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나만의 휴게실에 방치되어 있던, 허접한 대우를 받던 책이 두권. 이 책의 출신성분은 아파트의 종이쓰레기통ㅜㅜ
그 두 권 중에서도 말석에서 내 눈치를 보며 하릴없이 명맥을 이어오던 이 책이 어느날 내 시선에 닿았고 그리고 나는 정말로 내 인생의 '대인'을 만난 듯한 감동에 떨었다. 내 삶을 대체로 실패로 매듭짓곤 하던 대인관계의 어줍잖음, 감정이 휘몰아쳐서 내지른 말과 행동으로 인해 뒤틀려버렸던 젊은 날의 삶. 서비스 업종 종사자의 '대화의 기술 혹은 요령'에 관하여 얼마나 배워보고파 학수고대 하였던가. 이 책은 내가 바라던 바로그 책이었다!
세상은 참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것이구나! 아니, 책이란 결코 곁표지만으로 그 속을 어림할 수 없는 것이구나ㅎㅎ 나는 이 책 초반을 읽은 후에 노후된 아파트의 누수로 인한 민원인의 분노를 대하는 데에 절반은 대화로써 성공하고 있음을 즐겁게 고백한다. 어쩌면 '입장바꿔 생각하기' 가 이 책의 골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여자라는 것은 정말 놀랍다.
순차적으로 프롤로그 부터 집자가 시작되어야 옳지만 Scene 11부터 집자하다가 오늘 비로소 '프롤로그' 와 목차를 집자하였다. 오늘은 23년 10월 20일 금요일 오전 12:10, 가을이 점점 깊어져 계양산 꼭데기가 조금씩 색조가 붉어지는 때이다.
1부 우아하게 이기는 방법
Scene 01 버럭 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기
Scene 02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
Scene 03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경우
Scene 04 누군가 교묘하게 당신을 조종하려 든다면?
Scene 05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라
Scene 06 그 순간 꿀꺽 말을 먹어버려라
Scene 07 상대의 긴 침묵에 흔들리지 마라
Scene 08 인간의 뇌는 부정형을 모른다
Scene 09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
Scene 10 잘못이 아닌 해결책에 집중하라
Scene 11 승자 없는 논쟁에서 벗어나는 기술
Scene 12 우선 막다른 길에서 빠져나와라
2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Scene 13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 '하지만'
Scene 14 대화를 논쟁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그리고'
Scene 15 사후 약방문은 분노를 일으킨다
Scene 16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 해서는 안 되는 말
Scene 17 명령을 부탁으로 바꿔주는 한마디 말
Scene 18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판단하도록 만들라
Scene 19 찰싹 따귀를 때리는 듯한 말
Scene 20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Scene 21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라는 말을 버려라
Scene 22 긍정적인 표현이 인생을 바꾼다
Scene 23 극단적인 표현은 질문으로 되돌려주라
Scene 24 모든 것은 당신의 해석에 달려 있다
3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Scene 25 지금이 괜찮은 시점인지 먼저 판단하라
Scene 26 최후통첩을 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여섯 가지
Scene 27 당신과 상대의 권리를 동시에 지키는 법
Scene 28 관계를 망치지 않고 부탁을 거절하는 기술
Scene 29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따르라
Scene 30 요령 있게 말을 끊는 기술
Scene 31 마음 상하지 않게 대화를 거절하는 법
Scene 32 생산적인 회의 진행의 기술
Scene 33 단숨에 자신감을 되찾는 비결
Scene 34 당신이 원하는 상황을 그려보라
Scene 35 두려움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다
Scene 36 설득의 다섯 가지 원칙
Scene 37 상대의 거절을 뒤집는 3R 전략
Scene 38 어떤 언어적 공격이든 이겨낼 수 있다
Scene 39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4부 사람을 얻는 대화법
Scene 40 사람들은 당신의 귀를 원한다
Scene 41 리더십은 잘 듣는 것이다
Scene 42 놀림을 피할 수 없다면 한패가 되라
Scene 43 무례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Scene 44 유머가 우리를 구원한다
Scene 45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Scene 46 "그말이 옳습니다"라는 마법의 표현
Scene 47 최소한 상대의 분노를 인정해주라
Scene 48 합리적인 규칙이 중요하다
Scene 49 말싸움을 말려야 할 때 필요한 것
Scene 50 닫힌 마음이 가장 끔찍한 지옥이다
Scene 51 딱지를 떼고 기회를 주라
Scene 52 대안을 주고 고르게 하라
Scene 53 긍정적인 기를 내보내기로 결정하라
Scene 54 일이 안 풀릴 때 스스로에게 건네야 할 말
Scene 55 실패를 잊고 새롭게 시작하라
Scene 56 당신이 옳다는 마음을 넘어서라
|프롤로그|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은
대화법이 다르다
20여년 전, 나는 하와이 대학의 레이 오시로 박사에게서 까다로운 사람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워크숍 프로그램을 짜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이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학교에서는 역사나 수학, 과학을 가르칠 뿐 갈등 해결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거나 말없이 상처를 감수하거나 할 뿐이다.
내 목표는 사람들이 흔히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을 즉시 해결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이론 따위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내 잘못이 아닌 일로 누군가 내게 고함을 질러대는 상황에서 진부한 이론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첫 번째 세미나를 한 시간 정도 진행했을 때 나는 내 방식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다. 휴식 시간인데도 한 참가자가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전 부동산 중개인입니다. 아주 까다롭고 거만한 고객을 많이 만나게 되죠. 그들은 저를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상대로 여기는 것 같아요. 전 무언가 재치 있는 말로 대응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이 워크숍에 참여했지요. 워크숍의 목적이 여기에 있지 않나요?" 라고 되물었다.
나는 지체 없이 대답했다. "바로 그렇답니다. 까다로운 사람 앞에서는 물러서는 것도, 화내는 것도, 싸우는 것도 소용없지요."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전 무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라테와 유도, 합기도 등을 배웠지요. 당신이 제시하는 건 말言로하는 쿵후라고 여겨지는군요." 나는 "맞습니다. 그러니까 '텅후Tongue'라고나 할까요!" 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우리는 마주보며 큰소리로 웃었다. 나에게는 완벽한 명칭을 찾아낸 유레카의 순간이기도 했다.
중국 무술인 쿵후의 목적은 상대의 신체적 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텅후는 정신적 무술로서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어적 형태의 자기 방어라고 할 수 있다. 혀를 섣불리 움직이지도, 묶어버리지도 않는 방법이라고 할까.
텅후의 목표는 타인의 언어적인 공격에 당하지 않고 자신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누군가 공격을 해왔다 해도 마음과 입을 잘 다스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일도, 무력감에 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텅후는 그저 불공정하거나 불친절한 행동을 막아내고 받아 넘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직장 안팎에서 모든 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더 나아가 삶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떻게 갈등을 예방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며 무례한 상대에게까지도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요컨대 적을 만들지 않고 사람을 얻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로아와 로아의 조산소 칭구들을 계산체육공원에 데려다 주고, 우리는 코스모스 공원을 한바퀴 돌고 오자! 고 아내가 명령한다. 나는 귀찮았다. 23/10/21, 10:44. 아침에 계양산 1차 봉우리까지 올랐다가 엉겅퀴 싹을 보고 캐 왔다. 비가 일산쪽에서 몰아쳐 오고, 나는 도망쳤으나 거의 온몸으로 맞고 말았다. 그 옛날 활쏘던 곳에서는내 애마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러니까 새벽에 계양산에 올라가 사진을 찍겠다던 어제의 다짐은 아침의 비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14:35, 한숨 자고 다시 집자한다.
세상에 까다로운 사람을 상대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는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까다로운 상대를 요령 있게 무장 해제시켜 사적인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아버지는 늘 "제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쓰레기에 불과하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이 책에 소개될 텅후 기법 또한 독자 여러분이 실제 사용할 때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기법은 반복해서 적용해야 숙달되는 법이다.
현재의 자기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 나왔다면 메모지에 적어 거울이나 냉장고에 붙여두라. 행동 계획을 자주 보게 되면 저절로 마음속에 새겨지는 법이다.
▲ 남들의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그 실수를 다직접 겪어보기에는 인생이 짧다. (그로우초 막스, 미국의 희극인)
"현자의 지혜와 노인의 경험은 인용을 통해 영원을 얻는다" 고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말했다. 독자 여러분들이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인용문들, 시간을 초월하는 보석 같은 지혜를 자신의 일상에 응용했으면 한다. 가능한 한 출처를 찾아 명시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무명 씨로 처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인용의 출처를 안다면 내게 알려주기 바란다.
자와할랄 네루는 "이상理想을 저버리지 않고 용감하게 행동하는 것, 이는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유일한 힘" 이라고 하였다. 여기서이상은 '뛰어남의 기준, 궁극적인 목표, 추구하는 바' 등으로 정의된다.
어쩌면 텅후가 너무 이상적인 얘기라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효과가있다는 점이다. 수천 명에 이르는 텅후워크숍 참가자들이 그 증거이다. 무례한 상대 앞에서 품위를 잃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다면 당신은 훨씬 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1부 우아하게 이기는 법
적을 맞닥뜨릴 때마다 당신이 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그려보라. 당신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생각할 시간은 기껏해야 몇 초에 불과하다.
울컥하는 마음에 순간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내뱉았다면 이미 내리막길에 발을 내디딘 셈이다. 이 길은 한번 들어서면 가속도가 붙는다. 경사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氣는 걷잡을 수 없이 점점 커지고, 결국 영혼은 어둠에 빠지고 만다.
반면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 관대한 몇 마디를 중얼거릴 수 있다면 긍정적인 길이 열린다. 긍적적인 氣가 당신을 위쪽으로 끌어올린다. 오르막길은 힘이 들지만 꼭데기에 오르면 멋진 풍경이 펼쳐져 이내 고생을 잊게 만든다.
이상적으로는 평화를 지향하는 당신의 노력이 결국 당신을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를 친절하게 만들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늘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노력이 상대에게 비록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해도 당신 자신에게 긍정적인 것만은 확실하다.
01: 버럭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기
Anger(분노)에 한 글자만 더하면 Danger(위험)이 된다. ㅡ무명 씨
당신 잘못도 아닌 일에 누군가 소리를 지르거나 비난을 한다면 공격적으로 맞대응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건 말도 안 돼!', '멍청한 사람 같으니라고!', '내가 이런 일까지 감수할 만큼 월급이 많은 건 아니잖아?'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무조건반사 형태의)반응은 이해할 만하지만 결국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왜냐고? 당신이 감정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적대적인 분위기만 고조되기 때문이다.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일 경우 결국(엔) 더 큰 상처를 입고 만다.
이제 (하나의) 목표를 세워보자. 말하기 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을 해 본다는 것. 언어적 공격을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생각하는 여유를 갖게 하는 기법을 알아보자.
■ 공감은 성숙의 가장 좋은 지표이다. ㅡ텅후 원칙
자, 어떻게 하면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화가 났다면, 그건 사실 당신 입장에서만 상황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나라면 어떨까?' ,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공감의' 앞으로는 이 괄호표시는 빼도 좋다는 의미이다. 질문을 던져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보자. 이 질문은 즉각적으로 적의를 없애줄 만큼 강력하다.
상대의 행동이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공감의 질문을 통해 그 행동을 최소한 이해할 수는 있다.
(16:40, 오후는 맑다. 아니 새벽 때의 비를 맞으며 귀가할 때 고때 빼고 하늘은 청명하게 맑아 있었다. 13:00경 한 숨 자고 집자하였다. 군밤을 먹고 아무래도 산책을 하면 좋겠기에 아내에게 권유하자 계양산 둘렛길을 걷는데에 찬성한다. 가자! 맑고 퇴색하여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계양산 허리둘렛길을 솔봉을 넘어 하느재 고개에서 되돌아 내려왔다.)
23.10.23, 월요일 07:42 어제 광릉수목원에 갔다. 350년 됐다던 밤나무는 수목원에 없었다. 광릉숲이 굉장히 넓고, 그 관리되지 않는 숲 어딘가에 밤나무는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숲 해설가도, 수목도서관 데스크의 남자도 밤나무 존재를 몰랐다. 그렇다면 경기일보에 수목원장이 말한 밤나무 이야기는 애매한 사실을 지상에 토설한 것 아닌가! 정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계수나무가 많이 보였다. 난대하우스는 닫혀 있었다. 화장실이 급한 연인에게 장소를 알켜 주었는데 2층 그곳을 잘 찾았을까 모르겠다. 산국의 노란꽃잎이 분향을 바람에 날리고 단풍나무는 벌레먹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반갑게 인살 건넨다. 육림호는 아름다운 자연호수였다. 그곳 카페에 앉아 육림호를 바라다 본다. 네다섯의 여인들이 옆에 앉았는데 그들의 수다가 참으로 수다스럽다. 노거수는 아마도 나이가 백년을 훌쩍 넘었을 터, 백년도 못사는 인간의 어버이. 아참, 송산에서 축석령 가는 길에는 모텔이 아름답고 앙징맞다. 그곳 어딘가에 조선의 배신자이며 기회주의자인 신숙주의 능이 있었다. 늦은 점심을 되돌아 올라가서 막국수와 메밀전을 먹었다. 만원.구천원 하였다.
봉선사에는 이광수의 비석이 있다. 삼태기처럼 안온한 공간에, 그리고 이곳은 교종 선종이라고 하였다. 조계종이나 천태종 말고 선종은 흔하지 않은데, 그러고 보면 전라도 조계사 선암사도 선종이었던 듯 하다.
개천에는 송사리가 가득하고 왜가리가 걸어다니면서 그들을 잡는 모습을 보면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메타세콰이어와 전나무 숲이 수목원 다웠다. 지금 회상해 보노라니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건강하겠구나!
양주휴게소에서 운전교대하다.
공자도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용서하게 된다' 고 하지 않았는가. 무엇때문에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 이는 용서를 향한 첫 걸음이다.
"우리 어머니는 마지막 3년을 요양원에서보내셨어요. 토요일마다 어머니를 뵈러가는 것이 끔찍했지요. 늘 불평뿐이셨거든요. 같은 방 환자에 대해, 문병 오는 사람이 없다는 데 대해, 여기저기 아프다는 데 대해 끝없이 불평을 늘어놓으셨지요.
어느날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어요.
"하루 열여덟 시간을 침대에 누워 보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귀가 멍멍하도록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은 사람과 늘 같은 방에서 지내야 한다면? 며칠이 지나도 어느 자식 하나 찾아와주지 않는다면?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고통을 느끼고 그 고통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면 나는 어떨까?"
그런 질문을 던지다 보니 제 이기적인 분노가 사라지더군요. ...... 몇 시간을 함께 보내드리는 건 그야말로 최소한의 일이라는 걸 깨달은 거죠."
상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선택은 두 가지다. 생각 없이 반응해 불편한 마음을 곧이곧대로 전달할 수도 있고,
잠깐 상대의 입장을 헤아린 뒤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도 있다.
집자 일단 終. 현재시간 08:16. 출근해야 하니깐ㅎ
(2023/10/26, 17:36 그저께 저녁에 내 몸에 어떤 감기 느낌이 와서 콘택600을 먹고 잤다. 그 전일에 로아녀석이 몸이 션찮았고 감기가 있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과연 그랬을까 생각도 하였었다. 어제는 퇴근하자 몸이 마구 까라앉는 것이었으니. 콘택600을 두 알 먹고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도저히 출근하지 못할 정도로 만사휴의의 상태인지라 아내의 권유를 못이기는 체 듣고 주 소장에게 전화했다. 주 소장은 하한 알람을 맞추고 배관 조작하면 되죠? 라고 묻고 나의 연가 하루 쓰는 걸 허락했다. 그에게 전화하기 전에 지금 이 책에서 알 게 된 '어떻게 말하면 같은 말이지만 받는 사람이 편할까?' 를 생각했고 그것을 염두에 두고 착 갈앉은 목소리와 혹여 코로나일지도..까지 동원하였다. 11시 경에 아내와 계산삼거리쯤의 유내과에서 사위 추씨에게 검진을 받았고 약과 주사를 맞고 한 숨 잤더니 살 것 같이 몸과 마음이 새롭게 일어섬을 느꼈다. 지금은 아내가 저녁을 해주면 한그릇은 거뜬히 해치울 것 같다.
