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삼제
스님: 무슨 말씀 없습니까?
신도1: 스님 천·지·인 삼재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스님: 천지는 하늘과 땅하고 사람 아닙니까?
그게 뭐가 어렵습니까? 사람 우리들이고 땅 우리가 디디고 있는데고 하늘은 우리가 머리에 이고 있는 게 하늘 아닙니까? 그게 뭐가 어렵습니까? 천·지·인. 그게 어쨌다는 건가 하늘은 비행기 타면 하늘로 올라가고 땅은 비행기 안 타고 걸어 다닐 수 있고, 사람은 내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각자 사람 아닙니까? 그렇지요. 그래 천·지·인 삼재중에 뭐가 가장 귀합니까?
신도1: 사람이 제일 귀합니다.
스님: 어째서 그럴까요. 어째서 그렇습니까? 그걸 이야기 해야지요.
사람 귀하다는 것은 어째서 그러냐, 다른건 귀하지 않다 이말이지요. 하늘도 귀하지 않고 땅도 귀하지 않고 사람이 귀하다면 왜 귀하냐 그걸 이야기 해야지요. 그러면 아! 그렇구나 납득이 되잖아요. 어째서 사람이 제일 귀합니까?
신도2: 사람은 불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제일 귀합니다.
스님: 하늘과 땅은 불성이 없다 이 말인가요. 그래요. 뭐 유주·무주·유정·무정 개유불성 이라고 들었는데 정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것이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어째 사람 많이 불성이 있는고-. 자- 한마디 해 보이소
신도2: 그거는 사람이 불성으로 보기 때문에 개유불성이 됩니다.
스님: 사람이 뭐 어떻다고요.
신도2: 부처님 마음으로 볼 때 사람이 가장 귀하다.
스님: 부처님 마음으로 보면 하늘과 땅은 불성이 없다 이 말인가요? 부처님의 마음으로 볼 때 사람이 불성이 있고, 그러면 부처님 마음으로 볼 때 하늘과 땅은 불성 없다, 이 말인가요?
신도2: 부처님의 마음으로 보며는 다 부처님입니다. 개유불성이다.
스님: 개유불성이면 뭐-
신도2: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이 부처님 눈으로 볼 때 다 개유불성이다.
스님: 다 불성이 있다면 왜 사람이 가장 귀하다 하늘도 귀하고 땅도 귀해야 이렇게해야 될게 아닙니까? 똑같은데
신도3: 하늘과 땅과 그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중심에 그 세계 중에 제일 으뜸이 되는 중심. 가운데
신도2: 하늘과 땅과 사이에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스님: 그사이에 있기 때문에 사이가 아니고 밖에 나가면 뭐-.
그 봉사하고 봉사 아닌 사람하고 어떻게 차이 있습니까? 봉사 알아요. 봉사
신도2: 눈먼 사람.
스님: 봉사 아닌 사람하고 어떻게 차이가 있습니까?
신도2: 눈뜬 사람하고 눈먼 사람하고 어떻게 차이가 있는냐고요?
스님: 이거다 내가 요점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허공이 텅 비워 버리면 아무 가치가 없잖아요. 어둡고 햇볕이 있기 때문에 비추잖아요. 그렇지요. 그래 하늘과 땅은 말도 못한다. 감각도 못해요.
사람 많이 하늘이다 땅이다 까불기도 하고, 엎어지고 자빠지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래 천하다면 사람이 제일 천한 것이고 그렇지요. 하늘과 땅은 천하지 않아요. 그런데 지엽다고 엎어버리면 가장 또 귀하다 이기라, 그런데 잘못하면 마구니도 될 수 있고 마구니가 어떻게 돌이키면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래 중생이 될 수 있고 중생이 되면 괴롭기가 말할 수 없거든, 골칫거리거든 그런데 그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님이 된다. 그렇지요. 그래 하늘과 땅이라는거 사람이 말하지, 하늘이 스스로 내가 하늘이라 안 하고 땅 스스로 내가 땅이라고, 사람들이 이거다 저거다 하늘이다 땅이라 분별하잖아. 그러니까 분별할 능력이 있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하늘과 땅은 그런 능력이 없잖아요. 그래서 귀하다 이 말이 맞아요. 맞으면 맞다 틀리면 틀리다.
신도들: 맞습니다.
스님: 덮어놓고 맞다고 하면 안 되잖아요. 맞는지 안 맞는 실지 한번 재봐야 될거 아입니까? 내가 알기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어떻습니까?
신도3: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스님: 또 뭐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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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제 할 말이 다 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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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1: 스님 사람이-
스님: 누가 말하고 있어요?
신도1: 예 제가- 사람이 체고 인간이 용입니까?
스님: 사람하고 인간하고 달라요. 인간은 용이고 사람은 그럼 뭡니까?
