 만든다. 경기 직후 인터뷰가 이뤄지는 스탠딩 인터뷰에서 폴라 크리머가 이 파워포즈 자세로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보디랭귀지를 통해 시청자는 이 선수에 대해 매우 자신 있고 호감이 가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아주 잘 아는 것 같지만, 몸짓 언어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지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를 축 웅크리거나 시선을 피하는 태도 등이 그렇다. 자신감 넘치는 멋진 인터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인터뷰 모니터링과 비디오 녹화를 통해 자신의 보디랭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 이상적인 보디랭귀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연습해야 한다. 보디랭귀지가 마음가짐, 이미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면, 세계적인 선수처럼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2013.11.05 11:08 골프다이제스트
사진_안철승 / 헤어메이크업_파크뷰칼라빈
5Common Mistakes |
운동 선수의 미디어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는 프리모리스 김소정 대표는 ‘우리나라 선수가 세계투어에서 실력으로는 성공했지만, 차별화 전략까지라고는 단언키 어렵다’고 했다. 이유는 미디어나 팬과 ‘소통’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기술이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도 했다. 우리는 김 대표에게 ‘구체적인 부분을 설명해 달라’고 했고, 그녀는 ‘우리나라 프로 골프 선수가 소통할 때 흔히 하는 5가지 실수’를 다양한 예를 통해 제시했다. 에디터_고형승
1. 자신이 누군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골프를 할 때를 생각해보자. 선수는 필드에서 자신의 드라이버 샷을 하고, 퍼팅을 하고, 게임을 풀어나간다. 인터뷰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목소리로 생각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것이 공부든, 골프든, 인터뷰를 할 때든, 춤출 때든 마찬가지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선수는 모든 생각의 시작이 자신에게서 비롯되지 않는다. 어떤 정형화된 목표가 하나 있고 거기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는 식이다. 외국(특히 미국) 선수는 중심에 항상 자신이 있다. 한국 선수 10명에게 질문을 달리 해도, 10명이 내놓는 답은 비슷하다. 반대로 외국 선수 10명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맥락은 같을지 몰라도, 내놓는 답은 각기 다르다. 그들은 항상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이 속한 분야,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목표 도달에 필요한 지식이나 스킬 등을 배워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 대부분은 ‘우승’이라는 목표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인생에서 골프를 들어내버리면, 목표가 사라지는 것이고, 자신의 삶이 없어지는 것이다.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위해 온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해왔는데, 막상 그것을 쟁취하고 나서는 너무나도 무미건조하다. 어렵게 꺼낸 말이 “정말 기쁘다. 주님께 감사드린다”는 다소 형식적으로 들리는 멘트뿐이다. 자신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선수의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팬도 많겠지만, 나아가 그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더 배가시키고 싶은 게 팬심이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는 서로의 목적이 명확하다. 기자는 대중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고, 선수는 자신의 이야기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 선수의 가장 큰 문제는 ‘왜 인터뷰를 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무작정 다른 선수를 따라 하게 된다. 미국LPGA투어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인 크레이그 칸 Kraig Kann은 “미디어와의 인터뷰는 100만달러짜리 기회다. 좋은 기회를 왜 그냥 날려버리는지 모르겠다”며 일관되게 답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어떤 선수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2위를 달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기자가 “경쟁 선수를 제치고 우승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의 외국 선수들은 “당연하다”, “기회가 있다”, “내가 잘할 것이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나는 그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경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는 아주 식상하고도 예상 가능한 답변만 내놓는다. 이걸 단순히 문화적인 차이나 겸손함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국 기자들은 더 이상 한국 선수에게 ‘나는 이게 정말 궁금하고, 알고 싶어’라는 뉘앙스로 질문하지 않는다. 기존에 누군가 이미 했던 모범 답안을 줄줄 외워서 답변하는 선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프리모리스가 선수에게 심어주는 철학은 ‘자신의 잠재력과 가치를 믿고, 성장의 기쁨을 느끼면서 준비하는 선수가 성공한다’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 알고 있으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 선수는 당연히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주체가 돼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다. 다만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그 길을 갈 것이냐가 문제일 뿐이다.
2. 한국 선수는 모두 돌부처다
해외 미디어가 한국 골프 선수를 표현할 때 ‘돌부처와 같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버디를 잡든, 보기를 하든 심지어 오비 OB를 내든 표정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 또 우승 퍼트를 아깝게 놓쳤을 때도 담담하다. 표정과 행동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터뷰 내용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누가 봐도 아쉬운 실수를 범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나라 선수는 ‘그런 실수를 해서 정말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부분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다’고 한다. 반대로 우승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영혼 없는 리액션이 많다. ‘기쁘다, I am happy’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표정은 아깝게 2위에 머물렀을 때와 비슷하다.
해외 미디어나 팬의 입장에서 한국 골프 선수는 그야말로 해탈의 경지에 오른 부처나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이건 박수 받을 일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숨기려 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냥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나와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감당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실수가 나에게는 엄청난 약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솔직하게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더 낫다. 이건 표현력의 문제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미 미국LPGA투어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실력은 모두가 인정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선수들의 차별화 전략에는 성공적이라고 단언키 어렵다. 한국 선수 5명 정도를 두고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이 그들을 어떻게 구분하겠는가. 모두 검은색 머리에 동양인이다. 그리고 무표정한, 개성도 뚜렷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실력을 넘어, 다음 과제는 ‘소통할 수 있는 선수’, ‘존경 받고 인정 받는 선수’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선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그런 선수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단지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만 한다고 알아주는 시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3. 영어도 골프의 한 부분이다
최나연은 이전까지는 묻는 말에만 답하는 다소 딱딱한 인터뷰를 해왔었다. 그런데 지난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후 가졌던 인터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서 투어 생활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고, 팬에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자유와 힘을 주는지 느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박세리가 한 말을 인용해 ‘영어도 골프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 인터뷰가 가장 좋았던 이유는 최나연의 진심이 묻어났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칸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나연이 했던 가장 멋진 인터뷰’라고 극찬을 했다.