Scene 02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 "
남을 배려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자주 노력한다면
개인과 전체 사회는 모두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이다. ㅡ헨리 C. 링크 심리학자)
지난번 워코숍이 끝난 후 남녀 한 쌍이 아침 일찍 호텔로 들어와 방을 달라고 하더군요. 전 오후 3시 이후에야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눈만 깜짝깜빡 하고 푹 쉬어요. 빨리~ 그래서 집자를 시작하다가 만다 ㅋㅋㅋ)
(23/10/26, 20:34 윗글 이어서 계속
이번에는 대형 호텔의 프론트 직원이 텅후 워크숍 모임에서 털어놓은 사례를 보자.
"프론트는 고객과 처음 접하는 곳이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 많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일이 있다면 그 불평불만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쏟아놓거든요. 비행기가 연착했다고, 짐 가방을 분실했다고, 또 렌터카 대기 줄이 너무 길었다고 투덜거리지요. 심지어는 날씨가 안 좋다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지난번 워크숍이 끝난 후 남녀 한 쌍이 아침 일찍 호텔로 들어와 방을 달라고 하더군요. 전 오후 3시 이후에야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을 청소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남자가 소리를 지르더군요. '대체 무슨 소립니까? 방을 못 준다고요? 우린 지금 신혼여행을 왔다고요! 36시간 동안이나 잠을 자지 못했고요.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니까요!'
저는 다시 대규모 회의가 있어 빈 방이 없는 상태이고, 오찬 행사가 끝나야 회의 손님들이 나가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새신랑이라는 사람은 더 화를 내더군요. 자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보면 어떻게든 빈 방을 내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어요. 하지만 그가 고집을 부리면 부릴수록 저도 신경이 날카로워졌습니다.
흥분해서 벌컥 화를 내려는 순간 우리 워크숍에서 배웠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전 제 입장만 생각하고 있던 셈이지요. '너무 피곤해 제정신이 아닌 상황인데 여섯 시간을 기다려야 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내 신혼여행이 악몽으로바뀌는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들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지요.
그렇게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보자 곧 그 신혼부부가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직전까지도 미움과 짜증뿐이더니 금방 용서하고 공감하게 된 것이지요. 전 무료 아침 식사 쿠폰을 주고 해변에서 눈을 붙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날 오후 절 찾아와 감사 인사를 했지요."
▦ 약자는 용서하지 못한다. 용서는 강자만이 할 수 있다. ㅡ마하트마 간디(정치인)
용서하고 잊어버리게 하는 또 다른 질문이 있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 가 그것이다.
아들과 함께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을 때였다. 가게 안이 손님들로 그득했다. 직원이라고는 달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 아르바이트생 한 명뿐이었다. 나름대로 서둘러 주문을 처리하는 모양이었지만 손님들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무려 30분을 기다려서야 우리 차례가 되었다. 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세 통을 주문했다. 지쳐버린 소녀는 내 앞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세 통이라고요? 이 통에서 아이스크림 퍼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시는 건가요?"
텅후 전도사가 아니었다면 나 역시 그황당한 대답에 폭발했으리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여기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니었나요?" 그러나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가는 그쪽이나 나나 기분이 더욱 나빠질 것이 뻔했다. 나는 입을 다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저 소녀가 저렇게 말하는 이유가 뭘까?' 그 순간 소녀의 심정이 내 것처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는 안됐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힘든 날이지요?"
그 한마디에 소녀의 적대감이 사라졌다. 소녀는 긴 한숨은 내뱉으며 "맞아요! 저 혼자 하루 종일 일했거든요. 아침 10시부터 쉬지도 못했어요. 한 시간 전에 교대했어야 하는데 주인이 아직도 안 나타나는군요? 라고 대답했다.
소녀는 우리 아이스크림을 포장하는 내내 그렇게 하소연을 했고, 우리가 떠날 때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바로 이것이 텅후의 힘이다! 공감을 표하는 질문 하나가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안겨준 것이다.
(아내가 또 말한다. 여보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요. 그래 아내 말을 따르자 그러자! 終21:22, 오늘 연차 내고 병원에 다녀왔더니 조금 매우 나아졌다. 내일 출근하는데 아무 방해도 되지 않겠다고. 상근이가 '구름재'에 올라 사진을 찍었넹ㅋ 배가 너무 불러 모습이 짠하였다. 어떡하겠는가. 각자도생. 각자가 삶의 용량 캐패시티를 살아내는 것이니.)
Scene 03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
분노의 한 순간을 이겨내면 백일 동안의 슬픔을 피할 수 있다. ㅡ중국 속담
'나라면 어떨까?'와 '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 라는 두 개의 질문을 통해 우리는 상대에 대한 빈정거림에서 벗어나 공감으로 향하게 된다. 상대의 공격적인 행동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밝히지 못해도 좋다. 다만 고민하는 몇 초의 시간 독분에 나중에 후회하게 될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게 될테니 말이다. (내 입에서 튀어나온 '아무말대잔치' 로 인해 그 이후에 닥쳐오는 쓰나미를 대처하는 짓은 정말 바보바부멍청이의 짓거리. 그 말이 하나의 형태를 가지고 나를 괴롭히는 파편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란 얼마나 무책임한 뻔뻔함의 전형일까?)
워크숍 참가자는 내 말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제 신경을 거스르게 한 사람이라면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야죠. 상대가 선을 넘었는데도 왜 저만 평화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그는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라는 대사가 붙은 만화를 보여주었다.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 상대가 불친절하게 구는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내가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까닭은 대체 무엇일까?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늘 까다로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그럴것이다. 버지니어 사티어는 '남들의 제한된 인식이 나를 정의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 라고 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우리의 제한된 인식으로 남들을 정의하지 말라는 말이 된다.
참지 못하는 것은 알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내 인내심을 독하게 시험하는 상대에게 똑같이 맞서고 싶다면 이 점을 기억하라. 당신이 느끼는 모욕감은 어쩌면 상대의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례한 상대에게 그 대가를 요구하는 당신의 행동은 또다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공감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바로 내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 승자 없는 싸움에 휘말리는 상황을 방지해준다.
◆모욕에 복수하기보다는 무시하는 편이 좋다. ㅡ세네카(로마철학자)
밑의 10줄 정도를 집자했는데 무엇을 잘못 건드린 것일까? 날아가버렸다. 점심시간에 20분쯤 쉬는 타이밍에 누군가 두명이서 중얼중얼거려서 '소장에게 온 손님일까?싶어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래서 13:00에 일어나 ㅡ원래는 13:10분까지 자려고 했었다ㅡ 나가 보니 박중길 이사와 그의 손이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지만 동대표니 참을 수 밖에 없다. 지금 눈을 감으면 파도가 필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3동 11라인으로 향나무 전지하러 나가야 한다.
또 다른 워크숍 참가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직원이 힘든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닌 상황이라면, 그러니까 그저 게으른데다가 일도 서툰 직원일 경우라면 어쩌죠? 그럴 때에도 못 본 척 참아줘야 하나요?'
좋은 지적이다. 서비스가 엉망인 상황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우선 대응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그저 어깨만 으쓱하고 무시할 수 있다. 혹은 반대의 경우다.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기로 작정했다면 다음 네 단계를 통해 개선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
1단계: 직원을 상대로 화를 내지 말라. 여기서 얻는 만족은 극히 단기적이다. 게다가 당신의 행동은 직원으로 하여금 손님들을 한층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할 뿐, 서비스를 개선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다.
2단계: "실례지만 이름이 어떻게 되시지요?" 라고 공손하게 물어라. 이 질문으로도 직원은 좀 더 정중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왜냐면 더이상 익명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서비스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3단계: 고객의 권리를 분명히 전달하라. "저는 오랫동안 이 상점을 이용해온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고요. 제 생각이 변하지 않도록 저를 존중해주세요.
4단계: 노력이 별 효과 없다면 지배인을 불러달라고 부탁하라(지배인이 자리에 없다면 이름을 알아놓고 나중에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도록 한다.)
지배인을 만나게 되면 직원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지 않게끔 하라. 서비스가 형편없었다고 화를 내게 되면 책임자는 직원을 야단 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침착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상황을 설명하라.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더 믿음직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법이다.
◆ 우리는 옳거나 행복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ㅡ마리안 월리엄슨의 책 <기적의 과정> 중에서
심술궂은 상대에게 동정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권장해야 할 자세이다. 달라이 라마는 '남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동정하라. 스스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동정하라' 라고 하였다. 누군가 당신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상처로 되갚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둘 다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괴테는 '상대가 이상적인 존재인 양 행동한다면 정말 그렇게 되게끔 도와주게 된다'라고 하였다.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든 사람에게 성내기보다 공감한다면, 상대의 적대감을 사라지고 나와 상대 모두 행복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23/10/28, 21:53 무서리가 소리없이 내리자 움직이지 못하는 식생들은 기겁을 하였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철원 동송의 고석정 꽃밭은 생과 사의 교차지점에 지금 서 있다. 그렇다 하더라고 넓은 부지에 심어진 꽃들은 장관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백만명이 입장했다고 한다. 입장료 6,000원.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3,000원은 지역화폐로 맛있는 거 사먹을 수 있다. 주차비 2,000원. 지역경제가 크게 영향을 미칠 훌륭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핑크뮬리, 촛불맨드라미, 천일홍, 가우라(나비바늘꽃) , 아스타(보랏빛), 갈대꽃, 깡통열차, 반나마 죽어버린 댑싸리...... 조금 늦게 이곳에 왔구나 싶다. 정빈이가 언젠가 예기한 것을 기억하였고, 비무장지대를 거쳐 화천을 경유 춘천으로 빠지려던 계획은 아내의 민증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변경되고 말았다.
'버럭!' 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기 위한 행동 전략
당신은 영화관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종업원 두 사람이 갑자기 몰려든 손님을 상대하느라 쩔쩔매는 상황이다. 영화가 곧 시작될 상황이고 잘못 하면 음료수 사는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종업원들의 행동이 영 못마땅하다. 자,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해야 할 말과 행동
(공감한다) '저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다만 손이 모자랄 뿐이야.'
(이해한다) '내가 저 종업원들 입장이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마음을 갈라앉히고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팝콘 두 개와 과일 주스를 주시겠어요?"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고 용서한다) '이런 사소한 일에 마음이 불편해질 필요는 없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비판적으로 생각한다) '여기는 왜 종업원을 더 고용하지 않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군!'
(참지 못하고 화를 낸다)' 왜 더 빨리 못하는 거야? 벌써 10분이나 기다렸다고!'
(비난한다) '이 영화 관객이 많으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나요? 매점 인력을 더 배치했어야죠!"
(자기 관점으로만 상황을 바라본다) '서비스가 형편없군. 다시는 여기오지 말아야겠어. 줄서 기다리려고 돈을 낸 건 아니잖아.'
Scene 04
누군가 교묘하게
당신을 조종하려 든다면?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내 의지를 관철시키는 기술, 그것이 전술이다. ㅡ무명씨
협상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상대에게 인식된 전술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상대의 의도를 간파했다면 이를 분명히 드러내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라. 당신을 상대로 한 누군가의 두뇌게임이 감지되는 순간 바로 폭로하여 무효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사태를 직시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10월 28일. 부부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드라이브를 떠났다. 계양IC 진입하여 점잖케 오늘 하루 즐거우라고 요청하였고 대답을 쿨하게 하였으나 웬일인지 하루종일 별로 마음이 흥겨웁지도 설레임도 없이 짜증이 가끔씩 말투에서 배어 나와 내 기분을 다운시켰다. 그러나 그것은 별 거 아닌 잔소리 같은 것이었다. 잠깐 외면하고 나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돌아오면서 어유지리에서 빠져 20분 정도 콩밭두둑에서 잠을 청했다. 일산쪽에 와서도 잠시 차를 세우고 쉬었다. 결국 나 혼자 운전했다. 운천에서 막국수를 먹을 때도 역시 좁고 시골스럽다고 툴툴댔다. 큰 트러블은 없었으나 가을 철원 드라이브에 애정이 꽃피는 따뜻한 색깔, 핑크뮬리의 보드라움이 없다는 것은 씁쓸하다. 아! 이게 우리의 37년 결혼차수의 모습인가. 무엇이 오늘 아내로 하여금 아무 생각없이 언어를 내뱉게 만드는 것일까? 하지만 생각해보면은 그다지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다 좋았다.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공짜 꽃밭구경도 하지 않았는가. 어젯밤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서너번 깬 게 원인인가 싶기도. 나이 먹으니 잠이 푹 자지질 않는다. 22:34, 집자 終. 그만 자자!)
23/10/29 일요일 10:04
◆내가 적을 없애는 방법은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ㅡ링컨, 정치인)
얼마 전 새 차를 사기로 한 나의 남편은 몇 번이나 차를 보러 다닌 끝에 마침내 마음에 꼭 드는 차를 찾아냈다. 계약서에 막 서명하려는 순간 판매원이 "죄송합니다. 팀장님께 이 가격을 허락받고 곧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말하더니 자리를 떴다.
20분 가까이 기다린 후 남편은 판매원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남편이 그차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안 판매원은 일부러 시간을 끌어 허락이 안 나오는 척 함으로써 가격을 올릴 작정이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참 후에 돌아온 판매원은 다시 협상을 시작했다. "오래 기다리게 하여 죄송합니다. 팀장님을 설득했지만 16,000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하시네요. 만육천 달러도 이미 할인 가격이니 더 이상 깍을 수는 없다고요."
남편은 이미 상대의 수를 꿰뚫고 있었다. 하지만 다툼을 피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고 싶었기에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가격 결정권은 당신이 쥐고 있을 텐데요. 이 차를 팔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14,500달러를 지불하겠소. 그렇지 않다면 다른 곳에 가야겠군요."
판매원은 어쩔 수 없이 애초에 합의된 가격에 계약을 했고, 팀장에게 혼나게 생겼다며 계속 죽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수를 간파당한 이상 다른 방법은 없었다.
◆ 자칫하면 지게 될 상황일 때만큼 인내가 필요한 시점은 없다. ㅡ무명 씨
어서 결정을 내리라는 압력이 심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서두르게 만듦으로써 얼결에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것이 상대의 전술일지 모른다. 그럴 때에는 "이렇게 날 몰아붙이지 마시오, 알았소?" 라고 말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사표를 내버릴까 생각하는 와중에 여기 오게 되었어요. 저희 법률사무소는 부자父子변호사가 운영하죠. 아버지 변호사가 청구서를 만들어 발송하라고 지시하자마자 아들 변호사가 와서 서류를 정리해놓으라고 하죠. 한 시간 후면 아버지 변호사는 아직도 청구서가 발송되지 않았느냐며 화를 내고, 아들 변호사도 서류 정리가 왜 안 끝났느냐고 잔소리를 하죠. 더 이상은 감당할 수가 없어요. 미쳐버릴 지경이라니까요."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고요? 전 두 변호사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니까요."
바로 그 말을 전해야 한다. 다음 번에 또 업무가 한꺼번에 떨어지게 되면 분명히 상황을 설명하라! 말없이 혼자서만 끙끙거려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공손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집자하다 보니 어제의 일이 떠오른다. 어제 철원에 갔는데 또 예반장에게서 전화가왔넹. 세대에서 물이 안 나온다고. 자초지종 수압을 올렸으나 여전했다. 세대년은 나더러 와서 고쳐주어야하지 않느냐? 고 영희년과 비슷한 톤으로 말했고 그것이 지금도 내게 스트레스로 남아 나를 불편케 하고 있다. 이 회사 토.일에 이런일이 계속되면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4개월째 접어들어 처음 맛보는 스트레스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버님이 이미 급한 업무를 지시하셨거든요. 두 분께서 뭐가 더 급한지 합의해주시면 당장 그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Scene05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라
인내는 지혜의 동반자이다. ㅡ성 아우구스티누스
워크숍에 참석한 한 바텐더는 공짜 술을 달라고 하는 손님들을 상대하기가 제일 힘들다고 토로했다. "막무가내로 저를 몰아세우기 때문에 참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나오는 손님이 있으면 대놓고 '저한테 공짜 술을 달라고 요구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라고 묻는답니다.
