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가 몸살기운이 있어 병원에 가야겠다고 톡이 왔다.
치유하면서 좋은 점은
내 걱정 안시키려고 힘들어도 괜찮다고만 했던 딸래미가, 이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고주알메주알, 징징댄다는 것이다. 아들도 불만이나 속마음을 왠만큼은 얘기해 준다. 나에 대한 감정을 얘기하고 난 어느 날은 "엄마한테 이런 얘기도 하고 나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는. 그러면서 어린시절 기억을 소환하는데,
외갓집에서 엄마한테 "싫어"라고 했더니 외삼촌이 깜짝 놀라며 "**가 싫다고 말하는거 처음 들어본다."고 하더란다. 그 말을 하려고 오랫동안 벼루고 벼루다 그 날 한거라고.
그 말을 듣는데 울컥했다. 아들이 얼마나 참았을지 생각하니 그 당시 내 정서상태와 아이들에게 대했던 태도, 방식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아이들의 감정과 필요를 알지못했고 알았어도 무시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니 가르쳐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자기 자신이어야 했을 모든 순간들을 내 비위맞추느라 참기만 했을 텐데, 이제라도 얘기해 주니 그나마 큰 다행이다. 이런 변화가 내게는 치유의 가장 큰 유익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달 보름쯤 딸래미는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다며 톡이 왔었다. 허리아프다는 말을 자주하긴 했지만 다리까지 저린다니 겁이 덜컥 났다. 나도 요통을 오랫동안 방치했다가 다리까지 내려가면서 한달간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기를 두번 겪었는데, 딸래미도 그런 사단이 날까봐 더 그랬다. 회사상황을 보니 바로 병원갈 사정도 못되는 것 같아 매일 원거리로 에너지를 보냈다.
치유는 육체차원의 물리적인 치료와 달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인체의 치유력이 높아지면 회복속도가 확실히 빠르다. 그렇지만 물리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가야 한다. 딸래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며 반드시 병원에 가라고 했고, 회사사정상 5일이나 있어야 가능하다며 연차를 내겠다고 했다.
에너지를 보내주면서 매일 상황을 체크했다.
첫 날, 둘째 날 - 의자에 앉으면 바로 시큰 했는데 퇴근할 때 즈음 되니까 약간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
세째. 네째 날 - 아침 기상시 컨디션이 좋아졌고 통증이 사라졌음.
다섯째 날 - 병원가기로 약속해놓고 게김. 살만했던 모양. 회사사람들과 휘트니스 모임에 나갔다 옴.
여섯째 날 - 스트레스 받는 일 있어서 하루 종일 힘들었다 함. 허리 다시 아파옴. 스트레스가 몸에 영향을 미치니까
마음비우라고 얘기해 줌.
일곱째 날 -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면 몇일 동안 생각나서 힘들었는데 하나도 생각 안났음. 허리 좋아짐.
이 후 - 일주일 간 매일 에너지 보내다가 일주일에 한번으로 바꿈. 지금까지 허리상태 양호.
그리고 감기기운이 있다고 한게 얼마전인데 병원가야겠다고 했다. 허리도 병원 안가더니 감기에 무슨 병원이야? 하니, 목부터 몸살기도 있고 여러 증상이 꼭 코로나같고 점점 심해지고 있단다. 이틀간 연달아서 에너지힐링을 했다.
첫날은 약간의 감기기운이 남아 있다더니 둘째날은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괜찮다는 말 하기전에 온갖 엄살 이모티콘을 대량 투척하는 통에 깜빡 속을 뻔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코로나였으면 회사 쉴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나?
쉬어야 할걸 못 쉬게 한 건가..싶다가, 안 아프고 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혼자 잔머리를 굴려보는데, 역시 내가 낼 수 있는 답은 아니다. ㅠ
무튼 딸래미는 아플때마다 징징대고, 나는 그때마다 에너지를 보내준다. 갈수록 딸래미 전담힐러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것을 레이키로 갚아줄 수 있어 감사하고, 레이키가 든든한 후원자인것 같아 그야말로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