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감사일기
일정: 2023.12.30.~2024.1.1.(2박3일)
어쩌다 청춘팀 제주도로 떠나는 날, 서울에는 함박눈이 내렸다는데 제주도는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가득 환상이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가장 제주스런 야자수 잎새가 우리들을 반겨주고,
제주도에 일가견이 있는 멋쟁이님께서 설문대할망, 할아방 이야기에서부터 얼마나 가이드를 잘 하시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감사합니다.
아침을 먹기로 한 우진해장국집은 유명세가 계속 이어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 섰다. 운전기사님이 번호표 107번 받아가지고 오셨다는데 도착해보니 아직도 86번차례라고 한다, 20분이라는 짜투리시간에도 멋가이드님은 우리에게 제주도의 추억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주려고 애쓰신다. 우리는 광해군이 제주로 유배와서 살았던 곳을 잠깐 둘러보고 식당으로 향한다. 드디어 우리차례. 고사리와 소고기를 찢어서 만들었다는 고사리육개장과 녹두전을 맛나게 먹고 차에서 멋가이드님의 설문대할망, 삼성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삼성혈로 출발한다. 삼성혈에 가서 들려주신 가파도, 마라도 이야기도 재미졌다. “가파도 되고 말아도 되고”, 하하하 감사합니다.
삼성혈은 제주도 원주민의 발상지로 고(高)·양(良: 뒤에 梁으로 고침)·부(夫)씨의 시조인 고을나(高乙那)·양을나(良乙那)·부을나(夫乙那)의 세 신인(神人)이 솟아났다는 구멍이다. 세 신인은 수렵생활로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살다가 오곡의 씨와 송아지·망아지를 가지고 온 벽랑국(碧浪國, 또는 日本國)의 세 공주를 각각 맞이하여 혼인하고 농경생활을 시작하여 삶의 터전을 개척한 인물들이다.
삼성혈은 지상에 팬 세 구멍으로 되어 있는데, 구멍은 품자(品字)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둘레가 6자이고 깊이는 바다까지 통한다고 하며, 나머지 두 구멍은 둘레가 각기 3자인데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흔적만 남아 있다. 위쪽 구멍은 고을나, 왼쪽 구멍은 양을나, 오른쪽 구멍은 부을나가 솟아난 곳이라 전한다. 1964년 6월에 사적 제134호로 지정되었다.(다음에서 검색)
그리고 새별오름에 오른다. 생각보다 가파르다. 새별오름에서 황금빛 저녁노을을 바라다보면 장관이겠다. 다음 여행지로 이동해야 해서 일몰 풍경은 기다릴 수 없고 내년 가을에 다시 가봐야지. 감사합니다.
멋가이드님표 건오징어 사들고 협재, 금릉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성이시돌 목장에 잠깐 들린다. 전에 와 봤을때는 목장이 엄청 크고 드넓은 초원처럼 보였는데 광활한 초원 몽골에 다녀 와서인가 규모가 작고 협소해보였다. 인증사진 찍고 출발. 감사합니다.
협재해수욕장에서 금릉해수욕장으로 가는 해변 길이 잘 정돈되어 참으로 아름다웠다. 분명, 비양도도 보고, 수월봉 이야기도 있었는데 수월의 동생 노꼬의 눈물도 보고, 이리봐도 저리봐도 멋이 물씬, 한번뿐인 인생 멋지게 살아야하리. 대물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갈치조림은 정말 맛있었다. 감사합니다.
차귀도로 출발한다. 부두가에 빨래처럼 널려있는 오징어가 풍경이다. 배타고 아껴놓았던 건오징어 뜯으며 와도, 죽도, 시실리섬 구경하고 차귀도 한바퀴 돌아보는데 차귀도는 하늘과 바람과 억새가 어우러진 능선길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목동님 점프하는 모습을 담는다고 도리도리 애쓰시는 대짱님 모습이 너무 웃겨서 그만 크게 웃어버렸다. 돌아나올 때는 배 2층에 탔는데 바닷바람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든다. 바위 위에서 낚시하는 어부들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감사합니다.
