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빌라 고함 8. 시설 입주 장애인의 지역사회 내 일자리 구하기

월평빌라 고함 8. 시설 입주 장애인의 지역사회 내 일자리 구하기     #.   월평빌라에서는 시설 내에 (보호) 작업장 만들지 않고, 입주자들의 일자리를 가능한 지역사회에서 구하기를 애씁니다.   이는 입주자들이 보통의 삶을 살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직장으로 출근하고 가정으로 퇴근하듯 시설이 가정(주택)이라면 가능한 시설과 떨어진 지역 내 직장을 구해 출퇴근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이는 입주자들과 일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돕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입주자(장애인)들의 취업을 지역사회에 요청한 경우가 없거나 드물었으니 지역 사회는 더욱 막연할 겁니다.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그래서 월평빌라 직원들이 지역 사회에 다니며 설득하고 설명하고 부탁하고 정보도 제공하며 도와 드리자는 것입니다. 당장 취업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한 곳 두 곳 다니며 지역 사회에 부탁하는 것은 취업의 여부를 떠나 중요하고 귀한 일입니다.     #.   아래는 김성요씨가 거창읍내 '아란애그'라는 계란 농장에 취업하기 까지 곁에서 도운 최희자 선생님의 일지를 발췌해서 정리한 글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일자리 구하기' 라는 글을 쓰자고 마음 먹었을 때는 이런 저런 제 나름의 생각을 더하려고 궁리했습니다.   하지만 최희자 선생님의 글을 취합하고 정리하며 굳이 저의 이런 저런 생각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설 입주 장애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가지게 되는가, 시설 입주 장애인이 왜 굳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가, 시설 입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직원은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시설 입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직원의 마음은 어떠해야 하는가, 시설 입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가지면 어떤 유익이 있는가, 시설 입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면서 어떻게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가 ...   최희자 선생님의 글 속에는 이런 고민과 궁리와 실천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성요씨와 최희자 선생님이 선구자가 되었고 그 뒤를 따라 7명의 입주자가 지역사회 내 농장과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이 글을 취합하고 정리하고 다시 읽으며 많이 울었습니다. 최희자 선생님의 헌신과 열정과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서 울었고, 김성요씨가 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에 울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도 (보호)작업장 운운하며 (감옥같은) 시설 내 작업장을 두둔한다면, 상식이 없거나 복지 울타리 안에 갇혀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김성요씨의 일자리 구하기 정리 글>      1. 김성요씨와 최희자 선생님의 만남   성요씨를 만나서 난 행운이다 얼마나 순진하며 깨끗한가. 자기 일은 자기가 잘 처리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 나 또한 너무나도 부족하다   성요씨에게 배우며 도와가며. 우리 여기서 머물지 말자고요. 한걸음 앞으로 가보지 않을래요.   2009. 09. 14 최희자 선생님께서 김성요씨를 처음 만난 날 쓴 일지       2. 김성요씨 '일자리 구하기' 사례회의 안내 글   2009. 10. 16(금) / 3층 거실 / 김빛나라, 서우범, 최희자   월평의 오전은 한가롭습니다. 여느 집들 처럼 학생은 학교를 가고, 일터가 있는 입주자는 출근을 합니다.   반면, 빌라에서 하루를 보내는 입주자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의 강점과 능력과 흥미를 살려 취업을 돕고자 소사례회의를 가지려 합니다.   취업하기 힘든 세상이라고 하지만 무언가를 이뤄내겠다는 절박함과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힘들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며 도움줄 수 있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         3. 