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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9
본문은 회막 봉사를 좀더 효율적이고 질서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레위의세 자손, 곧 게르손 자손과 고핫 자손과 므라리 자손에게 각자의 업무 분담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4:2
레위 자손 중에서 고핫 자손을 - 하나님께서 레위의 장자인 게르손의 자손을 먼저선택하지 않으시고, 차자(次子)인 고핫 자손을 먼저 택하여 성막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운반하게 하셨다. 이는 당신의 특별하신 목적을 따라 각각을 적재 적소에 위임시키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에 기인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주인이 '각각 그 재능대로' 종들에게 사역을 맡겼던 예수 그리스도의 달란트 비유(마 25:14-30)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한편 보다 직접적으로 이것은 모세와 아론이 고핫 계열이었고, 따라서 제사장은 고핫 계열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들이 가장 먼저 부름받고, 아울러 가장 중요한 성물들이 이들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PulpitCommentary).
가족과 종족을 따라 - 본절에는 몇 단계의 혈연 집단의 단위가 열거되었다(1:2).(1) '레위 자손'이라 언급된 '자손'(벤)은 '부족', 곧 '지파'(tribe)를 의미한다. (2) '고핫 자손'의 '자손'(벤) 역시 원어로는 (1)과 동일하나, 의미상'지파'보다는 소규모의 '씨족'(clan)단위를 가리킨다. (3) '가족'(미쉬파하)은 일개 최소 단위인 '가정'(family)을 (4) '종족'(베트 아보트)은 가족보다는 크고 씨족보다는 작은 단위(subclan)를 가리킨다(1:2). 따라서 의미상 큰 순서대로 나열하면 지파 -> 씨족 -> 종족 -> 가족 순(順)이 된다.
===4:3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 레위인들이 성막봉사에 필요한 최저 나이(30세)는일반 백성들의 군 입대 가능 나이(20세)보다 10세나 높다. 이는 성막 봉사가 단순히젊은 힘이나 패기에 의하지 않고 육체적 정신적인 성숙함과 신중함이 요구되는 일임을보여 준다. 이같은 사실은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건국자인 다윗이 30세에 왕위에 나아간것(삼하 5:4)과 인류의 대속자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30세에 비로소 공생애(公生涯)를 시작한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30세부터'라는 레위인의 규례를 좇아 당신 스스로가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심을 보여 주셨다(히5:10). 한편 본문의 30세라는 기준이 8:24에는 25세로, 대상 23:24에는 20세로 하향조정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조정은 본절의 원칙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30세에 공식적으로 성막 업무를 시작하기 전 5년 내지 10년 동안 수습(修習)기간을 두어성막 봉사를 보다 완벽하고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였다(스3:8). 하나님께서는 종종 당신의 일꾼들을 사용하시기 전에 특별한 기간 동안 그들을훈련시키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모세(출 2:15; 3:1)와 사도 바울(갈1:17)이다. 그리그 또한 봉사 연한을 50세까지로 제한한 것은 50세 이상 된 자들은기력이 쇠하여 봉사를 원만히 수행하지 못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죄와 죽음 아래 있는 인간의 한계성을 나타낸 것으로, 아무리 거룩한 일에 동참하는 자라 하더라도 인생의 유한함을 극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를 극븍하시고 영원토록 하나님 앞에서 성전 봉사를 행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실로 그분은영원히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사 우리의 구속과 성화(聖化)를 위해 힘쓰고 계신다(히7:11,28).
역사(차바) - '군대', ' 병역'등의 의미를 가진 말이다(1:3). 레위인들은 육신적인 전투에서는 면제되었다(1:47-53). 그러나 그들이 수행해야할 일은 전쟁참여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었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보존해야 했으며,상당히 무거운 성막 기물들을 운반하고 또한 그 기물들이 조금도 손상을 입지 않도록온 정성을 기울여야 했다. 우리는 직접 전선에 나가서 전투를 치르는 사람만이 군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병(工兵)이나 위생병도 군인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비록 레위인들이 다른 지파처럼 직접 전투에 가담하지는 않았어도, 하나님의 군대가 신령한 질서를 갖고 싸울 수 있도록 종교적 업무에 종사하는 이상 그들 역시 하나님의 군대의일원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KJV는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군대에 들어갈 만한 모든 자'(all that enter into the host)라고 번역했고, 공동 번역도 같은 의미에서 '전장에 나갈 만한 사람 모두'라고 번역했다. 이것은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 하나님의 군대에서 제외 된 자들은 한명도 없었음을 뜻한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교회에서도 죄악과 싸우는 영적 전쟁에서 제외된자는 한명도 없다.
그런고로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일종의 영적 전투이며(딤전 1:18) 그것에 참여하는 자는 십자가의 군병이라 할 수 있다(딤후 2:3)
===4:4
지성불(코데쉬 하코다쉼) - 문자적으로는 '거룩 중의 거룩'이다. 이 말은 원래 대제사장이 1년에 한번만 들어갈 수 있는 거룩한 곳, 지성소(至聖所)를 가리켰다(출 26:33,34). 그러나 여기선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하신 성소 안의 기물 즉 언약궤, 떡상, 등대, 분향단, 번제단 및 그에 따르는 여러 부속물(출 30:26-29)을 가리킨다. 이것들은 오직 제사장들만이 만질 수 있는 것으로서 타인이 만지면 죽움이 따를 뿐이었다. 그래서 이동시 이것들은 오직 이스라엘의 제사장된 아론과 그 아들들에 의해서만 정리될 수 있었다(5절).
===4:5
간 막는 장 - 여기서 장(파로케트)은 '쪼개다', '무자비할 정도로 엄격하다'는 의미의 기본 동사 '페레크'에서 유래한 말로서, 여기서는 '구별지우는 것', '분리시키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결국 '간 막는 장'이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을 가리킨다(출 26:31; 레 4:6). 그리고 이 휘장에는 그룹(천사)들이 수놓아 졌는데 (출 26:31,33) 이는 하나님께 대한 경배와 그분의 임재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아론과 그 아들들은 바로 이 휘장을 걷어, 이 휘장으로 거룩한 증거궤(법궤)를 덮어야 했다. 한편, 그런데 레위기 규례에 의하면 지성소의 성소를 구분시키는 이 휘장은 오직 일년에 한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만이 분향단의 연기 속에서 젖히고 들어갈 수 있었다(레 16:2,12). 그러므로 레위기의 규례는 후일 성막이 고정적으로 위치된 경우에 해당되는 규례임을 알수 있다. 사실 광야 행진시에는 수시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필요시 언제든지 이 지성소 휘장을 걷을 수 있었다. 한편, 이 경우에 대하여 혹자는 광야 행진시 이동을 위해 지성소 휘장을 걷을 때, 이미하나님의 영광의 구름 기둥은 법궤 위 속죄소를 떠나 이스라엘 진(陣) 앞서 나갔기때문에 제사장들에게 아무런 해(害)가 없었다고 한다(Patrick).
