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대만 옥산 산행일지

[진혜성(상고대)]

무궁화산악회 대만옥산 등산일지

(타타가안부 ~ 배운산장 ~ 옥산정상 ~ 타타가안부)

1. 여행 일정 : 2010. 6. 26(토) ~ 6. 30(수) [4박 5일]

   ❍ 06. 26. (토) : 인천공항 -(비행기)- 중정공항 -(버스)- 아리산 국립공원 -

                      동포 帝綸溫泉大飯店(호텔)

   ❍ 06. 27. (일) : 옥산 국립공원 -(등산)- 타타가안부 -(등산)- 배운산장

   ❍ 06. 28. (월) : 배운산장 - 옥산 정상 - 배운산장 -(하산)- 타타카 안부 -

                      타이페이 - 용산사 - 야시장 - 서문정거리 - 참피온 호텔

   ❍ 06. 29. (화) : 야류해안공원 - 온천욕 - 국립고궁박물관 - 토산품점 - 호텔

   ❍ 06. 30. (수) :  충열사 - 장개석 관저 - 민주(중정)기념관 - 중정공항

2. 여행경비 : 1인당 109 만원

3. 참가자 및 조편성 : 총 24명(남 12명, 여 12명)

   ❍ 원정대장 : 진혜성

      여행사 : 백두여행사 (이용탁)

   ❍ 무 조

      조장 : 진혜성, 진행 : 이용탁

      1조 (무) :  김정숙, 강맹순, 김경태, 최명숙, 전영표, 김명옥

   ❍ 궁 조

      조장 : 황규명, 진행 : 이정찬

      2조 (궁) :  윤준섭, 이숙진, 심언자, 정은숙, 이금순, 조수언

   ❍ 화 조

      조장 : 조성래, 진행 : 유선숙

      3조 (화) :  이정선, 김의정, 신경화, 유윤선, 임동훈, 서동식

4. 옥산 중요지점 통과시각 (후미 상고대 기준)

   ❍ 6. 26(토)

      04:00   원주 출발(승용차) 진혜성, 김정숙, 전영표

      06:20   인천공항 도착, 지하주차장 주차

      08:00   출국수속,

      08:40   지하 셔틀열차 이용 승강장 입구 이동

      09:40   비행기 이륙준비 이동(한국 시각)

      11:15   (이하 대만 현지 시각), 대만 중정공항 착륙

      11:50   화물 찾아 버스로 이동

      12:00   중정 공항에서 출발

      12:20   만상 식당 도착, 중식

      13:30   출발

      17:40   옥산입구 동포산장 부근 帝綸溫泉大飯店-호텔 도착

   ❍ 6. 27(일)

      06:00   기상, 아침식사

      07:35   동포산장(호텔) 출발

      09:05   상동포주차장, 휴식, 사진촬영

      09:30   하차, 공원관리 사무실 이동

      10:03   옥산소개, 영화상영, 도로 출발

      10:50   타타카안부(2,700m) 등산 출발(배운산장 8.5km)

      11:50   배운산장 7.0km 표지목 통과

      11:55   맹녹정 도착, 휴식 

      12:10   출발

      12:21   배운산장 6.0km 표지목 통과

      12:27   배운산장 5.8km 표지목 통과

      12:32   배운산장 5.5km 표지목 통과

      13:15   배운산장 4.0km 표지목 통과

      13:33   전망대 도착, 중식

      14:40   출발

      16:06   배운산장 1.5km 표지목 통과

      16:32   배운산장 1.0km 표지목 통과

      16:56   배운산장 0.5km 표지목 통과

      17:22   배운산장 도착

   ❍ 6. 28(월)

      01:30   기상(배운산장), 아침식사, 출발 준비

      02:25   배운산장 출발

      05:00   옥산 정상 도착

      05:07   일출 시작, 기념촬영

      05:35   하산 출발

      06:50   배운산장 도착

      07:35   배운산장 출발, 하산 시작

      08:17   대초벽 통과

      08:56   전망대 도착, 휴식

      11:12   타타카안부 도착, 등산 종료

5. 대만옥산 산행후기

   무궁화 산악회의 해외원정도 해를 거듭 할수록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2005년도 무궁화 산악회 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산악회도 매년 해외원정을 실시하는 역사를 만들어 보자고 결의하면서 그 처음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 등정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2006년도 몽골초원과 중국 장가계, 2007년도 중국 황산, 2008년도 일본 알프스, 2009년도 인도네시아 키나바루, 올 해는 대만 옥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무궁화 산악회가 존속하는 한, 매년마다 계속 해외원정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다음에 해외원정을 준비하는 운영자를 위하여 대만 옥산의 준비과정과 참고사항 등을 정리하여 몇 자 적어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등산을 하면서 녹음기를 사용하여 메모한 기록이며, 귀찮음으로 일부 부실한 부분도 없지 않다. 속세로 돌아오니 여독에 시달리고 다른 행사로 귀찮지만 우리의 지나간 발자취를 이렇게라도 남겨 두지 않으면 또 후회할 것 같아서 대강 정리하는 것이오니 양해를 바란다.

