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6일...
바방 ♬♬ 바방 ♬♬ 할리데이비슨의 대포소리를 들어가며
그랜드캐년으로 향하는 길...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신이 빚은 걸작...
그랜드캐년을 맞이한다...음~ 먼저 맥도날드 그랜드캐년점을 보겠군...ㅎ
캐년에 들어가면 다음날 새벽에 또 장거리를 가야해서
이 주유소에서 20달러를 가득 채운다...
편의점에 들어가 껌을 사오신다...운전자 졸지 말라고...ㅋ
저 땡땡이 냉장고바지는 이제 그랜드캐년까지 활보할 기세...ㅋㅋ
도로는 실선과 점선이 구간마다 순간순간 바뀐다...
대자연의 장엄함을 만나기 전...
도영군은 체력을 충전한다...
캠핑카들과 저런 트럭들을 만나면 뒷차들을 생각해서
어쩔수 없이 추월을 해줘야 한다...ㅎ
앗~ 드뎌 그랜드캐년의 초입인듯 하다...
숙박업소와 식당들이 보인다...
차들도 많아져 슬슬 간격이 좁혀진다...
저기는 그랜드캐년 가기 전에 있는
인디언 Tusayan족 마을과 박물관이 있는 곳...
그런다음 맥도날드가 나온다...
오~ 앞서가는 저 두사람은 자전거로 여행을 하나보다...
그랜드캐년 트래이딩 포스트...
옛날 인디언들은 서로 물건을 물물교환하는 그런 장소를 만들어 모였는데
이게 오늘날 그 전통을 살린 것이 이런 트래이딩 포스트라 한다...
우리가 맞춘 네비게이션 주소는 매써캠프그라운드...
미국 애리조나주(州) 북부에 있는 거대한 협곡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관...
20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1919년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다...
그랜드캐년(Grand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 강이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에 형성된 대협곡...
길이 447㎞, 너비 6~30㎞, 깊이는 1,500m로 폭이 넓고 깊은 협곡...
깎아지른 듯한 절벽, 다채로운 색상의 단층, 높이 솟은 바위산과 형형색색의 기암괴석,
콜로라도 강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글렌캐년댐의 파웰 호수에서 후버댐의 미드호수까지 447㎞에 이르는
그랜드캐년 중에서도 사우스림(South Rim)이
가장 교통이 편하고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
사우스림의 절벽을 따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협곡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노새를 타거나 걸어서 협곡으로 내려가는 트레일 코스와
경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관광도 가능하다...
강에 의해 침식된 계단 모양의 협곡과 색색의 단층,
기암괴석들은 일출이나 일몰 때 훨씬 풍부한 색감을 드러낸다...
그랜드캐년은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학술적인 가치도 높은 곳...
20억년 동안의 많은 지층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지질학 교과서’라고도 불리며...
곳곳의 녹지대에는 수천 년 전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하바수파이(Havasupai)족,
나바호(Navajo)족 등 인디언 보호지구들이 위치하고 있다...
자...드디어 공원출입사무소를 만난다...
공원입장료를 준비한다...
오~ 구글맵은 엄청난 공간지각능력을 갖도록 해준다...ㅎ
노스캐롤라이나에 사시는 앞차 분도 캠핑을 다니는 듯 ㅎ
미국 현지인들로 값싼 루프백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중국산 5~10만원 루프백으로 추정...ㅋ 바로 미국인의 실용주의다...ㅎ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의 입장요금...
차 한대당 30달러다...차안에 한명이 있던 다섯명이 타고 있던 상관없다? ㅎㅎ
차량당 얼마를 받고...한번 계산으로 7일동안 캐년을 자유롭게 들고 나는거...
이런게 바로 미국식 합리주의와 실용주의라는 생각이다...ㅎ
우리나라 같으면 당일 하루...차 한대당 2만원 + 대인 만원 + 소인 5천원을 받지 않을까...ㅋ
30달러를 내고 7일동안 그랜드캐년을 드나들 수 있는데...다음날 새벽에 나가야하니까...
검나게 돈이 아깝다...ㅜㅜ
와~ 드디어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온다...
우선 캠핑장으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텐트를 먼저 치기로 한다...