증거궤를 덮고 - 즉 지성소와 6 소를 가리는 휘장으로 언약궤를 덮으라는 명령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보존하기 위한 외적 행위이다. 그리고 여기서 '덮다'(카사)란 말은 몸이나 비밀을 '가리다' '닫다' , '숨기다'는 의미로써, 내부의 물건이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도록 철저히 가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한편 증거궤는 이 휘장으로 뿐 아니라 '해달 가죽' 및 '순청색 보자기'로 삼중 덮어야 했으며기타 각종 지성물 역시 보자기로 덮어야 했다. 이처럼 거룩한 기물(器物)들을 덮은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하나님께 성별된 사람 이외에 지성물을 만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지성물은 모두 기름 부음받은 것으로 거룩하기에(출 40:9), 기름 부음 받은 제사장외에는 만질 수 없었다(4절) (2) 지성물을 자연의 재해(비, 모래 바람,태양열 등)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3) 기물믈 덮는 각종 보자기의 색상을 통해백성들로 하여금 종교적 열의와 경건을 북돋우기 위함이었다. (4) 그리고 무엇보다기물들을 외부로부터 은혜하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죄인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목격하는 날이면 그는 죽음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소의 모든 기물들이 나름대로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상징한다는 측면에서 모두 가리워져야 했다. 따라서 이것은 구약 계시의 은폐성을 대변한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이르러 계시의 정점(頂點)이신 예수그리스도로 인해 구약 시대에는 감추어졌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했고(히 10:1), 마침내 그분의 재림을 통해 그 모든 은폐된 것들이 확연혀 드러날 것이다(고전 13:12).
===4:6
해달의 가죽으로 덮고 - 여기서 '해달'(타하쉬)에 상응하는 아랍어 '투하스'는 '돌고래'를 가리킨다. 따라서 '해달'(sea otter)보다는 홍해 및 그 인근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 소'(NIV, sea cow)나 '듀공'(dugong), 또는 '돌고래'(공동 번역)로 보아야 한다(출 25:5). 그러나 '염소'(RSV, Living Bible, goat)나 '오소리',(KJV,badger)는 거리가 먼 해석이다. 한편 두텁고 질기며 강한 '해달'의 가죽은광야의 열사(熱砂)와 이슬, 비 등으로부터 언약궤를 보호하기 위해 덮개로 사용되었다.
순청색 보자기(베게드 켈릴 테겔레트) - 직역하면, 다른색이나 수놓은 것이 없는 '전적으로 푸른 청'이다. 혹자는 '푸른 색'은 하늘 빛을 가리키는 색깔로써 곧 하늘의 영광과 권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누구든지 '순청색 보자기'를 멀리서나마 바라볼 때 그 푸른 색상을통해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을 인식하며, 또한 그 보자기 안에 든 지성물이 하늘에 속한 것임을 확신할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그것을 운반하는 고핫 자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보자기에 싸인 지성물을 운반했을 것이다. 여하튼 그 보자기의 색상이 의미하는바가 어떠하든지 하나님께서는 그 지성물을 성별하시려고 '순청색 보자기'의 사용을명하셨던 것이다(Keil). 그러나 이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형식주의적 품성을 가졌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당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외적인질서와 순종과 조화까지도 요구하셨음을 나타낸다. 사실 참된 예의와 형식은 참된 인격 안에서 자연스럽게 넘쳐난다.
그 채를 꿰고(사무 바다이우) - 이를 직역하면 '각각의 손잡이를내고'이다. 즉 언약궤 사면에 달린 고리에 '채'(pole)를 꿴다는 뜻이다(출25:12-15). 이것은 언약궤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였다(4절).
===4:7,8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소 내의 북편에 배치된(출 40:29-33 주석 그림 참조) 진설병 상 위에 청색 보자기를 펴그 그 위에 진설병 상에 딸린 여러 부속기구(대접, 숟가락, 주발, 붓는 잔)와 항상 진설하는 떡을 놓았다(출 37:16 주석 그림 참조). 그리고그 위에 홍색 보자기를 펴 덮고, 이어 진설병 상을 포함한 모든 지성물을 한번 더 해달 가죽 덮개로 덮은 후 진설병 상의 고리에 채를 꿰어 운반하게 했다(출 37:10-16).
진설병의 상 - 성소(the Holy Place) 내 북편에 위치하며, 이스라엘 12지파를상징하는 12개의 떡을 진열해 놓는 곳이다(출 25:23-30).
홍색 보자기 - 곧 붉은 피의 색깔을 띠는 보자기로서 이는 백성의 죄를 위해 대신죽은 희생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는 성소의 모든 지성물들이 속죄의 희생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나타내며, 특히 속죄의 희생 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능력 또는 그 피의 효력을 상징한다그 볼 수 있다(출 26:1; 마 27:28). 한편 홍색보자기로 생명의 떡이신 그리스도(요 6:35,48,51)를 상징하는 진설병이 놓인 상을 덮은 것은 의미 심장하다. 즉 이는 십자가에서 찢기신 그리스도의 살과 그 상흔(傷痕)에서 쏟아진 보혈을 연상케 한다.
===4:9
등대 - 이것은 앙장과 휘장으로 바깥과 완전히 차단된 성소 내에서 제사장이 제사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불빛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출25:31-40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고, 등대의 모양에 대해서는 출 37:23,24 주석의 그림을 참조하라.
===4:10
메는 틀 - 물건 운반에 사용되는 '들것'(RSV, TEV, carring frame)을 의미한다(13:23).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모든 성물이 직접적으로 인간의 손에 접촉되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물을 메는 틀로 운반하라는 이 명령은 당신의 절대 성결과 당신의 거룩한 영광의 보존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의지가 내포된 명령이다(삼하 6:6,7).
