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안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겹쳐서 일어나고, 올해는 몸도 마음도 아팠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좀 힘들고 지쳐서, 쉬고 싶어서도 있고 일이 있어서 이번 팬미팅은 못 갈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일이 잘 풀려서 시간이 나게 됐고, 막상 팬미팅 시작하는 금요일이 되니까 안 가기엔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어 금요일 오후 4시에 급하게 서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드레스코드가 교복이라길래 교복 챙겨서 서울 도착하니까 5시 반 조금 넘은 시간이더라구요. 무척 더워서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티켓은 티켓팅을 안 해서 현장예매를 했는데 아쉽게도 1층은 아니었고, 2층 Z구역이었습니다. 티켓 교환 마치고 뽑기도 했는데 3등 나왔더라구요.
슬로건 문구가 'SWITH의 젊음이자 청춘 STAYC 사랑해' 였는데, 마침 제 20대 초반을 스테이씨랑 함께 하고 있어서 더욱 뜻 깊었던 문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YES24 라이브홀은 작년에 BEAUTIFUL MONSTER 쇼케이스 이후로 처음인데 2층이라 시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름대로 볼 만했습니다.
이날 한 무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SO BAD랑 사랑은 원래 이렇게 아픈 건가요, I'll BE THERE 였습니다. 작년 첫 번째 팬미팅 때도 그랬지만 SO BAD는 전주만 들어도 가슴속에 뭔가 차오르더라구요. 사원이아도 정말 듣고 싶었던 무대였는데 실제로 듣고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작년 팬미팅 때는 애들 다 울고 눈물바다 됐었는데 이번에는 웃으면서 부르더라구요. 수민이가 이번 팬미팅은 입장할 때부터 마음이 편안했다고 했었는데 드는 생각이 리더하느라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한결 편해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토요일은 A구역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무척 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걷기만 해도 땀이 났던 것이 기억나네요.
뽑기는 2등 나왔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뽑기운이 정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신기했습니다. 덕분에 포카 드래곤볼 성공!!
토요일 슬로건 문구는 '이대로 난 있을게 항상 곁에 있어줄게' 였는데, 슬로건 문구 말대로 항상 스테이씨 곁에서 변하지 않고 있어주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곁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이날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LOVE SHOT 커버 무대랑 YOUNG LUV 였습니다. 제 최애곡이 YOUNG LUV인데, YOUNG LUV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웅장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YOUNG LUV 전주가 딱 나오는데 진짜 거짓말 안 치고 속에서부터 뭔가가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벅차게 차오르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처에 사람만 없었다면 그냥 울었을 것 같았어요.
LOVE SHOT 무대 할 때는 애들 수트가 그렇게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이 날 느꼈던 게 윤세은 과연 I가 맞나.. 싶었습니다. 아직도 "공주야~~" 듣고 좋아하는 세은이가 아른아른 거리네요.
마지막 날은 금요일, 토요일이랑은 다르게 좀 선선해서 돌아다니기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뽑기 2등 걸리더만 오늘은 4등 걸렸네요 ㅠㅠ
일요일의 슬로건 멘트는 '아무 생각 말고 SWITH과 손잡고 걸어나가자' 였는데, 8달 가까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좀 힘들었는데 정말 스테이씨를 보고 있는 순간 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더라구요. 스테이씨도 스윗과 함께 무대를 하고 즐기는 순간 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게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힘내, LIKE THIS, I'll BE THERE, SO WHAT 이었습니다. 예전에 힘내 무대 영상 보면서 힘도 얻곤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벅차더라구요. 눈물 찔끔 났습니다.
LIKE THIS도 맨날 무대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 좋다는 말 말고 더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행복했어요
그리고 애들 우는 거 보니까 저도 덩달아 눈물이 나더랍니다. 애들 우는 걸 보니까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팬들 앞에 서고 팬미팅도 하지만, 데뷔하기 전 불확실함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고 힘들었을지, 외로웠을지가 감히 헤아려지지가 않아서 더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기특하고, 더욱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팬미팅에서 3일 연속 I'll BE THERE를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작년 첫 번째 팬미팅에서 I'll BE THERE를 부르면서 애들이 울었을 때는 스윗이라는 존재가 아무런 조건없이 묵묵히 스테이씨 곁을 지켜주고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두 번째 팬미팅에서는 스테이씨가 이제는 스윗한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지켜주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요일, 토요일에도 들으면서 살짝 울컥했었는데, 일요일에는 뭔가 더 감정이 격해져서 진짜 눈물 흐르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맨 마지막에 비행기 날리는 이벤트하고, 마지막 소감 말하면서 애들 울었을 때 저도 울음 참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스테이씨라는 게, 제가 스테이씨 팬이라는게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SO BAD, ASAP, 색안경, RUN2U, POPPY, Teddy Bear 등 응원법도 목 터지도록 외쳐보고, 제 응원이 스테이씨에게 닿을 수 있었다는 그 자체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스테이씨의 무대를 같이 빛내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영광스러웠습니다.
금토일 팬미팅이 모두 끝나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 아직 20대 초반이고 나이를 얼마 먹지는 않았지만 스테이씨를 알게 된 이후 1년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내 20대에 스테이씨와 참 많은 순간을 함께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테이씨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떠오르는데, 근데 그 시절들이 무척 힘들고 몸과 마음 모두 고통받던 시기라 스테이씨 노래를 들으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못 듣기도 했고, 밤에 스테이씨 노래를 들으면 제 모습이 떠올라 다 듣지 못 하고 넘기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3일 동안 팬미팅도 다니고 2023년의 모습으로 새롭게 덮어 씌우니 이제는 2023년의 새로운 추억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저에게 있어 스테이씨는 작년 뜨겁던 그 여름 날의 모든 순간들,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까지 제 기억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많은 예쁜 추억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준 사랑이 가장 작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제가 딱 스테이씨에게 느끼는 감정이 이런 감정인 것 같아요. 우리 스테이씨 정말 10년, 20년, 수십년이 흘러도 변치말고 항상 어디서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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