사우스림의 대표 조망 포인트가 바로 여기 매써포인트...
그 매써캠프그라운드로 들어간다...ㅎ
먼나라 동아시아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미국 국립공원 캠핑장을 예약하고
비자카드로 결재를 하고
이렇게 텐트를 가지고 캠핑하러 온다는게...이게 정말 실화인지 싶다...ㅎㅎ
그것도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서의 캠핑이라니...ㅎ
살짝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음...한눈에 봐도 저곳이
캠핑장관리사무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고...
도영군이 예약컨펌메일 출력물을 들고가
직원분에게 제시를 한다...ㅎ '우리 아빠가 예약했어요~ ' 라고...
도영군에게 곰을 조심하라는 농담을 했다고...ㅎㅎ
우리의 예약사이트는 아스펜구역 58번...
58번을 찾아가서 알티마를 파킹한다...ㅎ
미리 직원들께서 이 자리는 Mr. 킴이
8/7일 예약했다는 딱지를 끼워놓으셨다...ㅎ
노마드7 이너텐트만 후딱 쳐놓고 침낭과 베게를 던져 넣는 사이
마눌님은 식사를 준비하신다...ㅎ 부창부수 말그대로다...ㅎㅎ
눅눅한 빨래들을 널고 햇반을 데운다...
그리곤 시장이 반찬이라고
고추장비빔밥을 만들어 볼이 터져라 밀어넣는다...ㅜㅜ
그런다음 우선 상점, 슈퍼마켓 위치를 확인차 가본다...
제너럴 스토어...일반적인 상점이다...ㅎ
자...이제 방문자센터 주차장에 차를 댄다...
방문자센터 주차장에는 자전거 대여소와 카페가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서 여러 뷰포인트를 가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다...
한 국립공원 레인저(공원관리직원)께서 방문자들에게
그랜드캐년의 야생동물을 설명하고 계신 듯...
자...여기가 그랜드캐년 방문자센터의 입구...
미국이 모든 공공기관 앞에는 대형성조기가 나부낀다...
도영군이 방문자센터로 들어가 본다...
데스크에는 한 꼬마친구가 쥬니어레인저 선서를 하고 있다...ㅎ
음...저기 불빛은 콜로라도강을 말하는데...
불빛 시작점이 아마 호스슈밴드와 앤텔롭캐년이 있는 마을 페이지(page)이다...
현재 우리의 위치 그리고 콜로라도 강은 계속 미드호수와 후버댐으로 흘러감을 보여준다...
이 국립공원을 보존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담아놓은 듯...
이제 방문자 센터를 나와
센터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매써 뷰포인트(mather point)로 가본다...
마더포인트...엄마포인트가 아니다...ㅎ
그러니까 Mather Campground, Mather Point의 mather란 ?
스티븐 매더(Stephen Tyng Mather)라는 人名이다...매써, 매떠로 발음해야 하는데
이 th발음이 참 어려운 발음이다...ㅎ
올해가 100주년이 되는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설립을 주도한 기업가로
1917년부터 12년간 NPS의 초대청장을 역임한 미국 국립공원의 어머니라고나 할까...ㅋㅋ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는 시에라네바다산맥 종주산행 '존뮤얼트레일'로 유명한 존 뮤얼...ㅎ
자...저기 앞에 울타리가 보이는 걸로 미뤄
와~ 저곳이구나 한다...ㅎㅎ
그 울타리에 섰다...오오호~
이게 정말 현실인가...내가 그 그랜드캐년을 마주하고 있다는게...ㅎ
조금 피곤에 지친 녀석은 이 대자연의 웅장함을 보고도
뭐야 이게~ 라는 표정이다...ㅎ
하지만 과학시간에 배웠다는 퇴적암의 생성과정을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면서...
서서히 흥미로운 눈빛을 보여준다...ㅎ
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그랜드캐년을 찾았다...
말하는걸 들어보면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사람들이 참 많다...
오호~ 정말 이건 정말 신의 조각품이라 할만하지 않은가...
그렇게 한국에서 온 4마이너스1 가족은
미국여행 2일째에 대자연의 걸작을 만난다...