===4:11
금단 - 곧 향을 태우는 '분향단'을 가리킨다. 이것은 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금단'(金壇)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출 30:1-10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고,그 모양에 대해서는 출 37:29 주석의 그림을 참조하라.
===4:12
봉사(솨레트) - 이 말은 비천한 사역에 자주 사용되는 '아바드'와는 달리 고상한 위치의 인물이 '사역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동사 '솨라트'에서 파생되었다. 가령 이말은 보디발의 가정 총무로 봉사한 요셉(창 39:4)이나 아하시야 왕을섬긴 그의 조카들의 사역(대하 22:8)을 언급할 때 쓰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말은종교적 업무와 관련되어 자주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성소 안에서 행한 아론과그의 아들들의 사역(출 28:35,43), 레위인들의 찬양 사역(대상 16:4,37)등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역은 매우 존귀한 것으로 선민 이스라엘 중에서도 특정인에게만제한되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 사역은 특정 이스라엘인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된 모든 이방인들도 하나님을 섬길수 있는 고귀한 위치에 설 수있게 되었다(사 56:6-8). 한편 아마도 '솨라트'에 상응하는 헬라어는 '라트류오'일 것이다(히 9:9; 13:10; 계 7:15). 사도 바울과 히브리서 기자는 이 말을 사용하여 '심령으로' 하나님을 섬기고(롬 1:9),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 것을 권유하였다(히 12:28). 그러므로 오늘날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제사장과레위인이 된 우리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고귀한 봉사의 일에 전력해야 한다(히 9:14).
기명(켈레) - '그릇', '도구'등을 뜻한다. 즉 진설병 상, 등대, 분향단이외의 성소 기구와 그릇들을 가리킨다(대하 4장).
===4:13
단의 재를 버리고 - 즉 번제단 위에서 불태워진 각종 희생 제물의 찌꺼기는 진(陣) 바깥의 재 버리는 곳에 버려야 했다(래 4:12).
자색 보자기 - 자색(紫色)은 성막의 그룹을 수 놓기 위해 사용된 색상 중 하나이며(출 26:1), 성막 문(출 26:26)과 에봇 위의 띠(출 28:8), 판결 흉패(출 28:15), 그리고 왕이 사용하는 기구(아 3:10)등에 주로 사용되는 색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왕의 영광과 권위(삿 8:26), 부요함(눅 16:19) 등을 상징한다. 그런고로 나아가 이 색상은 인류의 참된 왕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요19:2,3).
===4:14
단의 모든 기구 - 번제단에 부속되는 기구는 재 담는 통과 부삽과 대야와 고기 갈고리 및 불 옮기는 그릇 등이다(출 27:3). 여기서 '재 답는 통'은 희생 제물의 타고남은 재를 담아놓는 단지(pot, NIV)를 가리킨다. 그리고 '부삽'은 다 탄 희생 제물의재를 통에 퍼 담는 일종의 삽(shovel)을 가리키고, '대야'는 단 위 희생 제물로부터흘러 내리는 피를 받는 그릇(basin)을 가리킨다. '고기 갈고기'는 절단된 희생 제물의고기를 번제단 위에 골고루 펴 놓는데 사용되는 일종의 포크(fork, RSV)를 의미하며,'불 옮기는 그릇'(firepan)은 일명 '향로'로 불리우는데 제사장이 분향단의 향을 사를때 번제단의 불을 바로 이 그릇에 담아 옮겨 사용 했다. 한편, 그런데 이 모든 기구들이 각각 복수(plural) 형태로 나와 있는 것을 볼 때 이 기구들은 1개씩이 아니라, 각각 여러개씩 있었던 것 같다.
===4:15
있다. 그것은 바로 놋으로 만든 물두멍(출 30:18)이다. 카일(Keil)은 이에 대해'물두멍은 아무런 덮개 없이 그 모습 그대로 운반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70인역(LXX)과 사마리아 사본(Samaria Papyri)의 본문은 물두멍을 해달 가죽의 덮개로 덮고 그것을 운반용 들것에 두는 형식으로 기록하여 14절 내용과 일치하게 묘사 하였다(Keil & Delitzsch, Vol. I-iii. p. 26).
본절의 표현 - '모든 기구 덮기를 필하거든'-과 본장 전체 문맥의 흐름으로 보아 물두멍도 천등으로 덮개를 씌웠던 것 같다.
멜 것이니라 - 여기서 '메다'(나사)란 '들어올리다', '운반하다', '떠받치다'는 뜻으로서, 곧 어깨를 지지대로 해서 물건을 메어 운반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것은 성소와 성막 안의 기구들(언약궤, 진설병상, 등대, 금단, 번제단등)을 운반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이다. 한편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들이 맡겨진것들은 오직 사람의 어깨로 옮겨야만 했다. 이것은 지성물에 대한 백성의 경의와 존경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이었다. 물론 지성물은 그 자체로서는 어떤 권위도 가지지못한다. 성소의 지성물들은 그것에 대한 신적(神的) 인준과 하나님의 임재 및 그 거룩한 성품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비로소 신령한 권위와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망각한 채 단지 성물(聖物)에만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또 하나의 변형된 우상 숭배일 뿐이다(출 20:4; 사 1:10-17).
죽을까 하노라(와메투) - 직역하면 '죽지 않도록'(KJV, RSV, lest theydie)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성물에 '몸이 닿았다가는 죽을 것이다'(공동 번역)로 해석할 수 있다. 실로 모든 사람은 죄인인 까닭에 하나님의영광에 이를 수 없다(롬 3:23). 그러므로 만일 누구든지 죄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채하나님의 영광에 나아간다면 그는 죽임을 면치 못한다(출 19:21). 비록 레위인들이 선택된 일꾼들이라 할지라도 구약 시대의 특성상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성물들을 결코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죄를 씻음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러 그것을 목도할수 있도록 부름을 받았다(살전 2:12; 벧전 5:10).그러르로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고후 3:18), 그 영광을 찬양할 수 있도록 소명받은 우리가(엡 1:12-14)영광의 직분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고후 3:7-9).
고핫 자손이 멜 것이며 - 2절 주석 참조.