지난해 연말에 무궁화 운영진에서 올해는 대만 옥산으로 정하였다는 공지내용을 보았으나, 대만은 15년 전에 타이페이 부근의 관광지를 다녀온 곳이라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3월 초순경 유선숙 부회장님을 비롯하여 몇 몇 회원들로부터 대만 옥산을 같이 가자고 의견을 묻더니, 나중에는 조직의 명을 거역하면 삼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공갈협박을 당하여 승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항간에 떠도는 미모의 언니로 유혹하여 넘어갔다는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니오니 현혹되지 마시기 바라며.....

당시, 풀리지 않은 미제 사건도 남아 있고, 원주시계종주도 진행 중에 있어 매주 마다 산행계획과 일지를 작성해야 하였으며, 또한 주말 농장을 마련했는데 호박도 심고 채소도 심어야 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없었다. 같이 동행만 하는 것으로 승낙하였는데 원정대장까지 맡긴다. 원정준비를 할 시간을 낼 수 없었는데도 괜히 승낙했다는 후회도 하였지만 한번 뱉은 말이라 담을 수도 없고, 서둘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았는데, 해외원정을 여러 번 다녀온 회원님들의 경험으로 잘 넘어가 다행이었다.

해외 원정을 6월말에 출발하려면 2개월 정도의 여행자료 수집을 비롯한 준비기간도 필요하고, 또한 우리 회사 내부사정상 단체로 해외여행을 가려면 기간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모두가 선호하는 여름휴가 절정기간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피해야 휴가를 얻기가 수월하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6월 말경부터 7월 초순경이나 아니면 8월말을 지나 날을 잡아야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모두가 휴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매년 해외원정을 이 기간에 잡고 있다.

단체여행을 책임진 운영자는 항상 만약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여 비상금을 준비해 두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관광회사에 넘겨줄 금액만 책정하여 기히 공지하였으므로 다시 추가로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갹출하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준비하지 못하였다. 지난번에는 그 준비한 비상금으로 앨범제작을 하거나 뒷풀이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비상약품이나 공동준비물을 미리 공지하여 개인적으로 준비하지 않도록 하여야 함에도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준비부족을 자수하지 않을 수 없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무를 맡은 회원으로부터 계속 전화문의가 반복된다. 조편성을 몇 개조로 어떻게 하여야 하며, 호텔방 배정에 있어서도 애로사항을 하소연 한다. 총 24명, 남 여 각각 12명이니 간단하게 1쌍씩 짝을 맞춰 배정하면 된다고 하였다가 옆에 있었으면 맞아 죽을 뻔 했다. 이런 사연들은 우리가 원정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있었던 일들이다. 난 누구와 같은 조가 되거나, 누구와 같은 조가 되지 않으면 취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회원들은 운영자의 결정에 잘 협조해 주었다.

우여곡절을 겪다 보니 어느새 출국일자가 다가온다. 인천공항 집합시간이 07시까지이고, 귀국일 착륙시각이 오후 8시 40분으로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원주에서 아침 7시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하여야 하고 귀국시에는 화물을 찾아 나오면 오후 9시는 넘어야 되므로, 원주에서는 공항리무진 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강릉에서 오는 전영표 회원님과 협의하여 인천공항으로 차를 가지고 가기로 한다. 장기주차비용은 일반주차장이 1일 8,000원, 지하주차장은 12,000원이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두고 공항터미널 3층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백두여행사에서는 새벽에 식사를 못하고 왔을 것을 예상하여 김이 나는 백설기 떡을 준비해 주어 마침 시장기가 돌던 차에 맛있게 잘 먹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회원들의 여권을 모두 모아 출국수속 준비를 하고 각자의 화물을 발송한다. 등산용 부탄개스는 화물로도 가지고 갈 수 없다. 칼, 등산스틱, 공구, 물, 고추장, 화장품, 액체류 등은 화물로 보내야 하고, 개스라이타 1개는 주머니에 휴대하고 탑승할 수 있다.

