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중인 자격증을 하나 취득한 후 추가적으로 타 자격증을 추가하면 어떨까요? 하는 문의가 많다. 자주 듣는 질문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주택관리사나 가맹거래사, 손해평가사 등의 자격을 하나 더 취득하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취득 자격증의 실무 업무에 대한 불안감과 기존 자격증 시험공부의 관성, 합격에 따른 자신감 등에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타 자격증 추가 취득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자격증이 2개라고 수입이 2배가 되지는 않는다.
지인 중에 개업 법무사가 있는데 공인중개사로부터 등기업무를 위임받다 보니 중개사 자격을 취득하면 중개수수료도 받고 등기비용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2년에 걸쳐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해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래서 법무사와 중개사를 겸업하였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중개수수료도 할인하게 되고 등기비용도 할인하게 되는 경우 많아졌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취득세 등 각종세금을 제외하고 등기수수료는 아예 받지도 못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졌다고 한다. 겸업을 하면서 수입도 배가 될 줄 알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다른 업무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생각보다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행정사와 중개사를 겸업하는 경우도 보자. 행정사들 중에는 중개사를 겸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각종 블로그에는 행정사와 중개사를 겸업하면 시너지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행정사가 중개사와 겸업을 하는 경우 수익구조를 보면 행정사로 인한 수익보다 중개사로 인한 수익이 많다고 한다. 겸업을 하다보니 행정사업무에 대한 전문지식 축적이 어렵게 되고 수임업무에 대한 해결능력 부재로 행정사업무을 두려워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고 어렵고 전문성을 요하는 행정사업무보다 중개사업무에 치중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결과라고 한다.
개업행정사분들에게 물어보면 행정사와 중개사를 겸업하는 경우에는 행정사 업무에 대한 다양한 실무경험과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구축하기 어렵고 사건을 의뢰하는 고객분들도 겸업행정사인 경우에는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겸업행정사에게는 사건 의뢰를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면 행정사와 중개사를 겸업하는 경우에는 중개사업무에 더 특화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자격증이 2개라고 수입이 2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2개 자격증의 시너지 효과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자격증이 2개 있다고 시너지 효과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자격증에 집중해야할 시간과 노력과 열정을 분산시킴으로써 이도 저도 아닌 그냥 택배자격사만 될 뿐이다. 장롱 자격사만 될 뿐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리고 노력해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거 아니면 저거하지라는 생각으로 하면 백전필패다. 시너지 효과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두세배의 노력과 땀과 투자가 있어야만 거둘수 있는 것이다.
시너지효과는 기본적으로 1개의 자격증 업무에 대해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후에 첫번째 주 자격증 업무의 보완차원에서 두번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에 가능할 것이다. 대등하거나 회피의 수단으로 두번째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절대 시너지효과는 발생할 수 없다. 시너지효과의 대표적인 예는 주택관리사가 전기기사나 소방설비기사, 소방안전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나 전기기사가 소방설비기사나 산업기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 손해사정사가 손해평가사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 변리사가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 등일 것이다.
셋째, 추가 자격 취득에 투입될 시간과 노력, 비용 대비 가성비가 있는가?
추가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인강이나 실강을 듣기 위한 수강료 등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 그러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자하여 추가적으로 자격을 취득하였을 경우 그 추가 취득한 자격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를 신중하게 검토해 보아야 한다. 즉 투자대비 아웃풋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얼마전, 연말 송년모임에서 오랫만에 후배를 만났다. 후배는 행정사, 경영지도사, 가맹거래사,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업무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전문성 결여로 어떤 자격증 분야에 대해서도 실무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불안해서 소위 자격증 쇼핑를 하게 되고 소중한 시간만 보낸 것 같다. 내년에는 행정사사무실을 개업하여 행정사 업무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하다. 그래서 법정실무교육도 받고 실무수습교육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후배의 말을 들어보니 안타까운 것은 행정사자격은 2017년에 취득했다. 그럼 벌써 5년의 시간 지났다. 다른 자격증에 기웃거리지 않고 행정사업무에 집중해서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갖추었다면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정도는 안정궤도에 올라 있었을 텐데.
다른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과 비용을 투자했을까? 경영지도사, 가맹거래사,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자격증 하나당 최소한 1년 이상은 소요되었을 것이다.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을 자격증을 무분별하게 취득하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네째, 추가 자격증을 취득해도 실무역량과 고객 유치는 별개다
자격증 취득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기자신이 관심이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다면 그 자격증의 실무역량을 익히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격증만 취득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제는 그냥 그저 먹는 자격증시대는 지나간지 오래다. 먼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업무 역량을 갖추고 그 다음으로 고객유치를 위한 영업마인드를 장착하여 영업을 다녀야 한다. 다양한 영업노하우를 벤치마킹하여 자신의 단골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객이 업무를 의뢰했을 때, 깔끔하고 확실한 업무처리를 하지 못하면 그 다음부터는 업무의뢰가 오지 않는다것을 명심하자. 세상은 냉정하다. 정글이다.
공인중개사의 경우도 아파트 전문, 다세대 주택 전문, 토지 중개 전문, 공장 중개 전문, 오피스텔 중개 전문 등 다양한 업무 분야가 있다. 이런 다양한 전문 분야 중 자신만이 잘 할 수 있는 전문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자격증을 추가적으로 준비하기 전에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타 자격증 추가 취득시 고려사항"을 잘 숙지하고 심사숙고한 후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자.
이제는 도피성 자격증 취득이나 자기만족을 위한 자격증 취득, 자격증 중독의 고리를 과감하게 끊어내자. 그리고 취득한 자격증이 있다면 실무역량 강화와 전문성 구축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그러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