===4:16
엘르아살의 맡을 것 - 여기서 '맡을 것' (페쿠다트)이란 말은 3:32에는'통할(統轄)'로 번역되었다. 한편 본절에 언급된 대로, 대제사장 아론의 셋째 아들 엘르아살은 두 형 나답과 아비후 사망(레 10:1,2)이후 실질적인 아론의 장자가되어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게 되었다. 즉 엘르아살은 등대용 등유(출 27:20,21), 분향단용 향품(출 30:34-38), 상번제 소제물(출 29:40-42; 민 28:3-6) 및 관유(출 30:23-25)등을통할 하였으며, 장막 전체 곧 게르손 자손들과 므라리 자손들이 맡은 것도 관할하였고, 특별히 성소안의 기구들을 맡은 고핫 자손들을 직접 감독하였던 것이다. 결국 그는 레위인들의 실질적인 어른이었다(3:32).
등유(쉐멘 함마오르) - 성소 안에 빛(오르)을 비추는등대에 사용되는 순결한 감람 열매의 기름이다(출 27:20). 성소의 등대에 이 기름을태움으로 말미암아 외부와 차단된 어두은 성소는 환히 밝아질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빛은 상징적으로 오늘날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히 4:15)께서 이 세상의 빛이 되신다는 사실(요 8:12)과 또한 복음의 제사장인 우리가(롬 15:16) 세상의 빛으로 존재해야 함을 이중적으로 보여 준다.
분향할 향품(케토레트 핫삼밈) - 직역하면 '냄새가 좋은향'(RSV, NIV the fragrant incense)이란 뜻이다. 이 향(香)은 특별히 분향단에 사를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곧 하나님의 명하신 바를 따라 오직 '향 만드는 법대로' 제조되어져야 했다(출 30:35). 한편 성경적 의미로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한다(계8:3,4), 그러므로 제사장 엘르아살이 이 향품을 관리한 것은 상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 중보 기도 사역(롬 8:34; 히 7:25)을 예표한다. 나아가 이것은 이 세상을 위해 제사장으로 신택된 우리(출 19:6; 벧전 2:9; 계 1:6)가 뭇사람을 위한 중보자가 되어 기도해야 함을 보여 준다(딤전 2:1-3).
항상 드리는 소제물(미느하트 하타미드) - 누룩 없이 고운가루와 기름으로 만든 무교병으로서(레 6:14-17), 상번제에 바쳐지는 소제 예물을 가려킨다(28:1-8). 한편, 여기에 쓰인 고운 가루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과 온전한 희생을 상징하는 것이며 기름은 성령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 소제물이 날마다 봉헌된 것은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이 영원한 것임을 반영한다(히 7:24,27). 또한 상번제(常燔祭, a regular burnt offering)는 그리스도를 좇는 성도들의 삶이 날마다 하나님께 바쳐져야 함을 예표하기도 한다(롬 12:1,2). 즉 매일 예배드리는 삶(행 2:46), 어디서나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행 5:42),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삶(살전5:16-18), 바로 이러한 삶이 곧 성도 각자가 자신을 주께 바치는(고후 8:5) '상번제의삶'이다. 관유(쉐멘 함미쉐하) - 직역하면 '바르는 기름'(theanointing oil)이란 뜻이다. 이것은 제사장들과 성막의 모든 기구들에게 발라 그것들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려고 특별히 제작된 향기름(출 30:22-33; 40:9-15)을 가리킨다. 한편 상징적으로 이 관유 역시 성도를 거룩하게 변화시키시는 성령을 상징한다. 즉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성령으로 기름 부으심으로써(고후 1:21), 신령한 지식을 갖게 하시고 주 안에 거하게 하사 의를 행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하신다(요일 2:20,27-29).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성령(욜 2:28,29; 행2:17,18)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되어 (딛 3:5) 거룩한 생활을 추구해야 한다(고전3:16,17).
===4:18
지파(쉐베트) - 본래는 '막대기', '지팡이'의 뜻을 지닌다. 여기서는 지파(tribe)라는 뜻보다는 '가계', '혈통', '족속'이란 뜻으로 쓰였다. 한편, 하나님은 고핫 자손이 하나님을 섬기는 지식이 없어 망하는 것(호 4:6)을 원치 않으셨다. 그러므로 모세와 아론 및 제사장들은 그들을 잘 가르치고, 감독하여 결코 그들이 무지로 인해 창졸간에 멸망당하지 않도륵 늘 삼가 지도를 게을리 말아야 했다. 한편 고핫 자손을 바로 가르치고 이끌 지도자들이 그 책임을 게을리할 때 고핫 자손이 부지중에 재난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교회 내에도 몇몇 지도자들의 잘못으로 적지 않은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실족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음을 보여 준다(마 15:14; 18:6,7;23:13,15).
끊어지게 말지니 - 곧 '멸망받게 하지 말라'(RSV, let not...be destroyed) 또는 '결단코 소멸당하지 않게 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고핫 자손이 하나님의 거룩한성막 기구들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그만큼 더 주의하여 그것들을 하나님의 명하신지시대로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는 말이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 어느족속, 어느 지파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거룩성을 침해하고는 살아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고핫 자손은 늘 하나님의 지성물을 취급해야 하는 족속인만큼 더욱 삼가 조심해야 했다. 아울러 그들을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모세와 아론 몇 제사장들은 그들을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모세와 아론 및 제사장들은 그들이 행여 하나님의 명령을 잘못 시행하지 않는지지도, 훈계, 견책하는 일에 잠시도 게을리 말아야 했다. 한편 고핫 자손은 레위 지파의 가지로 붙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말씀을어김으로 인해 거기서 끊어진 다는 것은 그들로서 큰 불행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도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지로 붙어있다. 우리 역시 말씀을 어김으로거기서 끊어진다는 것은 불행 중의 불행이다(요 15:1-6; 롬 9:3).
===4:19
이같이 하여 - 즉 '아론과 그 아들들의 직무에 관한 명령(5-15절)대로 하여'라는뜻이다.
지휘할지니라(사무) - 기본 동사 '숨'은 '임명하다', '돌보다','배치하다'는 뜻으로서, 하나님께로부터 그 권위를 위임받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레위인들의 직무를 구분하여 무리없이 성막 일이 진행 될 수 있도륵 하라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성막 내에서 아론을 중심한 조직적이고도 질서있는 봉사를 원하셨다.
