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인식의 전환으로 최근 정부는 베이비 붐 세대의 대량 퇴직 후 일자리 공백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 공무원 퇴직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은 전·현직 141만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 입문에서 퇴직, 노후생활까지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고려한 은퇴 이후의 삶을 지원해오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부산·대전·광주·강원·대구·전북·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 '퇴직 공무원 지원센터'를 개소해 8만 시간에 달하는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전문상담·교육·사회공헌·일자리 지원 등 1대1 맞춤형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연금·진로 등 전문상담
퇴직공무원 지원센터는 21명의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전·현직 공무원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변화관리·진로설정·전직 상담 등 노후 생활 설계와 관련된 일체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꿈꾸는 퇴직자의 니즈와 경력을 고려해 이에 맞는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해당 퇴직자 맞춤 일자리 알선 및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 전·후 교육지원
교육과정은 사회적응과 퇴직준비를 위한 ‘퇴직 전’ 교육과 퇴직공무원의 사회공헌활동과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지원센터별로 이뤄지는 ‘퇴직 후’ 교육인 연금아카데미 과정으로 구분된다.
‘퇴직 전’ 교육은 △변화·건강·여가생활 관리 등 노후 설계 지원을 위한 미래설계과정 △재취업, 창업을 지원하는 ‘일자리 지원과정’으로 나누어 운영되며, 지난해 미래설계과정으로 2430명, 일자리 지원과정으로 1383명 등 3813명이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퇴직공무원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퇴직 후’ 연금아카데미과정은 △전직에 필요한 ‘일자리교육’ △종이접기, 예정지도사 등 교육 후 현장 봉사활동과 연계되는 ‘배움과 나눔교육’ △인터넷과 한글 등 직업의 기초역량 개발을 위한 ‘정보화 교육’ △건강과 연금 등에 대한 정보를 갖고 원거리 지역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생활설계교육’ △취미를 위한 ‘문화강좌’로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사이버연수원 내에 창업과정, OA과정 및 자격증 과정을 추가 개설해 1만8029명의 퇴직 공무원이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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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은 전현직 퇴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공단이 소개한 봉사단체에서 활동 중인 퇴직 공무원의 모습. |
◇일자리 제공 및 봉사활동 지원
일자리는 ‘사회공헌형’과 ‘경제형’으로 나뉘어 제공된다.
‘사회공헌형 일자리’는 소득보다 재능기부에 더 뜻이 있는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복지관 문화강좌와 지역 아동센터 강사 등 비영리 법인이나 사회적 기업 등에서 상담과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일이 주선된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습 및 생활지도 ,초등학교 어린이 보행안전 지킴이, 통일부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기관인 '하나센터'의 강사와 멘토, 서울·안양·대전·청주·춘천·전주소년년원 학교 등 전국 7개 보호기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검정고시 교과 지도 및 인성교육 교사 등이 있다.
공단은 지난해 노인복지관 강사 등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80명에게 알선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중장기 자문단, 교사·강사 등 전문형 일자리에 170명, 보안시설관리 분야에 60명 등 총 310명의 퇴직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지원했다.
조범상 공무원연금공단 고객만족실 고객사업부장은 “퇴직공무원의 사회참여를 위한 공단의 지원사업이 초기단계인 만큼 공단의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사회참여활동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전국 46개 사회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확대 추진하는 등 올해 5800여명에 달하는 퇴직공무원의 사회참여기회가 추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형 일자리’는 학교보안관이나 경비원과 같은 ‘단순형 일자리’와 ‘전문형 일자리’로 운영된다.
전문형 일자리는 다년간 쌓은 현장 경험과 노하우, 해당 분야의 학위, 외국어 능력 등을 갖춘 퇴직공무원이 원할 경우, 국내 연구기관이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도상국 중장기 자문단 및 시니어해외봉사단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다.
공단은 이를 위해 지난해 KOICA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퇴직공무원 3명을 해외봉사단(WFK)에 연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워크넷(노동부)과 연계해 일자리 정보 제공 및 서울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폭넓은 봉사활동 기회 제공
공단에서는 기초수급자 주거환경 개선, 저소득층 어린이 학용품 지원 및 동화구연, 다문화가정 한글지도, 밥퍼행사 등 일반봉사활동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민간 공공부문 139개 봉사단체가 참여한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지역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해 개인별 봉사마일리지 관리, 무료 상해 보험 가입, 자원봉사증 발급을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한해 동안 총 2만8121명의 퇴직자가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로는 과거 개별적으로 활동해오던 70여개의 퇴직공무원단체와 공단 봉사단체가 지난해
‘상록자원봉사단’을 결성해 통합했다는 점이다. 회원수는 130만명.
이들 단체는 퇴직공무원과 공단 임직원이 함께 활동하는 봉사단으로 2013년 6월 현재 경우회·과우회·삼락회·의정연구회를 비롯한 전국 61개 퇴직공무원 단체와 공단 지부를 중심으로 결성된 8개 상록봉사단, 사랑나누美 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상록자원봉사단 활동 가운데 상록어린이보행안전지킴이는 하굣길 보행안전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는 시점에서 경찰·교사로 활동했던 퇴직자들이 전국단위로 활동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생을 구청 공무원으로 살아온 이모(72) 씨는 “퇴직 후 몇 년동안은 등산이나 하며 조용히 쉬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공허하게 느껴졌다”며 “그러던 중에 공단의 자원봉사 교육을 받게 됐으며 봉사는 이제 나에게 또다른 삶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단 지원에 퇴직공무원들의 프로그램 참여율도 2011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준연도와 비교해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 수는 8055명에서 지난해 2만8121명으로 249% 증가했다.
공단은 올해 퇴직공무원 사회참여 적합직종 발굴 등 전문화된 지원을 위한 연구용역과 퇴직공무원인력풀 확대를 위한 정부인사정보 활용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퇴직공무원지원센터는 퇴직공무원의 다양한 사회참여를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퇴직공무원종합포털(G-시니어)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공무원의 입사에서 노후생활까지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지원해 ‘공무원의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서비스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참여방법
퇴직공무원지원센터의 자원봉사단과 일자리 지원 참여는 'G-시니어'에 이력서를 등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력서 등록은 공단홈페이지(www.geps.or.kr)→연금수급자 바로가기→G-시니어→회원가입 후 로그인→이력서 관리에서 할 수 있다. 컴퓨터사용이 어려운 퇴직자는 거주 지역 담당 센터에 전화로 신청할 수도 있다.
센터관계자는
“G-시니어에는 자원봉사와 취업정보, 연금가족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각종 교육 수강생 모집 일정이 날마다 업데이트된다”면서 자주 방문할 것을 권했다
2013-06-13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