김성요씨 일자리 구하기 : 수소문하며 다리 품 팔기   성요씨 일자리 사례회의가 있었다. 성요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야채 다듬기 설거지 하기 빨래널기다. 회의에서 목욕탕에서 청소하는 일과 미장원에서 청소하는 일 등이 추천 됐다.   19일(2009.10.19)에 시장통에 있는 미장원에 가서 부탁을 했다.   장날에 한 번 씩 만 일하거나 아니면 시장에서 야채 다듬는 일을 할 수 있는지 부탁했다. 일자리가 나면 연락주기로 했다. 한편 군청에 공공근로 신청해 보란다.   22일 석백산 횟집에 전화 했더니 한번 오라고 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23일 오전 일찍 성요씨와 석백산 횟집으로 출발했다. 도착 전에 전화로 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함께 일 할 분들이 반대 한다는 것이다.   지금 가는 중이니 부담 갖지 말고 우리 커피 한 잔 주세요."하고는 일단 성요씨를 선 보일 욕심으로 횟집을 방문 했다. 평소 아는 분이라 부탁 하기는 쉬웠다.   식당은 바쁘게 일을 해야 하니 안되고 양계장 계란 줍는 일은 어떠냐며 여기 저기 수소문 해 주셨다. 당장 성과는 없지만 부탁을 하고 또 다른 농장으로 갔다.   다래농원 가서 부탁을 하니 여자가 할 일은 없고 남자가 할 일이 있다해서 백춘덕아저씨 농장일 끝나면 소개 해 주기로 했다.   저녁에 자경씨 생일파티 가진 삼미식당에도 부탁했다. 건강한 사람도 일자리 구하기 힘든다는 것이 실감났다.   다음 주에는 읍내 있는 판넬 공장에 부탁을 해보자.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일자리를 알아 보자.   2009. 11. 9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4. 김성요씨 일자리 구하기 : 면접과 출근 그리고 염려   10월26일, 석백산에서 전화가 왔다. 성요씨 일자리 때문이다. 정장리 계란농장에서 사람을 구한고 알려줬다. 곧바로 농장에 연락 드리고 성요씨와 함께 찾아 갔다.   우선 빌라에서 가까운 거리라 좋았다.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면서 내일부터 출근 하라고 한다.   27일 국장님께 부탁드려 국장님과 세 사람이 계란 농장으로 출근했다. 하는 일은 계란에 묻은 오물을 제거하는 일이다. 쉽지는 않다. 힘을 주면 계란이 깨져버리기 쉽다.   처음부터 잘 하리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빛나라 선생님께 성요씨 퇴근 부탁을 하고 돌아왔다.   사장님께서 직원이 동행하라고 하신다. 성요씨가 일을 잘 못하기에 와서 함께 하라고 하신다. 내가 쉬는 날에는 다른 선생님이 동행을 해야 하니 미안하다.   성요씨가 힘들다며 안 가겠다 하면 어떡하나 염려 했지만 다행히 안 간다 하지 않고 잘 다니고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성요씨 하는 일이 마음에 차지 않아 사장님께서 불평 하셨다. 걸래를 못 빨면 계란 몇 판 닦아도 소용없다 하신다.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빌라로 돌아왔다.   11월 1일(6일째), 주일이지만 성요씨와 농장으로 출근해서 열심히 일했다 . 사장님께서 마음을 열어 주었다. 퇴근 할 때 차 태워 주시겠다며 집이 어디냐고 묻기도 했다. 나도 거기 질세라 이렇게 성요씨가 나올 수 있어서 감사 하다고 했다.   성요씨 우리 힘들어도 참고 부지런히 배워서 주인의 마음에 들게 노력 합시다. 힘내세요.   2009. 11. 9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5. 성요씨는 구직 중 : 사장님 마음 열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아침부터 내린다. 오늘도 성요씨와 계란 농장으로 가서 우리 하는 일을 시작 하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성요씨 혼자서 하도록 내버려 두라 하시기에 옆에서 지켜만 봤다.   계란은 계속 나오고 사장님이 손길이 바빠지며 기계 앞으로 가시기에 나도 열심히 계란 손질을 도왔다.   사장님이 수고 한다고 말씀 하시길래 "그냥 있으면 뭐 해요."하며 일을 도왔다.   계란 농장에 일 하러 온지 18일이 지났다. 성요씨 계란 손질하는 속도가 제법 빨라졌다.   한참을 일하다가 생각하니, 내가 계란 농장에 취업 했는지 월평빌라 직원인지 헷갈린다.   성요씨와 계란 농장에 오면 같이 앉아서 계란을 닦는다. 나는 2시간에 30개들이 계란을 8-9판 닦는다. 성요씨는 이제 깨끗하게는 닦는 대신 2-3판 밖에 처리를 못한다. 그래서 주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일을 마치고 수건과 장갑을 깨끗이 빨아 널고 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며 또 하나님께 기도 한다 . 