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8일 하늘언어교회 메시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3주간에 걸쳐 강연 일정이 잡혀서 강론을 작성할 여유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물론 바쁜 와중에서라도 작성을 하려면 못할 것은 없지요. 그러나 매주마다 전세계에서 엄청난 양의 설교가 쏟아지는 마당에 저까지 시간에 쫓겨가며 강론을 작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분주하거나 준비가 미비할 때는 격주나 월 1회 또는 격월 등 어느정도 간격을 두고 강론을 작성하기로 했다는 것을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강론을 수준 있게 준비하려면 우선 독서를 충분히 하고 깊이 묵상을 해야 하는데 점자로는 엄청난 분량의 책들을 빠르게 소화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쫓겨서 무리하게 작성하지 않고 충분히 책을 읽고 준비가 되었을 때 작성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길이라고 여겨 그렇게 결정을 한 것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하늘언어교회의 강론이나 메시지가 뜸하더라도 활동을 중단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꾸준히 기다림과 기도로 성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모처럼의 메시지를 시작하겠습니다.
1장 성경적 다양성에 대하여
하늘언어교회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개념 중 하나가 다양성입니다. 성경적 용어로는 ‘거룩함, 성별, 성결’이라 합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속성 중 하나로서 다른 존재들과 구별되심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이 거룩함을 본받아서 세상과 다르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성도가 세상과 다르지 않다면 성도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이름만 크리스천은 진정한 크리스천일 수 없습니다.
다양성의 추구는 바로 다르게 살기 위한 한 방편입니다. 그런데 다양성이라고만 하면 세상에 만연하고 있는 상대주의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현 세상은 다원주의 시대여서 절대적인 가치가 없고 각자 좋아하는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세속적 다양성입니다.
그러나 성경적 거룩함은 세속과 다름과 동시에 세속보다 더 높은 수준이어야 합니다. 더 탁월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성도의 다양성은 세속의 다양성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시고 메시지를 따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1. 거룩함을 상실해가는 크리스천들
우리교회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첫째 이유는 세상과 달라야 하는 성도들이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즉 크리스천들이 다름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교회 내에서도 성경을 통전적으로 즉 전체적으로 읽지 않고 입맛대로 편식을 하고 있습니다.
실천에서도 물량주의적인 경향이 만연하고 본질적인 것은 도외시하고 있습니다. 물량주의란 많이 출석하고 많이 헌금하고 많이 전도하고 많이 기도하라는 경향으로 교회의 양적 성장에 치중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이러한 물량주의는 세상 어디를 가도 만연해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관은 최대한 돈을 많이 벌고 많이 소유하고 많이 즐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물량주의는 세속화의 일환입니다.
이런 세류에 항거하기 위해 그들과 다름을 추구하는 성경적 다양성은 그런 세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원의 길이 될 것입니다.
남들이 양적으로 살 때 우리는 질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남들이 쾌락을 추구할 때 우리는 쾌락을 넘어선 성경적인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남들이 소유에 집착할 때 우리는 나눔과 섬김에 헌신해야 합니다. 남들이 성경을 부분적으로 읽을 때 우리는 성경을 통전적으로 즉 전체적으로 읽고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
2. 삼관인 즉 시청각장애인들에게 결여된 것
인간의 감각은 오각 즉 다섯 가지 감각입니다. 시각을 잃으면 보이는 세계가 사라지고 청각을 잃으면 들리는 세계가 사라집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잃으면 두 개의 우주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세계를 잃은 사람들을 시청각장애인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들을 세개의 감관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삼관인이라고 부릅니다.
삼관인은 눈에 보이는 사물과 멀어지고 언어 소통의 장애로 인해 사람과 멀어집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사는 수많은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고 촉각과 후각과 미각의 단조로움에 갇히게 됩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재미거리가 보고 듣는 사람 위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삼관인은 사실상 재미라는 것을 맛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활이 늘 무료하고 고독하고 공허에 빠지기 쉬운 환경에서 견디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런 이들에게 다양성은 매우 절실한 것으로 구원을 향한 여정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 주는 소중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삼관인들은 어떻게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잃은 감각은 하나님이 회복시켜주시기까지는 인간의 힘으로 회복할 수 없습니다.