신도1: 사람이 작용할 때-
스님: 뭔가 분명히 이야기 해야지
신도2: 체용을 이야기 한다입니까? 움직이는 용.
스님: 아- 인간은 용이고 사람은 체다. 그래 사람하고 인간하고 달라요.
신도1: 같습니다. 둘이면서 하나이잖아요.
스님: 그러면 보이소. 물은 체이고 또 물도 이름 뭐라고 합니까? 그걸 뭐라고합니까? 이름이 다르다고 여자하고 부인 여자는 체이고 부인은 용이고 그렇습니까? 참 우습거든-
신도3: 뭐가 착각됐는 모양입니다.
스님: 용이라는 거는 움직이는 거를 말하고 뭐가 움직이느냐, 돌맹이가 움직였다. 그 돌맹이라는 알맹이가 있거든, 그게 체거든. 파도는 뭐가 움직이거든 뭐가 움직이는가, 물이 움직이는거라. 그래 움직이는 거를 용이라하는거고 물이 움직이면 용이되고, 물이 움직이지 않으면 용은 없지마는 물은 그대로 있잖아 그래 물이 체요. 몸이 용하고있는 체조하고 있는거 딱 끝이면, 용도 없고 체에 돌아갔잖아, 모든 것이 움직이면 용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체 아닙니까?
바람도 그렇잖아 공기가 움직이면 바람 그게 용이고, 움직이지 않으면 바람은 없어졌지만 용은 없어졌지만 체는 있다 이거라.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거 용이거든, 그 용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거든 짜증내고 화가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고 막 그렇잖아요. 그래 용 안 하면 될게아니냐. 딱 쉬어버리면 괴로울 것 아무것도 없잖아, 용하기가 힘들지 용 안 하기가 딱 수월하잖아요. 괴롭고 억울할게 아무것도 없잖아 맞지요. 이렇게 간단하다.
신도3: 간단한데 쉽지가 않습니다.
스님: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천차만별이거든 그 체는 똑같다. 그렇잖아 부처님이나 중생이나 체는 똑같은데, 그 중생들은 그 체가 체를 모르고 어떻게 해야되는고 하고 헤매고 있거든, 돌아다니고 있는 체에 돌아가면 될긴대, 그 바보들이 자꾸만 돌아다니고 생사윤회 아닙니까? 이렇게 간단하거든 그렇지요. 쉬면 된다. 뭐 설치고 야단이냐. 그렇지요.
괴롭다고 하는 것은 누가 뭐라 하면 화가 확 나서 그렇지 이게 안 내면 될기아니냐. 남이나 그러거나 말거나 무슨 관계있어요. 그렇지요. 그런데 끌리가고 있거든, 어리석게도, 맞지요.
신도3: 예
스님: 남 욕하거나 말거나 그 사람 용하거나 말거나 내가 덩달아 용할 필요 없잖아. 그렇지 않아서 남이 용하는거 구경하고만 있으면 될 거 아니냐?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고 있는거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으면 되잖아, 그래 너무 간단하지요.
그래 체에 돌아가라. 체에 돌아가자면 움직이지 않으면 된다, 이말 아닙니까, 그렇잖아 움직이면 체에 돌아갈 정반대 아닙니까? 그래 한 생각 돌이켜보라 한 생각 돌이켜보면 체를 볼 수 있다.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고 하고 파도가 도대체 뭔고, 아- 물이 움직이는 것이 파도로구나. 그렇지요.
무엇이 바람인고 했더니 아- 공기가 흐르는 거 바람이구나. 그렇잖아
화내고 있는 게 도대체 무언 고, 아- 마음이라는 게 화를 내고 있구나,
딱 쉬어버리면 그만 아닙니까. 아주 간단하지요. 너무 간단하지요.
신도3: 잊어버리면 잊어버리는 게 최고의 공부다.
스님: 잊어버리는 거, 그러니까 그런 거 멀라고 골치 아프게 생각하고 있노. 잊어버리라. 그런데 못잊어 버려가지고 음— 그렇치요. 병나면 잊어버리라 암이 오거나 말거나 니가 알아서 해라. 그게 잘 안되거든. 그렇치 덩달아 이놈의 새끼 니가 왜 나한테 붙어가지고 주사맞고 수술하고 짤라내고 약먹고, 이러면 결국 해결 못 하고 죽어버리고 그러잖아. 그래 잊어버리면 그만이라.
내가 잘못해도 나도 모르게 불러니까 암이라는 손님이 왔거든, 손님 오라 해놓고 왜 쫒아내느냐? 크게 대접을 못 하니 괄세는 하지 마라. 그러면 암이 너무 미안해서 가버려요. 말은 너무 간단하지요. 생각도 그렇게 하면 돼요. 말이 간단하면 생각도 그렇게 간단하게 하면 될게 아니야. 말은 잘하면서 와 생각은 그리 못하느냐? 맞지요.