사장님이 마음 문을 열어서 성요씨 혼자 와서 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성요씨에게도 큰 지혜를 주셔서 깨끗하게, 신속하게 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기도의 응답을 꼭 주시리라 믿는다.   성요씨가 하루도 안 가겠다고 하지 않고 가면 두 시간은 그대로 앉아서 일을 한다. 곰곰 생각하니 참 고맙다.   사장님께서 월평빌라까지 차를 태워 주셨다.   2009. 11. 19 최희자 선생님의 일지 중에서       6. 성요씨는 구직 중 : 첫 월급   성요씨가 계란 농장 다닌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사장님께서 "선생님 내일도 같이 오실 거예요?" 물으시길래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내가 쉬는 날에는 다른 선생님이 대신 가니 내가 오기를 원하는것 같았습니다. 나는 담당이라서 같이 동행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다른 선생님은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며칠 전 한 달 다 되가니 이제는 성요씨 혼자 일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사장님께 부탁 드렸습니다. 머지않아 성요씨 혼자 출근 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빌라에서 25일에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고 27일 김장을 하려고 합니다. 27일 김장을 앞두고 25일 오전부터 입주자와 직원 모두가 배추를 다듬고 절였습니다. 오후에도 할 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오후에 성요씨와 계란농장 가야 한다 하니, 다른 선생님이 대신 가고 나는 배추를 절여 주기를 권하기에 계란 농장 사장님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나라 선생님이 대신 갔습니다.   오후 3시 반, 잠시 쉬며 빌라 온가족이 모여 떡과 어묵으로 참을 먹는데 나라 선생님과 성요씨가 계란 농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나라 선생님께서 노란 봉투 건넸습니다. 성요씨 월급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계란 4판도 함께 주셨습니다.   저는 성요씨의 월급 봉투에서 돈을 꺼내 흔들었습니다. 입주자와 직원 모두 "우와!" 하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성요씨 한 달 월급은 15만원, 무엇보다도 값진 돈. 어찌 돈 액수로만 생각 할 수 있겠습니까?   성요씨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한 것만도 감사합니다.   빌라 모든 가족의 기도와 시간으로, 또 차량으로 도와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협력하여 선을 이룬 것 같습니다.   나는 곧바로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귀하게 번 돈 성요씨에게 유익하게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 12. 3 최희자 선생님의 일지 중에서       7. 성요씨의 2010년 바람   2010년 비전 워크숍에서 / 2009. 12. 29 김성요(입주자) : 월급 타서 나이트클럽 가기.       8. 성요씨는 구직 중 : 일하기 독립   추운 날씨가 계속됩니다.   직장은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가는 곳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오가는 곳입니다. 성요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을 하기 위해 점심 먹은 후 서둘러서 빌라를 나섰더니 마침 국장님 차를 만나 그 차를 타고 농장에 출근했습니다. (처음에는 직원 차편으로 농장으로 출퇴근 했는데 (5분 정도), 이때 쯤부터 김성요씨와 최희자 선생님께서 걸어서 출퇴근 했습니다. (30여분))   며칠 전 사장님께서 성요씨에게 "머리는 어디서 깎나요?" 물으셨고, 성요씨가 “미스터류에서 깎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스터류 사장님과 같은 성당에 다닌 다고 하셨습니다.   사장님께서 "성당에 다니는 분들하고 같이 월평빌라에 한두 시간 봉사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하시기에 "단체 봉사는 받지 않으며, 목욕 봉사는 같이 목욕탕 가는 것이고, 머리 손질 하는 것은 미장원에 같이 가시면 되고, 고기를 사주는 것 보다는 식당이나 야외 갈 때에 가족으로 동행 하는 것을 원합니다." 말씀 드렸더니 사장님께서 "미장원 갈 때는 내가 성요씨와 같이 가야지." 하십니다.   