9시 40분경 우리를 실은 비행기는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더니 곧 이륙한다. 우리나라와 대만의 시차는 1시간 우리나라가 빠르다. 중국은 대만을 포함하여 전국을 같은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으나 시차관계로 대만에 도착하여 화물을 찾아 우리가 타고 갈 버스에 올랐으나 현지시각으로 아직 12시가 되지 않았다. 대만은 북회귀선이 지나는 지역이므로 더운 곳이다. 우리를 안내할 대만 여행사 안내인은 현재의 기온이 31도를 넘었다고 알려준다.

대만을 여행 중에 호텔이나 대형매장에서는 달러사용이 가능하지만 시골이나 야시장 또는 규모가 작은 상점에서는 대만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20만원을 대만돈으로 교환하였다. 국내에서 달러를 1205:1로 교환하였고, 대만달러는 현지에서 40:1로 교환하였다. 여행기간 내내 달러는 별로 사용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다음부터 대만을 여행할 때에는 출국시에 달러를 교환해 갈 필요가 없겠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가이드는 버스에서 간단한 대만 인사말 몇 가지를 알려주었으나 잘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말의 ‘안녕하세요.’==>‘니 하오 마’, ‘감사합니다.’==>‘세-세’, 우리말의‘아저씨, 선생님’에 해당하는 호칭이 ‘大哥 따꺼’란다. 김씨는 ‘김 따꺼’, 나는 ‘진 따꺼’, 운전기사는 ‘왕 따꺼’, 가이드 자신은 ‘강 따꺼’라고 소개한다. 그렇다면 조씨 성을 가진 사람은? ‘조-따꺼’라고 부른다고 하여 모두 한바탕 웃는다. 누군가가 ‘씨발노마’가 무슨 뜻이라고 알려주었는데, 기억 용량의 한계로 .....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버스로 20여분간 이동하여 ‘만상’이라는 중국식당에 들렸다. 대만에 도착하여 처음 식사다. 지난번 대만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역한 향신료 냄새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 없어 고생한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비롯하여 밑반찬을 준비해 오도록 하였는데 그 사이에 많이 변했다. 중국식도 아니고  한국식도 아닌 한국 사람을 위한 중국음식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지??  이번에는 역한 냄새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맛있게 배불리 잘 먹을 수 있었다. 

우리를 버스에 태운 안내인은 버스 앞쪽에 대만지도를 걸어놓고 대만의 지형을 대강 설명해 준다. 대만의 모양새는 고구마처럼 생겼고 북쪽에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가 있고, 옥산은 대만 중간 부근에 있으며 차량으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으며, 옥산은 동북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 동쪽해안 남북으로 긴 산맥이 잘 발달되어 있고 전국토의 8할 이상이 산악지대이며, 남북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4개 운행 중에 있는데,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옥산으로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고속도로에 올라서서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전경이 우리네의 산천과 구조는 비슷하나 잎이 크고 키가 큰 나무들로 짙은 녹색의 녹음이 우거져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피곤하였는지 어느새 잠이 들었다. 2시간 이상을 달려 중간의 어느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화장실부터 들렸는데 전보다 많이 깨끗하게 시설되어 있고, 매점 식당의 시설은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모든 시설물들이 대륙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두 큼직큼직하다.

휴게소에서 아이스케키를 사 먹고 싶어도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다. 용기를 내어 아이스케키를 가르치며 하나 달라는 흉내를 내니, 나 같은 사람을 많이 상대 했는지 금방 알아차린다. 우리말로 ‘얼마냐?’고 하니,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 한손에는 종이돈을 또 한손에는 동전을 꺼내놓고 내 밀었더니 적당하게 골라 가서 계산을 마쳤다. 식당에서도 빈 물컵을 들고 우리말로 ‘물’하였더니 정확하게 물을 갖다 준다. 공항에서는 화장실을 몰라 ‘쉬-쉬’하였더니 친절하게 화장실을 알려준다. 아마 내 발음이 정확하여 잘 알아듣는가 보다.

