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제주문화원 문화대학에서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라는 주제로 두 시간 특강을 하였다. 직장에서 정년퇴임 하신 분, 사업하시는 분, 일반 시민. 이주민 등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제주문화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남달리 많으신 분들이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었지만 질문의 연속이었다. 그 열기에 내가 놀랐다. 낮에 일 하느라 피곤했을텐데 두시간 내내 졸지도 않고 열심히 들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특히 어르신들에겐 오히려 미안했다. 내가 배워야 할텐데... 어제 가장 감동적인 것은 동향 어르신을 만난 것이다. 강의 중에 사례를 들며 고향 얘기를 했더니 쉬는 시간에 찾아오셨다. 얼굴도 잘 모르는 사업하신다는 그 분은 선친의 존함을 물어보시더니 딱 한마디 하셨다. ' 훌륭하게 컸네'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