20억년전에 형성된 퇴적층이 물살이 빠르고 수량이 풍부한 콜로라도 강에 의해
평지를 침식시켜 계곡을 만들어냈고 오랜 세월동안 바람과 비의 영향으로
지형이 곡선으로 변한거다 라고...지 애비가 공부한 걸 설명해주면...
'아~그래요~ 아버지...감사합니다~' 이래야 하는데...ㅎ
콜로라도 강이 저기 밑에 잘 보이지도 않은데
어느 세월에 저 골짜기를 다 팠다는거냐 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ㅎㅎ
아니나 다를까 진화론자와 창조론자들의 뜨거운 논쟁 중
하나가 바로 이 그랜드캐년...
창조론자들은 그랜드캐년은 노아의 홍수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사실일까? ㅎㅎ
와우~ 마눌님이 그랜드캐년의 파노라마를 담아준다...
정말 노아의 홍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콜로라도강의 노력? 보다는
아주 오래전 지구에서 일어난
거대한 홍수의 영향 때문 아니냐는데는 충분히 수긍이 간다...ㅎ
감사하게도 마눌님은 호떡을 파노라마 안에 넣어주신다...
하지만 호떡은 서양츠자만 사진찍고 다닌다...ㅎ
자...우리도 이젠 저 곳으로 가볼까...ㅎ
음 선행학습의 폐해란게 있는데...예를들면 중딩이 고등수학을 학원에서 선행해 버리면
정작 고등학교 진학후엔 수학시간이 흥미가 없어 딴짓을 하는 것처럼...
여행준비한다고 그랜드캐년 사진을 지나치게 많이 습득?해 버리니
정작 그랜드캐년을 현실로 마주했을 땐 그 감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거...ㅋㅋ
자...여기 이곳...
바위에 고정된 동판에 뭔가가 있다...ㅎ
그렇다...인터넷자료에서 본 그 '매써' 관리소장님...
그리고 이 매써포인트의 저 바위위가 바로 최고의 포토존...ㅎ
우리도 빠질 수 없다...ㅎㅎ
보라 ~ 한국아줌마와 이 땡땡이 냉장고바지의 위대함...
외출복, 평상복, 잠옷 모두가 가능한 패션의 완성을 만천하에 알린다...ㅎㅎ
오호~ 여기서 보니 정말 콜로라도강의 침식 만으로
이런 협곡이 만들어졌을까...의문이 들기도 한다...ㅎ
도영군은 좋겠다...
방학 끝나고 친구들한테 자랑할게 많아서...ㅎ
아빠는 미국여행하고 왔다고 회사에 자랑을 못한다...ㅜㅜ
나라경제도 어려운데 어디가서 돈질이냐~ 할게다...ㅠㅠ
이 분은 아마 조금은 자랑하고 다니실게다...
'여행할 때는 냉장고바지가 최고야~ ' 하겠지...ㅋ
마눌님이 도영군과 나를 파노라마로 담아준다...ㅎ
아들 하나만 데리고 다니는 여행의 폐단은
아들넘이 밥차려주는 지 엄마하고 친하단거다...ㅎ 보라~ 나만 빼놓고 자기들만 찍는다...
깊이 파인 협곡의 절경 보다는 저기 보이는 지평선이 놀랍다...
자로 그은 것 처럼 지평선이 정확히 수평이라는 점...
거대한 바위 하나가 퇴적층에 위태롭게 서 있다...
과연 몇년이 흐르면 저 바위는 중력의 끌림을 받을까...ㅎ
주변 절벽의 낭떠러지 마다 사람들이 빼곡하다...
오호~ 저기는 어떻게 내려간걸까...
울타리도 안보이는 구간이다...ㅎ
와~ 저기 가면 조망은 정말 끝내줄 듯 하다...ㅎ
우리도 어서 저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도영군 영어선생님이 학원 빠지고 미국여행 여기저기 간다니깐 그랬단다...
'니네 부모님 정말 좋으신 분'이라구...ㅎ
그 선생님의 뼈 있는 말씀을...
깊은 뜻을 이 넘은 아는지 모르겠다...ㅎ
뭐 그래...지금당장은 몰라줘도 된다...