저녁은 돈지식당에서 특방어회로, 내 난생 그렇게 맛있는 방어회는 처음 먹어봤다. 방어머리구이도 맛나고 지리탕도 맛난데 배불러서 다 못 먹었다.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호텔(호텔52)로 돌아가는 포구 야경이 아름다워 마냥 바라보며 거닐고 싶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을 흔든다. 감사합니다.
호텔에서 커피 한잔하고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었는데 늦잠을 잤다. 준비가 늦어진다고 남편은 소리지르고 나는 마음 상하고, 새해에는 소리 못 지르게 예방해야지 다짐하며, 모든 것은 나에게서 출발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나부터 잘하자. 감사합니다.
둘째날, 멋가이드님의 올래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인 제주추사관으로 향한다. 추사관 입구에 수선화가 벌써 곱게 피었다. “추사 김정희는 시, 서, 화 분야에서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예술가이다. 55세 되던 해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제주도로 유배되어 제주 지방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쳤으며 제주 지역의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차를 매우 좋아한 김정희는 다도의 대가인 초의 선사와 평생 우정을 나누었으며 제주 지역에 차 문화를 도입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김정희는 추사체를 완성하고 생애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세한도를 비롯하여 많은 서예를 남겼다”(설명 그대로 옮겨옴)
‘올레길’ 은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 길을 말한다. 언론인 출신 서명숙이 스페인의 순례길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나서 처음 구상하였다고 한다. 제주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올레길을 걸어가면서 제주의 자연과 역사, 신화, 문화, 여성 등 다양한 문화 코드를 경험할 수 있다. 2007년 9월 제 1코스 시흥-광치기(총15.6km)구간이 개발된 뒤 2010년 11월까지 총 22개의 코스(총연장 350km)가 개발되었다. 각 코스는 평균 10~20km 거리로 도보로 3~6시간이 걸리는 상당한 거리다. 코스별로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여행자들의 숙소와 안내를 겸하고 있다. 올레길은 최대한 인공의 손길을 가하지 않고 생태계와 환경을 보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코스 개발에 오랜 시간과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올레길 표시는 사람인(人) 모양의 화살표나 파란색 오렌지색 리본을 단다. 새로 개발된 걷기 코스는 올레길 홈페이지와 안내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멋가이드님께서 차 안에서 들려주신 올레길에 대한 이야기가 더 구수하고 흥미진진하고 재미진데 여기에는 ‘다음’에서 퍼온 글을 올려본다. 감사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마노르블랑 카페에, 분위기 좋은데서 커피도 마실겸 아기동백보러 간다. 카페 앞 귤농장에 귤이 주렁주렁 나뭇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렸다. 그 유명한 마노르블랑핑크뮬리는 금빛뮬리로 치장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페를 배경으로, 뮬리를 배경으로, 동백꽃을 배경으로, 흰구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고운 추억을 남겨본다. 감사합니다.
멋가이드님께서 읊으시는 “어쩌다청춘이 최고의 시즌인 것처럼” 시낭송 들으며 송악산으로 향한다. “춤춰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겨라 어쩌다 청춘이 최고의 시즌인 것처럼” 우리모두 즐겁게 웃으면서 살자. 한번의 웃음이 큰 기적을 부른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멋가이드님께서 열강하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온다. 큰 조카가 할머니 보러 요양원 갔다가 화상전화를 한 것이다. 이때가 아니면 엄마 얼굴 보기가 어려워서(엄마핸드폰은 화상전화가 안된다) 얼른 받고 염치 불문하고 평소처럼 오래오래 통화했다. 엄마가 건강해진 모습에 기분이 마냥 좋다. 감사합니다.
