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홀에서 한번의 샷으로 약 100제곱미터 정도 넓이의 그린에 설치한
108mm의 홀겁에 한 번에 집어넣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라운딩시 파3홀에서 1~2M 이내에 붙어 간단히 버디를 잡은
경험을 대부분의 골퍼들이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골퍼차는 사람들이라면 홀인원애 대한 꿈과 욕망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파3홀에선 멋진 상상을 하며 티 박스에 오르곤 한다.
홀인원을 할 확률은 프로골퍼는 3000분의1 정도이고 아마추어 골퍼는
약 12000분의 1 정도가 된다고 한다.
정규 골프장의 경우 파3홀이 4개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홀인원을 한 번
하려면 약 3000번의 라운딩을 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골프를 시작해서 죽을 때 까지 홀인원 한번 못하고 골프를 마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2007년12월 겨울에 태국에 골프여행을 가서 그린월드CC의 15번홀
콰이강 지류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파3홀에서 첫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고,
2010년 1월 일본 센다이 후루가와CC를 방문하였을 때 13번 파3홀에서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나와 함께 골프를 즐기는 아내는 2013년9월 이천 덕평CC 14번 파3홀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2017년8월 중국 대련에 있는 서교CC의 25번홀에서
다시 홀인원을 기록하여 2번의 홀인원 경험이 있다,
나는 파3홀 티박스에 서면 마음으로 홀인원을 상상하며 티샷을 하곤 했다,
그러나 10여년 넘게 홀인원의 행운이 따르지 않아 지금은 마음 편하게
파를 기록하자는 생각으로 티샷을 한다.
그러던 내가 드디어 13년만에 국내 골프장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보았다.
내가 회원으로 10여년을 출입하고 있는 서울.한양CC에서 아내와 함께
부부팀으로 라운딩을 하면서 얻은 행운이다.
17번홀은 가파른 언덕위로 펼쳐진 파3홀로 150미터 정도 거리다.
좀 쌀쌀한 날씨라 옷을 좀 두껍게 입은 탓에 스윙을 작게 콘트롤 샷을
하는 기분으로 5번 아이언으로 깃대 방향으로 샷을 날렸다.
캐디가 나이스 온이라고 해서 파는 하겠구나 하며 카트를 탔다.
동반자들의 공은 짧거나 그린을 조금 넘어가기도 해서 나도 그린을 오버한
모양이라 생각하고 그린 넘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벙거와 러프 등 주위를
아무리 찾아도 공이 보이지 않았다.
함께 라운딩하던 황회장께서 농담삼아 한마디 했다.
" 홀에 들어간 거 아닐까요? "
캐디도 공이 안보인다며 찾다가 핀대 꽂친 곳으로 다가가서는 깜짝 놀라며
한미디 했다,
“회원님 축하드려요! 홀인원 하셨어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공이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하게 된 것이었다.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내가 회원으로 10여년 이상 출입하는 골프장에서
드디어 나도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생각에 이젠 나도 핑계거리가 생겼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골프는 잘 못쳐도 홈 그라운드에서 나도 홀인원 해 본
사람이란 그런 자부심 때문이랄까?
이번에 홀인원의 행운을 스스로 자축하는 걸로 기쁨을 대신하고 앞으로는
좀 더 즐거운 마음을로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리라고 다짐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