퇴근 시간에 사장님께서 내일은 성요씨와 목욕을 가야겠다고 하시면서 목욕탕에 갈 준비 해서 출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선생님은 동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시면서 12월 20일에는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성요씨가 출근 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사장님께 “이제는 성요씨 혼자 출근 하면 안 돼요?“ 했더니, 생각을 안 해 봤다고 하시면서 성요씨 혼자 오라고 했었습니다. 성요씨 혼자 하루를 출근했는데, 성요씨 혼자서는 안되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같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장님께서 먼저 같이 안와도 된다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   성요씨가 출근한지 50일째, 그 동안에 계란 닦은 수건을 빨래하는 것이 안 돼서 어르고 달래고 칭찬도 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때가 있는가 봅니다. 아란애그 사장님 고맙습니다. 성요씨를 가족처럼 받아 주셔서요.   빌라의 가족들께서도 성요씨 일 잘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과 기도로 후원해 주세요.   돌아오는 길에 계란 4판을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했습니다.   2009. 12. 21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9. 성요씨는 구직 중 : 연말과 두 번째 월급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못 다한 일은 없는지 뒤돌아 봅니다.   한 해를 뒤돌아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월평빌라에 와서 많은 가족을 만났고 그 가운데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나를 받아 주시고 함께 해 주신 월평 빌라 가족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빌라의 모든 가족이 새해엔 건강하시고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도 합니다.   성요씨 월평빌라에 와서 적응 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이 곳에 입주 한 지 2달 만에 계란 농장에 취업했고 도예 교실로 교회로 계란 농장으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직장을 통해서 사장님을 만나게 됐고 사랑도 받았습니다. 12월 20일에는 가족 회식에 성요씨와 저를 불러 주셔서 함께 했습니다.   사장님께 성요씨를 딸처럼 여겨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성요씨가 카드와 선물을 준비해 사장님과 친구에게 드렸더니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두 번째 월급과 함께 계란 5판을 주셨습니다. 성요씨가 월급을 받고 얼마나 기쁜지 눈물을 글썽이며 웃었습니다. 일하고 받은 월급, 일하지 않았으면 누리지 못 할 이 행복 누가 빼앗겠습니까?   월급을 가지고 성요씨 생활필수품을 사고, 남은 돈은 미래를 위해 저축하겠습니다.   성탄절이라고 하루 쉬라고 합니다. 이런 배려가 고맙습니다.   성요씨 새해 건강하고 풍성한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009. 12. 26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10. 성요씨는 구직 중 : 출퇴근 독립을 위해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였고 강추위로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성요씨 출근하기가 어려워서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올라 오는 곳은 양지라 다 녹았다 합니다.   성요씨와 서둘러 눈길을 걸어 출근하는 길에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노래하며 가다가 큰 길을 지나고는 "성요씨 혼자 가요. 이제는 성요씨 혼자서 갈 수 있어요." 하며 멀리서 지켜봤습니다.   며칠 전 부터 100미터 남겨 두고 혼자 가라 하고는 성요씨 도착 하는 것을 보고 돌아서 왔습니다.   이제는 300미터 앞에서 혼자 가게 하고 멀리서 지켜보며 성요씨가 다 올라가는 것을 보고 돌아옵니다.   토요일 성요씨 퇴근길에 사장님께 부탁 드렸습니다. 성요씨 혼자서 출퇴근 하는 연습 중이니 성요씨 일 마치면 혼자서 내려 가게 해달라고. “우리 연락 없이 출근 하지 않으면 전화 주세요."라고도 부탁 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그렇게 해 주신다고 합니다.   성요씨와 목욕 같이 간다고 하시기에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얼마 후면 성요씨 혼자서 출퇴근이 가능하겠지요. 