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15호, 2012-06-05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고양이
1988년 1월,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시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도서반납함에서 생후 8주로 추정되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추위와 굶주림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이 고양이, 마이런은 시와 직원들을 설득했고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서관에 사용되는 십진분류법 창안자의 이름을 따 '듀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y Readmore Books).그런데, 이 작은 고양이가 마을을 움직였어요. 당시 스펜서시는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일터를 잃은 상태. 도서관을 아지트로 삼은 그들에게 듀이는 스스럼없이 안기고 애정을 표했습니다. 도서관엔 특수교육반 아이들의 독서수업이 있었는데, 듀이는 이때도 장애아들에게 몸을 비비고 무릎 위에 오르는 등 귀염을 부렸어요. 냐아옹~ 우울에 빠져있던 마을은 듀이의 애교(?)에 위로를 받고, 사람들은 듀이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죠. 듀이와 도서관은 시너지를 내면서 마을(공동체)을 새롭게 일굽니다. 도서관 예산 증액을 놓고 시의회 의원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일자리지 책이 아니"라고 반응했지만, 마이런이 답합니다. "도서관은 창고가 아니에요. 도서관은 마을의 중요한 구심점이에요. 새로 포장한 도로도 물론 좋지만, 그걸로 우리 마을의 정신이 고양되는 건 아니거든요." 듀이 덕분에 주민들이 도서관에 관심을 갖자, 의원들의 마음도 차츰 바뀝니다. 주민들도 우울에서 차츰 탈피했고요.마을이 한 마리의 고양이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것. 어때요, 믿어지나요? 듀이는 그걸 몸소 보여줬어요. 듀이, 2006년 11월 위종양에 걸려 안락사했는데요. 당시, USA투데이 등 250여 매체가 듀이의 부고를 실었습니다.《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더 자세히 담겨 있어요.그러니까 마을에서 길고양이를 만나거든, 쓰레기통 뒤진다고 탓하거나 너무 무심하게 지나치진 마세요. 무책임하게 접근해서 기분 내키는 대로 먹이를 주는 건 절대 금하되, 꾸준히 조금씩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언제고 그들이 마을을 바꿀 지도 몰라요. 그렇듯 이전에 그냥 지나치거나 외면했던 사소한 것들에 마음을 열어보세요. 마을은 그렇게 작고 사소한 것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 '서울 마을공동체 풀뿌리모임(www.maeulnet.net)'에 각 마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건네주세요. 아주 작고 사소해도 노프라블럼. 다른 마을 사람들과 공유해주세요. :) 참, 듀이라는 이름에서 반짝하지 않으셨어요? 학교를 중시하고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공동체주의자이자 철학자 존 듀이. 그는 이리 말했죠.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배운다." 바로, 마을공동체의 작동원리죠? 7~9일 열리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창원)에서 우리, 만나요. 냐아옹~ 전, (사)마을의 고양이 '똥이'랍니다. :)
(마을 문화넷) 문화예술 분야의 마을넷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 1일, 문화를 통해 마을과 접목을 꾀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마을 문화넷'(가칭) 3차 모임을 가졌는데요. 문래예술공단, 성북, 성미산마을 등의 사례가 언급됐습니다. 아울러 7일(목) 오후 2시 홍대입구역 부근 가톨릭청년회관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6개월, 서울시 문화정책을 말하다!'라는 문화정책토론회가 열립니다. (More. Click)
(서대문 마을넷) 서대문에서도 마을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20여 분의 서대문 마을주민들이 모여 알콩달콩 마을이야기를 나눴대요. 각자의 마을만들기 계획도 얘기하고 토론도 했어요. (More. Click)
(강북 마을모임 이름 공모) 지난달 강북마을모임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마친 강북의 마을주민들이 그 첫 발디딤으로 마을모임 이름을 공모하고 있어요. 6월13일까지 응모 받고요. 강북구민이나 강북구 소재 학교나 사업장 등에 속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뽑히면~ 포상이 무려 강북마을대학 1년 무료 수강권! 꿀꺽~ 어때요, 탐나지 않나요? (More. Click)
(성북의 함성) '함께하는 성북마당(함성)'은 모임을 가질 때마다 아주 잘 먹습니다. 직접 준비한 좋은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마을은 나눠먹는 것에서 비롯됨을 아주 잘 보여주고 계신대요. 지난 4일 오후에도 함성 6차 준비회의를 가지면서 푸짐한 뒤풀이를 가졌다는 소식이네요. 부럽습니다! (More. Click)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전국에서 마을(공동체)을 즐겁게 고민하고 잘 놀고 싶은 분들이 창원에서 모입니다. 7일부터 9일까지 펼쳐지는 제5회 마을만들기. 창원에서 마을이야기 꽃을 활짝 피워보아요. 창원이 마을로 와글와글 합니다. (More. Click)
마을을 품은 서울 (마을관련 정보·소식 etc)
(자치회관 우수사례) 서울시가 25개 자치구가 뽑은 49개 자치회관 마을공동체 우수사례를 담은 사례집을 발간했습니다. 가슴 뭉클한 체험수기도 함께 수록됐는데요. 중구 장충동 '족발쿠키', 중랑구 면목2동 '한지랑 칠보랑' 등 경제공동체 지원부터 영등포구 당산1동 '꼬물이(폐자전거) 재활용', 금천구 독산2동 '성인문해' 마을복지 구현 등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 번 참고해 보세요. (More. Click)
(노원 불암산이 바뀌었어요!) 노원 불암산이 변신을 했습니다. 텃밭ㆍ과수원ㆍ허브원 등이 조성된 16,923㎡ 규모의 시민참여형 마을공동체공원으로 개원했어요. 7번의 주민설명회와 40건의 주민의견을 통해 함께 만드는 공원으로 탄생했는데요. 앞으로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한 주민참여형 공원으로 계속 거듭나길 바라요~ (More. Click)
(은평구 설명회) 은평구가 지난달 30일 마을공동체 사업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관내 300여 명이 참석,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했는데요. 지역사회에서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후문이에요. (More. Click)
(마을기업 협동조합 난장) 오는 7월6일 서울광장 등지에서 협동조합 난장이 펼쳐지는데요. 마을기업 추진을 생각하거나 협동조합을 통해 마을기업을 추진하고자 하신다면, 지원을 받아 부스운영이 가능해요. (사)마을에 문의 주세요. 따릉따릉~ 마을기업이 아니라도 상관 없고요. 마을기업을 추진하는 마을주민분들도 완전 환영! (담당: (사)마을 김명희 070-7763-1963 ) (More. Click)
이런 마을모임들이 있어요!