신도3 그런데 기억을 같다가 기억을 하지 말아라.
스님: 기억 하지마라 하면 침해 걸리면 딱 됐네요. 완전히 까먹고 아무것도 모르겠네. 그렇게 딱 잊어버리면 딱하면 보면 그때 네가 이런 일이 있어, 환하게 들어 납니다. 너는 사로 잡히니까 어제 아래 것도 기억이 안 나고 까먹고 그게 짜증나고 사로잡혔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딱 놔 버리면 저절로 돌아온다. 알 필요 없어요. 알려고 안 해도 알려고 하면 점점 어두워지거든, 그렇지요. 깨칠려하면 점점 못 깨치고 깨친거 집어 던져버리면 깨쳐버려요. 희안하지..
그래서 불교는 무위법이라! 무위하는 하는것이 없는 하는 것은 외도들은 하는 겁니다. 뭐를 애를 쓰고 그래 시작하거든, 결과를 얻으려고 하거든 결과 없어지고 만다. 그럼 또 새로 시작해야 하거든 그게 생사윤회라고 합니다. 그래 불법은 알고 보면 제일 쉬운 것이 불법 알 필요 없고 찾을 필요 없고 알려고 안 해도 알고 있고 안 찾아도 있는데, 무엇 때문에 구해 돌아다니느냐. 이 말이거든 이 말에 계합돼요.
신도2.3: 예
스님: 그럼 부처님 다 됐네요. 계합되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아- 나도 부처님이로구나. 뭐 이제는 안달할 필요가 없다. 부처님이 짜증 낸다면 어찌 됩니까? 그렇지요. 부처님이 화내고 있다면 그것도 우습잖아요. 같은 부처님끼리 뭐- 서로 깔치 뜯고 싸우고 할 필요가 없잖아요.
신도2. 예
스님: 같은 부처님끼리인데- 여불이 남불이 노불이 젊은불이 할매불이 할아버지불이 전체불인데...
신도1: 그럼 스님
스님: 또 뭐요.
신도1: 시간하고 공간도 체 용입니까?
스님: 시간도 공간도 용이냐 물어 보이소. 시간아 니가 용이냐. 공간아- 시간 대답도 안해요. 공간도 대답도 안 해요. 참 우습거든 한번 생각해 보이소. 시간과 공간이 용입니까?
신도3: 시간은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스님: 그렇지요.
신도2: 시간과 공간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생각입니다.
스님: 그럼 시간이라는 것은 도대체 뭐냐? 용이라 하든지 뭐라고 이름 붙이고 싶은데 도대체 시간이 뭐냐? 시간을 잡아놓고 보니까. 아- 이거 용이다. 아- 이거 용이 아니다, 하고 그때 결정지을 수 있잖아요? 시간이라는 것은 도대체 뭐냐?
신도1: 하늘이 시간입니다. 하늘이 체고 시간이 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 시간이 있다면 여기 그릇에 많이도 가져오지 말고 한 개만 그릇에 담아 가져와보라.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 하거든, 그래 시간 한번 잡아보라 어떤 것이 시간이냐. 요새 과학자들이 전자 현미경다 모든 것이 알맹이가 있다. 빛도 보면 알맹이가 있거든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그래서 시간도 알맹이가 있는가 싶어서 현미경을 갖다 놓고 보니까, 시간이라는 알맹이가 잡히지 않해 사진에 찍히지 않해요.
시간이라는 것은 있지도 않은 것을, 괜히 우리가 시간이라고 하고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있으면 사진 찍고 싶었거든, 햇볕에 찍어보면 나옵니다. 안에보면 그 중성자니 원자 분자 이렇게 알맹이들 있다고 하거든, 그게 일초에 딱 지구에 7번 반 도는 속도로 빛이 가른다. 이거라. 그래 시간도 그러냐? 아무리 봐도 시간이 아니잖아요. 그래 시간도 그러냐 아무리 봐도 시간이 안 잡히니, 그러니까 도대체 무엇이 시간이냐.
신도3: 생각이 시간입니다. 생각
스님: 아- 연구를 많이하셨네요.
신도3: 큰 스님께서 그때 그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스님: 생각이 시간이다.
신도2: 세계 시간과 공간
스님: 참- 그래 들은 풍으로 하도 들어 싸니까 어깨너머로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신도4: 과거 현재 미래. 시간과 공간.
스님: 시간이 없다면, 우리가 늙지 않는 시간 때문에 늙어가고 있는거 아닙니까? 세월이 지났다. 아 늙었다. 늙었다면 세월이 많이 지냈다 이 말이거든, 시간이 없으면 늙을 리가 없다 이거라. 그렇지요.
스님1: 전부 철학자 다됐다.
스님: 늙는 것을 보니 시간이 없다는 말이 거짓말이구나. 시간이 없으면 늙을 리가 없잖아
-아이 그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