===4:20
잠시라도(케발라) - '(성물들이) 덮여있을 때'(KJV), 혹은 '일순간도'(Keil)라는 뜻, 그런데 이 말이 '삼키다'(발라)에서 왔으므로, 욥 7:19을 참조해 볼 때 '침삼킬 동안', 즉 '잠깐 동안이라도'(RSV, even for a moment)라고 번역함이 좋다. 70인역(LXX)도 '갑자기'(Suddenly)라는 뜻의 '엑사피나'로번역함으로써 이 의미를 취했다. 그러므로 고핫 자손들은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가지성물을 챙기는 동안 혹시라도 호기심이나 실수 등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지성물을보거나 만져서는 결코 안 되었다. 이처럼 구약 시대에는 지성물을 운반하는 고핫 자손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의 상징물인 지성물을 보는 것이 잠시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구원받은 성도들은 장차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도성에서 하나님의영광의 빛을 영원토록 받으면서 살게 된다(계 21:10,11,23).
죽을까 함이니라 - 구약 시대 당시 죄인된 인간이 거룩한 기름(관유)을 부음받지않고 하나님의 현존과 영광을 목도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Eli) 사후 시대에벧세메스 사람들이 함부로 여호와의 궤(법궤)를 들여다 보다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삼상 6:19).
===4:21
여호와께서 ... 모세에게...가라사대 - 하나님께서는 고핫 자손의 직무에 대해서는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으나(1절),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의 직무에 대해서는 단지 모세에게만 말씀하셨다. 이는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의 직무가 아론과 그 아들들의 도움 없이는 죽임 당하는 고핫 자손의 직무와는 달리, 그들 스스로가 할 수 있는일이었기 때문인 듯 하다(1:51). 왜냐하면 이들은 성소 기구들이 아닌 나머지 성막 부품들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아론에게는 계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모세에게만 말씀하신 듯하다.
===4:22
게르손 - 레위의 장자이다(창 46:11; 출 6:16).
종족과 가족을 따라 - 2절 주석 참조.
===4:23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세까지 - 3절 주석 참조.
입참하여 일할 만한 모든 자 - 직역하면, '(대기하다가) 들어가 군사 일을 할수있는 모든 자'를 가리킨다. 한편 여기서 '군사일'에 대해서는 3절 주석을 참조하라.
===4:24
게르손 가족(미쉐페호트 하게르슈니) - 직역하면 '게르손 후손들의 가족들'(KJV, RSV, the families of the Gershonites)이다. 즉 여기에는30세 이상 50세 이하의 각 가문별 게르손 자손들을 말한다. 이것은 게르손 자손들이당시 그들에게 맡겨진 직무를 다시 각 가문별로 분담하여 일을 수행해갔음을 암시한다.
멜 것 - 여기서 '메다'(마사)란 말은 고핫 자손처럼(15절) 어깨 위에 메는 (carring on the shoulder)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옮기는 행위(ca-rring 또는 bearing)를 가리킨다. 게르손, 므라리 자손들은 성막 이동시 소가 끄는 수레로 자신들의 분담 부분을 옮겼다(7:7,8).
===4:25,26
이는 게르손 자손들이 운반해야 할 성막 앙장들과 회막 문장들, 그리고 그것들에따르는 줄 등과 기타 그들이 사용하는 모든 기구들을 가리킨다. 이에 대해선 출26,27,35,38,39장을 각각 참조하라.
===4:26
모든 것을 어떻게 맡아 - 직역하면 '다루어야 할 거기 있는 어떤 것들이든지'라고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게르손 자손들이 그에게 맡겨진 성막의 부속물들을 운반하기위하여 성막을 걷는(taking down) 일(1:51)과 그것의 순조로운 운반을 위해 여러 가지직무를 맡은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처리할 것이라(이바두) - 이를 직역하면, '봉사할지라'(KJV, theyshall serve)이다. 즉 앞에 언급한 직무를 온전히 맡아 봉사하라는 명령이다. 이처럼하나님의 일꾼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성실과 충성이다(고전 15:58; 계 2:10).
===4:27
맡길 것이니라(페카드템) - '지정해야 한다', '짐을 지워야 한다'란뜻이다. 이것은 강제 노역의 권한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성막 봉사를 위해각자에게 일을 분담하라는 지시이다. 이런 원리에 따르면, 오늘날 성직자들이 다른 이에게만 짐을 지우고 자신의 몸은 사린다면 그것은 잘못이다(마 23:5). 그러나 성도 각각의 은사에 맞게 교회의 막중한 일들을 적절히 분담해 주는 것은 합리적이고 또한 필요한 작업이다. 이것은 성직자가 일반성도들을 신뢰할때, 그리고 일반 성도들이 짐을기꺼이 질 수 있을 만큼 성숙했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편지하면서 다툼과 허영을 버리고 복음 사역을 위해 서로 협력하라고 당부했다(빌 1:27;2:1-4).
===4:28
이다말이 감독할지니라 - 여기서 '감독할지니라'(베야드)란 말은 '손 아래에(있다)'(KJV, under the hand), 즉 '감독하에있다'(RSV, be under the oversight)는 뜻이다. 그러므로 본절은 엘르아살과 더불어 레위 가문을 이끌어갈 이다말의 위치를 말해 주고 있다. 일찍이 그는 성막 건축 때 건축 비용을 계산한적도 있었으므로(출38:21) 성막내부를 상세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가진 그에게 성막 일의감독을 맡긴 것은 자연스럽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경험과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셔서 당신의 거룩한 목적을 성취해 가신다.
===4:29,30,31,32,33
하나님께서는 성막 내부에서부터 외부에 이르는 직무를 이미 고핫 자손과 게르손 자손에게 지시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기물이 정리된 후 남게 되는 성막 본체의 널판들과 기초 부분들을 므라리 자손에게 맡기심으로 질서 정연한 성막 봉사를 주도하셨다. 이는 당신이 스스로 질서의 신(神)이심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고전 14:33,40). 한편 므라리 자손의 임무가 성소 내의 기물을 다루는 다른 자손들의직무보다 덜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임무에 관해서도 같은지시를 되풀이 하시면서 빠짐없이 구체적으로 상세히 설명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 맡은 일이 무엇이든지간에 모두가 중요하며 의미 있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마 25:40). 한편, 본문에 나타난 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앞의 고핫 자손의 경우(1-20절)와 게르손 자손의 경우(21-28절)를 참조하라.