다만 몇년후 왜 우리 엄마아빠가 날 데리고 여행을 왔었나를
한번이라도 생각해 준다면...뭐 너무 무리한 기대인가...ㅎㅎ
전망 좋은 곳으로 다시 이동했다...
아까 좀 전에 있었던 포인트를 바라본다...
아...정말 깊이 파인 협곡의 모습...
이건 정말 콜로라도강 가지고는 택도 없다는 생각이다...ㅎ
도영아~ 하고 불러봤지만 생깐다...ㅜㅜ
저 낭떠러지에 사람들이 또 내려간다...
검정나시 츠자를 당겨봤으나 조준 실패...ㅋ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도영군은 아직 모른다...
사람의 기억은 사막의 모래 처럼 바람에 씻겨 나가는 것이라...
이렇게 또렷이 남겨줘야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거란다...ㅎ
마눌님이 셀카봉을 꺼내들고 '모이~' 하고 외치면
냉큼 달려와 이렇게 모여야 한다...ㅜㅜ
한 커플이 그 낭떠러지에 섰다...와우~
메일주소 알려주면 이 사진 보내줄텐데...ㅎ
자...매써포인트를 둘러본 우리는
거기서 좌측 야바파이포인트나 룩아웃스튜디오 등으로 더 가지는 못하고,
이른바 그랜드캐년의 이스트림이라는 여기 노란글씨 뷰포인트 쪽으로 가기로 한다...
우선 방문자센터에서 차를 타고
데저트뷰 워치타워 방향, 동쪽으로 이동한다...ㅎ
헛~ 그 도로를 달리다가 사람들이 차를 쭈욱대고 나와서 있길래
뭔가 하고 가봤더니...와우~ 대박~
사슴중에 가장 큰 종인 낙타사슴이라는 엘크를 만난다...ㅎ
매우 남성다운 엄청나게 매력적인 뿔을 가지고 있는 엘크...
한국에서 온 중년남자는 녹용만을 생각한다...ㅜㅜ
착한 눈을 보니 괜히 뿔자르는 생각을 해서
미안한 마음이...ㅎㅎ
미국 국립공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슴들...
그래도 이런 멋진 엘크를 만나는건 분명 행운이다...ㅎ
방문자센터에서 데저트뷰 워치타워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이 워치타워가 꽤 유명한 곳이라 빨리 가서 보고
되돌아오면서 몇군데 뷰포인트를 보기로 한다...ㅎ
데저트뷰 워치타워에 도착하니
강렬했던 태양이 힘을 많이 잃어간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야 워치타워가 나온다...
그랜드캐년 일정을 준비할 때는 사실 난, 모든 뷰포인트를 다 가볼수 있을지 알았다...
하지만 사진 찍는 시간들, 사슴을 만나는 시간들...
또 이렇게 한 장소에서 조금 걸어가야하는 시간들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는거다...해서 몇군데 뷰포인트만 가볼수 밖에...ㅠㅠ
데저트뷰의 스낵바를 지나간다...
바로 요게 워치타워...Mary Elizabeth Jane Colter 라는 여자분이
인디언의 유적을 재현해 지은 것이라 전해진다...
와우~ 드뎌 저 멀리 워치타워가 보인다...
Jane Colter 그분은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백인이라는데...
왜 이런 인디언건축물를 디자인하고 시공을 했을까...
짐작컨데 이런게 있다...백인, 자신의 조상들이 이땅에 이주하여 살게되면서
원 주인이던 인디언들을 축출하게 되는데...
그런 점들...일종의 인디언에 대한 화해의 자세가 아니였나 싶다...
인디언보호구역과 보호정책들도 이런 이유일 테고...물론 무상지원만 해주다보니
아무런 직업을 가질 수 없도록 하게 만든다는 아이러니도 있긴하다...ㅎ
자...워치타워에 가까이 오니 많은 사람들이
석양이 지는 그랜드캐년을 감상하고 있다...
와~ 정말 촘촘하게 멋지게 지었다...ㅎ
한번 안으로 들어가 볼까...
내부 조명이 어두워 잘 보이진 않은데
인디언 장신구들이 벽에 많이 걸려있었다...
