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천사 같은 여자 어린이가 11일 천사의 도시 LA에 왔다.
최근 한국의 방송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천재 모차르트'로 유명해진 유예은양(5)이 그 주인공. 안구가 없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지닌 예은이는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재능으로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다는 희망을 한국은 물론 이곳 LA에도 전해주고 있다.
예은이네는 사랑과 기적으로 맺어진 특별한 가족이다. 20년 전 교통사고로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전신지체 1급 장애인이 된 아빠 유장주씨(40)와 오랜 세월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엄마 박정순씨(37)는 2001년 결혼한 뒤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도 포천에 장애인 공동체 '두리한마음'을 만들었고 2003년 그곳에 위탁된 생후 한 달된 아기 예은이를 처음 만났다. 장애아라는 이유로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예은이를 본 순간 부부의 마음 속에 '우리 아이'라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가족이 되었다.
예은양이 세살쯤 됐을 때 지인에게서 선물받은 낡은 피아노는 예은이네 가족의 삶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예은이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드는 늦은 시간까지 내내 피아노와 함께 놀았고, 어느 날 엄마가 흥얼거리던 애창곡 '사랑을 위하여'를 홀로 연주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동요나 대중가요는 물론 쇼팽, 바흐, 모차르트의 곡을 듣고 곧바로 따라 연주하는 예은이의 놀라운 재능을 통해 부부는 희망을 봤다고 한다. 어려운 공동체 생활 속에 예은이의 재능과 웃음은 삶의 의미이자 기쁨이었다.
피아니스트가 유일한 꿈이라는 예은이가 좋아하는 음악가는 쇼팽과 베토벤, 좋아하는 연주곡은 '엘리제를 위하여'와 '카바티나'란다. 하지만 여느 또래 친구들과 똑같이 햄버거를 좋아하고 엄마의 화장품으로 장난치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이기도 하다. 아빠 유장주씨는 "예은이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려온다"며 "예은이에게 장애를 잊고 재능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꼭 주어져 훗날 당당한 피아니스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예은이의 연주는 다음 카페 '두리한마음'을 통해 보고 들을 수 있다.
예은이네 가족은 이종구 전미한인복지협회장의 초청으로 LA에 왔으며 이 회장은 후원자를 찾고 있다. 예은양은 제34회 한국의 날 축제 개막일인 13일 오후 4시30분부터 40분간 연주할 예정이다. 예은이네 가족은 오는 20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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