또 미성년자가 술을 달라고 하면 '제가 법규 위반으로 실직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으시겠지요?' 라고 하죠. 이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평정심을 잃지 않습니다.
어떤 경찰관 참가자도 맞장구를 쳤다. "법규 위반자가 돈을 내밀 것 같으면 먼저 '설마 경찰관을 매수하려 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라고 말하는 거지요."
자, 그렇다면 당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 때문에 화가 난 사람에게 시달려본 경험이 있는가? 엉뚱하게 화풀이 대상이 되는 경우 말이다.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왜 저한테 화풀이를 하시나요?' 라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손바닥을 위로 해 양손을 들어 보이며 "이봐요, 새우등을 터뜨릴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말하면 어떨까.
시인이자 풍자가였던 호레이스는 '분노란 순간적인 광기' 라고 하였다. 자신의 광기를 깨닫도록 해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엉뚱한 상대를 향한 분노를 가라앉힐 것이다. 개중에는 "나도 알아요. 당신에게 화내는 건 불공평한 일이죠. 하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혹은 "화풀이해서 미안해요. 하필 그 순간에 당신을 만나는 바람에 그랬답니다" 라고 사과해 올 수도 있다.
◆힘에 맞서지 말라. 그 힘을 이용하라. ㅡ벅민스터 풀러. 미국의 건축가 겸 작가
벅민스터의 말은 힘에 맞서지 말고 그 힘의 정체를 밝히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당신은 가족과 함께 장기 자동차 여행을 해본적이 있는가? 사이좋게 출발했다가 완전히 기분을 망친 채 돌아온 경험은? 일단 다툼이 시작되었다면 화내기보다는 상황을 명확히 하는 것이 먼저다.
"네 시간때 차를 타다 보니 덥기도 하고 지쳐서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진 거야. 잠깐 쉬었다 가자. 그러면 좀 더 예의바르게 행동할 수 있을 거야."
어느 워크숍 참가자의 경험담도 들어보자.
"약혼자는 처음 만났을 때 예전 애인에 대해 꼬치꼬치 묻더군요. 그리고는 질투심 때문에 화를 냈죠. 저도 기분이 상했어요. 첫 만남때부터 그런 예기를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서먹하게 지내다가 우리는 과거 애인에 대해서는 아예 입에 올리지 말자고 합의를 했죠. 그리고 사이가 아주 좋아졌어요. 혹시라도 이야기가 그쪽으로 흘러갈 것 같으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지난 일이야'라고 한마디 하죠. 그럼 바로 입을 다물게 돼요."
◆위트는 우리를 지켜주는 울타리이다. ㅡ마크 반 도렌, 시인
이번에는 내가 라디오 진행자 칼 하스의 공개 방송에서 목격한 예를 살펴보자. 이것은 곤란한 상황을 정면으로 규정짓고 돌파해낸 아주좋은 예이다.
칼 하스는 목소리가 아주좋은 데다 진행 솜씨도 뛰어나 애청자가 많았다. 하와이에서 열린 공개 방송에는 수많은 팬들이 칼 하스를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드디어 무대 조명이 밝혀지면서 주인공이 등장했다. 뜻밖에도 그는 키가 무척 작고 왜소한 체구였다.
모두들 경악했다. 칼 하스는 그런 반응을 익히 예상하고 위트 있는 말도 준비한 모양이었다.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면서 "저도 여러분이 이렇게 생겼을지는 몰랐단 말입니다!" 라고 한마디를 던진 것이다. 그 말에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몹시 불편해질 수 있는 상황을 멋지게 넘긴 셈이었다. 핵심은 모두의 생각을 직접 말로 표현해낸 '상황 규정짓기'였다.
두 아들을 억지로 치과에 끌고 갔을 때의 일이다. 치과 의사는 몸을 낮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 후 "여기 오기 정말 싫었지?" 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정확히 맞추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장이라도 뒤돌아 저 문으로 도망가고 싶지?" 아이들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아이는 의사 선생님 손을 하나씩 잡고 진료실로 들어섰다. 상대가 자기 속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두려움이 누그러진 것이다.
23/10/31, 07:08, 집자시작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 아침 이불에서 빠져 나오기 전, 아프리카 남자의 굳센 얼굴과 근육질이 내 꿈을 장식하고 있었다. 난 상상속에서 아프리카 남자의 은근끈기를 넘어선 반복파워에 무너지고 말 여심을 그리고 있었다. 아프리카 여자들은 꿈속에서는 웬지 병색을 피하는 일群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왜 아프리카 남자의 멋진 골격과 근육질이 꿈속에서 나를 선망하게 만들었을까? 여류검객 남현희의 기사를 보아서 인가. 인수봉이 보이는 곳을 올랐다 와서 인가.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나왔다는 것을 잠재적으로 갖고 있어서였을까?
운동(사이클)가려고 하였으나 '감기 걸렸을 때는 아침 찬바람 맞지 않아야 해요.' 라는 말에 지금 나는 컴 앞에 앉아 있다. 놀이터를 이용하여 운동은 낮에 하면 되니까. 어제는 월말이라서 수도검침을 하고, 오후에 창을 여니 은행나무 골목과 5동과 6동으로 서쪽으로 기운 양광이 비추어들고 있었다. 매우 한가하고 여유있는 오후의 가을 정경이었다. 잠시 창 턱에 손을 짚고 2층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내가 정말 편한 곳에 와 있구나. 그런 자족을 했다. 내 나이 64세. 사회적 성공을 더 바라는 게 옳은 것인가? 현실에 만족하고 즐기며 세상을 즐겁게 사는 것이 옳바른가. 그 사이에서 구룡령에서 했던 맹세는 어느덧 희석되어가고 있다. 그때 갈전곡봉을 내려치자마자 나는 아마도 "따자! 따자! 따자!" 를 외쳐 이곳의 산신령님에게 고백했었지 않았나 싶다. 그때 맹세했던 주택관리사는 건들지 않고 전기산업기사가 내 안에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 또한 소처럼 되씹어서 잘 소화시켜야 하리라
Scene 06
그 순간 꿀꺽 말을 먹어버려라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맞는 곳에서 맞는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안 맞는 곳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불쑥 해버리지 않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ㅡ도로시 네빌(작가)
'침묵할 줄 모른다면 말하지도 말라' 라는 문구가 박힌 티셔츠를 본 적이 있다. 정말 멋진 조언이 아닌가? 물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입을 다물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때는 '화난 김에 내뱉은 말은 두고두고 후회할 소리이기 마련' 이라는 헨리 워드 비처의 말을 기억하라.
◆ 나중에 되삼키려 애쓰지 말고 그 순간 꿀꺽 말을 먹어버려라. ㅡ프랭클린 루스벨트
"처음 어색한 자기소개를 주고받을 때 상대 아가씨가 전에 저랑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그 아가씨는 월포드 부인을 아느냐고 물었고, 전 단숨에 '그늙다리 마녀 말인가요?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었어요' 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리고 그 수업이 얼마나 지긋지긋했는지 설명했죠. 그런데 아가씨 표정이 이상하더군요. 알고 보니 월포드 부인은 아가씨의 이모였던 겁니다! 당연히 그날 소개팅은 엉망이 되어 버렸지요."
◆ 외교관은 말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는 사람이다. ㅡ무명 씨
이번에는 구직 면접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언제 그리고 왜 입을 다물어야 할까? 하필이면 면접관이 이전 상사에 대해 묻는다고 하자. 그와의 갈등 때문에 당신이 이전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이때 상사에 대해 나쁜 말을 한다면 실제로 그 상사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당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설령 면접관이 당신 생각에 동조한다 해도 경솔하다는 인상은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이 자신에 대해서도 험담을 할 것이라 걱정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당신 앞에서 남의 흉을 보는 사람은 다른 데서 당신의 흉도 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침묵이야말로 꼭 필요한 용기이다. 용기란 '단호하게 위험에 맞서게 하는 영적인 힘'을 뜻한다. 고결하게 행동하겠다고 작정을 하라. 나불대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라. 이전 상사를 쓰레기로 만드는 사람은 존경받을 수없다. 무언가 꼭 말해야 한다면 건설적인 방향으로 하라. "그분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라고 한마디 해보라. 맞는 말이기도 하고 당신의 감정을 부드럽게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지 않는가.
◆ 침묵은 힘을 가져다준다. ㅡ텅후 명언
침묵이 필요한 또 다른 경우를 보자. 상대가 계속 고집을 부릴 때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거지요?" 라고 묻는 것은 꽤 훌륭한 설득법이다.
몇년 전 나는 UCLA 대학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엘에이로 갔었다. 전날 밤 호텔에 도착해 직원에게 우편으로 미리 보내두었던 자료 뭉치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호텔 직원은 우편물이 도착하지 않았다고했고, 나는 다시 자료를 만들어 복사할 수밖에 없었다.
24시간 복사 가게가 아직 등장하기 전이었던 만큼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호텔 사무실에 컴과 복사기가 있었다. 나는 사정을 설명하고 기기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심해서 잘 다룰 것이며, 사용료도 내겠다면서 말이다.
프론트 데스크 직원은 딱 잘라 거절했다. 사무실 기기는 외부인이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의 입장은 나도 이해가갔다. 내가 뭔가 망가뜨릴지도 모를 일이니 애초에 안 된다고 하는 편이 여러 모로 안전했으리라.
결국 나는 둘 다 승리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 침묵 전략을 동원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한마디 한 후 입을 다문 것이다.
내가 입을 다물어버리자 그 직원은 당황했다. 그제서야 그도 내 입장에서 상황을 생각해보게 된 셈이다. 막무가내로 안 된다고 거부하기보다는 나를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기 시작했으리라.
마침내 그의 입에서 "좋습니다. 컴과 복사기를 사용하십시오. 다만 조심해서 다루셔야 합니다!" 라는 말이 떨어졌다. 나는 무사히 곤경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나는 호텔 총지배인에게 편지를 보내 프론트 직원이 특별한 배려를 해주었고, 깊이 감사한다고 알렸다. 여기서 감사 편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상대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침묵 기법을 동원하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자는 거지요?" 혹은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라는 질문과 뒤이은 침묵은 상대의 양보를 되돌려줄 수 있을 때에야 공정한 도구가 된다. 상대가 내 입장이 되어 보여준 공감을 나도 보여야 한다. 배려를 그저 이용만 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침묵은 세련된 말보다 더욱 큰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호텔 직원을 쉴 새 없이 설득하려 들었다면, 거부의 의지만 더 확고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강하게 밀고나갈수록 상대도 고집을 부리게 마련이다. 강한 주장은 때로 효과를 발휘할지 모르나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더 많다. (나 서해그린에 처음 올 때 소개서 써 주었던 한순렬소장이 자꾸 생각나넹 ...현재시간08:09, 출근준비하장 오전집자 終.)
(23/10/31, 20:41 서건숙총무에게 '잊혀진 계절' 영상을 보내 초딩 단톡에서 같이 듣는 오후가 되었으면... 하고 보냈으나 그녀의 무호응으로 헛일이 되고 말았다. 아무려나 그것은 내 감상이었으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송부회장과 가을운동회 이후 격조해졌고, 그때 이후 추석 때 그림 2장을 서총무에게 보냈고, 그녀가 단톡에 탑재한 그 사실여부를 송에게 누설한 나는 마음속으로 떨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퇴근 때 서총무와 나눈 대화로 볼 때 송부회장은 그런 걸 시시콜콜 떠벌리는 비겁한 사람은 아닌 것으로 규명되었다. 그래서 마음이 가볍고 고맙다. 나는 지금 오늘 들어야하는 그것을 폰으로 듣고 보며 이 글의 집자 스타트라인에 섰다. 아름답고 포근한 저녁이 조금씩 깊어진다. 특히나 오늘 윤석열이 국회에서 이재명에게 세 번이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건넸다는 뉴스를 듣고 '강서구청장 사건' 으로 인해 꽤나 똥쭐이 탔나 보구나!' 지레짐작해 볼 뿐. 대통령으로 0.75% 승리로 대통령 된 이가 이재명에게 여지껏 인사나 악수조차 없이 철창에 집어넣을 궁리만 한 놈이 벌이는 행태라 그 속이 음흉하다는 심쭝만 가득할 뿐이다.
Scene 07
상대의 긴 침묵에 흔들리지 마라
말을 줄이라는 조언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다. (ㅡ프랭크 타이거 작가)
최근 작업실을 옮긴 어느 사진작가가 침묵 기법으로 효과를 거둔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작업실에 새로 카펫을 깔아야 하는데 인테리어 업자는 두 번씩이나 마지막 순간에 약속을 취소했다. 작업실 새단장 기념 파티 사흘 전으로 다시 약속을 잡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일꾼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두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전화가 걸려왔다. 앞서 다른 곳의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카펫 작업은 다음 월요일로 미룰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사진작가는 고함을 질러대기 직전에 질문과 침묵 기법을 생각해냈다. 그래서 조용하면서도 확고한 어조로 또다시 연기하는 건 안 된다고 지적한 뒤, "제가 세 번이나 (당신과 한)약속을 취소했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으세요?" 라고 질문을 던지고 입을 다물었다.
인테리어 업자는 그때서야 사과하며 상황 설명을 되풀이했다. 사진작가는 "월요일에 약속이 일곱 건이나 잡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질문을 던진 후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마침내 인테리어업자는 약속대로 그날 안에 카펫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작가는 이렇게 덧붙였다.
"텅후를 몰랐을 때라면 제 주장을 분명히 전달하지 못하고 그저 혼자서만 속상해했을 거예요. 약속은 다시 연기되고 말이죠. 워크숍을 통해 저는 침묵의 순간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 알게 되었어요. 허둥지둥 입을 열어 침묵을 깨려 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더 이상 상대에게 질질 끌려다닐 필요도 없고요."
◆ 침묵은 가장 반박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ㅡ무명 씨
당신이 구직 면접을 하는 도중에 원하는 연봉을 말하는 순서가 되었다고 하자. 일단 "삼천오백만 원 정도면 어떨까 합니다만?" 라고 말을 꺼냈다면, 이는 거기서부터 낮춰서 협상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쉽상이다. 이때 면접관은 말없이 눈썹만 치켜 올릴 수 있다. 마치 "터무니없는 얘기군"이라고 말하듯 말이다.
이런 반응을 보고 당신은 금방 한 발 물러서 "하지만 삼천만 원만 주셔도 좋습니다. 전 이 일을 꼭 하고 싶으니까요." 라고 말해버릴 수 있다. 혹은 "전 직장에서 그 연봉을 받았거든요." 라든지 "다른 회사의 동일 직급 연봉이 그 정도더군요." 라고 자기가 부른 연봉을 정당화하는 말을 덧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더낮은 연봉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분명한 신호가 된다.
반면
"삼천오백만 원입니다." 라고 문장을 딱 끊어 말하면 요구가 좀더 진지하게 받앋들여진다. 면접관이 아무 말 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입을 다물라. 경험 많은 면접관은 침묵을 견디는 능력이 강인한 성격이(과) 성숙함의 지표임을 잘 안다.
입 다물기는 텅후에서 가장 중요한 기법 중 하나이다. 공자는 '침묵은 충직한 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하였다. 입을 여는 것이 문제만 일으키는 상황에서는 지혜롭게 침묵하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 당신도 당신 자신의 좋은 협력자가 될 수 있다.
Tip
입을 다물기 위한 행동 전략
당신은 동네 수영장 설치 자금을 모금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월례 회의에 참석해 보니 말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자가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것이 이유이다. 말싸움은 점차 인신공격으로 변해가고 대표자가 곧 파산한다느니 이혼하게 된다느니 하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나온다. 이제 대표자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야 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생각 없이 불쑥 입을 연다) "모금 운동이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표에 미치지 못한 상태입니다."