===4:32
명목을 지정하라 - 이것을 직역하면 '이름을 따라 하나도 빠짐없이 잘 세어서 운반할것을(지명하여) 맡기라'이다. 한편 므라리 자손이 해야 할 임무는 성막 본체의 널판들(출 26:15), 그 띠들(출 26:26), 그 기둥과 받침 기둥들과 그 받침들(출 35:18; 39:40)을 걷어(1:51) 운반하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모세는 이와같은 성막의 부속물들을 므라리 자손에개 각각의 이름에 따라 정확하게 지정하고 그 임무를 지시해 주어야 했다. 이는 고핫 자손이 해야 할 직무에 있어서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포장하고(5절)직접 명하여 지시하는 일과는 달리 므라리 자손들은 모세가 지시한 각 성막 재료들의 이름에 따라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Septuagint).
===4:33
사무대로(* , 레콜 아보다탐) - '봉사할 모든 일을 따라서'이다.여기서 '봉사하다'(아바드)는 비천하게 수고한다는 뜻을 지닌다(12절). 그러나 여기서 이것은 마치 노예와 같이 복종적인 자세로서 고생하는 것을 뜻하지 않고,매우 겸손한 자세로서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하나님의 나라 건설 사역 현장에 부름받은 우리도 이들처럼 비천하게, 즉 겸손하게 사역해야 한다(고전 4:10: 고후 11:7). 그리할 때 마침내 하나님은 그러한 자들을 위로하시고(고후 7:6) 높이신다(약 4:10; 벧전 5:6).
===4:34
모세와 아론과 회중의 족장들 - 여기서 '회중의 족장들'이란 각 종족(지파)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을 가리킨다(17:2,6). 아마 이들은 이스라엘을 지도하는 70인 장로들(출17:6; 24:1)중에서 각 지파별로 한명씩 대표자로 뽑혀진 것 같다(1:4,16). 모세와 아론은 이들과 더불어 레위 각 가문들을 계수함으로써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동역(同役)의 중요성을 보여 주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역시 하나님의 일을 수행할 때는 능력 있는 한 지도자의 고독한 통솔보다는 하나님을 함께 믿는 공동체 의식속에서 서로 헙력하여 조화있게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임을 암시한다(출 18:21,22).
가족과 종족대로 - 2절 주석 참조.
===4:35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 3절 주석 참조.
입참하여 일할만한 모든 자 -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도록 선별되어진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성소에서 일할 수 있는 지파에 속해 있다는 신분과는 달리, 실제로 그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자들은 마30-50세 사이 사람들 뿐이었다(23절). 즉 그들의 선별된 신분과 하나님의 일에 직접 참여할수 있는 자격과는 차이가있었다. 이것은 영적인 의미로 볼 때에 신약 교회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있고 또 해야만 하는 하나님의 제사장들이나(벧전 2:5,9; 계 1:6), 실제로 그들이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여 효과적으로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은 그들의 영적 성숙정도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Matthew Henry).
===4:36
그 가족대로 - 이것은 고핫 자손들이 그들의 각 가문별로 계수함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모세와 아론과 회중의 족장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고핫 자손들은 그 가족과 종족대로 구분하여 계수하였으나(2,34절), 최종적으로는 각 가문별로 그들의 직무를 더욱 세분하여 맡김으로써 아무런 혼동없이 맡은 바 직무를 각자가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던 것이다.
===4:37
여호와께서 ... 명하신대로 - 이스라엘 자손중 특별히 레위인은 처음 난 자들을 대신한 자들로서 곧 '여호와의 것'이었다(3:12). 그러므로 레위인을 계수함에 있어서도 하나님 특별히 깊은 관심을 표명하셨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거듭 중복되는 말씀으로 세세히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셨던 것이다. 그런고로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이러한 뜻을 잘 받들어 그 명령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했다.
===4:38,39,40,41
이 부분은 므라리 자손 중 회막 봉사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자의 계수 총계가 기록된 부분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34-37절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4:42,43,44,45
이 부분은 므라리 자손 중 회막 봉사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자의 계수 총계가 기록된 부분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34-37절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4:46,47,48
이스라엘 자손 중 레위 족속 특별히 두 가지 방법으로 계수되었다. 하나는, 생후'1개월 이상된 자들'을 모두 계수하는 것이었는데(3:15-39),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 중처음 난 자를 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수된 것이다. 그리그 다른 하나는, 특별히'30세 이상으로 50세까지의 장정들'을 계수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실제로 성막 봉사를 맡길 목적으로 계수된 것이다. 아래 도표는 이처럼 두 가지 방법으로 계수된 레위족속의 계수 도표이다.
구 분 1개월 이상 30 - 50 세 비 율
게르손 자손 7,500명 2,630명 35%
고 핫 자손 8,600명 2,750명 32%
므라리 자손 6,200명 3,200명 52%
총 계 22,300명 8,580명 38%
===4:49
그 할 일과 멜 일을 따라(알 아보다토 왜알 맛사오) - 직역하면 '그의 봉사와 그의 짐에 따라'이다. 레위인들은 성막이 머물러 있는동안 제사장들의 업무를 도와 봉사했고 이동시에는 각자 맡은바 성막의 짐을 운반하는사역을 담당했다. 한편, 같은 이치로 오늘날 성도 각자의 손에는 수행해야 할 봉사의일이 있고(엠 4:12) 어깨에는 짊어져야 할 십자가의 짐이 있다(마 16:24; 눅 9:23; 갈6:5).
하나님께서는 3장에서 당신을 섬기게 하기 위한 특별 신분으로 레위 지파를 선택하시고 그들 중 출생 후 1개월 이상된 자를 계수하게 하셨다. 그런데 본당에서는 그 계수한 레위인들 중에서도 다시 당신의 성막 봉사에 직접 참여할 자로서 30세 이상 50세이하의 남자들을 계수하게 하셨고(34-49절) 그 각각의 가문에게 적절한 직임을 허락하셨다(1-33절).