저 사다리로 올라가 보진 못했다...
음...워치타워의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담아본다...
오~ 이곳에 오니 이 대자연을 조각했다는
거대한 콜로라도의 강줄기를 만난다...ㅎ
우리도 뷰포인트로 나가본다...
와우~ 매써포인트와는 또다른 맛의 데저트뷰...
마눌님께서 파노라마로 담아주신다...ㅎ
난 콜로라도강을 최대한 당겨봤다...
데저트뷰라면 어디 사막을 말하는 걸까...
저 한라산 처럼 생긴 산 아래를 말하는 것일까...
어느덧 태양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음...거친 협곡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콜로라도강...
저 끝까지 내려가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음...미국역사기념물로 지정이 됐나보다...
대자연의 웅장함을 눈으로 확인하는 도영군...
부디 큰 세상을 보고 큰 뜻을 품었으리라...ㅎ
저멀리 콘도르 한마리가 긴날개를 펼치며 유영을 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새...호떡도 속세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한다...ㅎ
그렇게 그랜드캐년이 점점 석양으로 물들어간다...
신의 영혼, 이 마법과 같은 대자연을 마주하면
그 위대함 앞에서 나는 고작 작은 점 하나임을 깨닫는다...
광활한 대자연 속에 우리 인간은
저 돌덩이 하나, 나무 한그루와 같은 미물일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의미는 이래서 특별하다...이렇게 대자연과 마주하다보면
그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잠깐 생각해보곤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성찰을 한다...
그래서 인간은 미물에 그치지 않고 존엄함을 갖는 이유가 아닐까...ㅎㅎ
특히나 여성들은 썬그라스를 쓰면 더욱 존엄함을 갖는 듯 하다...ㅋㅋ
참 촘촘한듯 하면서도 일부러 군데군데 돌들을
돌출되게 하여 건축을 한듯 하다...원시적인 미를 디자인했다고나 할까...
자연스럽게 무너져내린 듯한 석축 돌담 또한 그런 이유일테다...
자...이곳 감상은 그만하고
다른 뷰포인트를 가보자고 가족을 불렀다...ㅎ
빨리 이동해야 하는데
왜이리 발걸음이 굼뜬지 나만 속이탄다...ㅎ
데저트뷰 워치타워와 가까운 나바호포인트로 가본다...
뷰포인트마다 저렇게 작은 주차장들이 만들어져 있다...
와우~ 나바호포인트에서 본 그랜드캐년이다...
층층이 쌓인 퇴적암 지층이란 점을 강조해주신다...ㅎㅎ
나바호포인트에서 보니 콜로라도 강이 더욱 정면으로 보인다...
오오~ 마치 이건 남해 금산보리암에서 수양하셨던
원효대사의 명상 장면? ㅎㅎ 이러하지 않았을까...ㅎ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라 오금이 살짝 저린다...ㅎ
마눌님 이분은 나보다 더 강심장이다...ㅎ
하긴 자이로드롭이나 바이킹을 더 잘탄다...ㅎ
다음은 나바호포인트 바로 옆에 있는 리판포인트를 찾아간다...
리판포인트에 막 들어서니
사람들이 넋을 놓고 석양이 물드는 그랜드캐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뷰포인트를 옮겨올 수록
콜로라도강은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협곡 또한 퇴적층의 각 지층들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오호~ 이렇게 뷰포인트마다
천의 얼굴을 보여주며 다가오니
어찌 '모든 뷰포인트 방문'이란 욕심이 생기지 않으리오...
시간이 갈수록 점점더 어두워지는 그랜드캐년...
이제 붉은빛 석양이 캐년을 휘감는다...
파노라마로 리판포인트의 뷰를 잡아본다...
이 순간만은 놓치지 않으리라며 저마다 폰을 꺼내
캐년을 담는다...
오~ 실로 장관이지 않은가...
석양에 물든 리판포인트의 파노라마 뷰...
대자연이 연출해주는 드라마틱한 공연에 찬사를 보낸다...
음...마치 교향곡 4악장의 장엄한 피날레를 보는 듯...