(소문에 맞장구친다) "대표의 아내가 세 아이와 개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고들 하더군요."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는 험담을 하고 만다) "대표는 믿을 만한 사람이 못 돼요., 그의 아내는 어떻게 그런 사람과 결혼했는지 모르겠군요."
해야 할 말과 행동
(입을 열기에 앞서 생각한다) '내 의견을 더하는 것이 사태에 도움이 될까'
(험담에 동조하지 않는다) "전 아무말도 않겠습니다. 대표가 왜 일을 많이 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직접 아는 바가 없거든요."
(대화의 방향을 건설적으로 돌린다) "이제 회의 시간이 겨우 30분 남았습니다. 문제 해결 방법을 논의해봅시다."
Scene 08
인간의 뇌는 부정형을 모른다
내가 말하지 않은 것 때문에 상처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ㅡ캘빈 쿨리지. 정치인
누군가 당신을 공격해올 때는 순간적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득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즉각적으로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라고 자신을 방어하려 하거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라며 부인하고 나서지 말라.
왜냐고? 예기치 못한 언어적 공격에 발끈하여 되받는다면 이미 덫에 걸린 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늘 방어적이지요?" 라는 말에 "난 방어적이지 않아요"라고 대답한다면 상대의 말을 확인시키는 꼴이 되고 만다. 너무 감정적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난 감정적이지 않다고요!" 라고 답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상대의 지적을 사실로 증명시켜줄 뿐이다.
◆ 마음은 보이는 것을 받아들일 뿐, 이면에 집중하지 못한다. ㅡ텅후 명언
그러자 한 워크숍 참가자는 내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말도 안돼요.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어떻게 그걸 증명하게 된다는 건가요?"
좋은 질문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 인간의 뇌는 말해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뿐, 반대되는 모습을 그려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서는 안 된다고나 하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면, 우리 뇌는 바로 그 무언가를 기억한다. 간단한 실험을 해보자.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긴 길쭉한 유리그릇을 상상하지 마세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로 맛있는 쵸콜릿 시럽이 얹혀 흘러내리는 모습을 절대 상상하지 마세요. 붉은 체리로 장식된 흰 우유크림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마세요. 그 아이스크림 그릇에 숟가락을 넣어 듬뿍 떠낸 후 입에 넣고 맛을 음미하는 장면을 떠올리지 마세요.
자, 상상하거나, 떠올리거나, 생각하지 않는 일이 가능한가?
장면에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려 '하지 말라' 는 말은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운동선수들이 원하지 않는 것(두 번 실수하면 안 돼!) 이 아니라 원하는 것(첫 번째로 서브를 넣어야겠다!) 을 그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코치들이 "너무 빨리 헤엄치지 마!" 라고 말하는 대신 "좀 더 천천히 꾸준히 헤엄쳐!" 라고 말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남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이야기할 때 긍정적인 표현만을 사용해보라. 동료가 "너무 흥분하지 마" 라고 말할 때 "난 흥분하지 않았어" 라고 답한다면 벌써 그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버린다. 멍청이처럼 굴지 말라는 지적에 "난 멍청이가 아니야"라고 대답하게 되면 그 부정적인 이미지가 저절로 고정되고 만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리처드 닉슨은 이 교훈을 얻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개인 뇌물 수수의혹을 받는 가운데 텔레비전 생방송 연설을 하게 된 그는 "전 사기꾼이 아닙니다" 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말았다.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이 시도는 오히려 사기꾼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원칙은 모든 의사소통에 중요하게 적용된다. 상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싸우지 마!"라고 말한다면 어떤 결과가 얻어지리라 생각하는가? "난 울지 않을거야" 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직원들에게 "지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에게나 남들에게나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라.
"너희 둘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해"
"모나리자 같은 미소를 지어야겠어"
"월요일부터는 시간 맞춰 출근합시다."
"8시 정각이 되면 사무실에서 앉아 전화 받을 준비를 끝내야 합니다." 등으로 말이다.
Scene 09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
분노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지연遲延이다. (ㅡ세네카. 로마의 정치인)
누군가 당신을 정면으로 깎아내릴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무슨 뜻이지요?" 라고 물음며 상대에게 다시 공을 넘기도록 하라. 이 질문은 다음에 열거하는 것처럼 여러 모로 유익하다.
일단 대답이 된다.
분노를 지연시켜 공격에 즉각 대항하지 않게 한다.
상대의 의중을 드러내 당신이 사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당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벌어 후회할 말을 피할 수 있다.
성급한 반응을 막아준다
질투와 분노는 99% 남의 상황을 오해한 탓에 나타난다고 한다. 한 워크숍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난 주까지만 해도 몰랐지만 이제는 이 기법의 효과를 절감하고 있답니다. 전 6개월 전에 승진했고, 이제는 동료들을 지휘하는 입장에 되었지요. 조심스러운 상황이지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 퇴근 시간 직전에 제가 좋아하는 직원 하나가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자리에 앉더니, 제가 상사로는 최악이라고 말하더군요.
전 충격을 받았어요. 사람 대하는 데는 자신 있다고 생각해왔거든요. 전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설명하려다가, 그건 결국 변명에 불과하리라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무도 모른단 말입니다. 몇 주 동안이나 전체 회의가 없었잖아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때서야 그가 문제 삼은 것이 의사소통의 부재임을 알게 되었지요. 우리는 어떻게 모든 직원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지데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답니다. 제가 좋은 상사인지 아닌지 따지는 대신에 말입니다.
22;31, 10월의 마지막 밤이 불과 1시간 29분 밖에 안 남았다. 곧 침대에 들어 아내의 발을 만져주고 잠잘테지. 오늘 저녁엔 모기를 열마리쯤 떼로 잡았다. 이쯤되면 '떼'가 맞다. 어디로 들어오는 것일까? 남들도 없는 틈으로 모기들이 습격하는 것일까? 얼굴이 불에 그을려 슬픈 얼굴이 된 중년 남자가 형체가 안개같은 목소리로 노랠 하고 있다. <꿈이어도 사랑할래요> 고물 기타 같은데도 가끔씩 창창창 울림을 준다. 저 이는 거리에서 노래를 하고 그 수고로 밥벌이를 하는지도 모른다. 길 위의 남자 김대완. 그에 비하면 난 얼마나 떳떳하고 유복한 셀러리맨인가. 얼마나 슬픔이 크기에(전라도 시인의 '화사' 가 생각난다) 저리 음성에 한이 서리서리 배겨 있을까. 불에 살이 타보지 않은 자는 모르리. 오늘 집자 終.
(2023/11/6, 월요일 19:06
그제는 정빈과 이곡리를 들머리 삼아 (물푸레봉)용암봉- 소리봉―육림호- 직동리주차장을 돌아 '광릉수목원' 멋진 산행에 성공하였다. 들머리에서 물방울을 잔뜩 매단 가시덤불을 헤치던 용기를 잊지 말자! 의정부IC에서 매콤한 국밥을 먹어선지 감기도 어딘가로 도망친 듯 하다.
어제는 사돈 처녀가 강서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오는 아침이었지만, 식이 끝나고 귀로에 접어들 때 남쪽 하늘이 개어 오고 있었다. 사돈처녀는 나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다. 내가 바보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한 때문. 언젠가 티비를 보면서 혐오스럽게 생긴 여인 세명을 까대기 했었기 때문이다ㅜㅜ 그녀가 혹시 페미니스타가 아니길 바래지만 알 수 없다.
나는 지금 로아녀석을 티비 보라면서 조금 강제를 하였더니 소파로 가서 티비를 보고 앉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껏 괜한 고민을 한 셈이 된다. 여섯시 이십분경 퇴근하여 밥을 먹는 일곱시 이십분까지 손녀의 무시로 변하는 마음을 따라잡는 행위는 피곤을 동반하기 일쑤다. 그 피곤함 때문인지 밥을 먹고 나서 집자하기 위해 컴 앞에 앉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떼를 썼지만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포기하는 로아.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10:20 ...어제 11일 포천 국립수목원엘 청우들과 다녀 오다. 태섭.상효와 녹양역에서 픽업하였고 직동리 주차장에서 정빈과 종균을 만났다. 그리고 수목원을 산책하고 되돌아 나오면서 상일과 찬빈이를 주차장 입구쯤에서 만났다.
열대수목원 뒤 산비탈에 은닉하여 먹던 소성주.장수주는 부평시장의 홍어무침과 더불었다. 내 깔개는 태숩시키가 잽싸게 먼저 집어 앉았다. 죽마고우지만 야새꺄 씨발놈아가 너무 빈발하는 숩이의 모습은 조금 낮설다. 저런 언어는 그의 몸을 막 놀리게 만들어 필경엔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갖게 된다. 늘 솔직하고 조크가 들어간 고차원 유머에 대응이 느린 상호시키는 술을 마다하지 않는다ㅋ 희자가 말한 내용, "왜 명길ㅔ사이는 아랫도리가 보이지?" 그렇게 말하자 완셰는 킬킬 웃었는데 상효는 웃는 이유를 모른다. 산을 다니면서 만나는 버섯의 이름을 묻고 하였는지라 종균이와 조금 가까워 졌다. 그는 올 초여름 계곡알탕모임 때 머우를 내게 잘라 주었기로 잘 먹었다. 그 행위가 친근함의 근원이 되었다. 가족 모임이 있다고 하여 내 마음을 조림주던 정빈이. 잘 마무리하고 축석령 한식집에서 마무무리 후 정빈인 조금 먼저 자릴 떴지.
12:20분경에 찬빈이로부터 전화. 여기 축석령인데 버스 타고 가는 중.. 그때 우린 한창 막걸리와 떡과 홍어무침과 이야기에 정신을 팔고 있었지. "아무래도 조금 우리가 늦을 거 같으니 직동리로 와서 조금 기다려. 두시까진 갈 수 있을꺼야. 그랬더니 찬빈이 하는 말 "날 어떻게 보고 그런 소릴하는거야. 내가 차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웅?" 그 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전화폰을 숩에게 주었다ㅋㅋ 그리고 조금 지난 후에 또 전화가 와서 "여기 무림리라는 곳인데, 어떠케 해야?" 그는 택시를 불렀고 택시를 타고 오다가 무림리에서 어떤 원인인지 하차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말했다. "우리가 그곳으로 갈테니까 그곳 어느 목 좋은 집에 앉아 술 먹고 있어." 하였다. 그랬는데 상일이한테 전화가 왔었던가, 어찌되어서 통화하였든 ㅇㅖ길 나누게 되었는데, 오다 보니까 고개를 넘어, 누가 쭈그리고 앉아 있어. 누군가 하고 보니 찬빈이자나!~~ 그래서 둘은 같이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ㅋㅋ
우리 다섯명은 그렇게 해서 수목원의 전나무숲길과 육림호(박정희기념식수가 있다는 곳)을 들르지 못하고 정문을 나가야 했다. 그렇다고 해도 뭐 아쉬울 건 없었다. 올 가을에만 이곳에 세번째 왔으니깐ㅎ
축석령 농원밥집은 고개 꼭데기에 있는데 주차장과 정원은 넓고 최고의 자연환경 이었다. 음식은 그런대로 다 그러그러하였는데(책잡고싶지 않다는 의미임) 밥이 기름기가 하나 없는게 재수 없게 생긴 밥을 냈다. 오직 그것이 그 집의 전체평가를 하향점수 주게 만드는 주범이다. 모름지기 김치.고추장.물김치 정도만 있어도 밥이 이천쌀밥처럼 아늑하고 곱게 반짝이며 눈웃음을 살짝 쳐주면 만사 휴의인것을 이 집 주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왜 모를까? 나는 다음에 이 집에 절대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손님들이 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목재로 된 내부장식의, 크낙한 넓이에 적당한 황색 조명의, 거기에다가 고개 정상에서 조금 골목을 돌아야 하는 외딴 곳의 이 집의 미래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숩과 찬빈.종균.상호를 의정부 숩 집 옆에 내려주고 호원IC로 하여 귀로에 들었다.
아~~ 참 오늘 아침은 일요일, 지금 현재 영하 4도섭씨. 이제 비로소 겨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집자 시작합니다(11:37
◆ 모든 논쟁은 누군가 무지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ㅡ루이스 브랜다이스(미국 법률가)
어느날 한 친구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열여섯 살짜리 아들녀석이 씩씩대며 방으로 들어오더니 내가 너무 밉고 자기 엄마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지 뭐니? 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은혜도 모르는 녀석,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이런소릴 하는 거야?' 하는 거였지. 하지만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을 거라는 네 말을 기억하고 , 대신 '도대체 무슨 말이니?' 라고 되물었어.
그랬더니 울먹거리면서 '친구들은 다 모여서 밤새도록 노는데 저만 집에 와야 하잖아요. 이건 불공평해요' 라고 말하는 거야. 아이가 화난 진짜 이유를 알고 나자, 난 아이가 친구 집에서 자지 못한 이유는 다음날 아침 일찍 아이가 하키 시합을 가야 했기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지. ' 도대체 무슨 말이니?' 라는 질문 덕분에 난 벌컥 화를 내는 아이와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단다."
◆ 무지는 자발적인 불행이다. ㅡ무명 씨
다음 일화를 보면 상황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가 좀저 분명해진다.
비 오는 주말을 보내고 한 선생님이 학교로 출근해 보니 교실 한 가운데 물웅덩이가 생겨나 있었다. 수위에게 전활 걸었더니 곧 달려와서 바닥을 닦아냈다. 다음 날에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었다.
사흘째에 다시 물웅덩이를 발견한 선생님이 관리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흘째 같은 일이 반복되는군요. 좀 오셔서 해결해주시겠어요?"
몇 분 후 관리 책임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걸레는 가져오지 않았다. 선생님이 "어떻게 물을 닦아내려고 빈손으로 오셨지요?" 라고 물었더니 관리 책임자는 "저는 물을 닦아내는 대신 새는 천장을 고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대체로 누군가 불친절하거나 불공정한 말과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그저 '고인 물을 닦아내는' 데만 바쁘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대신 표면적인 현상에만 반응하는 것이다. 자,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
Scene11
승자 없는 논쟁에서 벗어나는 기술
내가 저지른 모든 실수, 내가 목격한 모든 소란은 결국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 결과였다. ㅡ무명씨
승자 없는 논쟁이 벌어지려는 상황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신이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도 없고, 상대 역시 당신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경우, 논쟁은 결국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관계를 망가뜨릴 뿐이다.
'일단 내뱉은 말은 멀리 날아가 버려 다시 붙잡을 수 없다' 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 그러면 지금부터 말이 입 밖으로 날아가기 전에 붙잡는 방법을 알아보자. 후회할 말이 기어이 튀어나오기 전에 우아하게 논쟁을 피하는 기술 말이다.
*인생의 행복은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피하는 데 있다. 멋진 퇴각은 그 자체가 곧 승리이다.
ㅡ노면 빈센트 필(미국 성직자)
출구 없는 논쟁을 비켜가는 효과적인 방법은 잠시 입을 다문 뒤 "우리 둘 다 옳아요." 라고 말하고 다른 주제로 옮겨가는 것이다.
어떤 논쟁에서든 양쪽 모두 합리적인 근거를 내세우기 마련이다.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은 틀린 경우는 없다. 한쪽이 선하고 다른 쪽이 나쁜 것이 아니다. 양쪽의 견해가 모두 유효하다. 그렇다면 서로를 원수로 여기기보다 다만 의견이 다를 뿐임을 이해해야 한다.
아내와 함께 처가댁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사 중에 제가 고속도로 공사가 다시 중단되었다는 말을 꺼내고 말았죠. 큰 실수였습니다! 장인어른은 정말 잘 된 일이라면서 애초부터 고속도로건설을 시작하지 말아야 했다고 하시더군요. 주변 환경을 온통 망친다는 거였죠.
하지만 제 입장은 달랐습니다. 매일 몇 시간을 출퇴근에 허비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고속도로는 꼭 필요하다고, 자동차가 10년 전에 비해 네 배나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인어른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기 출퇴근 걱정만 하는 이기적인 인간들이라고 화를 내셨죠.