옥산이 가까워지니 버스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산길 좁은 도로로 달리다가 과일과 부탄개스를 사기 위하여 어느 시골 작은 읍내로 들어간다. 우리의 시골 면소재지 같은 곳에 하천가 도로변에 노점으로 과일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고 있는데, 이름을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과일이 더 많다. 이것저것 맛보고 몇 개 사고, 부탄개스도 구입하였다. 가격도 우리물가와 비슷하지만 조금 싼 편이다. 부탄가스는 원통형 긴 것과 둥근 EPI 가스 모두 판매하고 있어 두 가지 모두 구입하였다.

버스는 점점 고도를 더하며 산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간다. 일부 도로는 수해로 인하여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이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작년 8. 8에 2-3일 동안 2,000mm가 넘는 폭우로 처참할 정도의 수해를 입었는데 아직도 복구되지 않아서 계속 중장비를 투입하여 공사 중이란다. 터널 입구도 무너져 토사가 쌓여 있고, 절벽위의 건물은 밑바닥 절반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로 아슬아슬하다. 사람은 살지 않으나 아직 철거하지 못한 그대로 남아있어 수해의 규모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타이페이에서 4시간가량 운행한 끝에 오후 5시 40분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 속의 계곡사이의 조그마한 공터에 사람 사는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주차장과 우리가 묵을 호텔을 비롯하여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동포라는 산골마을이다. 호텔의 시설이 큼직큼직하고 식사도 부폐식으로 역한 향신료 냄새가 없어 괜찮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원주민의 민속춤을 관람하고, 모두 모여 월드컵 16강전 우리나라와 우르과이 전을 열심히 응원하였으나 1:2로 패하였지만 잘 싸운 한판이다.

옥산등산을 위하여 배낭을 어떻게 꾸려야 하나, 우선 입고 갈 옷은?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므로 반팔 상의와 반바지를 입고, 목이 달린 등산화, 배낭은 조금 큰 45리터, 비에 대비하여 오버복 상하와 배낭카바, 여름철이지만 산속의 일기를 예상하여 가벼운 방한복 상의, 갈아입을 긴바지, 긴팔티셔츠, 긴팔 보온상의, 내의, 행동식, 3인용 코펠, 개스버너(연료), 비상구조 키트, 헤드램프(예비밧데리), 등산의자, 세면도구, 화장지, 쓰레기봉투, 개인복용약, 무전기, 고소증세 대비 아스피린, 김치, 라면 등 등

옥산 산행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다. 등산을 시작하려면 차량으로 2시간 이상 올라가야 한단다. 만약 비가 오면 산사태를 염려하여 차량운행이나 등산을 통제하므로 옥산에 오를 수 없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문을 여니 청명한 날씨에 시계도 멀리보이고 좋다. 등산할 배낭과 차량에 두고 갈 짐을 구분하여 꾸리고 승합차 2대에 나누어 타고 옥산공원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출발한다. 어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서 다시 고도를 1,000미터 이상 올라야 한다.

산속으로 들어가니 지난번 수해로 인하여 도로는 매몰되어 비포장도로다. 마치 산판차량을 타고 가는 기분이다. 절벽 길을 돌고 돌아 계속 고도를 더하는데 창문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른 절벽이다. 공사 중인 중장비를 피하면서 한참을 올라 능선에 오르니 귀도 멍하고 현기증이 난다. 일부 회원들은 머리에 통증이 오고 가슴도 답답하다고 호소한다. 아마 고산병 증상이 시작되는가 보다. 멀리 보이는 산줄기가 탁트인 시계로 눈앞에 험산준령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옥산을 등산하려면 약 3개월 전에 미리 입산신고를 하여야 한다. 배운산장의 숙박인원이 80여명이므로 그 인원에 맞추어 일일 등산인원을 통제한다. 그것도 외국인 24명 그 나머지는 내국인으로 신청을 받는다. 우리는 3개월 전에 24명을 미리 입산신청 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15명만 등재되어 있고 9명은 명단에 없다. 말은 통하지 않고 참으로 황당하다. 나중에 확인되었으나 우연의 일치인지 우리가 신청하던 날 일본인 9명이 오전에 먼저 신청을 하여 우리 9명이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 이 길을 등산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한 가지 더 첨언한다면, 관리사무소에서 배운산장까지는 11.2km 이므로 한국에서처럼 등산하면 4-5시간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나는 고소적응을 위하여 8시간을 예상하고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기온이 높고 다습한 지역으로 하루에도 한 두 번씩 소나기가 내리므로 우의를 반드시 준비하여야 한다. 중식은 각자 도시락을 휴대하는 것이 좋고, 영양가 높은 탄수화물 종류의 행동식과 고산지역의 야간 기온하강에 대비하여 예비로 방한복 휴대를 권한다.