대신 남아 있는 달란트와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경험의 단조로움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습니다. 미각을 예로 든다면 매일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으로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후각을 위해서는 매일 다양한 향수를 사용해서 단조로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촉각을 위해서도 다양한 물건을 만져보도록 노력하면 무료함을 약간이나마 달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가지가 다 돈이 들어가는 것들입니다. 매일 다양한 식재료를 구매하려면 그만큼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향수의 문제는 냄새를 내는 입자가 직접 몸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좋지 않은 향수를 쓰게 되면 건강이 손상될 우려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민용 향수는 조금만 맡으면 두통이 나고 욕지기가 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좀 괜찮은 향수는 너무나 고가여서 가난한 서민과 삼관인들처럼 경제력이 없는 이들은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합니다.
이렇게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좋은 다양성의 회복 방법은 언어를 통한 좋은 경험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정한 가족과 좋은 친구들과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는데 삼관인은 대부분 그러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지내야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나가려면 두 가지 방법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하나는 책을 최대한 다양하게 읽는 것입니다. 다양한 작가의 소설을 읽고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어봅니다. 소설을 넘어서 시와 수필도 읽고 과학도서와 철학도서 등 점점 어려운 책에 도전할수록 책을 읽는 보람과 기쁨의 차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상상력과 사유를 통해 내면의 언어를 풍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육체는 장애에 속박되어 있지만 정신만은 무한히 자유롭습니다. 상상속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아무리 고속으로 질주하고 우주선을 타고 아무리 머나먼 은하계로 여행을 가도 전혀 죽거나 해를 당할 위험이 없습니다. 더욱이 현실에서는 주변사람과 소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상상속에서는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합니다.
특히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인 기도는 성도에게 가장 큰 위안과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삼관인들은 이렇게 상상 속에서 사람과 하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어 삶의 무료함을 해소하고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서 다양성을 풍성히 누리다 보면 성도의 빈약해진 신앙도 회복되고 삼관인과 장애인들의 외로움도 조금씩 해소되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장 언어마당
1. 소중한 조언들
그동안 여러분들이 저의 강론과 메시지에 대한 애정어린 피드백들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느님’이라는 용어가 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어서 오늘은 오랜만에 ‘하나님’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비판은 반감과 역효과의 우려가 있다.”
이런 지적도 있었습니다. 비판은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을 올바로 파악하려면 비판정신은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비판으로 인해 누군가 상처받고 반감과 역효과를 초래한다면 치유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에서 벗어나게 하므로 앞으로는 보다 신중을 기해서 강론과 메시지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여러분들께 깊이 사의를 표합니다.
2. 성경에 있는 아름다운 언어들
우리 개신교회가 사용하는 개역성경에 분명히 나타나 있는 용어들 중에 사용하지 않아서 잊혀져가는 언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찬미’라는 용어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기리는 노래를 보통 ‘찬송’ 또는 ‘찬양’이라고 합니다.
찬송의 한자를 보면 讚頌으로 기릴 찬, 기릴 송입니다. 이것은 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같은 의미의 말이 중첩된 구조인데다 무엇을 기리는 것인지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반면에 찬미는 讚美 기릴찬에다 아름다울 미입니다. 즉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기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찬송합시다는 찬미합시다로, 찬송가는 찬미가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아름다운 말을 잘 쓰지 않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북한에 대한 반감 때문에 ‘동무’라는 말을 안 쓰게 된 것과 비슷한 사연이 아닌가 합니다.
즉 가톨릭에 대한 반감 때문에 가톨릭에서 자주 사용하는 ‘찬미’라는 말을 안 쓰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 추측이 옳은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만일 이것이 맞다면 크게 잘못하는 것입니다. 말 자체는 죄가 없습니다.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이 문제엘 뿐이지요. 말은 그 말만의 고유한 말맛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쓰지 않으면 그 말맛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거듭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서로 미워해서 좋은 말조차 안 쓰게 된다면 주님의 뜻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그러니 좋은 말은 가능한한 살려서 썼으면 좋겠습니다.