성요씨 사랑 합니다.   2010. 1. 15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11. 성요씨의 취업 : 근로계약서 작성과 정규직   성요씨가 다니는 농장(아란애그)에 근로계약서 쓰려고 성요씨와 팀장님 세 사람이 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공장에는 아무도 없는데 성요씨는 아란애그 직원답게 우리를 사장님이 계시는 곳으로 안내 했습니다. 그 동안 공장의 모든 일을 파악한 것으로 생각되어 대견했습니다.   사장님은 흔쾌히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주셨고 성요씨도 자필로 서명 했습니다. 첫 출근일로 부터 일 년 간 직원으로 채용해 주셨습니다. 사장님께 성요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 했습니다.   성요씨가 우리가 보는 앞에서 계란을 닦는데 손이 많이 빨라졌습니다. 사장님도 흡족한 눈으로 성요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성요씨가 출근할 때는 농장부근까지 가서 배웅을 하지만 퇴근은 혼자 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함께 출퇴근하니 얼굴에 웃음이 있고 더 자신있어 보입니다.   성요씨가 직장을 통해 좋은 사장님을 만나게 됐고 일상 생활을 더 즐거워하니 감사 할 뿐입니다.   2010. 1. 31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12. 성요씨의 취업 후 : 세 번째 월급과 외식   성요씨가 세 번째 월급 날을 맞이 합니다. 사장님께서 계란 아홉 판과 성요씨 월급을 주셨습니다.   성요씨는 기뻐하며 "선생님, 나 고기 먹을 래요"라고 합니다. "그래요, 고기 먹으러 갑시다." 빌라에서도 고기 많이 먹는데 외식 하는 것이 좋은가 봅니다. 열심히 일하고 번 돈으로 외식하고 저축도 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성요씨가 근로계약서도 쓰고 직장에도 잘 적응해 갑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성요씨의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얼마 전 국장님 말씀 듣고 성요씨의 그 다음을 생각해 봅니다.   분명 답이 있을 터인데 하나님께 지혜를 주시라고 기도하렵니다. 일자리에 대한 소사례회의 후에 취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했지만 가능으로 바꾸셨으니까요.       13. 성요씨의 취업 후 : 출퇴근 독립, 일자리의 유익   성요씨가 월급 받아 운동화를 샀다. 성요씨가 빌라에 와서 처음 사는 신발이라 어찌나 좋아하던지.   성요씨의 출근은 걸어서 한다. 점심식사 후 12시 25분쯤 빌라를 나서서 성요씨를 앞세우고 나는 뒤따르며 중산마을까지 가서 큰 길을 돌아서면 나는 되돌아온다.   퇴근은 사장님께서 남상 큰 길에 내려주시면 성요씨 혼자 걸어서 빌라로 온다. 큰 길에 차량이 많아 겁이 나지만 성요씨가 감당할 일 인것같다.   성요씨가 처음와서 도예교실 다닐 때는 걸음이 너무 느렸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따라 가기 힘들 정도로 빨리 걸으며 걸음에는 자신이 있어 보인다.   일자리가 주는 유익은 정말 많다. 성요씨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입가에는 웃음이 있고 걸음에는 건강이 보인다. 가까운 거리에 직장이 있어서 걸어서 출퇴근 가능하니 감사할뿐이다.   2010. 2. 12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14. 성요씨의 취업 후 : 직업과 경제   성요씨가 다른 시설에서 빌라로 이사 올 때 삼십 칠 만원이 든 통장을 가지고 왔다.   그 후 6개월 동안 직장 다니면서 매월 받은 월급과 장애 수당 등을 절약해 일백일십오만원을 모았다. 그 돈 중에 일부는 정기 예금을 하고 남은 돈은 자유 적금을 했다.   보통 사람에게 돈 일백만원은 적은 돈이겠지만 성요씨에게는 큰 돈이다.   다른 시설에서 올 때, 서른 살 지난 아가씨 재산이 사십만원 채 안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는데 지난 6개월 간 일하고 절약해서 모으기 시작한 재산이기에 지금의 돈 일백일십오만원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가족이 없기에 돈을 모아 결혼 자금 등 꼭 필요할 때 쓰려고 한다.   성요씨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돈을 모으기 위해 먹는 것과 노래방에 가는 것을 절제하며 알뜰하게 돈을 모아왔다.   다음 주에는 성요씨가 통장을 두 개 가지게 된 기념으로 회식을 하려 한다. 맛있는 것 사먹고 성요씨가 힘을 내어 더 값진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2010. 3. 12 최희자 선생님 일지 중에서       2010. 4. 16  월평빌라에서 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