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오늘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다 읽었다. 제목을 듣고 상상하기는 거대한 줄거리를 가진 대단히 남성적이고 선이 굵고, 분명하고 강인한 면이 있는 장편인 줄 알았다.그런데 생략과 우화가 최대한 발휘된 단편집이었다. 짤막한 이야기가 정신없이 널부러져 있었다. 읽으면서 '이게 뭐야? 도대체 뭘 얘기하려고 하지?'
그러나 뒷부분으로 가면서 점점 뚜렸해졌다. 단편들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흐름이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도록 배치되었다. 사냥, 낚시, 전쟁을 통해 죽음과 탄생을 생각해 보게 하면서 섬세하고 치밀한 작가 정신을 엿보게 했다. 역시 헤밍웨이는 대단한 작가다.
다음에 읽을 책은 시인 이근배의 기념 시집 [대백두에 바친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