3장 가나안(안나가) 성도들에게
1. 교회는 떠나도 하나님을 따나면 안됩니다
교회에서 상처를 받거나 세속화에 물드는 등의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려서 떠나는 분들은 참된 교회인 본질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교회는 안 나가더라도 꾸준히 성경을 읽고 하나님 뜻을 찾으며 산다면 하나님 품을 떠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교회를 떠나면서 성경과 기도까지 멀리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진정한 신앙에 대한 고민 때문이 아니라 그냥 교회가 싫고 성경 읽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교회를 떠나서 인생을 가볍게 살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면서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고 감싸주는 미덕이 성경에 있는데 그것을 멀리하게 되면 내키는 대로 살게 되고 서로에게 냉냉해지고 이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 아빠들은 아이의 인격 성장에 소중한 가치를 잃어가면서 아이의 양육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혐오감을 자아내기는 하지만 그중에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도들을 사랑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좀 어렵더라도 그런 교회를 찾아내서 꾸준히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본인과 가족들의 평안과 행복을 지키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만일 교회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아무 교회에도 나갈 수 없다면 인터넷 교회와 유튜브와 좋은 신앙도서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해 가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2. 아기를 키는 속기사 엄마에게
천안에 있을 때 제가 수강하는 수업들을 최선을 다해 통역해준 속기사가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기가 컵을 가지고 놀다가 크게 다쳐서 대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모로서 얼마나 놀라고 걱정이 많으십니까? 아기는 잘 회복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참으로 아기를 키우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그동안 바빠서 교회도 못나가고 성경도 못 읽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언어에는 큰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언어능력이 있기 때문에 만물이 영장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어는 인간에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속기사는 엄청난 양의 언어들을 통역하기 때문에 그 자료들을 잘 되새겨보면 보배같은 언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 언어들 특히 하나님의 언어들을 되새겨서 삶의 원동력으로 삼으시면 삶이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아기도 영육간에 건강하고 세상에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디 아기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두분이 신심과 영성을 회복해가시기를 당부드립니다.
4장 하늘언어공동체의 활동 구상
여러분들이 하늘언공동체에서 삼관인 자조 모임을 할 것인지, 아니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을 문의해주십니다. 저희 공동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공동체 상황과 활동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하늘언어공동체는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교회의 많은 문제중 물량주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수많은 예배와 전도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만큼 좋은 열매가 결실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고 인간의 욕심에 의해 과도히 양적인 성장에 집착하는 일은 좋은 열매는 고사하고 부패와 타락의 지름길이 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설교들이 매주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설교의 질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물론 잘 찾아보면 상당히 수준 높은 설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설교들도 사회적 약자 특히 삼관인과 같은 최약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존재 자체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소외된 이들에게는 그 많은 설교들이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공허하게 느껴질 소지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가급적이면 강론의 질이 너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관인이나 방문해주시는 분들과 만나서 교제를 나누고 놀이를 하고 밥을 먹는 것도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활동들이 정작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15년간 공부에 전념해오다보니 한시도 공부를 안하면 시간이 모래처럼 새어나가는 느낌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를해야 직성이 풀리는 체질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저희는 많이, 자주 모이기보다는 서로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가장 적당한 정도로 모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한꺼번에 5,6명이 오셨는데 그 뒤로 방문자가 없으면 썰렁하겠죠?
그래서 만일 여러분이 방문을 하시게 되면 차라리 한 주에 한 두분씩 오셔서 일정한 수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삼관인들이 2명 이상이 왔을 때 한 사람이 저와 대화하고 다른 사람이 소외되어 있다면 본의 아니게 그 사람은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연락을 주셔서 한 번에 한 분씩 또는 활동지원사나 통역사와 함께 두분 정도가 오시는 것이 대화하기에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2. 언제 오시면 되냐고요?
저희 공동체는 평일에 오시면 시각장애인용 바둑판, 체스판, 각종 촉각 수집품 등을 갖추어 놓고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주일 3시경에 오시면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습니다.
