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무료급식소마다 중요한 날들이 있는데
불교 베이스로 하는 탑골공원 무료급식소는 석가탄신일이나 설날 추석 등 명절날이고
천주교 베이스인 명동밥집은 개신교 기독교와 비슷하게 성탄절 부활절을 그리고 동일하게 명절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이런 천주교 베이스의 명동밥집에서 지금까지 두번(2,3년차)의 부활절을 지내면서 두번의 부활절 계란을 받았는데 얼마전 부활절 계란에서 생계란이 들어 있는 계란을 받게 되었습니다.
3개가 하나의 비닐봉투에 담겨 있었는데
상의 겨울 주머니에 넣고 하나를 빼서 머리에 박치기 하여 까먹고
두번째 계란도 머리에 박치기 할려다가 주변 사람이 의식되어 주머니 속 손힘으로 계란을 부수었는데
삶은 계란과 다른 촉감을 깨어진 계란에서 느꼈는데 주머니에서 손을 내어 보니 손에는 생계란이 깨어져 있더군요.
한편 당황스러웠지만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지 생각해 보았지만 생계란 표시도 없이 부활절 계란으로 준 것(삶은 계란이여야 하는데)은 저를 당황케 하기에 당연하였습니다. 급하게 깨어진 생계란을 입술의 힘으로 들어 마셨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번째 계란을 조심스럽게 깨뜨리자 삶은 계란이였습니다. 이 날이 주일날의 부활절이라 시간이 남아 오후에 다시 밥집에 와서 무료급식(급식소 측에서도 마음껏 먹는 것에 대해 가능하고 오전오후에 급식을 가능하다고 홍보할 정도) 이용후 받은 동일한 부활절 계란 3개를 다 깨어보니 삶은 계란이였습니다.
이후 명동밥집에 이 사실을 알릴려고 하다가 급식소측에서 당황해 할 것(이 계란을 준비한 성당은 명동성당이 아니라 신당동성당으로 포장 비닐에 적혀 있었음) 같기도 해서 내년 부활절 오기 한달 전쯤에 명동밥집에 알려줘야겠다고 미루었고 본 카페에는 혹시나 이 에피소드를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잊어버릴까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