송악산 가는 길에 소라섬에도 잠시 들린 것 같은데 인증샷만 찍어서 까먹을번했다. 송악산에 오르면서 엄마한테 엄마꽃을 불러서 동영상 찍어 보내드렸다. 하늘에서 바다로 빛이 쏟아지며 은빛물결 넘실넘실 윤슬을 만들어낸다. 길가에는 억새가 바람타고 넘실넘실 춤추고 우리는 이 시간 만큼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감사합니다.
점심은 고서방해물탕에서 생전복도 두 개씩이나 먹어보고 이른 점심이지만 너무 맛있어서 또 폭식한다. 감사합니다.
남원큰엉해변으로 이동한다. 여기는 직원휴양소 금호리조트가 있어 가족여행으로 두 번 다녀갔던 곳. 다시 봐도 좋다. 쇠소깍으로 가는 길에 또 아기동백을 만나고 쇠소깍에서 뱃놀이도 구경하고 소천지 둘러보고 칼호텔 지나 소정방폭포로 가는 길에 분위기 좋은 카페 앞에서 사진도 찰칵찰칵 남겨본다. 감사합니다.
호텔에 잠시 들려 짐을 내리고 흑돼지고기집 다다익고로 간다. 여기서 제주 여행중인 영숙언니 일행 4명을 만난다. 이 얼마나 큰 인연인가.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감사합니다.
소화도 시킬겸 천지연에 야경보러 간다. 낮에 갔을 때 보다 운치도 더 있고 멋스럽다. 이 세상 많고 많은 사람중에 이렇게 제주에서 함께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싶어 만남 노래를 다 함께 부르며 가슴벅차오름을 느낀다. 그리고 야경이 멋진 새연교를 지나 새섬까지 접수한다. 새섬에서 듣는 멋가이드님의 진시황제 이야기보따리에 모두 귀가 솔깃해서 듣고 있는 그 모습 또한 아름답다. 감사합니다.
셋째날, 새해 첫날이다. 환희에 찬 새해를 찬미한다. 이 땅에 평화가 있기를. 호텔(골든데이지)에서 아침식사(뷔페)를 하고 8시에 서복공원으로 향한다. 새해 일출을 서복공원에서 볼줄이야. 그런데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정방폭포로 향한다. 정방폭포 입구에서 새해가 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인사한다. 해야 해야 밝은 해야 온 세상을 밝게 비추어다오. 희망찬 2024년과 함께 행진! 감사합니다.
사려니숲길에 잠깐 들어가 걷고 나온다. 삼나무가 울창하다.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우리 스스로 행복하고 평화롭게. 다음은 혼인지로 향한다. 감사합니다.
제주시삼성혈에서 솟아난 고·양·부(高梁夫 : 梁은 원래 良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순서가 良高夫로 적힌 문헌도 많음.) 세 신인이 동쪽나라에서 온 세 공주를 맞아들여 혼례를 올렸다는 못이다. 기록에 따르면, 아득한 옛날 세 신인은 황량한 들판에서 사냥을 하여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살았는데, 하루는 자줏빛 흙으로 봉하여진 나무함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와 이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돌함이 들어 있었다. 돌함을 열었더니 푸른 옷을 입은 세 처녀와 송아지·망아지와 오곡 씨앗이 들어 있었다. 이 세 여인은 벽랑국의 공주들로, 세 신인은 나이에 따라 세 공주를 맞아 혼인지에서 목욕하고 혼례식을 올렸다고 전해진다.(다음에서 퍼옴)
혼인지에서의 사진찍기 놀이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감사합니다.
점심은 굼부리식당에서 고사리를 듬뿍 얹은 두루치기를 먹고 제주돌문화공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여기도 휴일이어서 문을 안 열었네그려. 무작정 그냥 들어가서 둘러본다. 어마어마한 돌들이 기도하고 섰다. 돌들이 이색적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멋이 묻어나는 풍경이다. 돌박물관은 휴일이어서 개방하지 않아 구경 못했다. 제주돌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전문 돌박물관으로 제주의 형성과정과 화산활동, 용암, 풍화혈, 용암수형, 화산탄 등 희귀한 제주 화산석들이 진열되어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이라고 한다. 다음에 다시 가서 돌박물관 섭렵하리. 감사합니다.
