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에도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뉴기니와 북부 뉴아일랜드섬에 살던 사피엔스 무리들은
특별히 단단하고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 때 흑요석을 사용했다.
하지만 뉴아일랜등는 흑요석의 천연산지가 없다.
실험실에서 분석한 결과, 이들이 사용한 흑요석은
4백길로 미터 떨어진 뉴브리튼에 있는 광산에서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섬의 주민들 중 일부는 섬에서 섬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며 무역을 하는 숙련된 항해자들이었음이 분명하다.
교역은 매우 실용적인 활동, 허구적 근거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활동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 사피엔스 외에는 교역을 하는 동물이 없고, 사피엔스의 교역망은 모두 픽션에 근거를 둔다.
교역은 신뢰 없이 존재할 수 없는데, 모르는 사람을 믿기는 매우 어렵다.
오늘날 전 지구적 교역망은 화폐, 은행, 기업과 같은 허구의 실체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대 화폐의 도안에는 통상 종교적 이미지, 존경받는 조상, 공동의 토템이 담겨 있다.
부족 사회에서 두 낯선 사람이 서로 교역을 하고 싶다면,
공통의 신, 공통의 신화적 조상이나 토템 동물에게 호소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할 것이다.
만일 그런 픽션들을 믿는 원시 사피엔스가 조개껍데기와 흑요석을 교역했다면
이들은 정보를 주고 받는 교역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럼으로써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여타 원시인류가 활용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밀도 있고 폭넓은 지식망을 창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차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사냥기술이다.
네안데르탈인은 보통 혼자 아니면 작은 집단으로 사냥했다.
이와 달리 사피엔스는 수십 명이 협력하는 사냥기술을 개발했다.
심지어 각기 다른 무리가 연합해서 사냥하기도 했을 것이다.
특별히 효과적인 사냥기술 가운데 하나는
야생마 같은 동물 떼 전체를 에워싸고 좁은 협곡으로 추적해서 몰아넣는 것이다.
이렇게 몰아넣으면 대량으로 죽이기가 쉽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이들 무리는
어느 오후에 하나절 협력을 통해 몇 톤에 이르는 고기와 지방과 동물 가죽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부는 대대적인 선물잔치로 소비해벌릴 수도 있었고,
말리고 연기에 그슬고 극지방의 경우 얼려서 나중에 쓸 수도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해마다 동물무리 전체가 도살된 유적지를 여러 곳 발견했다.
울타리와 장애물을 설치해서 인공적인 함정과 도살장을 만든 유적지도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의 입장에서는 전통적 사냥터가
사피엔스가 통제하는 도살장으로 변하는 것이 보기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 두 종 간에 폭력이 발생하면, 네안데르탈인은 야생마보다 형편이 썩 더 낫지 않았다.
전통적이고 정적인 패턴으로 협력하는 50명의 네안데르탈인은
융통성이 많고 창의적인 사피엔스 5백 명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설사 사피엔스가 1회전에서 패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다음번에는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재빨리 찾아냈다.
인지혁명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나?
새로운 능력 | 폭넓은 결과 |
호모 사피엔스를 둘러싼 셰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절달하는 능력, | 사자를 피하고 들소를 사냥하는 등의 복잡한 행동을 계획하고 수행한다. |
사피엔스의 사회적 고나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 규모가 더 크고 응잡력이 더 강한 집단 최대 150영 |
부족 정신, 국가, 유한회사, 인구너등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드레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 A: 대단히 많은 숫자의 낯선 사람들끼리 협력, B: 사회적 형태의 급속한 혁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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