한국 출발 이전부터 고소 적응에 신경 쓰여 자료로 등산로를 미리 점검해 봤다. 등산 기점인 공원사무소의 고도 2,500m, 타타카안부 2,600m, 배운산장 3,402m, 옥산정상 3,952m 이다. 관리사무소에서 타타카안부까지의 거리는 2,700m, 타타카안부에서 배운산장까지는 8,500m, 배운산장에서 옥산정상까지는 2,400m 이다. 우리의 등산로처럼 자연능선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7-8부 능선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등산로가 별도로 개설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옥산은 눈이 없는 대만에서 정상에 쌓인 눈이 마치 백색의 옥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말도 있고, 중국 사람들은 예부터 유난히 옥을 좋아하고 옥을 가지고 있으면 액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옥산이라 불렀다는 말이 있으나 믿거나 말거나....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대만의 면적은 36,000 km2(남한 면적 10만 km2), 인구는 2,300만명, 남북의 길이가 380km, 동서의 폭은 150km, 1인당 국민소득은 18,000불, 해발표고 3,000m 가 넘는 봉우리가 250여개란다.

옥산 주봉은 주위에 전봉을 비롯하여 동, 서, 남, 북 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화산석과 석회암으로 이루어 졌다. 5월부터는 비오는 날이 많아 산사태 등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지만 정상에서의 일출광경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하여 4월 이전에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옥산에서 일출을 보려면 정상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배운산장에서 잠을 자야 하는데 수용인원이 80여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옥산관리사무소에서는 출입신청을 받아 많이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하여 등산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옥산관리사무실 안쪽의 시설된 상영관에서 옥산 절경지 전경이 담긴 홍보내용과 등산 유의사항 소개자료 동영상을 10여분 가량 관람하고 관리소 입구 계단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마친 후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다. 선두를 조성래 조장님에게 수고를 부탁드리고 후미는 상고대가 맡기로 하였다. 평상시 산행방법과 같이 누구라도 선두보다 앞서 나가지 말고 후미보다 뒤로 가지 않도록 한 번 더 당부하고, 타타카안부까지 운행하는 차량이 있지만 우린 걸어서 가기로 하고 출발 한다.

관리사무소에서 타타카안부까지는 약 2.7km 포장도로가 있으나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공원관리소에서 유료로 소형봉고차를 운행하고 있다. 편도 4,000원의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단다. 1인당 왕복 8,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비용문제도 있지만, 마침 날씨도 좋고 시간도 충분하고, 고소 적응을 위하여 우리는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고산 증세에 대해 특별한 비법은 없다. 다만,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고도를 높이며 서서히 적응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관리사무소를 출발하면서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1km 정도를 지나니 평지와 다름없고 약간 내리막길도 나온다. 이국적인 풍경의 아름드리 나무 밑에서 사진도 찍으며 40여분을 진행하니 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타타카안부에 도착한다. 다시 기념촬영을 마치고 대열을 정비하여 조성래님을 선두로 오늘의 목적지인 배운산장을 향하여 출발한다. 산들의 형상이 경사도가 심하여 능선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고 산허리를 감아 도는 인공적으로 개설된 등산로를 따라 가는 것이다.

출발지점부터 우측으로는 경사가 심한 낭떠러지이다. 지난번의 수해로 산사태가 난 지역이 많이 보인다. 경사가 조금 심한 곳은 지그재그로 등산로가 나 있다. 어느 외국인의 넋을 기르기 위하여 세웠다는 맹록정에 도착하여 다리를 쭉 뻗고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 작은 계곡에 설치한 다리에 관리를 위하여 고유번호를 매겨놓은 것이 의미있게 보인다. 날씨는 맑고 주위 조망도 멀리 보이고, 바람도 약간 불어 등산하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이국적인 풍광을 둘러보다 보니 배가 고파온다.

선두에 무전으로 식사 할 장소를 잡으라고 연락하였더니 마땅한 장소가 없어 조금 더 진행한다는 연락이다. 선두와 후미가 진행 하면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무전기를 준비해 오길 잘한것 같다. 선두에는 우리가 의무적으로 고용한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였으나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무용지물이다. 10분 정도 더 가면 식사하기 좋은 전망대가 있다는 연락이다. 배도 고프고 힘들어하는 회원들이 보인다. 고도가 높아지니 적응이 잘 되지 않는 거 같다. 식사 후에는 더 천천히 진행해야겠다.