그렇게 캐년은 긴 하루를 보내고 쉼을 갖는다...
햇님은 물러가고 이제 달님이 자리를 차지한 그랜드캐년...
리판포인트에서 방문자센터로 돌아오는 길은
커다란 달님이 우릴 마중 나와준다...
그런다음 우린 그랜드캐년 제너럴스토어를 찾아간다...
와~ 맛있는게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고기와 음료수, 빵 그런 것만 조금 산다...
호떡은 랜턴을 켜기 위해 캠핑용가스를 하나 산다...
고기를 사서 인지 도영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ㅎ
캠핑장에 돌아와 우선
코베아옵저버 랜턴에 불을 댕긴다...ㅎ
참으로 오랜만에 켜보는 랜턴...
것도 미국땅에서 랜턴을 켜보다니...랜턴 이놈이 호강이다...ㅎ
맛있는 저녁을 준비한다...
밥말아 먹으면 맛있는 라면 스낵면...
소세지, 소고기...뭐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텐트안에 LED랜턴 실내등을 켰더니
도영군이 책을 꺼낸다...밥 다되면 불러달랜다...
총균쇠라는 엄청 심오한 책을 읽고 있다...ㅎ
우선 햇반을 뜨겁게 데운 다음...
라면물을 또 끓인다...
자...라면은 다 됐고...
소고기를 후라이팬에 올린다...
치이익~ 소리가 캠퍼들의 심장을 떨리게 했다...ㅎㅎ
고기를 자르고 소세지를 올린다...
햄버거만 씹다가 오랜만에 가져보는 식사다운 식사...ㅎ
흠~ 고기반찬에 소주가 빠져선 안되겠지...
크흐~ 쏘주맛이 가히 그랜드캐년급이다...ㅎ
후르르 쩝쩝...맛나게 순대를 채워준다...
장작이 하나 남아 있어 불을 좀 댕겨본다...ㅎ
그랜드캐년에서 먹는 라면맛...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니들이 이맛을 알어?' 하는 표정이다...ㅎㅎ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화장지와 물티슈로 즉석에서 설거지를 해버린다...
그리곤 바로 취침 준비...
캠핑장의 화장실 레스트룸...
길고 긴 하루에 호떡 얼굴은 피곤에 쩔어 있었다...
화장실 콘센트에 하나가 비어 있어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한다...
이 녀석은 화장실 가기 싫다며
사이트에서 치카치카를 해버린다...
다이소에서 산 5천원짜리 캠핑물통...ㅎ
요게 한국식 실용주의다...ㅎㅎ
랜턴도 이제 잠을 재운다...ㅎ
여름이지만 아리조나 사막 기후의 특성상...
밤이 되는 태양에 달궈졌던 대지가 급격히 식어간다...약간의 냉기를 느낀다...
그때 카톡방에 한국에서 보낸
반가운 동영상 하나가 올라온다...ㅎ
재영군이 경주 화랑대기 5학년
어느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나보다...ㅎ
마눌님은 축구단톡방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둘째 얼굴을 찾아보고는 소리없이 눈가의 이슬을 훔친다...ㅠㅠ
아...잊을 수 없는 그랜드캐년의 하룻밤 추억이여...
둘쨋날 일정을 이렇게 마쳤다...약 400마일 640km...
뭐 힘들다면 힘들고...별거 아니다라면 특별할 것도 없다...ㅎ
그래드캐년의 웨스트림...그리고 슬라이드주립공원, 세도나의 볼텍스 투어 등
못가봐서 아쉬운 곳이 물론 많지만...
인생의 가장 큰 불행은 목마름이 아니라 만족할 줄 모르는 메마름이라는 말이 있듯
그 즈음에서 만족할 줄 아는게 현명하다는 거...ㅎㅎ
8.6(일) 2일차 : American Campground → 볼더시티 → 후버댐(Visitor Center, High Scaler Cafe) → 킹맨市
→ 윌리엄스타운(Route66) → 세도나 → 그랜드캐년 Mather Campground 입소 →
그랜드캐년 Visitor Center → 캐년 투어(사우스림, 이스트림) → Mather Campground 1박
그럼 다음편에서...
첫댓글 퍼온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