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모집에서 반영하는 전형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수능시험의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응시 집단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수험생의 원점수를 변환한 점수인 ‘표준점수’와 수험생이 받은 표준점수 아래에 몇 퍼센트(%)의 수험생들이 있는가를 나타내는 ‘백분위’, 그리고 백분위에 의한 영역 및 과목별 ‘등급’ 등 상대평가로 산출된 성적 지표가 제공된다. 그리고 대학들은 이들 점수 중 선택하여 학생 선발 전형에 반영한다.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반영하게 될 수능시험 활용 점수를 살펴보면 국민대·서울교대·숙명여대·한성대 등 115개 대학은 백분위만을 활용하고, 경북대·서울교대·이화여대·한국항공대 등 54개 대학은 표준점수만을 활용한다. 그리고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 등 21개 대학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함께 활용한다. 그런데 이들 대학 대부분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수능시험 성적 통지표에 표기되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지만,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백분위 또는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한편, 표준점수만을 활용하는 대학 가운데 경희대‧서울시립대‧세종대‧숭실대‧연세대(서울)는 예체능계 모집단위에서만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인문‧자연계 모집단위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한다. 또한 서울대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모두 활용하는데,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은 표준점수 및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을 활용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등급 활용은 감점제로 1, 2등급은 감점이 없고, 3등급부터 1점씩 차등 감점한다. 즉, 3등급은 –1점, 4등급은 –2점, 5등급은 –3점, 6등급은 –4점, 7등급은 –5점, 8, 9등급은 –6점으로 감점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말고 등급만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경동대·영동대·평택대 등 15개 대학이 있다. 이 중 남부대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간호학과‧방사선학과‧물리치료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 등급을 활용한다.
대학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 크게 의미 없을 수도
한편, 수능시험 활용 점수인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점수로 반영하는 것이 유리한가를 따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 혹시 지원 가능 수능시험 점수대가 비슷한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어느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한다면 그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봐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의 수능시험 반영 방법을 보면 대개 상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들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따라서 12월 24일부터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2016학년도 정시 모집 지원에 있어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두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를 따지게 될 수험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전혀 고려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울시립대·세종대·인하대·중앙대·홍익대처럼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과 가천대·경인교대·국민대·단국대·숙명여대·인천대·한동대처럼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함께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특히 이화여대를 제외한 여자대학들이 모두 백분위를 반영하므로 여학생들은 이 점 역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한다.
유성룡(입시분석가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 『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