그리고선 이처럼 레위인에 대한 성막 봉사 임무 분담을 끝내신 하나님께서는 다음장(5장)부터 10장까지에서 각 상황에 따른 제사와 정결례에 관해 계속 언급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당신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가신다.
한편 전장(3정)과 본장을 근거로 하여 성막 봉사에 투입된 각 가문별 직임과 감독자 및 총 인원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봉사자 | 고핫자손 | 게르손 자손 | 므라리 자손 |
| | <엘리사반> | <엘리아십> | <수리엘> |
+--------+---------------+--------------------------+--------------------------+
| 후 손 | 레위의 둘째 | 레위의 첫째 | 레위의 셋째 |
| | 아들의 후손 | 아들의 후손 | 아들의 후손 |
+--------+---------------+--------------------------+--------------------------+
| 나 이 | 30-50세 | 30-50세 | 30-50세 |
+--------+---------------+--------------------------+--------------------------+
| 성 막 | 성소안의 | 모든 휘장, 천막, | 성막의 기둥과 |
| | 모든 기구들 | 줄 등 | 받침돌 |
| 봉 사 | [어깨로 운반] | [수레2, 소 4마리로 운반] | [수레4, 소 8마리로 운반] |
+--------+---------------+--------------------------+--------------------------+
| 감독자 | 엘르아살 | 엘르아살 | 엘르아살 |
| | | 이다말 | 이다말 |
+--------+---------------+--------------------------+--------------------------+
| 인원수 | 2,750명 | 2,630명 | 3,200명 |
| | (8,300명) | (7,500명) | (6,200명) |
+--------+---------------+--------------------------+--------------------------+
< >족장명 ( )가문별 전체인원
1. 레위인들의 성물 운반 세칙(4:1-33)
이스라엘의 대표자(장자)로서(3:44-51) 하나님의 장막에 거하며 봉사하게 될 레위인들의 직무에 관해 각 가문별로 구분하여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제사장에게만 그 접촉이 국한되어 있는 지성물(至聖物)의 이동에 필요한 각양 준비 사항이 제시되었고(1-16절) 뒤이어 지성물을 다루는 고핫 가문을 위한 보호 규정이 다루어져 있다(17-20절). 그리고 성막의 덮개와 휘장과 문장(門帳) 등 천막류의 관리와 이동 책임을 맡은 게르손 자손에 관한 지시 사항이 언급되었으며(21-28절) 마지막으로 성막을 세우는데 근간이 되는 건축 구조물 (널판, 바깥 포장, 각종 기둥 등)을 책임진 므라리 가문의 직임이 지시되어 있다(29-33절).
이와 같이 레위 지파는 각 가문에 따라 각각 다른 직임과 수송 방법을 계시받았다.
그러나 비록 맡은 바가 다르다 하더라도 그들은 성막 봉사와 하나님의 영광의 사수(死守)라는 동일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일을 했다. 더욱이 그들이 맡은 것 중에 귀한 것과 하찮게 보이는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경솔히 대할 수 없는 거룩한 기물들이란 점에서 그것들을 맡은 레위인들은 하나같이 존귀한 직분을 맡은 자였던 것이다. 이는 마치 교화와 은사에 관한 사도 바울의 가르침처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고전 12:12)과 같은 기능과 모습을 지녔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과 통일성은 교회 안에서 항상 공존하며 이 공존 체제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날마다 확장되는 것이다(고전 12:27).
* 성막 봉사와 연령 제한 규정.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을 당신의 성막 봉사자로 삼으셨으나 모든 레위인을 소집하지는 않으셨다. 그들 중 오직 '30세 이상, 50세 이하'의 남자들만을 소집하셨다. 이러한 나이의 제한이 지니는(3,23,30절)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성경은 이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첫째, 하나님의 일에는 그것을 감당할 만한 인격과 신앙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30세라면 청소년들의 혈기나 서투름을 벗어날 만한 시기이다. 즉 성숙한 자라야 하나님의 일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바울은 교회의 일꾼을 세울 때 영적 성숙과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인격 소유자를 택하라고 했다(딤전 3:6,7).
둘째, 하나님의 일에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일을 하기에는 너무 미숙하거나 연로해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30-50세 어간은 정신 활동(mentality)이나 체력에 있어 가장 왕성할 때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적지않은 성도들이 이처럼 좋은 황금기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애쓰고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신앙 생활과 봉사 생활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우리가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창조자 하나님을 기억하고(전 12:1) '새벽 이슬'처럼 영롱(玲瓏)하고 순결한 청년의 정신과 활력으로 헌신하기를 바라신다(시110:3).
셋째, 하나님의 일에는 준비된 일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생후 1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레위인들은 25세가 될 때까지 제사장들을 돕는 일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리고 25세부터 5년간의 준비 견습 기간을 거친 후(8:24) 정상적인 봉사를 할 수 있었다. 그들은 20년을 봉사하기 위해 30년을 준비했다. 이와 유사하게 모세는 40년을 일하기 위해 80년을 보냈고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는 몇 년 안 되는 사역을 위해 30년을 기다렸다(눅 3:23). 충분한 준비는 성공적인 사역의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충분히 준비된 사람을 교역자로, 교사로, 제직으로 세워야 한다. 또한 새롭게 확장되는 봉사의 영역에 충원해야 할 일꾼들을 철저히 훈련시키는 일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 최선의 정성이 요구되는 성막 봉사. 본문에 의하면 성막의 모든 기구들은 조심스럽게 포장된 후 레위인들에 의해 운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성막 안의 기물들은 수레를 쓰지 않고 고핫 자손에 의해 직접 운반되었음을 알 수 있다(7:1-9). 그것은 이기구들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인간을 맺어주는 경배와 제사(시 50:5)의 도구로서 존중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훗날 다윗이 아비나답의 집에 있었던 법궤를 수레로 싣고 예루살렘으로 오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산 것은 이러한 규례에 무지한 까닭이었다(삼하6:1-11).