조금더 진행하니 중식장소에 도착하여 팀별로 둘러앉아 식사준비를 한다. 일본팀을 비롯하여 다른 팀들도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식사를 하거나 끝낸 팀도 있다. 산중턱 조망 좋은 곳에 전망대 시설물을 지어 놓았다. 방부목을 사용하여 50여명이 쉬고, 비도 피할 수 있게끔 30평가량은 되어 보인다. 식사를 시작하고 조금 지나니 비가 한 방울씩 내리더니 금방 소나기로 변한다. 지붕이 없는 공터에서 식사를 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비는 언제 그칠지도 모르게 계속된다.

식사를 마친 회원들은 먼저 출발한다고 나선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비를 걸치고 출발한다. 후미가 식사자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정리하여 출발준비를 마치니, 타타카안부에서부터 제일 후미에서 혼자서 따라오던 지금까지 우리의 진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던 현지인 가이드, 점심식사에 반주를 권하니 거절 않고 입이 귀에 걸린다.   난 그를 꼴통 가이드라 혼자 이름 지어 중얼거렸다. 그런데 꼴통도 필요할 때가 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뭐라고 의사를 표시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통역은 제대로 한다. 비 맞고 가지 말고 10여분만 기다리면 비가 그치니 기다렸다가 출발하라는 말이란다. 그러면서 꼴통 가이드는 우의를 입을 생각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린다.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10분이니 기다려 보기로 한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귀신도 감탄할 정도로 딱 맞아 떨어졌다. 하늘이 열리고 비가 그치기 시작한다. 그가 예시한 시간까지도 딱 맞다. 그는 산꾼으로 산악회 이사라고 하며 매일 한 두 차례 지나는 소나기를 오랜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는 것이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가니 주위가 시원해 보인다. 계곡 건너 주봉에서 길게 뻗어 내린 산줄기와 우람하게 들어찬 원시림이 이국의 경치를 실감나게 한다. 처음 보는 우람한 거목 사이로 등산로를 따라 조금더 진행하니 대초벽이 나타난다. 넓이 7-80m 높이 50m 가량되는 거대한 암벽이 80도에 가까운 직벽을 이루고 있으며, 바위틈에 조개껍질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 천지개벽하기 이전에는 바다였는데 융기되어 솟은 것으로 보고 있단다.

대초벽을 지나니 주능선에서 갈라진 긴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등산로는 깊은 계곡 속으로 자꾸만 들어간다. 배운산장까지 2km 지점에 이르니 고소적응이 되지 않은 회원들이 몇 몇 힘들어한다.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아 있고 목적지는 얼마 남지 않으니 서둘지 말고 쉬면서 천천히 진행한다. 500m 가서 10분 쉬고, 사진도 찍으면서 행동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한발 한발 오르다 보니 어느새 배운산장이다. 관리사무소를 떠난지 7시간 20분, 오후 5시 20분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황당한 일은 배운산장에 도착하여 또 일어났다. 우리의 옥산 등산 등록된 인원은 15명이었다. 등록된 인원 15명만 산장의 침상과 이불을 배정받고 나머지는 없단다. 이용탁님도 난감해 한다. 이를 해결할 가이드 대장은 낮술을 한 잔 한 탓인지 후미가 쉬면서 올라와도 따라오는지 보이질 않고, 현지 관리인과는 말이 통하지 않고, 먼저 온 가이드는 산장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 같다. 한참 만에 우리의 꼴통 가이드가 도착하여 산장관리인과 만나더니 의무실로 사용하는 건물을 사용하기로 하여 해결한다.

배운산장은 옥산 정상에서 남서 8시 방향으로 2.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치 우리의 설악산 희운각이나 양폭산장을 연상하게 하는 시설물이다. 배운산장의 식사방법에 대하여 정확한 운영방식을 모르겠으나 우리 팀은 가이드가 쌀과 먹거리를 가지고 올라와서 산장의 주방기구만 빌려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준비한단다. 먼저 올라온 일본팀 9명은 반찬도 여러 가지인데, 우리는 밥만 제공받고 우리가 가지고온 반찬으로 저녁식사 한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뭘 먹어도 맛있다.

