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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0일 오후 6시 김포 공항 집결 -
7월 27일 청도를 떠나면서 머릿숙에 입력 되어 있었다.
8시 반 비행기로 칭다오 본당의 120 여명의 캠프 참가자들이 제주도 성산포 성당에 여장을 풀고,
캠프 5박 6일 일정 동안 나흘의 일정이 안배 되어 있었다.
(올레길 이틀, 한라산, 해수욕장)
10일 태풍 텐무가 제주를 거쳐 간다 하였다.
나는 인천 큰 집에 여장을 풀고 있었는데 송도고 교장이신 아주버님이 출근하신 후 전화를 하셨다.
제주에 간 교사가 비행기 결항으로 인천에 못 온다 했다 한다. 그러니 제주 가는 것 잘 알아본 후에 가라 했다.
단체가 움직여야하는 제주도 캠프인지라 제주행 비행기가 결항이어도 김포 공항에 집결하는 것이 원칙일듯해서
가기로 마음을 먹었음에도 인터넷을 뒤지며 귀추를 예의 주시했다.
본당 카페에 신부님께서 글을 올리실듯해서 카페도 들락날락하면서.....
예상대로 신부님께서 카페에 글을 올리셨고,
나는 형님이 주신 작은 돗자리를 가방에 넣고, 긴 티도 넣었다.
김포 공항에서 노숙할 준비를 마쳤다.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택시를 탔는데 비가 점점 세차게 퍼 붓기 시작했다.
택시 기사가 캐리어에 가방까지 든 나를 보면서.... 비가 이리 오는데 어디 가시냐 한다.
제주도에 간다하니까 "태풍인데....비행기 결항일텐데..." 한다.
성당에서 단체로 가는 캠프라 어찌되었던 가야 한다고 하였다.
공항에 도착하자 캠프 참가자 서너명이 와 있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하자 시간이 오후 7시로 늦춰져서 그런 것 같다고한다.
우리는 한적한 3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1층 번잡한 곳에서 우리 교우들이 우왕좌왕 하길레 조용한 3층으로 가라 했다.
총회장님이 계셔서 ....청도에서 출발한 인천 공항 팀은 왜 김포에 안 오시냐니까...이런 저런 모색을 해야해서 그리 한단다.
예정된 비행기 시간이 넘어가자 마음이 초조해 졌다.
이미 결항이란 것을 머릿속에 입력한지 오래건만 도착 못한 인천공항 팀과 우왕좌왕하는 교우들 틈에서
저녁 식사와 밤 샐 일이 걱정이 되었다.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시간이 2,3층은 9시까지고
1층은 10시 반이라 한지라 우선 저녁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회장님을 찾아서 그 얘기를 하니까....
캠프 참가자인 신성렬 베네딕토 부모님께서 참가자 전원에게 햄버거 set를 사주신다고 하셨다.
참가자 전원 명단으로 다음날 아침인 11일 오전 7시 50분 비행기를 예약하고,
아이들부터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롯데리아에 보냈다.
짐을 지켜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기에 어른들도 몇명이 먼저 가서 먹고 오면 어떠냐하여
내려 갔는데 롯데리아가 우리 아이들로하여 시장판이 되어 있었다.
주문을 기다리는데 인천 공항 도착팀이 김포 공항에 도착하였다.
먹지도 못하고 일어서서 일행을 맞이하면서 아이들부터 롯데리아로 밀어 넣었다.
시간은 밤 열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배가 고파 3층에 올라가서 내 몫을 가져 간 자매에게 가서 콜라를 마시려 하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에 갔다.
아시아나 항공 측에서 왔다면서....김포 공항측에서 항의가 들어왔다면서...어찌 된 일이냐고 한다.
사정 얘기를 하니까....
공항법에 의해서 ....지금껏 김포 공항에서 노숙하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공항을 비워주어야 한단다.
항공사 측도 천재지변이라 물론 책임이 없다 하였다.
누가 그걸 모르나....ㅉ
그래도 큰 회사에서 손님 우대 정책상 예외를 둘수도 있지.
그러면 평생 아시아나 고객 할텐데....ㅉ
하여간 편협하기는......그릇이 작아....속으로만 중얼.....
한참을 얘기해도 막무가내여서 1층에 함께 내려가니
회장님이 총무님하고 식사를 하고 계셨다.
항공사 담당자를 회장님께 맡기고 나도 3층에 올라가서 햄버거를 먹는 데 모래 알이 씹히는 것처럼 이리저리 굴러 다녔다.
억지로 다 먹고, 1층에 다들 모인다했으니 짐들을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가라 하였다.