한편 레위인들이 그 무거운 기구들을 운반한 것은 오늘날 교회의 일꾼들이 '수행해야 한 책임'(burden to carry to out)을 어깨에 걸머져야 함을 보여 준다. 그들이 묵묵히 자신들의 사명을 감당한 것처럼 우리도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맡겨진 멍에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마 11:29;갈 6:5). 단, 레위인들이 성물을 잘못 취급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외심을 가졌던 것(15:19절)과는 조금 달리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명을 고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본문에 의하면 레위인들이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지시를 따라(19,28,33절) 가계별로 업무를 수행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최선의 봉사에 요구되는 최적의 방법과 정신을 보여 준다. 그것은 질서, 분담, 협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질서 없이 분담 없고, 분담 없이 협력없다. 그리고 협력 없는 공동체는 힘을 내지 못하고 무력해진다(고전12:20).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성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여 일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빌 1:27).
* 구약 성물(聖物)과 예수 그리스도의 차이점. 본문에는 성물 운반과 관련하여 성물을 보이지 않게 싸고 몸에 닿지 않게 채로 운반하라는 명령이 반복되어 나온다(6,8,11,14절).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비천한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침해할 때 당하게 될 징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15, 18, 19절).
그런데 여기에 구약 계시의 한계가 드러난다. 즉 하나님의 신성과 영광을 보여 주는 상징적 기물들인 구약의 성물들은 소수의 제사장들에게만 공개되었고 그나마 어느 누구도 그것들을 만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동정녀의 몸을 빌어 성육신(Incarnation)하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이 보고 만지며 교제할 수 있는 분이었으니 구약 계시의 한계를 극복한 계시 중의 계시이다. 즉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직접적으로 충만하고 완전하게 계시되었다(요1:14). 사도 요한은 이 계시가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요일1:1) 되었다고 증거했다. 이것은 우리가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골 1:15)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성품을 바라볼 수 있음을 뜻한다(요14:8,9).
한편 그러한 예수님께서 이미 부활, 승천하신 지금에 있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직접 보거나 만나 교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삶과 사역을 언제든지 재생(regeneration)하여 보여 주는 말씀을 통해서(눅 24:27,44;요 5:39)그리고 그분이 보내 주신 성령의 증거와 가르침을 통해서(요 14:26;15:26) 지금도 그와 영적으로 교제할 수 있다(요일 1:3). 그 뿐 아니라 우리에게는 멀지않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그분을 뵐 날도 분명히 이를 것이다.(고전 13:12;요일 3:2).
2. 회막 봉사에 입침할 레위인(4:34-49)
하나님의 명령(1-3절)에 다라 모세와 아론과 온 회중의 족장들이 레위 지파의 세 종족, 곧 고핫 게르손 므라리 자손 중에서 성막 봉사에 종사할 수 있는 30-50세의 남자들만을 선별하여 다시 계수하는 장면이다.
그들의 계수된 숫자는 고핫 자손이 2,7500명(34-37절), 게르손 자손이 2,630명(38-41절), 므라리 자손이 3,200명(42-45절)으로서 총계가 8,580명(46-49절)이 되었다. 이 총계는 1개월 이상된 모든 레위 지파 남자의 총수인 22,723명(3:43)의 약 1/3이 되는 숫자로서 성막 봉사자의 인력 수급을 위해 적절한 비율이었다.
한편 이러한 비율은 고금(古今)을 통해 큰 변동 없이 교회 내에서 유지되어 왔다. 교회 내에는 언제나 영적으로 너무 미숙해서 일을 못하는 자들도 있고, 오랜 신앙 생활로 경륜은 있어 보이나 노인과 같이 무기력해서 일하기를 기뻐하지 않는 자들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어려도 영적으로 성숙했던 디모데(딤전 4:12-16) 같은 일꾼이 많아 질수록 교회는 분명 성숙한 면모를 지니고 예배, 교육, 교제, 선교, 봉사 등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많아도 젊은이의 기상(氣像)을 잃지 않았던 갈렙(수14:10-14;15:14) 같은 일꾼이 많아질수록 교회는 항상 젊음을 유지하고 힘 있는 복음의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당신을 사모하는 자에게는 독수리와 같은 힘과 노련함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시 103:5;사 40:31).
* 가장 많은 봉사자를 가진 므라리 자손. 므라리는 레위의 세 아들 중 막내였다(창46:11;출 6:16). 그의 후손들은 후에 무시 종족과 마흘리 종족으로 나뉘어져(출 6:19) 스블론과 갓, 르우벤 지파 중에서 12성읍을 얻어 거주하였다(수 21:7). 그런데 이 므라리 자손은 회막 봉사에 있어서 비율과 실제면에 있어 다른 자손들보다 많은 일꾼들을 확보하게 되었다. 즉 게르손 자손이 1개월 이상된 자 7,500명 중 2,630명, 고핫 자손이 8,600명 중 2,750명으로 봉사자의 비율이 1/3 미만인데 비해 므라리 자손은 6,200명 중 3,200명으로 반이 넘는 자들이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이 이처럼 많은 수의 인원수를 확보하게 된 데는 하나님의 극진하신 배려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즉 하나님께서는 회막 부품 가운데 가장 무거운 널판, 기둥, 받침, 말뚝 등을 운반하는 책임을 맡았던 그들에게 그 일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수의 인원을 제공하셨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위해 일꾼을 부르시고 맡기실 때에는 반드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허락하신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일꾼들은 항상 자기에게 주어진 힘과 기회와 지위를 자신의 명예와 욕심을 채우는 데 사용치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모두를 사용해야 한다. 주어진 능려과 환경에 자고(自高)하거나 연연(戀戀)하지 않고 오직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헌신하는 일꾼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공동체는 경건하며 건강해질 것이다.
* 레위인의 이중 임무. 레위인들은 구름 기둥이 성막 위에 머무를 동안 제사장들을 도와 제사 업무의 시중을 들었다. 그러다가 구름 기둥이 성막을 떠나면 제사장들의 지시를 따라 성막을 옮기는 일을 했다(47,49절). 이러한 이중 직무는 우리들의 삶의 이중 구조를 형성한다. 즉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인격들의 모임을 중심으로 예배하며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행 2:46).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파하며 대(對)사회적인 봉사를 수행해야 한다(막16:20).
교회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룬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나라는 정체(停滯)되거나 폐쇄적이어서는 안되며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 계속 확장되어야 하고(마 24:14) 또한 필연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 확장은 교회의 일꾼들이 성물을 메고 전진했던 레위인들처럼 '선교'라고 하는 교회 본연의 사명을 지고 나아갈 때 이루어진다.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사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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