평일은 화요일에서 금요일 중 오후 1시에서 5시 사이에 오시면 됩니다.
혹시 스케줄이 생길 수 있으니 희망 요일과 시간대를 말해주시면 가급적 그날에 만날 수 있도록 조정해보겠습니다.
3. 자조모임에 대하여
몇년전까지 장애인 재단 등에다 예산을 신청해서 자조모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력이 태부족하고 통역자를 구하기 어렵고 제가 학업에 매진하게 되는 바람에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손잡다’라는 모임을 하던 멤버들이 ‘시청각장애인협회’라는 이름으로 자조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예전같은 자조모임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신 깊이 공부하고 글을 써서 여러분을 돕는 방안을 찾아볼 것입니다.
저는 학자로 훈련받았기 때문에 학자로서 봉사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4. 저의 점화-손가락점자 통역사가 공석입니다
저희가 대전으로 이사한 뒤로 점화-손가락점자 통역사가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학교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교회 모임과 방문하시는 손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점화 통역사는 한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제 주변에 점화통역이 가능한 사람은 아내뿐인데 아내는 1인 다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점화 통역사는 꼭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점화통역을 감당하려면 그 일이 본인의 성향에 맞아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학생들을 가르쳐 봤는데 성향에 맞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하고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대전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적합한 분이 나타날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적합한 통역자가 나타나서 저의 활동의 폭이 확장되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5. 설리반 체험 교실
사람은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자기에게 어떤 성향이나 달란트가 숨겨져 있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원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점자와 촉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체험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화-금 중에 미리 연락을 주시고 저희 스케줄이 비는 날에 오셔서 점자도 찍어보시고 손가락점자도 배워보는 등 삼관인의 세계를 경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체험을 해보고 평범한 인상을 받았다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면 되고 만일 점자에 소질이 있다고 삼관인인 저에게 관심이 간다면 정식으로 점자를 배워서 설리반에 도전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5장 새소식
1. 3주간의 점화 강연
지난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서울에 소재한 실로암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점화 강연을 했습니다.
점화의 속도, 강도, 고저, 자세, 에티켓 등에 대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서 전달했습니다.
마지막날에는 ‘오티움’이라는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오티움이란 문요한 씨의 저서인데 능동적인 여가를 가리키는 라틴어입니다. 오티움은 그것을 하면 몸은 고달프고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기 때문에 그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점화를 배우는 분들중에서 점화를 오티움으로 삼아서 정말 삼관인에게 통역하고 도움을 주는 일을 오티움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분이 나타난다면 그가 바로 한국의 설리반이 될 것입니다.
부디 한국에도 설리반이 나타나서 제가 헬렌켈러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기를 학수고대해 봅니다.
2.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강연
지난 11월 30일에 두오균 소장님이 이끄시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초빙받아서 2시간 가량 강연을 했습니다.
제가 살아온 날들과 아내를 만나서 대학공부에 도전하고 박사학위를 받기까지의 여정을 진술했습니다. 관중은 대략 10명 정도로 대부분 비장애인이나 경증 장애인분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체스와 삼관인
저는 최근에 체스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바둑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기보를 볼 수가 없고 혼자 공부할 방법이 없어서 난감했는데 체스는 기보가 텍스트로 공개되어 있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구성을 보면 킹, 퀸, 룩, 나이트, 비숍, 폰 이렇게 6가지의 기물이 있습니다.
그 중에 킹은 가장 중요하지만 오직 한 칸씩밖에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점이 달팽이처럼 극히 제한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저의 신세를 아주 잘 대변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기물들은 이 킹을 지키기 위한 전력들입니다.
우리 하늘언어공동체와 삼관인들에게 이렇게 든든한 전력과 지지기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으로 배워보니 지금까지 접한 보드게임 중에서 가장 제 성향에 맞고 재미있는 놀이인 것 같습니다.
체스 좋아하시는 분 계시면 한번 오셔서 한 수 가르침을 주시면 스승님으로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외출하실 때 강추위를 막을 수 있는 두툼한 옷 잘 챙겨 입으시고 길 다닐 때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시며 영육간에 늘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