마지막 짐까지 다 챙겨 내려 보내고 내려 가니 모두 모여 있었다.
조별로 나눠서 앉아 있는데 모두 조끼를 입고 있었다.
아이들은 노란색, 자매들은 남색, 형제님들은 겨자색 조끼인데 ㅎㅎㅎ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무 커서
꼭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제주도 올레 캠프 참가자는 전체 121명으로 집계되었다.
학생 84명, 성인 23명, 젊은이 봉사자 11명 그외 3명.
모두 13조로 나누어졌다.
각조별로 조장이 있고 조장의 통솔로 모든 일정이 진행된다 하였다.
늦게 간 내게 10 조 조장이 늦게 왔다고 뭐라 한다.
짐 때문에 늦게 간 것인데....
나는 내가 조장인 것도 몰랐고, 조장을 할 수도 없는데....얼결에 조장 깃발을 받아 들고 섰다가
뒤에 있는 로사리아에게 깃발을 주고 사진을 찍었다.
신부님이나 많은 교우들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사진도 많이 찍지만 카페에는 잘 올리시지 않기에
올레 캠프 시작하면서 신부님께서 내게 봉사자가 되라시면서...리포터를 하라셨으니...어쩌겠는가~
그저 내 능력 만큼 할 수 밖에....
예전에 우리 집에서 일주일 계셨던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아네스 자매님 영향으로 나는 양심껏 봉사한다.
희생이 아닌 봉사를.....
세계 각국을 돌아다면서 봉사의 인생을 사시는 그분은 봉사 정신이 투철하셨다.
삶 자체가 신앙인의 모습이셨다. 그러나 그분께서도 희생이 아닌 봉사를 하신다하셨다.
그래서 오래 할 수 있다 하셨다.
공항사 측, 아시아나측 국정원? 000 축 에궁~
대한민국 국민이 하룻밤 공항에서 노숙하겠다는데.....
더구나 천재지변이라해서....아무런 요구사항도 못하고...
그저 하룻밤 공항 한귀퉁이에서 노숙하겠다는데.....무에 그리 어려운지....
웬말이 그리 많고 따질 법 규정이 많은지.....ㅉ
회장님, 총무님....진 다 빠지겠다.
우리는 1층 오른쪽 구석에 모여서 노숙하게 되었다.
귀퉁이에 화장실과 개인 세면실이 있어서 다행?스럽다할까~
통제 구역을 만든다는 생각에선지....
빨간 비닐 노끈을 매어 놓고 선 밖으로 나가지 말란다. ㅎㅎㅎ
감옥 아닌 감옥이 생겼다.
김포공항에.......
돗자리와 물을 사 오고....
돗자리도 많이 없어서 10명에 하나 꼴로 돌아간다나 뭐라나....
나는 가져올 생각도 안했다.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있어서 왜 그러냐니까 그렇게 밤을 샌단다. ㅉ
총무님께 가서 돗자리 하나 내 놓으라 생떼?를 썼다.
돗자리를 아이들에게 주고 누어서 자라고 하는데도 안잔단다. 에이구~
공주님들~ 어찌하겠나이까~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 현명한 공주님들의 모습이 아닐른지....
언제나 환경이 내가 원하는대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살다보면....뜻밖의 돌발 상황이 이렇듯 발생하기도 한다.
어쩌겠는가~
그 상황에 나를 맞춰서 살아갈 수 밖에....그것이 현명한 삶이다.
의자에 앉아서 잠을 자려고 하고 있는데 ....한 자매가 의자 앞 자리에 누워서 자란다.
칸막이가 없어서 누울 수가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나는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자면 영낙없이 탈이 난다.
작은 아이 임신 때에 환도가 서서 그리 되었다 한다. 그러니 딱딱한 곳에서 잠도 잘 못 자고
힘든 일도 못한다. 더구나 쪼그려 앉아서 하는 일은 더 힘들어 한다.
그러니 바닥에 누울 생각도 못하고 앉아서 자려했던 것이다.
예민한 성격 탓에 자리 덧도 심하다.
이 수녀님이 몇 자매와 성가를 부르고...아이들은 왁자지껄 내 세상 만났다.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서...조금 이상하였다.
밤새 뒤척이다 날 밤 샜다.
공항 화장실과 세면대가 불이 났다.
많은 인원이 세수하고, 닦고......
그 와중에 머리를 드라이 하는 멋쟁이도 있었다....와~
11일 아침 일찍 기도 모임을 하였다.
부산한 가운데에서도 기도를 드림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공항 노숙자는 역시 다르다.
스타박스의 - 헌 꾸이_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하였으니...ㅎㅎㅎ
짐을 부치고....비행기에 드디어 올랐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탈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