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고을식당>
물메기탕, 맑고 시원하다. 신선하며 콜라겐도 많은 데다 살이 부드러우니 입속에서 녹는 거 같다 .속칭 지리로 끓인 탕이다. 곁반찬도 허수가 없다. 겨울에만 먹는 계절음식이다. 마산은 아구찜이 아니라 물메기탕이어야 하지 않을까.
1. 식당대강
상호 ; 맛고을식당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로 9-1
전화 : 055-245-9923
주요음식 : 장어구이, 갈치조림, 제철생선탕
2. 먹은날 : 2023.12.25.저녁
먹은음식 : 물메기탕 20,000원
3. 맛보기
해물은 여러가지를 하는데 하는 음식마다 인정을 받는 집으로 은근히 알려진 집이다. 오늘 밥상도 깔끔한 찬에 주요리는 나무랄 데가 없다. 밥도 쫄깃거리며 맑은 탕에 너무 잘 어울린다.
물메기탕. 물메기는 겨울 별미다. 숙취 해장에도 그만인 국으로 알려져 있어서 해장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육질이 기본적으로 흐물흐물해서 큰 덩이로 썰어 넣는다. 입안에 넣으면 씹힌다기보다 마신다는 느낌, 후룩후룩 들여마시듯 먹어야 한다. 콜라겐 느낌이 나는 살이 많고 흐물흐물 액체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도 많아, 죽을 먹는 기분도 든다. 가시도 부드러운 편이나 살이 연한지라 가시가 많다는 느낌이 든다.
지방이 적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맛은 담백하고 부드러워 개운한 국을 찾는 사람에게는 아주 그만이다. 무를 넣고 끓인 국물은 감칠맛 나고 개운하기 짝이 없다. 이 감칠맛 덕분에 인공조미료를 많이 쓰는 식당도 있다니 잘 보고 가야 정말 개운한 국물 먹을 수 있을 듯. 이 국물은 인위적인 맛이 거의 없다. 보는 것처럼 맛도 맑으면서 감칠맛을 낸다. 대단한 국이다.
한 마리는 족히 넣어야 이 정도 국물 맛도 양을 만들 수 있을 듯. 국물이 진한 것도 이처럼 실한 생선 토막 덕분인 듯. 흐물거린다 해도 신선한 맛은 바로 감지되고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신선해야 국물맛이 제대로 나는 법이다.
고명으로는 미나리와 볼이라는 해초를 넣었다. 맑은 국물을 돋보이게 하려고 고명도 한쪽 구석에 얌전히 넣었다. 풀어서 먹으면 해조류의 식감이 국물맛의 개운함을 돋보이게 한다.
마산아구찜은 마산의 전국 주자다. 아구찜거리도 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 먹을 거 없다는 말이 딱 맞는 동네다. 다른 지역에서 먹는 아구찜은 맛도 조리법도 다양하나 맛있는 음식을 찾기 용이하다. 전국화되고 난 후 현지에서는 나태해졌는지 여기서는 맛있는 거 찾기가 쉽지 않다.
물메기탕을 보니 마산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른 선수를 키우고 있었던 거 같다. 마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키울 만한 식재료고 맛이다.
갈치조림. 냉채로 나온다. 이 지역 어디서나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이 바로 이것이다. 전남에서는 풀치조림을 먹는데, 풀치와는 다른 정식 갈치이다. 두텁지 않고 얇은 갈치를 이처럼 냉채 조림으로 내서 입맛을 돋군다. 제법 갈치조림 분풀이는 할 정도로 맛을 장 안고 있고 비리지도 않아 전채요리로도 좋다. 졸깃한 식감도 좋다. 약간 단맛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
시금치. 신선한 느낌이 그대로 난다. 고춧가루 무침을 했다.
물미역무침. 된장을 살폿 얹었다. 미역향이 약간 수그러드는 느낌도 든다. 텁텁한 맛이 난다.
호박표고볶음. 솜씨 배인 찬이다. 물도 나지 않고 모양새도 선명하게 잡았으면서 맛도 놓치지 않는다. 오랜 노하우가 담긴 음식이다.
갯잎조림. 맛도 향도 간도 좋다. 아삭거리는 식감도 남아 신선한 느낌도 준다. 입맛을 확 나게 한다.
밥이 아주 좋다. 흰밥인데 차지기 이를 데 없다. 탱글거리는 식감이 한알 한알 변별이 되면서도 쫀득거려서 밥만 먹어도 될 듯하다. 맑은 국에는 밥이 좋아야 한다. 맑은 탕에 어울리는 밥의 특성을 다 갖추었다.
호래기회도 한다. 호래기회가 뭘까? 한 그릇에 4만원이란다. 이 계절에 물메기탕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생선이 호래기다. 호래기는 표준어로 꼴뚜기. 이 지역에서는 호래기다. 여기 왔으니 꼴뚜기가 아닌 호래기라고 해야 할 거 같다.
호래기가 꼴뚜기라니 서울 가서 먹어도 될 듯하다. 그래도 여기 이 계절 특산물인데 놓치는 것이 아쉽다. 물메기의 표준어를 꼼치라고도 하나 다른 고기라는 설이 정설로 보인다. 꼼치든 물메기든 서울에서는 만나기 힘든 생선이다. 여기서 운좋게 맛을 본 것이다. 꼴뚜기는 현지 음식으로 만날 행운은 놓친 거 같다. 다음을 기약한다.
4. 맛본 후
1) 물메기
학명은 Liparis tessellatus (Gilbert and Burke, 1912)이다. 몸이 아주 유연하여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몸이 반투명하고 몸빛은 연한 청갈색 바탕에 갈색 반문이 그물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좌우의 배지느러미는 서로 합쳐져서 흡반을 이루고 있다. 가슴지느러미가 유난히 크다. 몸길이는 16㎝ 내외이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청진까지의 동해안과 일본의 일부 지역에 분포한다. 수심 100m 내외의 바다에 산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해점어(海鮎魚)에 속하는 어류로서 해점어(속명 迷役魚)·홍점(洪鮎, 속명 洪達魚), 포도점(葡萄鮎)·장점(長鮎, 속명 骨望魚)을 들고 있는데, 이 중 속명이 미역어로 되어 있는 해점어가 물메기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것은 살이 아주 연하고 뼈도 연한 데 맛은 좋지 않고, 술병[酒病]을 잘 고친다고 하였다. 또, 상하기 전에 삶으면 살이 모두 풀려버리므로 그것이 상할 때를 기다려 먹어야 한다고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우리나라 호남 부안현(扶安縣) 해중에 수점(水鮎)이 있는데, 살이 타락죽 같아 양로(養老)에 가장 좋다고 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물메기, 또는 같은 꼼치과에 속하는 꼼치·미거지·물미거지의 어느 하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 물메기는 제법 잡히고 있으나 발표된 어획고 통계에는 누락되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재)
2)
곰치, 꼼치, 물메기가 혼용되고 있다. 모양새로 보아 세 가지가 사실상 별개의 생선으로 보인다. 물메기는 12월에서 3월이 산란기로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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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