저도 그만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진보는 막을 수 없는 겁니다!" 그러자 장인어른은 냅킨을 던져버리고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셨습니다. "내 식탁에 앉아서 이런 얘기를 더 들을 필요는 없어.
(:장인어른의 이 한마디의 문장, 요즘의 나에게 꽤나 내 예기같은 진정성으로 다가서는 말이다. 여섯시 조금 지나 퇴근하여 일곱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밥상이 나오는 동안 아내는 밥을 짓고 나는 로아와 놀아주어야 하는데 손주가 이쁘기 /한량없지만 잠시도 관심이 끊어지지 않는 3살짜리의 관심을 캐어 하는 데에는 미상불 귀찮을 수밖에 없다. 사위와 딸이 일곱시 조금 넘어서야 집에 도착하면 그때 밥상이 나온다. 그런데 대체로 화제의 총체적 면에서 나를 위한 화제는 거의 없다. 며칠 전 아내는 샤인머스켓을 껍질벗겨 먹는 나를 향해 노골적으로 대놓고 깠다. 왜 그냥 먹지 벗겨 먹어. 존칭도 생략하고. 나는 사위의 눈치를 보면서 울고 싶어져서 그날밤 마음을 진정하느라고 잠잘 때 한숨을 길게 쉬었는데, 다음날 숨을 거칠게 쉬었다고 아내는 사위에게 고자질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류형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럴라고 딸을 시집보내고 사위를 봤나 하는 추연함과 함께 딸과 사위에게 소리지르고 싶다. 다 내 집에서 나가! 지금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장인어른의 마음과 내 맘이 바로 같은 심정 아닐까ㅋㅋ)
" 라고 하시면서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애초에 고속도로 공사를 화제에 올리지 않았다면, 설사 그 예기가 나왔다 해도 의견 차이는 있게 마련이라고 말하고 다른 얘기로 넘어갔다면 말입니다.
맞는 말이다. 조지 버나드 쇼가 말했듯이, 공손함처럼 쉽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는 덕목은 없다.
*훌륭한 매너는 사소한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 ㅡ랄프 왈도 에머슨(사상가)
10대 자녀를 다루는 방법에 있어 부부간에 의견차이가 있다고 하자. 남편은 아내가 너무 아이에게 오냐오냐 한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너무 강압적이라고 느낀다. 의견 차이는 심각한 싸움으로 발전하기 쉽상이다.
남편은 "이 집에서 누가 윗사람인지 확실히 보여주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 우리 말을 듣지 않아" 라고 하고, 아내는 "억누르면 더 많이 반항할 게 뻔하잖아요"라고 응수한다. 그러면 다시 남편은 "이건 우리집이야. 여기서 살고 싶다면 우리 규칙을 따르는 게 당연해"라고 주장하고, 아내는 "그 애는 벌써 열일곱살이에요. 어른이 다 되었다고요. 아이 다루듯 해서는 안돼요" 라고 반박한다. 논쟁이 끝없이 계속된다.
이때 필요한 말은 "우리는 한 팀이야." 라는 한 문장이다. 이 한 문장이 부부를 대립에서 협력으로 바꿔놓는다.
미국작가 샘 레빈슨은 '눈으로는 늘 서로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늘 서로를 보도록 노력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결국 같은 결과를 바라고 있잖아."라고 말해보라. 두 사람의 목적지는 같다. 다만 도달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이 점이 확인되고 나면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 쉬워진다.
이때 워크숍에 참석한 한 부인이 "좋은 이야기네요. 하지만 우리 남편한테는 아무 소용없어요. 말싸움이 벌어지면 항상 이겨야 직성이 풀리거든요"라고 말했다.
당신도 이 부인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가? 걱정할 것 없다. 이책에서는 일방적 대화를 어떻게 끝내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다룰 테니 말이다. 사실 이런 문제는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Scene 12
우선 막다른 길에서 빠져나오라
논쟁으로 다른 한쪽이 다른 쪽을 설득해내는 광경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ㅡ토머스 제퍼슨. 미국 3대 대통령)
계약 건을 협의하던 중에 대화가 벽에 부딪쳤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양쪽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대립지점에서 이야기가 멈춰버렸다면? 거기서 양보했다가는 그때까지 얻은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그런 지점 말이다.
그럴 때는 "이 부분부터 끝냅시다" 라고 말하면서 조금은 덜 첨예한 내용으로 일단 옮겨가도록 하라. 입장을 바꿀 필요 없이 화제를 돌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다음 다시 대립 지점에 이르게 되면, 한결 편안하게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언젠가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선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선거전은 혼탁했고 각 후보진영은 경쟁 진영을 비난하는 상황이었다.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던 동료들은 곧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나를 보며 물었다.
"누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그 끝나지 않을 말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두 손을 들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난 여기서 빼줘."
* 인간 의사소통의 궁극적 목적은 타협이다. ㅡ스콧 펙(미국의 의사 겸 작가)
미국 법률가 클래런스 대로우는 '생각한다는 건 서로 다르다는 뜻' 이라고 하였다. 대체로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 입장을 고수하고 바꾸려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뒤꿈치를 땅 속에 단단히 박고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차피 사람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소개한 명언이나 속담 등을 인용하며 언급한다면, 양쪽 모두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우회로를 찾을 수 있다.
한 참가자가 이 점을 지적하자, 강연자는 자기가 언제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느냐고 앞서 했던 이야기를 부인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무례하게 대한다고 화를 냈다. 참가자 역시 자기가 옳다고 생각했기에 물러서지 않았다.
나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동료는 그런 식의 기 싸움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므로대립은 영원히 계속될 수밖에없다는 생각이었다. 친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한 목소리로 "두 분 모두 옳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양쪽 의견에 대한 사례를 하나씩 제시한 후, 다른 주제로 질문을 던져 강연자가 말을 이어나가도록 했다.
23/10/19, 22:57 목요일 오늘 첫 집자 終. (정빈총무와 11월 11일로, 결혼 및 박씨관광으로 일정에 혼선이 생겼던 광릉숲 일정을 정함. 서해 그린 3차 3동 4라인 폐 피트 집하장 균열부 시멘트미장 완료. 장감사 여 자전거 준다고하여 보았는데 너무 낡았음)
(2023년 11월 12일 16:05, 이제야 간신히 이 책 텍스트의 순서로 돌아왔다. 어떻게 잘못 집자가 시작되어 Scene 12를 먼저 떼고, 그 후 그 아래 부분에서 이곳까지 집자를 계속 이어 와야만 했다. 약간의 오류(인터넷이 나감) 로 인하여 당혹도 하였지만 다시 정상으로 복귀되었고, 텍스트 12의 끝부분을 집자하고자 한다.
Tip
우아하게 논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 전략
[23년11월 12일, 계양산 남서쪽 장미원 계곡의 일몰이 거세다]
부모님의 결혼 50주년 기념 파티를 위해 근처 공원을 예약했다. 테이블을 펴며 한창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른 가족이 나타나 자기들도 공원을 예약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당장 관리인을 불러 내쫒겠다고 위협한다. 당신은 어덯게 하겠는가?
해야 할 말과 행동
(말싸움을 피한다); "함께 파티를 열 방법을 찾아봅시다."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테이블을 좀 더 설치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라는 말을 사용한다); "공원 예약에서 어떤 착오가 있는지는 우리 함께 나중에 확인하도록 합시다. 일단 지금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방법을 강구한다); "손님들이 오기 전까지 준비를 마쳐야 하니 어떻게 장소를 나눠쓰면 좋을지 생각합시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똑같으니까요."
2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 '하지만'
대화를 논쟁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그리고'
사후약방문은 분노를 일으킨다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 해서는 안 되는 말
명령을 부탁으로 바꿔주는 한마디 말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판단하도록 만들라
찰싹 따귀를 때리는 듯한 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라는 말을 버려라
긍정적인 표현이 인생을 바꾼다
극단적인 표현은 질문으로 되돌려주라
모든 것은 당신의 해석에 달려 있다
혼자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선이니 신호등이니 횡단보도니 도로 표지판 등이 몽땅 사라져버린다고 상상해보라. 어떻게 될까? 그 누구도 안전하지 못한 대혼란 상태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 활동은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도로 운전 규칙 덕분에 우리는 불과 몇십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차들이 반대 방향으로 씽씽 달리는 와중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모든 운전자가 규칙을 지키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화에는 규칙이 없다.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 합의된 틀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개인에대해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행동의 표준이 없는 상황은 모두가 파멸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여보 밤 다 익었어요~ " 21:20. 금일 집자 終. 왼쪽 눈 안쪽이 누르면 아프다. 눈을 쉬게 하자!
토요일과 일요일, 수목원을 갔다 왔고 오늘은 쉬면서 오후에 장미원 계곡을 다녀 왔고 저녁에 로아네와 동태찌게를 아내의 수고로 먹었다. 젊은 로아맘과 사위가 오고 손녀가 오자 마음은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2023/11/14, 화 07:27 어제는 3동 9라인의 하수배관 상부가 터져 아래로 새 냄새나는 물이 바닥에 고여 있음을 확인, 대책을 세우러 소장과 내려갔다. 물론 소장이 먼저 혼자 가서 콘센트를 달겠다고 하였겠다?? 나는 6동 2호 엘이디 갈아 주고 갔더니 웬일인지
등에 불이 안 들어온다고 당황해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선을 풀고 콘센트 선을 같이 감싸맨 것이 허술하여 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어이없는 상황. 그러나 나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테스트 가져와서 전기가 안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접속하였다.
Scene 13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는?? '하지만' ㅋㅋ
막대기나 돌멩이는 내 뼈를 부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말은 마음을 무너뜨린다. ㅡ로버트 풀검(작가)
2부에서는 무기가 되는 말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무기란 '공격적 혹은 방어전 전투 도구'로정의된다. 일부러 전투적인 말을 사용해 상대의 적대감을 부추기고 피곤한 말싸움에 휘말리고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 말은 줄에 걸린 빨래처럼 마음의 바람에 펄럭인다. ㅡ라메슈와 다스, 인도 기업인
얼마 전 자동차를 대여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내 옆줄에 섰던 사람이
"전 존스라고 하는데요, 포드 머스탱을 예약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직원은 기록을 조회하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네, 맞습니다. 하지만 포드 머스탱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라고 대답했다.
"아니, 뭐라고요? 벌써 몇 주 전에 전화를 걸어 예약했는데요."
"그러셨네요. 하지만 오늘 아침에 그 차종이 다 나가버렸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군요. 이럴 거면 제가 무엇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 전화 예약을 했겠어요? 제가 빌려 갈 한 대는 남겨두었어야죠."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아침에 근무하던 신입 직원이 예약 목록을 확인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가 자리를 뜰 때까지도 이런 입씨름이 이어졌다. 왜일까? 직원이 계속 '하지만' 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상대의 반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은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인 셈이다.
◆ 망치를 휘두르며 관계를 만들 수는 없다. ㅡ무명 씨
이제부터는 '하지만' 이라는 파괴적인 단어 대신에 '그리고' 라는 건설적인 단어를 사용해보라. '그리고'는 앞서 말했던 내용을 반박하지 않고 굳건히 해주는 아름다운 단어이다. 그리하여 대화가 논쟁으로 빠질 걱정 없이 계속 이어지게 한다.
앞서 든 예에서 직원이,
"네, 맞습니다. 포드 머스탱을 예약하셨네요. 그리고 죄송스럽게도 그 차종이 다 나가버린 상태입니다. 더 고급 차종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드려도 괜찮을까요?" 라고 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하지만' 이라는 단어는 보통 부정적인 소식을 이끌기 마련이다.
"문서를 훌륭하게 잘 만들었네. 하지만......" 혹은
"이 일을 처리하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고 제가 말했던 건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경우는 어떤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십중팔구 반갑지 않은 예기가 나오는 상황이 아닌가?
"대출이 얼마나 필요하신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라는 말은 보나마나 대출은 해줄 수 없다는 거절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앞에 나온 말은 열심히 들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다음에 나오는 말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 물론 난 고함지르고 있네! 그건 내가 기분 나쁘기 때문이야! ㅡ레슬리 찰스, 배우
위 인용문은 "물론 난 고함지르고 있네! 하지만 그건 당신이 날 기분 나쁘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라고 고치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렇게 '하지만' 이라는 단어는 상대가 말한 내용을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혹은 비난하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좋은 지적이십니다. 하지만......" 이라고 했다면 실은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뜻이다. 당연히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
"저는 20여 년 동안 교직에 종사했습니다. 그리고 늘 '하지만'이라는 단어가 문장이나 구절을 잇는 접속어라고만 여겼지요. 하지만 워크숍을 통해 '하지만'이 문장을 연결하기는 커녕 부딪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문장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상태가 되게 하는 것이지요. 이는 '하지만'이 앞서 말한 것과 나중에 말한 것을 동등한 위치로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생들과 '하지만' 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여러 가지 연습을 해보았는데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었지요.
"이 차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어. 하지만......"
"나도 널 팀에 넣어주고 싶어. 하지만......"
"나도 약속해주고 싶어. 하지만......"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은 발음교정이나 철자, 문법을 학습시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건설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한 단어 선택 방법 또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시간08:08, 아침집자 終. 로아가 어린이집 가기 전에 울집에 와서지금 씻고 있는 소리가 아내의 목소리로 샤워기 물소리로 명랑하게 들리고 있다. "나 오늘 김장 가!" 로아의 목소리ㅋㅋ 어린이집 아이들이 김장간댄다ㅋㅋ
(23/11/14, 화 20;59 로아가 만들어 온 김장김치는 적당히 짰고 알맞게 매웠다. 아내의 감자 볶음, 무채, 김치찌개에 흡족한 저녁식사를 했다. 세살 짜리 손녀가 벌써부터 꽤 많은 양의 곡물과 고구마 등등을 가져다 날랐다. 내가 그렇게 말했더니시샘이 났는지 로아맘이 하나마나한 얘기를 한다. 바부시키ㅋㅋ
Scene 14
대화를 논쟁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그리고'
최고의 지적 능력은 동시에 반대되는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여부로 판단된다. ㅡ스콧 피츠제럴드, 작가
피츠제럴드의 이 말을 좀 바꿔보면, 최고의 인간관계는 반대 의견을 가진 두 사람이 적이 되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지의 여부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그리고' 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하지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즉각 '내 생각이 네 생각보다 옳다. 넌 틀렸어' 라는 마음이 전달된다.
텅후 워크숍에서는 이따금 두 사람씩 짝을 이뤄 한쪽은 독신을 옹호하고, 다른 한쪽은 결혼 생활을 예찬하는 연습을 하곤 한다. 목표는 상대가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해내는 것이다. 이때 이루어지는 대화는 다음과 같다.
"어떻게 늘 같은 사람과 함께 살 수가 있어요? 너무 지루해요. 독신일 때는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 얼마든지 갈 자유가 있지요."
"그래요, 하지만 그런 자유는 곧 싫증나는 법이에요. 밤늦게 집에 돌아오지 않을 때 걱정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데요."
"하지만 결혼은 구속이에요. 주택담보대출이며 각종 청구서며 집안 살림이며 일이 끝이 없죠."
"그렇기는 해요. 하지만 흥청망청 파티가 밤마다 이어지는 독신생활도 그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에요."
이런 식으로 5분 가량 시간이 흐른 후 대화를 중단시키고 느낌을 말하게 하면 다만 역할 연습을 했을 뿐인데도 상대에대해 화가 치민다는 대답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이라는 단어를 얼마나자주 사용했는지 물어보면, 말한 사람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단 상대의 주장을 거부하고 자기 의견만 내세웠던 것이다. '하지만'은 이렇게 진전 없는 말싸움만 이어지게 한다. 어느 쪽도 진정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맞아요. 순간적인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건 늘 좋다고할 수 없지요. 그리고 세상에서 나를 최고라 생각해주는 아이를 가진다는 것도 멋지네요."