[추천] 마포구 마을만들기 조례토론회
마포구가 오는 12일(화)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조례' 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엽니다. 마포구는 "마을공동체는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 아래, 그 조례 역시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을 받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힙니다. 마포구민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 2012년 6월12일(화) 14:30장소 : 마포구청 12층 강당대상 :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문의 : 마포구 자치행정과 (02-3153-8316) 이메일 (wony0809@mapo.go.kr)
돈맛, 굴욕의 맛!
협동조합기본법 워크숍(구로 강남 강서 관악 금천 양천 서초 등)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재벌3세(온주완)의 이런 대사, 나옵니다. "세금 한 푼 안 들이고 돈 60억 원을 돌려 200조원을 통째로 갖는 거지. 한국에서는 다 이해해줘." 고개를 끄덕끄덕. 돈 있으면 다 되고, 한국에선 돈만 있으면 환상이라는 말, 우린 모욕적이게도 긍정해야 합니다. 이 재벌3세의 '시장감수성' 혹은 한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촉'은 재벌가 자손이어서가 아닌, 한국에 사는 장삼이사라면 누구나 습득할 수밖에 없는 '진리'인 셈이죠.그런데 이 대사, 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 재벌가문의 상속을 둘러싼 법리 논쟁. '편법승계' 혹은 '변칙증여'라는 용어가 사용됐죠. 프레임을 그렇게 만든 장본인, 형식적으론 재벌 가문이지만, 실질적으론 '돈'일 겁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61억 원을 줬습니다. 아들은 그 중 23억으로 상장 직전의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 78억의 주식을 보유했어요. 이 계열사, 곧 상장됐고, 아들은 이를 팔아 355억을 벌었습니다. 대박~ 이뿐 아니었죠. 아들은 또 다른 계열사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시장가에 턱도 미치지 못하게 샀어요. 또 헐값 발행한 놀이동산 전환사채를 집중 매입했는데, 이건 의미가 컸어요. OO랜드-OO생명-OO전자-OO카드로 이어진 순환출자 구조 덕분에 OO랜드 대주주가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거든요. 그 아들, 16억의 증여세만 내고 후계자가 됐습니다. 참고로 2010년 OO그룹 전체 매출은 220조원이었고, 2012년 5월 OO전자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임상수의 재치(?)가 어디를 향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네요. 돈의 맛, 이런 소소한 지점들을 알면 더 재밌습니다. 쌍용차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있고요.
협동조합기본법 워크숍
'협동조합기본법 강연'이 [구로 강서 양천 관악 금천 강남 서초]권역으로 갑니다. 6월7일부터 매주 목요일, 3회에 걸쳐 관악구청 8층에서 열리는 서울지역 마을넷 협동조합기본법 워크숍.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의 참여 부탁드려요. ^^ ● 일시 : 6월 7일/ 14일/ 21일 19시~21시 ● 장소 : 관악구청 8층 ● 참가비 : 무료 (몸만 오세요!) ● 진행내용 ·6월 7일(목) : 협동사회경제 지역공동체의 이해, 한국협동조합운동사·6월14일(목) : 협동조합의 조직과 운영, 협동조합운동과 지역사회·6월21일(목) : 협동조합기본법의 이해, 지역에서 협동조합 조직하기● 문의 : (사)마을 김일영 02-322-1963※ [성동 중랑 노원 강북 성북] 권역은 6월 28일, 7월 5일, 7월 12일(목)에 열릴 계획입니다.
(사)마을 (http://www.maeulnet.net): 당신의 마을살이, (사)마을이 함께 합니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75-3 성산1동주민센터 5층 전화 02 - 322 - 1963 / 070 - 7763 - 1963 | FAX 02 - 322 - 1963 | 이메일 : maeuln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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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 마을공동체 풀뿌리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마을의 커피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