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30(목) 이화 창립 138주년 기념행사 & 이화 80 모임
이화로 가는 길은 늘 서울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 돌담길과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 정동극장, 이화예중을 지나간다.
이화 동문으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이화박물관이, 오른쪽에는 이화백주년기념관이 있고, 앞쪽으로는 스크랜튼홀이 보인다. 담장에 인동초와 잔디밭에 붉은 장미, 이화 우물이 있던 자리를 지나면 연둣빛 수국이 반긴다. 가볍게 비탈길을 오르면 노천극장과 류관순 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늘 예배를 드리고 조회를 하던 곳이다. 개교기념일 하루 전 저녁에는 횃불예배도 드리는 노천극장은 언제 보아도 마음이 설렌다. 앞쪽 잔디밭 위에 이화 창립 138주년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위에는 태극기와 이화 깃발이 펄럭인다.
아래로 내려가니 류관순기념관 앞쪽으로 각 기수별 녹색 천막과 이화 바자회 흰색 천막들이 보인다. 올해는 다른 그 어느 해보다도 더 축제 분위기이다.
이화 138주년 거울지에는 이화 이영미 교목의 축하글이 나오는데, 내 눈에 번쩍 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기초는 없다'는 내용이다. 지금 이화백주년기념관이 세워진 곳은 화재로 소실된 프라이홀이 있던 자리인데 그곳 기초석에서 성경책이 나왔다는 이화의 숨은 이야기이다. 바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화의 기초임을 상기시켜 주는 내용이다. 젊고 영적인 분이 이화 교목으로 오셔서 이화의 미래가 소망이 넘친다.
이화 80 친구들 65명이 연회비를 내주고, 60여 명이 참여했다. 사회적협동조합 제1호인 <카페오아시아>를 설립해서 일하고 있는 우리 동기 정선희 친구가 이화바자회 80 판매대는 쿠키와, 휘낭시에, 과일. 아이스티로 할 수 있도록 협찬해 주었다. 더군다나 국장님과 여직원 한 분이 직접 나와서 도와주셔서 우리 봉사자들은 보다 자유롭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또 이번에 남편분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유지혜 친구가 감사하다며 찬조금을 보내주어서 우리 모두 이화손수건을 목에 걸고 단합을 다질 수 있었다. 또 길거리셰프 광장시장 <고향칼국수> 조윤선 친구는 거금을 이화에 기부하고, 광장시장 꼬마김밥과 유부초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섬겨주었다.
특별히 이화80 총무인 이연호 친구가 사회전문분야에서 '이화를 빛낸 상'을 받게 되어 축하와 축복을 보냈다.
올해 처음으로 행사 모임에 나온 친구들도 있고, 지방에서 해외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들도 있다. 일정이 안 되어 회비만 내고 못 나온 친구들, 단체톡방에서 아직 눈팅만 하는 친구들도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협조를 해주었다.
기념식과 각 기수별 모임 후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
다 마치고 카페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전주에 산다는 한숙진 친구가 무작정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차를 몰고 왔다며 찾아왔다. 또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우리가 이화인이어서 참 감사하다. 임마누엘!
(※이화 80 왕혜숙 회장 인사말과 서기인 내가 한 기도문을 올려본다)
<이화 80 왕혜숙 회장 인사말>
요즈음은 작은 것들이 자라나 대지에 가득 차는 소만입니다. 모교의 꿈과 비젼, 후배들의 기개를 가까이서 보고, 반가운 사람들과 안부를 나누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절기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공사다망 중에, 불편한 몸으로 또 멀리서, 시간 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창립일에는 왠지 귀인이 찾아 오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근거 없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친구들의 뜻밖의 도움과 예기치 못한 후원으로 값진 교제와 뜻깊은 창립일을 맞이합니다. 여기에 모인 분들의 기도와 사랑 덕분입니다. 그 중 최고는 오늘 직접 와주신 친구들의 우정입니다. 하반기 행사에도 모두들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이화 80 가정에 감사가 넘치고 행복이 가득한 복된 나날 되시길 기원하며, 항상 협조해 주셔서 다시한번 성원에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마치는 시간까지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특히 핸드폰 잘 챙기시고, 안전하게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이화 138주년 개교기념 행사 이화 80 기도문 / 서순오>
사랑의 하나님,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부부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이 복된 5월에 이화의 날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우리가 소녀시절에 꿈꾸며 공부하던 이화 교정에 함께 모였습니다.이화는 초록이 싱그럽고 정열의 장미꽃과 연두빛 수국꽃, 담장 위의 인동초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이번 138회 이화 개교기념행사는 다른 그 어느 해보다도 더 풍성하고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이화의 긍지이고 자부심인 순국열사 류관순 선배님을 기리는 류관순 기념관이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우리가 더욱 힘껏 정성을 모았습니다.
기꺼이 큰 기부로 이화사랑을 표현해준 친구들과 이화평생회비로 이화80회비로 풍성한 바자물품으로 섬겨준 친구들, 노심초사 헌신하는 임원진과 운영진, 그리고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협조하고 준비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1호인 카페오아시아에서 쿠키와 음료를 협찬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준 친구와 직접 나와서 판매봉사를 해주시는 국장님과 여직원분도 고맙습니다. 맛있는 점심, 쿠키와 음료, 예쁜 이화 손수건으로 친구들을 섬겨준 고마운 손길도 감사합니다. 주님, 이 아름다운 마음들에 주님께서 여러 배로 갚아 주시어 언제나 베풀고 봉사하는기쁨 속에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오늘 자랑스러운 이화를 빛낸 상을 받는 이화인들을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각 분야에서 우뚝 서서 사람과 자연과 학교와 나라와 세계를 크게 이롭게 하는 귀한 인물들이 되게 하시옵소서.
이화가 스크랜튼 선교사님의 뜻을 받들어 천국복음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더욱 큰 역할을 감당하는 교육의 산실이 되게 하시옵소서. 류관순 기념관이 속히 새로운 모습으로 세워지게 하시옵소서. 앞으로도 이화가 재학생들과 동창생들,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로 인해 더욱 발전하게 하시옵소서. 주님께서 친히 이화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주관하시어 큰 영광 받아 주시옵소서.
오늘 이화 138주년 개교기념행사의 모든 일정과 순간들이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되게 하시고 길이 역사에 기록되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순오의 상세한 정모 후기는 항상 최고여~👍
시시콜콜 기록광이라서 그래.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런 기록도 쓸모가 있긴 하더라만! 암튼 많은 친구들이 와서 참 좋았어. 늘 고마워.
서순오 친구의 섬세하고도 자상한 이화80모임 후기 덕분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달래지네요. 어쩌면 이리도 풍성한 글을 쓸 수 있는지 놀라워요. 사진도 설명까지 넣어 많이 올려주어서 더 실감나게 잘 봤어요. 많이 많이 고마워요. 우리 친구들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나도 저 따뜻한 친구들 품에 안기러 가고 싶어요. 꼭 그리 할게요. 잘들 지내다 만나요.~~
윤미 친구는 칭찬의 은사가 있는 듯해. 언제나 친구들을 기분 좋게 하지. 손주들 보느라 못 나오는 거지? 담엔 손주들 데리고라도 나오면 어떨까? 외국에서는 교수들이 글쎄 자기 애들 데리고 강의도 한다던데. 우리나라는 조금 보수적이지? 늘 고맙고 감사해. 아직도 이화의 날이 가슴에 생생하네. 만남은 그래서 좋아. 잘 지내고 나중에는 꼭 얼굴 보자. 임마누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