"좀 더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을 이해해요. 그래서 구속 없이 자유로운 삶을 좋아하지않는 것이군요."
참가자들은 대화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느끼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 한마디로 인해 '상대 의견의 오류를 찾으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라는 말은 긍정적, 부정적 소식을 모두 이끌 수 있다.
"문서를 훌륭하게 잘 만들었네. 그리고 여기 이런 질문 하나 더 넣어주면 어떨까?"
"이 일을 처리하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고 제가 말했던 건 맞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초과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희 컴퓨터가 곧 정상화될 테니 그러면......"
"저도 대출을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세금납부 관련 서류를 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당신은 누군가와 견해 차이가 있어 고민중인가? 그렇다면 아마 두 사람 모두 '하지만'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라. '하지만'은 갈등을 깊게 하고, '그리고'는 갈등을 예방한다. '하지만'은 적대감을 낳고, '그리고'는 공감을 낳는다.
('그리고'와 '하지만'의 뉘앙스 차이를 나는 이미 알고 실행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유 있는 느낌일까? 그러고 보면 나는 꽤 언어의 뉘앙스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는 지를 아는 감각이 있는 인간종류 인가 보다, 23/10/20)
Tip
논쟁 없이 상대를 인정하기 위한 행동 전략
당신은 개를 사서 기르고 싶어 하지만 남편은 반대한다. 오랫동안 똑같은 의견대립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제 드디어 결론을 내고 싶다.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 할까?
하지말아야 할 것: "당신이 애완동물 싫어한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난 좋아한다고요."
"애완동물 돌보기가 귀찮지요. 하지만 그 일은 내가 할거라니까요."
"당신의 주장은 신물 나게 들었어요. 그래도 왜 이렇게 반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수의과 병원비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우리 개는 아프지 않을테니 걱정 말아요."
해야할 것: "당신이 개를 싫어한다는 건 나도 알아요. 나한테도 그 사실은 아주 중요해요."
"당신한테 개를 산책시킬 시간은 없다는 건 알아요. 그리고 그 일은 내가 맡을 거에요."
"당신 마음을 이해해요.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둘이 잘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당신 말 뜻을 알아요. 그리고 개한테 예방주사를 제때 맞히면 병이 나거나 하지는 않을 거예요."
Scene 15
사후 약방문은 분노를 일으킨다
실수는 발견의 첫 걸음이다. ㅡ텅후 명언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 당신은 보통 어떻게 행동하는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일일이 훈계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지금부터는 '이렇게 했어야지' 라는 표현이 얼마나 나쁜지, 그 표현을 버렸을 때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두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를 살펴보자.
◆ 그 경험을 소중하게 사용한다면 그 어떤 잘못도 시간 낭비는 아니다. ㅡ오귀스트 로댕, 조각가
수비수들이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본 것이다. 공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시합이 패배로 끝난 뒤 조니는 완전히 기가 죽어 고개를 떨어뜨리고 앉아 있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찰리는 아들 앞에서 고함을 질렀다. "이런 바보녀석 같으리라고! 공에 시선을 고정했어야지!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거냐? 다 이긴 경기를 네가 날려 버렸잖아!"
조니는 마침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서 "그만 하세요. 저도 그러려고 한 건 아니잖아요. 두번 다시 아버지와 함께 시합에 나가지 않겠어요." 라고 대답하더니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자기 방에 틀어박혀 버렸다.
다음 날 아침 찰리는 내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내가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어. 하지만 그런 멍청한 실수를 저지른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있겠나?"
나는 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그게 어떤 잘못이었는지 말해주는 것은 분노를 일으킬 뿐이야.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셈이니까. '이렇게 했어야지' 라는 말은 아예 사용하지 마. 아무 소용없는 말이잖아. 그저 상대의 체면을 깎고 자존심만 상하게 하지.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그 잘못을 비난할 수도 있고 거기서 교훈을 얻을 수도 있어. 조니는 실수를 되돌릴 수 없어. 그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뿐이야. 이미 일어난 일에 매달려 위축되는 대신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게 해야 해."
이제 나는 '이렇게 했어야지' 라는 말로 야단치지 않아.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할 뿐이지."
◈ 슬플 때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 ㅡ멀린, 유럽중세전설에 등장하는 마법사
자, 누군가 당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당신은 이 서류 작업을 먼저 끝냈어야 합니다"
"넌 그 내용을 나한테 이메일로 보내야 했어"
"차를 더 일찍 가져오셨어야지요"
어떤 기분이 드는가? 이런 식의 사후 약방문은 분노를 일으키기 쉽상이다. 게다가 아무 소용없는 말일 뿐이다. '이렇게 했어야지' 라는 표현은 말썽을 부린 아이에게 팔을 휘두르는 위협 행동과 다를 바 없다.
과거의 잘못을 꼬집어 심판하는 대신 미래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 지적하는 식으로 말이다. 예컨데 이렇게 말이다.
"다음부터는 이 서류 작업부터 마쳐주십시오. 그러면 일 처리가 훨씬 쉽습니다"
"앞으로는 사전에 이메일을 먼저 보내주시겠습니까?"
"이제부터는 연료 경고등이 들어오자마자 차를 끌고 오십시오. 그러면 엔진 손상이 없을 테니까요."
Scene 16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 해서는 안 되는 말
교육의 비밀은 학생을 존중하는 데 있다. ㅡ랄프 왈도 에머슨
리더가 되고 싶은가? 가장 필요한 덕목과 자질은 무엇일까? 텅후 워크숍 참가자의 의견을 들어보자.
"감시하기보다 코치하는 것은 특히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상사는 책상 위에 '모든 경험은 영혼을 위한 교육이다.' 라고 써 붙여두고 있었지요. 그리고 제가 자기 행동을 부끄러워하기보다 더 긍정적으로 만들어가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저도 부하직원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걸 따지는 대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새로 입사한 직원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서툴게 다루다가 컴을 망가뜨렸지요. 문제는 데이터도 날아갔다는 겁니다. 저장을 해두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데이터베이스 접근 방법을 모른다고 진작 얘기했어야지요' 혹은 '컴에 문제가 생기면 전원을 끄는 대신 누구한테 물어봤어야죠' 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저의 첫 직장 상사를 떠올렸고, 고함치며 꾸중을 하는 대신 어쩐 점을 배웠느냐고 담담히 물었습니다. 직원은 컴 사용법을 잘 몰랐다고 고백하면서 용서를 구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며 사후 처리를 돕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우유를 엎지르고 울어봤자 소용없다'고 말하면서 데이터 복구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습니다.
오후 늦게 그 직원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제 일처리 방식에 감사하다면서 컴 교육 프로그램을 듣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예전 직장 상사였다면 아직도 저한테 고함을 질러대고 있을 겁니다. 전 직장을 그만둔 이유도 거기 있었지요. 부하직원을 멋대로 대하는 것이 정말 싫었거든요. 저를 인간으로 대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요."
IBM 회장을 지낸 토머스 왓슨 1세는 '실패를 성공의 적으로여기는 것은 흔히 목격하게 되는 실수이다. 실패는 뼈아프지만 가장 훌륭한 교사이다. 실패가 당신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라'라고 하였다. (얼마전에 고장나서 빼어 놓고 뜯어 볼 요량으로 확보한 타이머를 분해하다가 플라스틱 기어 4개가 빠졌는데 어느게 어느 구멍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 과거의 실패를 복기해보면 다음에는 타이머 뚜껑을 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리가 서 있다. 피스 뺀 후 아주 사알~살 열면서 스스로 빠지는 기어가 없도록, 설사 그렇다 해도 그 장면을 촬영한다든지 여하튼간에 또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는 않으리라. 이처럼 실패보다 더 훌륭한 교사가 어디 있으랴~)
이제부터는 주변의 누군가가 실수를 저질렀다면, 그 실수가 당신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돕도록 만들라. 고통의 경험을 교사로 삼아라. 그리하여 실수를 가차없이 처단하는 냉혹한 사람이 아닌, 실수에서 배울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 되자.
Tip
아이가 성적표를 들고 왔다. 당신은 아이의 형편없는 수학 성적에 입이 딱 벌어진다.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하는지조차 몰랐다. 자,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해야 할 말과 행동
(교훈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 방법을 묻는다):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떻게 할 생각이니?"
(미래의 행동을 제안한다): "오늘부터 텔레비전은 숙제를 끝낸 다음에 보는 것으로 하자."
('이제부터는' 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미래를 준비하게 한다): "이제부터는 문제 풀다가 어려우면 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렴."
(코치 역할을 하며 교훈을 얻도록 돕는다): "앞으로는 네가 수학 숙제를 좀 더 열심히 할 것으로 믿는다."
(아! 내가 분수를 모름으로 인해 받았던 상처와 방황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부모님은 들판으로 일하러 가시고 나는 숲을 기고 놀러다니던 초등학교 시절. 분수가 나오는 4학년 때에, 나는 배구선수로 발탁되어 오후에는 배구코트장으로 갔으니...ㅜㅜ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분수를 몰랐다. 그리고 수학이 진절머리나게 싫어졌다. 고교에 진학하여 사촌동생을 찾아가 분수를 가르쳐달라고 청했었지. 그가 선영에 잠들어 있는 작은아버지의 큰아들인 '권오'다. 나는 산소에 가면 권오의 산소등을 쓰다듬으며 과거사를 회상하며 대화를 나누곤 한다. 내가 취득한 소방기사. 공조냉동기사. 전기기능사 자격증 등등은 맨 계산문제들 투성이다ㅋㅋ )
Scene 17
명령을 부탁으로 바꿔주는 한마디말
자기의지에 반하는 방향으로설득 당했다면 그건 설득 당한 것이 아니다. ㅡ로렌스 피터, 심리학자
"다시 전화하십시오"
"조지에게 물어 보도록 해요"
명령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런 투의 말을 들었다면 마음이 웬지 불편하고 기분이 언짢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하는 행동의 이유는 딱 두 가지이다. 해야만 하는 일이든지,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이든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해서 마냥 미뤄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했다가는 좋지 못한 결과를 맞게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대체로는 마지못해 억지로 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인 경우에만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
명령을 부탁이나 권유로 바꾸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명령이 제안이 되면 사람들은 의무감이 아니라 자발적인 마음을 먹게 된다. 앞서 예로 들었던 명령을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바꾸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다시 전화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메모를 남겨 드릴까요?"
"이 프로젝트는 조지 담당이에요. 이 번호로 전화주시면 상세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자율성은 '자기가 주도하는 자유' 혹은 '자기 통제 상태'를 말한다. 누구나 자율성을 원한다. 이 세상에 자율성을 빼앗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위의 문장을 살펴보면 질문과 권유가 상대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모름지기 선택권을 얻은 사람이 더 잘 협력하는 것은 뻔한 이치이다.
(23/11/15, 08:10 아침집자 終. 사나흘 추위가 풀려 정상온도가 되었다. 전화진동(윗집의)으로 일어났고 산책할 까 하다가 컴에 앉았다. 어제 전자파를 공부하였고, 내가 지금 두개의 냉장고에 붙어 앉아서 집자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
22:15, 집자 시작. 태습시키 영배가 올린 임원 단톡에 대하여 "이게 무슨 뜻이냐?" 고 전화 오다. 당혹감은 부회장 송도 마찬가지.
◐ 같은 행동이 언제 어디서나 통할 수는 없다. ㅡ텅후 명언
이쯤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에 소개된 기법들을 언제 어디서든 적용 가능한 전천후 기법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누군가 통제권을 쥐고 사람들에게 지시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은 모두에게 유익하다. 예의를 갖추어 명령을 내린다면 사람들이 거기에 맞춰 행독하겠다고 선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중요한 것은 어떤 표현을써서 지시하고 명령할 것인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태도이다.
★ 인생은 길지 않지만 예의를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은 길다. ㅡ랄프 왈도 에머슨
다음 예문을 비교해보라. 불쾌한 명령이 얼마나 듣기 좋게 바뀌는지 놀랍지 않은가?
명령; 금요일에 있을 신입직원 교육에 참가해야 합니다. 모든 신입직원들에게 예외 없는 의무입니다.
권유; 금요일에 있을 신입직원 교육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시겠습니까? 신입 직원들이 모두 참가할 겁니다.
명령; 이 포르젝트에서는 베른 씨와 함께 일해야 합니다.
권유; 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베른씨와 함게 호습을 맞춰줄 수 있을까요?
명령; 친구들하고 놀러가기 전에 이 쓰레기를 다 내다버리도록 해.
권유; 이 쓰레기를 내다 버려준다면 친구들과 놀아도 좋아.
명령; 사무실에 가서 이 서류 양식을 받아 다시 이쪽에 와서 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권유; 사무실은 3층에 있습니다. 거기서 서류를 받아 오시면 허가해 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자기의 상사가 텅후 워크숍에 참가한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고 알려온 어느 비서의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비서는 그 당시 강압적인 상사의 스타일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긴 업무 목록이 내려오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마누엘 씨 전화번호를 말해"
"10분 안에 서류를 찾아 가져와"
"프로젝트 계획서를 가져다 줘" 등의 명령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크숍에 다녀온 뒤 상사는 엄무 목록 위에
"앤지, 다음 일들을 처리해 줘요"
"마누엘씨 전화번호가 있나요?"
"오늘오후 미팅 때 필요해서 그런데 서류 좀 찾아주겠어요?"
"프로젝트 계획서 좀 가져다주세요"라고 부드럽게 지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저 또한 상사를 위해 훨씬 즐겁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Scene 18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판단하도록 만들라
참된 교사는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에 불을 붙여야 한다. ㅡ프레데릭 로버트슨, 성직자
(오늘 집자 終. 현재시간 22:36. 컴의 웃기는 장면(육상 여자들, 열대 여자의 샤워장면, 열대지방 흔들어 떨어뜨리는 자세, 요요미, 전용이걸랑요 등등)을 보면서 시시덕거리다가 늦게서야 집자에 달겨들었으나 눈도 피곤하고 시간도 어지간히 늦되고 말았다. 오늘 아내가 백숙을 맛있게 해 줘서 안마해주려고 한다. 초딩 총무는 사실상 내 임기는 끝이 났었으나, 영배옥자태섭이가 총무인선을 못하고 3개월여 헤메기에 어쩔 수없이 유현4거리 정희네 카페에서 조건부를 붙여서 총무를 맡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얼마나 내 부주의함을 후회하였던가! 사실상 내게 어떤 방침이 있기도 하였었다. 영배와 부회장 총무가 불협화음을 내므로, 허나 조율하면서 가면 된다. 왜 이런 정도의 프로젝트 하나 서로 반목하고 지적하고 따지고 그러는 걸까? 하는 안타까움은 있다. 나는 우쨓뜬 이 배를 탔으니 배가 항구에 닿도록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리라. 만나는 시간을 토요일 오후 5시로 태섭이의 의견을 수용했다.
23/11/16, 목욜 08:23 이 늦은 아침에도 서재에 앉아 집자를 단10분이라도 하려고ㅋㅋ 홍삼을 조석으로 데워먹고 早우유에 마를 갈아 먹고 안사돈이 보내 온 알찬 빨간 사과를 한점 문다. 오늘은 수능일. 비록 나는 수능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자격증 시험을 보는 날 아침은 늘 기도하는 심정. 지금 고3 들도 기도하리라. 부모들도 같은 심정이리
훈계는 '잔소리'와 쌤쌤인 말이다. 우리는 언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상기시키려는' 마음에 혼자 급해지곤 한다.
"내일까지는 발표 준비를 해야지"
"어서 피아노 연습을 해야 연주회를 잘 티르게 될거야"
"차에 휘발유가 다 떨어졌으니 오늘 채워둬"
"어서 화분에 물 좀 줘요. 다 말라죽어가니까...."
이런 식의 말들은 책망이나 비난으로 들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듣는 사람은 선뜻 움직여지지 않는다.
훈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사전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당신은 독재자에서 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다. 교육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educate'는 이끌어내다 라는 라틴어 어원에서 나왔다고 한다.