솔직히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실력에 대한 부분이 아니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한다면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영어에 대한 중압을 느끼는 것은 그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에 대한 정의가 ‘해외 진출에 성공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외국에서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와 가치를 통해 스타로 인정 받는 선수’라는 새로운 정의가 내려져야 할 때이다. 박세리와 박찬호, 박지성 등 해외에 진출했던 1세대 스포츠 스타들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스토리가 되고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하지만 정작 그들도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이지, 미디어와의 관계나 소통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들도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겠지만, 당장 맞닥뜨린 환경과 현실에 대처하기에도 급급했을 것이다.
선배 세대가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전수해준 바가 없어서였을까? 해외에서 대부분의 우리나라 선수들은 미디어 친화적이지 않다. 그 이유를 ‘영어 때문’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선뜻 카메라 앞에 서기가 겁부터 나는 이유는 더 1차원적인 문제다. 같은 질문을 한국말로 돌려서 했을 때도 조리 있는 답변을 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한국말로도 표현이 서툴다는 것은, 언어적인 문제가 아니라 미디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평소 트레이닝이 되어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4.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해외 미디어뿐만 아니라 뉴스를 생산해내는 이 세상의 모든 미디어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특히 그 대상이 스타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스토리란 대회에서의 결과만을 뜻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스타 자신의 이야기, 평소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 팬이 정말 알고 싶은 새로운 이야기 등을 미디어는 원한다. 우리나라 선수의 문제점 중 하나는 ‘우승하면 그때 생각해보자’라는 태도다.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마이크 수십 개가 턱 밑으로 들어오고 카메라가 돌고 있는 상황에 그것도 영어로 인터뷰를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토리가 나올 수 있을까? 준비 없이는 당황해서 ‘I am happy’로 끝나고 만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전 세계에 내가 누구인지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스스로 차버리고 있는 것이다.
폴라 크리머는 미디어 친화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인터뷰를 할 때도 어색함 없이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녀는 이미 고인이 된 할아버지부터 집에서 키우는 개까지 자신의 이야기에 등장시킨다. 폴라가 세이트앤드루스에 갔을 때도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할아버지와 함께 왔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하며 아쉬운 감정을 나타냈다. 어떤 기자는 ‘대회장에 애완견을 데리고 왔는지’에 대해 묻기도 한다. 이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팬이 좋아하고, 궁금해한다는 뜻이다.
유소연은 지난 2011년 콜로라도에서 열렸던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협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가 모인 와인 파티 자리에서 건배 제의를 하게 됐다. 그때 그녀는 “이곳이 금광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들었다. 나는 내 금광을 찾았으니 여러분도 여러분의 금광을 찾을 수 있도록 내가 기도하겠다”라고 말을 했다. 물론 전파를 탄 내용은 아니었지만, 정말 멋지게 잘 이야기했다. 자신의 우승을 그 지역의 특징과 잘 매칭시킨 기가 막힌 표현이었다. 또 그녀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시 그 지역을 찾았을 때는 큰 산불이 났었을 즈음이었다. 인터뷰에서 “산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자 리포터가 “여기에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친구는 없지만 작년에 나를 위해 응원해줬던 자원봉사자도 있고, 지역에 사는 갤러리도 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모두 내 친구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5. 전달하는 힘이 너무 약하다
한국 골프 선수의 인터뷰를 찬찬히 듣고 있으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그건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못 알아듣겠다는 뜻이 아니다. 어차피 뜻만 전달이 되면 영어권에 사는 사람들도 다 이해하고 알아듣는다. ‘배고프니 밥 먹자’나 ‘밥 먹자. 배고파’나 어떤 차이가 있겠는가. 문법을 배워서 정확하게 구사해야 하고, 고급 단어를 사용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명확하게 뜻만 전달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의 대부분은 목소리에 힘이 없고 웅얼거리는 경향이 있다.
김연아는 인터뷰를 할 때 깔끔하고 명료하게 말을 한다. 고급스러운 단어나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말에 힘이 실려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하다. 그리고 일단 김연아는 표정이 살아있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전파력과 호소력에서 다른 선수와 큰 차이를 보인다. 반면 박지성은 인터뷰를 할 때 보면, 항상 “좋은 기회였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었다. 오늘 이겨서 기쁘다”라는 단순한 패턴으로 이어간다. 표정도 그리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어떤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유소연은 지난해 미국 미디어에 가장 많이 노출된 한국 선수다. 미디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 늘 보여주던 이미지처럼 자신 있는 보디 랭귀지와 자신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녀의 그런 능력이 인터뷰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프리모리스 PRIMORIS는?
‘성장의 기쁨을 즐기며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차세대 글로벌 스타에게 프리미엄 미디어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교육업체다. 13년 동안의 교육 컨설팅과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부터 펜실베니아대학교 출신의 김소정 대표와 하버드대학교 출신의 아만다 월리스 Amanda Wallace 미디어 코치가 팀을 이뤄 유소연 등의 미디어 트레이닝을 담당해오고 있다.
Kim So Jung
김소정 : 프리모리스 대표. 아이비리그 펜실베니아 대학 교육대학원 출신으로 스포츠 플레이어에게 영어와 미디어트레이닝을 코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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