산장의 밤은 일찍 어두워져 7시 조금 지났는데 어둡다. 무조 8명은 비상의무실 1층을 배정받아 한잔씩만 하고 일찍 자자고 시작한 것이 밤 10시가 넘어간다. 일찍 올라와 밥 대신 마신 강릉의 사대부집 자손은 횡설수설 헛소리하기 시작하여 미리 재우고, 양주 한병만 더 하고 자자며 또 한 병 연다. 몸은 피곤하지만 막상 잠을 자려니 잠이 오지 않는다. 옆에 자는 사대부집 자손은 코를 골다가 가슴을 더듬는다. 윗방의 다른 팀은 뭘 하는지 밤새 들락거리고 그러다 잠이 드는가 싶더니 일어날 시간이란다.

새벽 1시 반에 일어나 해드랜프와 간단한 배낭을 챙겨 밖으로 나가니 산장에서 죽을 준비해 주어 한 그릇씩 비운다. 다리를 수술한 후유증으로 등산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한 강릉의 사대부집 자손도 정상을 오른다고 나서고, 새벽부터 손가락을 바늘로 따고 등을 밀고 하던 월매여사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올라봐야지 하며 같이 나선다. 걱정을 조금되었지만 만류할 형편은 아니었다. 고소적응이 되지 않으면 머리가 멍해지고 속이 울렁거린다고 했는데 황 교수님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옥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면 비와 안개로 힘들다고 했는데, 보름을 막 지난달은 휘황찬란하다. 배운산장에서 숙박을 같이 한 여러 팀 80여명이 모두 일출을 보려고 같은 시간에 정상을 향하여 일 열로 늘어선다. 고소적응을 하며 작은 주먹돌로 형성된 너덜지대를 지그재그로 돌면서 고도를 더하여 오른다. 위 아래로 연결된 해드램프 불빛이 더 장관이다. 정상 200 여 미터를 남겨두고 사위가 밝아온다. 정상부근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큰 바위와 잔돌로 형성된 급경사 너덜길이다. 

정상에 올라오니 모두 일출을 기다리며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끝없이 멀리 보이는 산능선의 봉우리가 붉게 물들더니 새벽 5시 7분을 기하여 화살이 날아오듯 한줄기 햇살이 사정없이 눈에 꼽힌다.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모두 환호를 지른다. 사진기를 연신 눌러대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찍으려고 자리잡기 경쟁도 대단하다. 개인별로 단체로 일행끼리 기념촬영을 마치고 올라온 길로 다시 하산한다. 올라 올 때 보이지 않던 급경사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배운산장에서 옥산 정상까지 2.4km를 올라 올 때는 2시간 반이나 걸렸는데, 내려 올 때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아침으로 국수가 준비되어 있어 얼른 한 그릇 해 치우고 하산하기 위하여 배낭을 꾸린다.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타타카안부를 지나 옥산관리사무소까지 올라 온 길로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 올 때 고소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던 회원들도 옥산의 정기를 받았는지 룰루랄라 하며 잘도 내려간다. 무궁화산악회가 또 하나의 등정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다. 참으로 가슴 뿌듯하다.

옥산에서 하산하여 타고 온 차량으로 타이페이까지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용산사에 들린다. 시내 가운데에 있는 도교와 불교가 합쳐진 규모가 큰 절이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피워놓은 향내음이 진하다. 다음에는 야시장에 들려 대만의 재래시장을 구경하는데,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남대문 동대문 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연상된다. 전에는 원숭이 머리와 도마뱀을 도마위에 잘라 피를 먹는 것도 있었는데....   15년 전에는 노점상들로 어수선하고 지저분하였는데 그간 많이 변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갔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괜찮은 호텔을 잡았다고 설명을 들었지만 설마 하였는데, 호텔 객실의 면적이 너무 넓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침실 목욕실이 30평은 넘어 보이고 모든 시설물들이 고급은 아니라도 모두 큼직큼직하여 마음에 들었다. 우리 팀 8명이 한방에 모였는데 한쪽 구석도 차지 않을 정도로 객실이 넓다. 목욕실은 시골동네 작은 공중목욕탕 정도의 면적이다. 더운 지방이라 그런지 에어콘 성능도 매우 양호하고 식사도 역하지 않아 먹을 만하다.

다음 날은 대만 북부 해안가의 야류해상공원이다. 대만 섬은 화산작용으로 융기되어 이루어진 섬이라고 한다. 수천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비바람 파도에 의하여 침식 풍화작용으로 생긴 버섯모양을 비롯하여 기기묘묘한 각가지 형상의 바위가 태평양 해변과 어우러져 자연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일명 클레오파트라 바위라고 불리우는 곳에서는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한참을 기다려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었다. 성게모양, 곰보버섯 모양 등 아주 다양하다.