(12월2일에 초딩 송년일인데 어제서야 옥자태습영배와 통화했다. 단톡에 내용을 올렸더니 박회장이 연회장 인원 어쩌구 딴 소릴 해대서 저녁 늦게 태숩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은 어쨌뜬 정릴하고 단톡에 공지해야만 하리라~~ 웃으면서 하루 즐겁게 내 생애에 이렇게 젊은 날은 없을테니깐ㅋㅋ 오늘아침 컴을 냉장고로부터 떼어 놓고 첫 집자하는 중이돠 08:33 終. )
(17:15, 수능일 아침부터 비가 내려, 지금 간신히 그칠려고 한다. 양은 바닥에 고인 비가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초딩 단톡에 송년회 일정을 올렸다. 아침에 '强男장어'로 결정한 박영배의 의사표시 이후 단톡 상재는 일사천리로 진행하였다. 그리고나는 근무시간 사무실에 앉아서 '집자'를 하고자 간뎅이를 시험한다.
앞서 나온 예문들을 질문으로 바꾸면 이렇다.
"내일 발표 때는 무슨 예길 하려고 하니?"
"연주회 준비는 잘 되어가니?"
"내일 아침에 출근할 만큼 휘발유가 남아 있어요?"
"화분에 물을 좀더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자, 이제 좀 더 '부드럽고 친절하게' 상대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고압적인 태도로 몰아붙이는 대신 상대가 스스로 생각해 결론을 내리도록 해보라.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판단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Tip
명령을 부탁으로 바꾸기 위한 행동 전략
당신은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 봉사활동을 지휘하게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명령하고 지시하는 입장에 선다): "자 들어보십시오. 여러분이 앞으로 두 시간 안에 마쳐야 할 일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시간에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을 듣는 사람이 저항감을 느끼게 말한다): 아주머니는 당근 껍질을 벗겨요. 여기 아저씨는 수프를 끓이고 거기 계신 분은 그릇을 준비하세요."
(의무적 행동을 부과한다): "5시 30분부터는 오븐을 써야 하니 빵은 지금 당장 구워야 합니다."
해야 할 말과 행동
(친절한 목소리로 동기부여를 한다):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 6시 까지 우리가 함께 끝마쳐야 할 일들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명령을 부탁으로 바꾸어 말한다): "아주머니가 당근 껍질부터 벗겨 주시겠어요? 아저씨는 수프를 끓여주셨으면 하고요......"
(행동을 권고한다): "나중에 오븐을 다시 써야 하니 먼저 빵 굽기부터 끝내는 것이 어떨까요?"
Scene 19
찰싹 따귀를 때리는 듯한 말
'할 수 없다' 라는 말을 마음에서 지우라. ㅡ새뮤얼 존슨, 시인
당신이 다음 주말에 그간 바쁜 업무처리를 하느라 미뤄둔 휴가를 갈 예정이라 월급을 좀 일찍 받을 수 없느냐고 상사에게 물었다고 하자. 그런데 상사가 "안 돼. 아직 월급 계산이 안 끝났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어"라고 대답한다면??
마치 찰싹 당신의 따귀를 때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이런 말은 적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만약 상사가 할 수 없는 것 대신에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알겠네. 월급 계산이 끝나는 대로 받을 수 있게 해주지"라고 대답했다면 어떨까? '알겠네'와 '끝나는 대로 할 수 있다' 라는 말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가.
누군가가 부탁을 해 왔을 때 몇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불가능한 이유 대신 언제 어떻게 가능해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자.
가령 "심판이 도착하지 않았으니 아직 경기를 시작할 수 없어" 대신에
"심판이 도착하면 바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어. 5분 안에 심판이 오지 않는다면 그냥 시작하자고" 라고 말하는 건 어떤가.
◈ 스스로를 돕지 않고는 누구도 진정으로 나를 돕지 못한다는 것, 이는 인생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위로이다. ㅡ랄프 왈도 에머슨
17:47, 사무실 집자 終.
23/11/17, 금욜 07:28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바를 박찰하는 셈이고, 이는 분노를 불러온다. 반면 고안은 무엇인가를 얻거나 일으키기 위한 계획이다.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하는 대신, 그것이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가 애타게 바라는 바를 무시하는 대신 이루도록 돕는 것이다. 도울 한ㄴ 진심어린 노력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전 늘 아이들과 대리하며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인가 허락을 구하려 오면 늘 안된다고 했죠. 그러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싫었지만 말입니다.
'아니, 자동차는 내가 써야 하니 빌려줄 수 없다'
'네가 맡은 일을 끝내지 못했으니 친구들과 놀 수 없다'
'아직 숙제를 못했으니 비디오 게임은 안 된다'
'아직 저녁도 먹지 않았으니 아이스크림은 안 돼' 등등
하지만 텅후 워크숍을 듣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래,ㅡ 내가 장을 봐서 돌아온 후에라면 자동차를 가지고 나가도 좋다'
'네가 맡은 일을 끝내기만 하면 친구들과 얼마든지 놀아도 좋아'
'숙제를 마친 후에는 비디오게임을 해도 좋고말고'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나면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된단다' 이렇게 바뀐 거지요.
Scene 20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친절한 한마디는 짧지만 그 울림은 끝이 없다. ㅡ마더 테레사, 성직자
"해줄 방법이 없다" 거나 "어쩔 수 없다" 라는 말을 계속 써야 한다면 당신 또한 결국에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상대방은 결국 당신이 자기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설사 나쁜 소식이라고 해도 '...하기를 바란다', '...했으면 좋겠다' 등의 표현을 덧붙여 부드럽게 만들도록 노력해보라. 사소해 보이지만 이러한 표현은 공감의 뜻을 전달한다.
23/11/17, 16:20 집자 시작. 오늘 공촌동 소방안전원에서 교육을 받고 징메이고개를 넘어 왔다.
"이번 달 소식지에는 자네의 글을 넣을 방법이 없네. 너무 늦었어"
"이번 달 소식지에 넣으면 좋겠지만 벌써 인쇄에 들어갔군. 괜찮다면 내가 보관했다가 다음 달에 넣어주지."
"오늘 오전 중에 물건을 배달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직 이곳으로 도착하지도 않은 상태거든요"
"저도 오전 중에 주문하신 물건을 배달해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물건이 여기 도착하는대로 전화 드리겠습니다"
"자, 보십시오. 비행 편은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제가 해드릴 일이 없네요. 오전 시간 중에는 출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악천후에는 이륙이 불가능합니다. 날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대신에,
"모처럼 고향에 가시는데 저도 당장 비행기를 태워드리고 싶습니다. 항공편이 정상화되는대로 방송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폭설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그래도 제가 하나 해드릴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네요. 여기 무료 식사권을 드릴 테니 기다리는 동안 점심 식사부터 하십시오" 라는 말을 들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 상대의 슬픔을 느끼는 것은 적선보다 더 힘들다. 돈은 인간의 자아 바깥에 있지만, 공감은 자기 영혼과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ㅡ윌리엄 마운트포드, 작가
"어젯밤에 딸아이가 내 방으로 오더니 학교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첫 공연이 언제 있으니 꼭 와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일정을 확인해보니 마침 주말 출장이 잡혀 있었어요. 딸아이는제발 일정을 바꿔달라고 사정했지만 전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해버리고 말았답니다. ... 엄마는 늘 자기보다 일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원망하더군요. 그렇지 않다고 달래보아도 소용이 없었어요."
"나도 공연장 제일 앞줄에 앉아 네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말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겠지요. 오늘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아직은 손쓸 방법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전 오늘 저녁에 집에 가자마자딸아이에게 공연 장면을 누군가에게 부탁해 비디오로 촬영하고 출장에서 돌아온 후 함께 보자고 할 거예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 대신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그로 인해 상대가 얻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라. 이를 통해 이해와 공감의 촛불이 밝혀질 것이다. 이것이 사람을 얻기 위한 첫 단계이다.
Tip
'ㅡ때문에 할 수 없다'를 지우기 위한 행동 전략
당신은 여행사 직원이며 오늘따라 정신없이 바쁘다. 그때 한 고객이 전화를 걸어와 복잡한 일정 계획을 알려주고 가능한 빨리 최저비용 항공편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이미 일이 밀린 터라 오늘 중에 그 부탁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이 상황을 알리면 좋을까?
(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내일 아침 제일 첫 번째로 고객님의 항공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전한다)" 항공권 구매 업무가 끝나자마자 바로 알아봐드리겠습니다."
(도와주고 싶다는 말고 공감을 전한다): "손님 일부터 처리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워낙 일이 밀려서요.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cene 21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라는 말을 버려라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 상황과 형편에 따라 달리본다. ㅡ아나이스 닌, 작가
과학자나 수학자들에게 이 단어는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질문' 이라는 의미일 뿐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다. 하지만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문제'는 곧 곤란과 말썽을 뜻하는 말이다. 당황, 실망, 분노의 원천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매일같이 이 말을 사용한다면 상대방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상대방 역시 당황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게 된다.
★ 가진 연장이 망치밖에 없다면 모든 문제는 못으로 보게 된다. ㅡ에이브러햄 매슬로, 심리학자
'문제'라는 말이 가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의류사업가 한 사람이 웃음을 터뜨리며 자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지난달 저는 최고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어요. 거기서는 '사방을 돌아다니는 경영'을 강조하더군요. 책상에 앉아서 서류 작업에만 매달리다보면 회사 인력을 제대로 관리 감독할 수 없다는 거였지요.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어요. 안 그래도 너무 서류에만 파묻혀 있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몇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을 보러 다녔답니다. 그를 때 어떤 인삼ㄹ을 건넸는지 아세요? '뭐 특별한 문제는 없지요?' 였답니다. 그러니 늘 우는 소리만 듣게 되었지요. 이제부터는 '잘 되어 가지요?' 라고 인사를해야겠어요. 그렇게 해야 불만사항뿐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에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테니까요."
23/11/23, 13:20 6동은 4호가 있고, 그래서 4개의 처리장이 있다. 1호 배수구에서 역류현상이 발생해 오전에 막힌 50mm 배수구를 청소했다.
@ 옳은 말은 강하다. 그런 말의 효과는 정신뿐 아니라 육체에까지 미친다. ㅡ마크 트웨인, 작가
"어젯밤에 이것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요. 다 큰 아들녀석이 전화를 해와서는 '아버지랑 좀 이야기 할 수 있어요?' 라고 묻기에 '그래, 무슨 문제냐?' 라고 물었지 뭡니까. 아마 아들은 아버지가 자기를 무슨 문제가 있어야 전화해오는 사람으로 여긴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장면 22
인생은 생각하는대로 흘러간다. ㅡ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황제
모름지기 우리가 말하는 방식이 세상을 보는 눈을 결정하는 법이다. 어느 유통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자.
"말이라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그런가?). 우리 백화점은 고객 불만 처리팀을 품질 보증팀이라고 이름을 바꾸었지요. 그러자 부서원들의 업무실적이나 사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문제 해결이 자기 업무라고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이제는 최고 수준을 유지시키는 업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 거지요. 우리 업무가 회사의 명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느낌이 사기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비서한테서 네가 전화했다는 말을 들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니?
후: 자, 아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니?
전:이제 회의를끝내고 업무로 돌아갑시다. 마지막으로 의논해야할 문제가 있나요?
후:회의를 끝내기 전에 의논해야 할 것이 있나요?
전:자네가 금요일 오후에 반차를 내는 데는 아무문제도 없네.
후:물론 자네는 금요일 오후에 반차를 쓸 수 있네. 그만큼 애썼으니 충분히 자격이 있어.
전:당신이 그고객을 대한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후:그고객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요?
전: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건 제 일이니까요.
후:괜찮습니다. 도와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전:자네 문제가 뭔지 아나? 자기 생각밖에 안 한다는 거야.
후:주변 사람을 좀 더 배려해주면 좋을 것 같다.
◈ 우리의 태도가 세상을 색칠하는 크레용이다. ㅡ앨런 클라인, 전 미국유머협회 회장
남편이 꽃가게를 운영한다는 캐서린은 '문제'라는 단어를 없애자는 제안을 통해 아주 큰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남편은 늘 '문제'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인생관을 부정적으로 만들어왔어요. 결국 말처럼 모든 것이 문제가 되어버린 셈이지요. 제가 꽃 배달을 하고 돌아와 잘 어어가냐고 물어보면 남편은 '문제' 하나가 해결되자마자 다른 문제가 터졌어' 라고 말하거나 '어째서 모두들 나한테 자기 문제를 쏟아내는 거지?' 라고 불평하곤 했어요. 가게 직원이 남편과 이야기하고 싶다면 대뜸 '좋아. 문제가 뭔데?' 라고 물었고요. 또 '우리가 의논해야 할 다른 문제가 있나?' 라는 질문으로 끝냈지요. 고객이 화환배달이 가능하겠냐고 물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라든지 '문제가 좀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지요. 어제는 딸아이가 아빠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도 '괜찮아, 아무 문제 없단다'라고 대답하지 뭡니까? 그 단어 때문에 삶을 부담으로, 투쟁의 대상으로 보았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는 정말로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저희 가족이나 꽃가게 손님들이 모두느낄 정도로 말입니다."
그렇다. 앨런 클라인의 말처럼 우리의 태도가 바로 세상을 색칠하는 크레용이다. 그리고 우리 태도를 색칠하는 크레용은 다름 아닌 우리가 쓰는 말이다.
Scene 23
극단적인 표현은 질문으로 되돌려주라
과장 또한 진실이다. 다만 절제를 잃어버렸을 뿐이다. ㅡ칼릴 지브란, 작가
◎ 대화의 정확성은 중요하다. 틀렸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말이 돌발 행동만큼이나 비극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ㅡ제임스 터버, 유머작가
대화가 주관으로 빠지지않고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하려면 실제 상황에 근거를두어야 한다. 가령 "강아지 먹이 주는 일을 늘 잊어버리는구나. 굶겨죽일 참이니?" 라는 말은 즉각적인 반발을 불로온다. 극단적인 단어가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극단적인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벌써 이번 주에 세 번째로 강아지 밥을 주지 않았구나. 무슨 일이니?"라고 물어보면 어떨까?
워크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 여성 참가자가 얼굴을 붉혔다. 이유를 묻자 참가자는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왜 아이들이 저한테 자꾸 화를 내는지 이제 깨달았어요. 전 늘 과장을 하거든요. '베란다에서 들어올 때 문을 닫으라는 소리를 백만 번은 했을거야' 라든가 '우유를 다시 냉장고에 넣도록 해. 이때까지 천 번은 말하지 않았니?' 라는 식으로요."ㅋㅋ
"우유를 다 마시고 나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묻는 것이 해야 할 행동을 지시하는 것보다 더욱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다.
또 다른 워크숍 참가자인 리타라는 대학생은 기숙사의 룸메이트를 데려왔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룸메이트는 제가 지저분하다고 불평이에요. 지난밤만 해도 저더러 우리 방을 치우는 법이 없다고, 늘 제 뒤를 따라다니면서 치워야 한다고 투덜거렸지요ㅋㅋ (내 아내가 나에게 늘 하는 소리다). 자기 혼자만 청소를 해야 한다고요."
나는 룸메이트의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물론 아니에요.그 친구가 청소기를 돌리는 대신 제가 매일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한다는 건 생각 안 하는 거죠."
이 경우를 보면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왜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는지 그이유가 드러난다. 극단적인 비난이 부당한 결론을 이끌고, 심지어 과거를 온통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룸메이트의 극단적 표현을 질문으로 되돌려주라고 조언했다. 공격적이지 않은 말투로 그 표현을 반복해주면 룸메이트는 자기가했던 말을 돌이켜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가령 "내가 한번도 방 청소를 안 했다는 거야? 설마 그런뜻은 아니겠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룸메이트는 잠시 생각한 후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깨닫고 "하지만 지난밤에는 한 시간이나 나 혼자 방청소를 했단 말이야"라고대답할지 모른다. 아하, 바로그것이 룸메이트가 흥분한 이유였던 것이다.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이제 감정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방을 어지럽히고 나간 것을 사과하고, 치워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도 하며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현명함의 비결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 있다. ㅡ월리엄 제임스, 종교철학자
....이때는 이를 반박하기보다는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서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애써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고 무시하며 넘어가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무시하고 넘어가는 편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무엇을 무시하는지에 따라 우리 모습이 결정된다' 는 말이 있다. 예컨대 "어떻게 우리가 함께 쓰는 공간을 더 깨끗하게 유지할 것인지 의논하고싶은 거라면 기꺼이 같이 이야기할께"라고 말하는 것은 어떨까?
