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고향친구 키다리 동식이 잘 있구나!
그래도 더러더러 동기 소식 있는데 네 소식만 안들리대.
작년에 너네 동네 물난리 났던데 너네 집은 괜찮은 겨?
울 고모네는 개령서부거든 집만 남고 싹슬이 했지라이~
집이 살았다고 보상 한푼 못받았댜
작년에 울 집가는길이 잠겨서리 내 차 잠수해가 갔당께
그 신촌쪽 말일씨..
아 글씨 내 조마와 지례쪽으로 가 봄씨 아이고 울 고모네는 수해명함도 못내밀겠더랑께.
양천쪽에 어떤 사람 이야긴데 아버지가 실종되었대.
얼마 후 저 하류에서 시체가 떠올랐는데 글씨 뼈 밖에 없더랴. 근데 동네 사람들 다 지네 아버지라고 싸우고 난닐더래.
왜 그랬는지 아남?
시체가 있어야 보상이 나온다고 아무시체나 나오면 다 저들끼리 싸우고 그랬댜.
어떤 사람은 형님이 어머니 모시고 양천 쪽으로 피난하고 동생은 봉고타고 따라가는데 물이 형님차 쪽으로 닥치더랴.
그래서 식구들이 차문을 열고 나오려고 하는데 물이 휩쓸고 가버렸고 따라가던 동생이 손 쓸 도리가 없었고 동생은 떠내려가는 식구들을 바라보아야만 했었더래..
자원 봉사자가 나왔는데 시골에 있는 비닐 하우스 위에 덮어놓은 보온덮개가 물에 젖었는것이 젤로 문제였대. 현지 사정은 그런데 그 곳에는 전부 여자 봉사자만 배치되어 쓸모가 없더라고 하소연 하더라
정말이지 작년 김천이야기 나오면 마음이 무거워 죽겄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 할까?
지금도 그곳에는 아직 복구가 안되고 있는데 오늘도 이렇게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으니 맘이 짠하다.
첫댓글 정말...그렇네..자기가 겪지 않으면 남의 아픔을 모르는것..중생의 특징이지. 정말...빨리 복구가 되고 올해는 별일 없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