해상공원을 관람하고 다음 코스인 온천욕장으로 향한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어느 산인지 몰라도 산 중턱이었는데, 땅속에서 유황냄새가 나는 뜨거운 온천수가 지상으로 솟아오르고 있었으며, 별다른 시설을 하지 않은 노천탕이었고, 제재소에서 나오는 죽데기 같은 나무로 여탕과 남탕 사이를 막아 놓은 정도의 시설이 전부였는데, 다시 와 보니 현대시설로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관광으로는 옛날 방식이 좋지 않나 생각도 든다. 땅속에서 솟구치는 유황 냄새나는 온천수가 아직도 생각나는데....

온천욕을 마치고 세계 4대 박물관중의 하나라는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한다. 장개석 정부가 공산당 모택동에게 본토에서 쫓겨 올 때 자금성에 보관중이던 중국 8000년의 보물과 각 처에 보관 중이던 유물들 70만점을 대만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일화에 의하면 보물을 본토에서 대만으로 배로 운반할 때, 장개석이 모택동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배로 보물을 운반중이니 선단에 포격을 가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여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믿거나 말거나 유명한 비화가 있다.

고궁박물관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하여 찍지 못하였으며,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소나기가 한줄기 지나간다. 토산품점에 들려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하고 몽골리안 스타일의 바비큐로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하여 호텔로 향한다. 마지막 밤을 모두 모여 단체 회식으로 일정을 잡았으나 대만의 물가도 상당하여 어림잡아도 서울 강남에서 유흥을 하는 경비가 든다는 계산에서 각 조별로 적당하게 형편에 맞도록 객고를 달래기로 하고 아쉬운 밤을 보낸다.

중국 근세사 청조 말에서 손문과 장개석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영령을 모시는 충열사에 들려 근무 교대식을 관람하고, 장개석 관저로 이동한다. 25만평의 넓고 잘 단장된 정원과 시설물이 관리되고 있다. 관람일정으로는 마지막으로 장개석 기념관인 중정기념관에 들린다. 대만인들은 아직도 장개석과 그의 처 송미령 여사를 존경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듯 4박 5일 일정이 지나고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며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중정공항으로 달려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끝).

* 사진자료는 별도로 편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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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없는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어 감사드립니다. 대만 옥산을 같이 한 회원님들 계속되는 삼복더위와 휴가기간 동안 몸 건강 하시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시고, 이번에 못다한 아쉬운 부분은 내년을 기약합시다.

우물쭈물 하다보니 대만 다녀 온지도 보름이나 지났네요. 산행일지는 대충 작성하였는데, 여름캠프 준비하려면, 대만옥산 마이앨범 제작은 또 언제 완성하려나???  매사 일만 벌리고 사서 고생하는 자신이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답니다.

상고대는 특별한 일 없으면, 올 여름 주말에는 강릉 농막으로 가서 고추도 따고 채소밭에 김도 맵니다. 동해바다로 여름휴가 오시는 분은 연락주시고 다녀가시기 바라며, 야영휴가를 원하시는 분은 장비 챙겨 오시고 합류도 환영합니다.

   < 상 고 대 >

[조성래(krking)]

역시 연륜과 경륜은 무시할 수 없는 최고의 재산입니다. 일목요연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유선숙(마운틴)]

저는 감탄에 감탄입니다 이렇게 보고 쓰라고 해도 자신이 없을것 같은데... 대장님 정말 수고하셨읍니다. 옥산해외원정을 무사히 마쳐서 가슴 뿌듯함도 있는데 미진한 데도 너무많아 죄송합니다. 내년에는 무궁화가 더욱 알찬여행이 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명용(산그늘)]

옥산 산행일기를 뛰어넘는 백서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해외원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겠지요.
무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素香( 정은숙)]

아쉬움이 많았고,,,조금 실망스러웠던 여행이지만 회원님들과 함께이기에 빈마음 채웠던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운영진님들의 맘고생에 비하면 잘 다녀왔다 생각해야겠지요,,, 고생많으셨어요,,, 깔끔하면서 정교한 여행기 감동있게 잘 읽고 갑니다,,건강하세요,,,

[지운(서동식)]

생생한 기억의 산행일지 잘 읽었습니다 산행 주관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네요 .. 오랫동안 대만 옥산 여행 잊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정선(여래성)]

진회장님의 생생하고 감칠맛나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