Scene 24
모든 것은 당신의 해석에 달려 있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재난에 시달렸다.
그런데 그 대부분은 일어나지도 않은 재난이었다. ㅡ마크 트웨인
빌이라는 내 친구는 약혼녀가 극단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 생각에는 '최악의', '끔찍한', '불가능한' 같은 단어도 상당히 극단적이거든. 내 약혼녀는 그런 단어를 자주 써. 이를테면 '내가 먹어본 최악의 요리' 라든지 '이 드레스 입은 내 모습이 끔찍하다'든지 '당신한테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든지 '우리는 더이상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하는 식이지. 그런 말 때문에 짜증이 더 커진다는 사실은 모르고 말이야."
스트레스 연구자인 한스 셀리에 따르면 사건 자체는 스트레스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물리적 사건(돌부리에 채였음, 얼음물에 빠짐) --->> 감정(발이 아프고 온 몸이 와들와들 떨림)
그 외의 모든 사건 -->> 가치판단 --- >> 감정
생각
기대
습관적 태도
경험
물리적 사건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건은 일단 마음속에서 처리 과정을 거친 후 가치 판단, 생각, 기대, 과거의 경험, 습관적 태도와 언어 등을 바탕으로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분노, 위로, 낙담 등을 할 수 있다.
사건--->> 반응--->> 정말 그런가?--->> 적합한 감정
산더미 같은 청구서들을 바라보며 '저걸 다 해결하려면 백 년은 걸리겠다' 라고 생각했다고 하자(대건고 후임 김ㅁ수의 재물조사 때의 절망하던 모습이 체크업 된다. 수십년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그 프로젝트를 윤실장이 오더하였고, 후임은 그 일을 백 년이 걸려도 처리불가능한 미해결의 사건으로 보았다. 그는 그때 인생을 포기하고 절망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정말 그런가?'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냉정한 입장에서 말이다. 그러면 백 년이 아니라석 달이면 해결 가능하다는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사건을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몰고 가지 않고 제대로 평가한 셈이다.
자, 당신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에서 어떤 부정적, 폭력적 단어가 쓰이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그 단어가가진 축적 효과로 인해 당신은 자기도 미처 모르는 사이에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말이 나오자 나는 초딩 때 절망하고 말았던 하나의 교과과목이 떠올려진다. 그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지금까지도) 절망해 왔던가!). 그리고 어두침침한 지하세계에서 벗어나 경이로운 세상을 발견하라.
3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지금이 괜찮은 시점인지 먼저 판단하라. 최후통첩을 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여섯 가지. 당신과 상대의 권리를 동시에 지키는 법. 관계를 망치지 않고 부탁을 거절하는 기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따르라. 요령 있게 말을 끊는 기술. 마음 상하지 않게 대화를 거절하는 법. 생산적인 회의 진행의 기술. 단숨에 자신감을 되찾는 비결. 당신이 원하는 상황을 그려보라. 두려움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다. 설득의 다섯 가지 원칙. 상대의 거절을 뒤집는 3R 전략. 어떤 언어적 공격이든 이겨낼 수 있다. 주도건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3/11/24, 금욜 07:52 오늘 소장은 건강검진. 나는 문제의 504호 창틀 방수공사만 하면 만사 오케이. 저녁엔 서천으로 고고씽~ 은지와 석하가 같이 간댄다. 석하한테는 '은지같은 불량녀를 만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3부에서는 죄책감 없이 No라고 말하는 법, 당당하게 거절하는 법, 요령 있게 말을 끊는 법, 남을 설득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법, 상대의 거절을 뒤집는 전략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Scene 25
지금이 괜찮은 시점인지 먼저 판단하라
어떤 다리를 건너야 할지, 어떤 다리를 불태워 없애야 할지 아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어렵다. 데이비드 러셀, 영화감독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시점이 언제인지 아는 방법은 무엇일까? 언제 참고, 언제 터뜨려야 하는 것일까? 정면 대결할 것인가, 말 것인가... 언제나 이것이 문제이다.
상대가 날 대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순간 즉각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라 할 수 없다. 항의하기에 앞서 내 행동이 불러올 수 있는 결과들을 먼저 찬찬히 따져보는 것이 옳다(삼성럭키에서 그날 아침 조회 때 정윤칠과 서명삼에게 '니들은 사무실에서 뭐하고 있는 놈들인데 민원을 나보러 전담하라 하는가' 라고 소장 들으라고 볼멘소릴 해댔던 나. 모든 게 무너지는 상황을 염두 안 한 건 아니었으나 이 항명사태는 한순렬소장의 마음을 돌려세우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그녀도 그 후 내가 사직서 쓰기까지 결코 내게 온정적이지 않았으니까. 그로부터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싯점에서 보면 아주 당연한 항거였고 칭찬하고 싶을 정도인데 아쉬운 것은 방법론에서 조금 정밀하지 못하고 거칠었다는 자성이 남는다).
얼마 전 대형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내 친구는 마흔 살에야 임신에성공했다. 친구는 힘든 아홉 달을 보낸 후 출산 휴가 삼 개월을 썼다. 병원에서는 친구의 입장을 배려해 자리를 비워 두고 봉급도전액 지급했다.
그런데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친구는 우연히 자기 연봉이 다른 부서의 동일 직급에 비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 경력이나업무를 고려했을 때 말도 되지않는 차별이라고 생각한 친구는 당장 경영자를 찾아가 따지려 했다.
그때 나는 친구에게 "지금이 괜찮은 시점이니?" 라고 물었다. 친구는 멈칫했다. 병원 경영진은 몇 달 동안이나 임신, 출산과 관련해 나름대로는 배려를 해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연봉에 불만을 제기한다면 쉽게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잘못하면 괘씸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결국 친구는 당장 나서는 대신 이후몇 달 동안 휼륭한 업무능력을 발휘해 자기 가치(어제는 가치에 대하여 공부했다. '가치'가 같은 집단! 그런 것에 대하여)를 증명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연봉 인상을 요구함으로써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시간 08:12, 집자 終. 오늘 영하6도까지 내려간다고했는뎅. 겨울은 어떤 얼굴로 내게 당도할까 궁금해)
(23/11/24, 금욜 13:12 점심먹고 집자를 시작한다. 사무실. 소장은 건강검진 월차를 냈고 전주임은 은행에 갔다. 오전에 504호 일 마치다. )
Scene 26
최후 통첩을 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여섯 가지
신이여, 고칠 수 없는 일은 의연히 받아들이는 여유로움을, 고쳐야 하는 일은 기필코 고치는용기를, 그리고
그 두 가지 일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ㅡ라인홀드 니버, 신학자('신학자' 라고 방금 쓰면서 내 코에서 콧방귀가 나오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옳을까? 신학자는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고 연구하는 종교적인 인간을 말한다.
조금 전에 점심먹고 12:40분에 20분 잠들기 전에 생각하였던 것이 하느님, 즉 신의 존재와 비존재에 관해서다. 무당은 할아버지를 모신다. 그 신이 된 할아버지가 예지를 하여 점을 쳐 준다. 아브라함 역시 하느님을 믿었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었던 사람들은 다 역사적인 큰 존재로 남았다. 하늘과 땅과 인간, 즉 천지인을 믿는 대한의 선열들은 아무런 존재를 남기지 않고 죽는다. 그럼 나는 어떤 것을 따라야 할 것인가. 나는 그러면서 불교를 흠숭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불교는 우주를 만든 존재에 대하여 아무런 예기를 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깨달음을 말할 뿐.
지구 태양계 우주의 존재를 누군가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바를까?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고, 우연한 연결고리일 뿐이라고 알고 있어야 할까? 인간의 존재로서는 참 알기 어려운 영역이다. 가령 조금 전의 읽은 내용이지만 후지산이 분화할 수 있다고 하면서 피난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일본. 인간의 머리로는 후지산이 분화할지 안할지 도저하게 알 수 없다. 우주의 창조론 역시도 알 수 없다. 결국 우리 인간이 아는 건 일정 조건 이하의 현상에 불과하다. 우주를 날아다니면서도 이 우주에 대하여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이러니칼 하다. 우리의 후손들은 이 미지의 영역을 알아 낼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이나 상황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다음 여섯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과연 그 싫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현명할지, 아니면 위험할지 판단해보라.
1. 사소한 일인가?
판매담당 직원이 당신을 '자기'라고 부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우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것 때문에 저사람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정도인가?
2. 지속적인 일인가?
물론 하루에 스무 번 이상 들어야 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커진다. 이런 상황이라면 판매 담당 직원과 직접 얘기해볼 필요가 있다,
3. 이 일의 전후 상황은 어떻게 되는가?
당신은 출근한 지 겨우 1주밖에 안 되었고 판매 담당 직원은 20년의 경력을 가졌을 수 있다. 이미 충분한 신뢰를 쌓은 상태인가. 경솔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는가? 남들도 불만을 가지는 일인가, 당신 혼자만 거슬려 하는가?
4. 그 행동은 의도적인가, 무의식적인가?
당신을 약 올리려는 행동인가 아니면 애정과 관심의 표시인가?
5. 변화 가능성이 있는가?
판매 담당 직원이 자기 행동을 고칠 수 있을까? 늘 동료 여직원들을 '자기'라고 불러온 사람이 당신한테만 다른호칭을 사용하는 일이 쉬울까?
'돼지에게 노래를 가르치려 들지 말라.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돼지도 괴로움을 겪을 테니까' 라는 낙서를 본 적이 있다.
6. 단기적 승리가 장기적 손실을 불러오지는 않을까? '정면대결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길까, 아니면 지게 될까? 더 큰 목표를 위해 사소한 문제는 무시하고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일찌기 조지 패튼 장군은 '위험부담을 계산해 감안하라. 무작정 돌격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이 다리를 건너가는 대가로 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도 있다. 혹시 이는 원치 않는 비용이 아닌가.
▩ 양발을 다 넣고 물 깊이를 재는 것은 바보뿐이다. ㅡ아프리카 속담
여섯 가지 기준을 근거로 당신은 지금 입을 열어야 할지, 아니면 잠자코 있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기준을 살피며 당신은 극히 사소한 일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혹은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견디면 안 되고, 남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판단이 나올 수도 있다. 요점은 어느 쪽이든 충분한 고민을 거친 후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다.
로버트라는 이름의 친구는 약칭인 봅이나 롭으로 불리게 되면 늘 속이 상했다고 한다. 이제는 그렇게 불릴 때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인지까지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제 다시 볼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한다. 반면 계속 보아야 할 사람이라면 "절 로버트라고 불러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분명히 이야기한다.
† 모두가 세상의 변화를 꿈꾼다. 하지만 자신의 변화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ㅡ레프 톨스토이, 소설가
당신을 불편하게, 불행하게 만드는 상황이 있다. 그 상황에 대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음 세 가지다.
1. 남을 변화시키는 것: 가능성 제로ㅜㅜ
2. 상황을 변화시키는것: (사표내기, 이혼, 자퇴)을 하기 전에 먼저 "이것이 내가 원하던 변화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사회개혁 운동가인 도로시어 딕스는 '이혼을 만병통치로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하지만 막상 이혼해보면 약이 병보다 더 끔찍하다는 걸 알게 된다'라고 하였다. 바꿔 말하면 옆집 잔디는 늘 우리집보다 푸르러보인다되는 것이다.
3.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언제나 가능하고 또한 효과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남이 당신을 대하는 방식까지도 바꾸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상황도 호전된다. 자신을 바꾸니 주변 세상까지도 바꾸게 되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새로운 풍경을 찾는 대신 보는 눈을 새롭게 하라'고 권하였다.
Scene 27
당신과 상대의 권리를 동시에 지키는 법
성공의 공식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실패의 공식은 압니다.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 들면 실패하고 맙니다. ㅡ빌 코스비, 코미디언
만약 당신이 지금 갈팡질팡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있다면 그림과 같은 구식 저울을 떠올려보라. 서로 다른 길을 저울에 각각 올려놓는다고 상상하라.
이제 당신은 어느 쪽이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고, 어느 쪽이 그렇지 않은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었다. 저울이 당신에게 기울어져있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할 시간이다. 반면 늘 당신 자신의 요구를 양보했다면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은 이기적이라기보다 현명한 행동이다.
♡ 이기심은 자기 삶을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남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ㅡ오스카 와일드, 소설가
워크숍에 참석했던 글렌이라는 남자는 이런 식의 접근에 이론적으로는동의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 절대 싫다는 말을 못하는 드라마 주인공 같아요. 일이란 본래 가장 바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그래야 그 일이 제대로 끝난다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그 바쁜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매일 저녁마다 회의가 있어요. 관여하는 단체도 많고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지요. 일을 좀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가도 누군가 간곡히 부탁하면 무너지고 말아요."
실제로 그는 많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 밖에도 그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있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친구나 가족 관계는 어떠한지, 취미는 있는지,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지, 아니면 자기 통제력을 벗어난 삶을 허덕이며 뒤쫓아 가고 있는지 등의 질문들도 이어졌다.
그는 "마음속으로 혼자 상황을 정리하려 했을 때는 혼란만 느꼈습니다. 하나하나 써내려가 보니 분명해지는군요. 앞으로는 이 저울을 이용해 남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결정을 내린 후 거기에 책임을 져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Scene 28
관계를 망치지 않고 부탁을 거절하는 기술
겸손하기 위해서 남의 발 밑에 깔릴 필요는 없다. ㅡ마야 한젤루, 시인
1. "잠깐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 라고 말하기
얼떨결에 떠맡은 일 때문에 나중에 크게 후회한 경험(불과 8개월 전에 내가 유현4거리 정희네 카페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지 않았는가. 아, 허락해놓고서 '왜, 어떻케 된거지?' 하면서 얼마나 후회했던가...... 그런데, 사실 그 막간에는 약간의 내 의지도 있긴 하였다. 그것은 '지금 끝내버리면 아무런 영향력도 없이 4년의 수고가 무화되고 만다. 한번 더 맡아서 어떤 공을 쌓고 싶다. 그런 욕심이 나중에 피어올랐다고 자백해야 하리라~)이 있다면 앞으로는 덥석 책임을 맡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상대의 밀어붙이기 기술 & 동정심에 말려들지 말라. 혼자서 조용히 상황을 판단할 여유를 가져야 한다. 물론 무조건 거절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단계는 꼭 필요하다. 즉각적.자동적으로 승낙하는 대신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2. '아니야'와 '그래'를 동시에 말하기
부탁받은 것은 거절하되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총무 아닌 다른 일은 맡겠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여가 시간에 할 수 있는 월간 소식지 편집 일을 맡는 것이 그렇다.
3. '아니야' 라고 말하고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다른 사람을 추천하면 어떨까? 당신의 경험을 전해주며 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
4. 단호하게 죄의식 없이 '아니야' 라고 말하기
"날 인정해줘서 고마워. 아쉽지만 저녁 시간과 주말은 가족을 위해 쓰기로 약속을 해서 말이야." 라고 용기를 내어 말해보라. 건설적인 대화를 시도하라. "우리 모임을 위해 봉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아. 그리고 내 가족을 위한 봉사 역시 그만큼 소중해" 라는 식으로 상대의 상황을 이해해주면서 당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미안해, 하지만 도저히 불가능해.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도 이해홰야만 해" 따위의 말은 상대의 원망을 사고 만다.
§ 인간관계에는 크게 세 가지 접근법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자신의 이익과 입장만 생각해 그것을 앞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늘 남을 자기보다 앞세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신을 처음에 두고 남들 또한 고려하는 것으로,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ㅡ조셉 월피(행동치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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