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다] 자궁암…HPV 바이러스가 발병 원인
성관계로 감염…흡연 땐 발생률 더 높아져 .
지난 수년간 많은 학자들 및 의사들이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을 줄이고 조기 검진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 다.
그러나 아직도 자궁암은 여성암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으 며, 매년 70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자궁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2.2명으로 대만의 16명, 일본의 14명보다 높으나 중남미 국가들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1943년 소위 팹 스미어 시스템(Pap Smear System:자궁경부 세 포진 검사법)이 도입된 후
미국에서는 지난 50년 사이 자궁경부 암 발생률을 60% 정도 줄였다.
이에 따라 40년대 여성암 가운데 1위를 차지했던 자궁경부암은 현재 9위로 내려 앉았으며 발생률 도 10만명당 9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캐나다 등 집단검진 체 제가 확립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데도 침 윤성 자궁경부암이 계속 발생해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자궁경부암의 병인은 거의 밝혀졌다고 할 수 있으며
가장 중 요한 원인은 성관계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감염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침윤성 암 환자 의 95%에서 HPV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는 침윤성 암을 일으키는 악성과 상피내 암까지만 유발하 는 양성 HPV로 크게 나뉜다.
악성 HPV는 대략 14종에 이르며 국 내 여성의 경우 16번 HPV가 가장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악 성 HPV 발현율은 인종간, 국가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HPV가 운데 18번의 감염 예후가 가장 불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16번과 18번 HPV에 감염되면 HPV DNA 안에 존재하는 발암 성 분이 체내의 암억제 유전자와 결합해 억제기능을 파괴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HPV에 감염됐다고 바로 침 윤성 암으로 이행되는 것은 아니고 암의 전 단계를 거쳐 암화과 정을 밟게 된다.
대체로 HPV 보균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후 3∼9개월 후에 HPV 에 의한 조직학적 변화가 나타나고,
평균 1년 6개월 후에 경증의 이형성증(암의 이전 단계로, 비정상 세포로 구성된 조직이 나타 나는 현상)으로 발전하며,
2년 2개월 후에는 중증의 이형성증이 나타나며, 자궁 상피내암까지는 약 4년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증의 이형성증은 소병변이라고 하는데, 모두 대 병변으로 이행하는 것은 아니고 대략 20∼30% 정도만이 악화되며 나머지는 자연소실되거나 그대로 잔존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갖거나 흡연시 위험이 높 아진다.
다수(4명 이상)의 성 상대자가 있거나, 있었던 경우 위 험성은 3.6배 증가하며,
초경 후 1년 내에 성관계를 경험하면 26 배나 높은 위험성을 보인다.
또 20세 이전에 2명 이상의 성 상대 자가 있었던 여성도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7배 정도 암발생 위험 이 높다.
이렇듯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성관계와 밀접하게 관계되는 것 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을 넓은 의미의 성병으로 분 류하기도 한다.
다만 성관계에 의한 HPV 감염 후 침윤암으로 진 행되기까지는 5∼7년 정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성 상대 자가 많을경우 언제 누구에 의해 감염됐는지 알기 힘들다.
담배도 하루 5개피 이상 20년간 피우면 위험도가 4배 이상 증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이외에도 경구 피임약의 장기 복용이 보조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궁암 발생률을 높이는 원인 인자 중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배우자의 성행태다.
남편이 결혼전이나 후에 다른 여인과 성 관계가 많았다면 부인이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HPV 에 감염되어도 음경암으로 발전하는 사례는 많지 않고,
아무런 증 상없이 보균자로 남는 경우가 많아 원인 퇴치가 힘들다.
고려대 구로병원에 내원한 여성 환자의 29.8%가 악성 HPV에 감염되었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라야 나타나며 상 피내암과 같은 초기 병변에서는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조기 자궁 암의 증상으로는 성교 후 출혈, 폐경후 출혈,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하증 등을 예로 들 수 있으나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진행 자궁경부암으로 진전된 후에야 요통, 질출혈, 하지부종 (다리가 붓는 증상), 배뇨 장애 등이 나타나며 이때는 이미 치료 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으므 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30%가 1년 전에 시행한 자궁 암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궁암에서의 위음성률(암 또는 암 전 단계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비율)이 10∼35% 정도가 되는데,
이는 채취의 오류, 선별 및 판독 오류 때문으로 의사의 세심한 주의와 세포검사실의 질적 관리(Quality Control)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려면 팹(Pap) 테스트와 함께 부가적 검사방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HPV 감염 유무를 확인한다든가 자궁경부 촬영 등이 그 예이며, 이들 방법을 혼용할 수도 있다.
침윤암의 경우 미세침윤암인지를 확인해야 하며 미세침윤암이 아니라면 암이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미세침윤 암은 침윤 깊이 3㎜미만과 3∼5㎜의 두 부류로 세분되며, 정도에 따라 자궁절제, 골반 림프절 절제, 또는 자궁 내측의 자궁방 결체 조직 제거술 등을 시행한다.
자궁경부암 암덩어리의 장경이 4㎝ 이상이라면 이미 골반내 림 프절 전이와 미세전이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많고,
절제해도 암조 직을 모두 제거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수술 전에 화학요법을 미 리 쓰기도 한다.
이러한 선행 화학요법을 쓰면 2기 말 환자의 5년 생존율을 80%까지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효용성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다.
1기 말이나 2기 초에는 주로 근치성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시행 하며, 필요에 따라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최근에 는 항암제와 방사선 요법의 상승효과를 고려해, 고위험군 환자에 게 이들 요법을 동시에 시행해 좋은 임상효과를 얻고 있다.
조기 자궁경부암의 경우 수술요법이 권장되고 있지만 몸 상태 가 좋지 않으면 방사선 요법도 실시할 수 있다.
다만, 방사선 치 료는 직장출혈, 난소기능 정지, 질 위축에 의한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과 함께,
암의 전이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 다.
치료 후 암의 재발 여부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 은 쉽지 않다.
보통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가 78∼92%, 2기 58∼ 65%이며 3기는 35%정도로 보고 있다.
자궁암 재발 시기는 70%가 수술 후 2년 내에 재발하며 95%가 5 년 내에 재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5년을 무사히 넘기면 재발 위험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재발 하면 골반 적출술같은 매우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수술을 해야 하 고, 수술 후 사망하거나 다른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재 발하면 골반벽에 침윤되거나 다른 곳에 전이되기때문에 생존 가능 성이 희박해진다.
(서호석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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