마지막코스인 절물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장생의 숲길도 있고 삼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산림욕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더 운치가 있고 피톤치드도 뿜뿜. 감사합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용연, 용두암에 간다. 용연은 제주시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한천이 바다와 만나는 자리에 있는 작은 연못으로 예로부터 용연 주변은 경치가 아름다워 조선시대 지방 관리와 유배된 사람들도 이곳에 와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용두암은 높이 10m가량의 바위로 오랜 세월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겨 빚어진 모양이 용의 머리와 닮았다하여 용두암이라 불린다고 한다.
토끼와 거북이 식당가서 미역국(보말국, 성게국)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미역국도 맛나고 밑반찬으로 나온 큰멸치 튀김도 맛있었다. 감사합니다.
공항으로 출발, 여행도 좋지만, 내 쉴 곳, 집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 가득, 행복 만땅이다. 비행기 시간이 한 시간 연기되어서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어떤 모습으로도 그림이 되고 꽃이 되었던 시간들, 대짱님은 1400장이나 찍으셨다굽쇼. 멋가이드님의 무거운 카메라로 찍어주신 우리들의 모습은 그대로 꽃이다. 덕분에 추억의 한 페이지를 제주에서 또 예쁘게 장식했다. 어쩌다 청춘팀 따라 앞으로도 언제고 불러주면 추억 창고를 채우러 가야지. 지금 일기를 쓰며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참 좋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금빛총무/어금님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진을 찍힌 여행으로 기록될 것입니다.ㅎ
많이 찍힌 만큼
롱! 롱! 길고도 긴
여행감사 일기
모두다 함께 감동과 감탄의
어쩌다 청춘 2박3일간의
우리들 이야기
우리들의 추억속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제주
제주를 찬미합니다그려
많은 사진 찍으시랴 올리시랴
고생많으셨습니다그려
사진도 가장 많이 찍힌날로 기록되고
감사일기도 이렇게 길게 써보기는 처음입니다그려 ㅎㅎㅎ
총무님 감사일기를 보니 다시한번
즐거웠던 여행길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멋쟁이님 시선따라 움직이니 가는곳곳마다
담겨진이야기에 감동먹고 정말 잊지못할
여행이었지요
깔끔하게 정리해준 금빛에게도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해준 멋쟁이님께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황홀하고 앙증맞은 아기 동백이 지금도 눈앞에서 아른거립니다그려
먼저 피고 뒤에 피고 인생이랑 뭐가 다를까요? ㅎㅎㅎ
이런저런 포즈 취하며 사진찍던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난다요
무엇보다 미카언니의 댓글이 반갑구먼이라 ㅎㅎㅎ
오호 세상에나!
내칭구 울미카님이 댓글까지 남긴걸보니 대따 행복 넘치셨단거다요♡
세상에 이런일이지욧 ㅎㅎㅎ
어쩌다청춘 나들이에 여인삼총 합류하니 대따 환해졌다요
옵빠들 여인삼총덕에 훨 좋으셨으리라
역사에 길이 남을 샛별오름 단체사진에 미소 지어지네♡
언니 한분 어디가셨쥥?
사총됐구나!
내가 아는 사람만 접수했네
짐부터 사진 디다 보갔음
제주여행 뒤에도 끊이지 않는 일정땜시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 결혼식 참석땜시 약간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다시 여행길에 오른 것처럼 리얼하게 묘사해준 여행기를 보며
어제일처럼 다시 가슴을 뛰게 합니다
금빛님의 멋진 여행기에 감사드리고
철가면 대장님의 사진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구 금빛님 사진값 빨리 내세욧
사진값 얼마든지 내야지욧
썬구리까정 주면서 찍어준 사진
썬구리까정 갖춘 멋사진관 최고입니다그려 ㅎㅎㅎ
어쩌라구
어쩌나
어쩌 ~~~ 정말 잘한 멋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