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줄 생각이면 차라리 담배를 물려줘라
스마트폰시대가 되다보니 요즘에는 지하철이나 식당에서 아이가 스마트폰을 전문가 못지않게 조작하여 즐겁게 노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장점은 이 스마트폰이라는 게 요술방망이라는 것이다. 천방지축 까불던 아이도 엄마를 달달 볶으며 징징대던 아이도 친구들과 싸우던 아이도 스마트폰만 쥐어주면 모든 상황이 간단히 정리된다. 그래서일까. 이젠 보행기나 식탁에도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치하는 게 기본이라 한다.
아이들이 조용하니 스마트폰에 집중하니 우리 어른들에겐 더 없이 좋은 거 같은데 과연 그럴까? 전문가들의 견해는 전혀 다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은 아이를 바보로 만든다. 아니 바보라면 차라리 낫다. 장차 어떤 엽기적이고 가공할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독성을 제 몸속에 차곡차곡 쌓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일단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에게는 자제력과 감정 조절, 주의 집중력, 사리 판단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티비 화면을 자꾸 키우려 한다든가 그림책의 그림을 터치하여 넘기려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의 뇌는 눈으로 받아들이는 영상 정보를 시각을 담당한 뇌의 후두엽에서 먼저 인식하고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으로 자극을 전달한다. 이렇게 전달된 정보를 전두엽에서 종합하고 분석하여 판단을 내려 행동을 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인데 스마트폰 게임은 보는 즉시 바로 반응을 해야 해서 정보 대부분이 전두엽을 자극할 겨를 없이 후두엽에서 바로 처리를 해버린다. 이런 결과로 전두엽의 미성숙은 공감력과 사회성이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어린시절부터 놀지 않고 오로지 공부만 하여 출세한 사람들의 엽기적인 행각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현상은 그 단적인 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청소년들의 폭력, 살인사건으로 청소년보호법을 폐지하자는 주장부터 청소년의 연령을 낮추고 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물론 범죄적 행위에는 단호한 법의 잣대로 징벌하면 나름 효적적일 수 있겠다. 그러나 인류역사상 청소년이 문제를 안 일으킨 시대가 없었으며 현재 청소년문제가 청소년만의 문제인가 하는 것이다. 앞서 얘기하였듯이 아이의 양육에서부터 학창시절까지 과연 우리는 그 아이들이 자신의 본능과 욕구를 나름 해소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는지 문제의 근원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되돌아보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언제부턴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꾸준히 쌓아왔기에 곪아터지는 사회적 질병인 것이다. 스마트폰시대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최근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소위 ‘유아스마트폰증후군(Smartphone Syndrome)'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유아스마트폰증후군은 스마트폰의 자극에 자주 노출돼 뇌가 균형있게 발달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게임 등에 빠진 아이의 좌뇌 기능은 향상되는 반면, 우뇌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은 게임중독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습능력 저하와 아토피성 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걸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입시에 몰빵하기 위해 한창 놀아야 할 시기에 공부와 경쟁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다른 나라라고 예외가 아닐 텐데 해외에선 영·유아에겐 권장 숙제시간이 아예 없고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도 '하루 30분 이내' 혹은 '일주일에 15~20분 걸리는 두세 개 정도의 숙제'가 적당하다고 권장한다. 우리나라 취학 이전의 누리과정을 한 번 살펴보면 하루 1시간 이상 반드시 야외활동을 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과연 제대로 실시되겠는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 학부모들이 이제 이런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부의 보육비 지원이 얼마인지 내 새끼 누가 때리지는 않은지에 관심 갖는 반만 가져도 우리아이들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것이다. 핀란드의 예를 들면 하루 2시간 이상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야회활동을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고 우리나라와 달리 야외활동과 놀이 중심의 유아교육으로 철저히 아이들의 본능과 신체활동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건 세상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들의 뇌발달은 감각발달로부터 시작하여 신체발달을 거쳐 지능이 발달되는 경로를 거친다는 것이다. 감각발달이나 신체발달을 뛰어넘어 지능발달이 절대 될 수 없다. 그건 치매증상을 보이는 노인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치매 끼가 있는 노인들은 우선 신체활동이나 감각이 더뎌지기 시작한다. 이미 인지지능이 상당한 정도로 떨어졌다는 후차적인 신호다. 하여 노인들은 꾸준히 손을 움직이는 공작활동이나 걷기 등 감각, 신체활동을 하면 치매를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스마트폰을 유감스럽게도 2011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휴대폰의 전자파가 뇌에 미치는 영향으로, 뇌종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유엔 산하 국제 암 연구기구(IARC)와 미국의 국립보건환경연구원(NIEHS)은 1998년에 전자파를 발암인자 2등급으로 규정했다. 그 한 예로 영국의 한 연구팀이 11~12살 어린이들(2500명)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한 아이들에게서 뇌종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반 아이들에 비해 3배의 뇌종양 발병률이라고 한다. 첨단과학시대에 집안에 전자파 아닌 게 거의 없는데 휴대폰과 쌍벽을 이루는 게 있는데 바로 간편하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다. 기기 자체의 전자파는 물론 음식도 위험하다고 밝혀진 건 오래된 얘기다.
- 아이에게 가장 좋은 보육은 이런 신체놀이를 통한 즐거움과 친근감 형성이다.
오늘 기사에 나온 것을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2017년 9월 16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영유아 스마트폰 노출 실태 및 보호대책’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영유아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53.1%에 달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이용한 시기는 평균 2.27세였다. 세 살도 되기 전에 이미 스마트폰을 접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적지 않다. 0세부터 만 2세 영아의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32.53분, 만3~5세 사이 유아는 31.28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중독’에 가까운 증세를 보이는 영유아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유ㆍ아동 스마트폰 중독자 수는 12만7000명에 달한다. ‘
‘이번 연구에선 TV·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빠진 우리나라 영·유아의 놀이 문화 실태도 나왔다. 평일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은 만 5세가 1시간 12분, 만 2세는 1시간 14분으로 조사됐다. 시청각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통한 교육 시간까지 합하면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은 영·유아 모두 2시간을 넘어선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래는 2013년에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이 아이도 이제 유치원생이 되었겠군!
https://blog.naver.com/sbrscool/70168521665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핸드폰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지요..신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