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제주 4박5일 그 뜨겁던 날들..

[전태숙]

6월2일 예정되었던 제주행이 뱅기결항으로 일주일 미뤄져서 드뎌 6월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 동안 뜨거운 제주에 있었다...비예보가 있어서 완벽준비했는데 비는 오지 않고 6월날씨답게 선명하지 못한 대기 상태를 보여 주어서 그닥 만족할 만한 이미지는 없다.

그래도 포기한 영실철쭉대신에 윗세오름과 한라산 남벽 철쭉은 오히려 그때가 만개로 향하고 있었다..그나마 다행으로 여기 한라산에서만 만족할 만한 이미지를 얻었다..

출발부터 돌아올때까지를 실시간으로 타임테이블을 만들어 본다..

5시 분당출발  6시 55분 제주항공 첫뱅기...8시20분 렌터카에 승차...서해안으로 달린다...협재에 들러 잠시 숨을 돌린후  산방산이 있는 모슬포에 도착..11시 가파도행 배를 탄다..

희뿌연협재

가파도도 같은 상황

저녁무렵에 게스트하우스를 나와서 송악산 트레킹을 나선다..

이번일정엔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진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게스트하우스는 10시정도면 퇴실을 해야 하지만 연박하면 점심때도 쉴 수가 있어서 서쪽에서는  사이게스트 하우스 에서 2박을 했다..비수기라서 3층 건물을 거의 혼자 썼다..

송악산 한바퀴돌고 차귀도 일몰지로 간다...일몰이 잘 되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구름속으로 쏙..

11일 새벽4시  양치와세면만 하고 영실로 달린다...5시 입산시작인데 10분전 도착 ..아무도 없는 숲속은 어슴푸레하지만 걸을 만 하다..이때부터 8시 남벽분기점 갔다 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노루만 여러마리 만났을뿐....영실은 이미 초록일색이지만 윗세오름 근처와 남벽분기점은 한창이다..이슬 머금은 철쭉이 너무 아름다웠다..너른 산 들판이 온통 분홍빛이었다..

바지와 신발이 흠뻑 젖도록 거기 ..그 자리에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한다..용머리 해안을 가려고 4시경 숙소에서 나왔는데 헐 파도가 높아서 못들어 간대네..어제도 잠시 들렀는데 바람이 강해서 못들어 가고......두번째 허탕이다..

차귀도 일몰이나 한번 더 시도해 보려고 수월봉에 오른다..어제보니 각도가 자구내포구보다는 수월봉이었기때문이다..역시 잘 내려오더니 구름속으로 쏙..제주도고 해만 지면 어둡다..

숙소로 돌아와 또 일찍 잔다..참 나는 눕기만 하면 잔다..ㅋㅋㅋ

12일 새벽 4시30분 ..숙소 바로 앞이 송악산 일출 포인트라서 어제보다 30분 더 잤다..ㅋㅋ

그러나 역시 해는 슬며서 30분이나 지나서 산방산 옆으로 나타난다...

뭐 꼭 일출일몰을 촬영코자 한 것이 나니니  주변 을 촬영한다...역시 이른아침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사진가들 뿐이다..ㅋㅋ

숙소로 돌아와 이동키 위해 짐을 싸서 퇴실한다..이제 마지막으로 용머리 해안에 한번 더 간다 8시 입장이니 일찍 갔는데 만조라네..아구 이젠 오기가 생긴다..안덕계곡과 군산오름부터 들린다..

늘 이쪽의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했었는데 안덕계곡은 처음 들린다...

그리고 네비가 잘못 가르쳐준 군산오름 을 찾느라고 골목골목을 누비다가 포기하고 늘 가던 레드브라운 커피점에서 쉬기로 한다..그런데 커피점에서 군산오름 꼭대기까지 차가 오르는 길을 알려준다..쉬다 말고 뜨겁기 전에 군산오름에 오르기로 한다..진짜로 산꼭대기까지 올라간다..옴머 무서워..

이번엔 산방산에 전화해서 용머리 해안 출입여부를 물으니 들어 간댄다..야호....화순 금모래 해변을 들러서 드뎌 용머리 해안 입장...짜잔...

이제 동쪽을 달린다...숙소인 길게스트 하우스 에 들러 입실한후 좀 쉬다가 저녁때 용눈이 오름으로 간다..일몰과 별촬영을 하고자 했는데 바람이 불어도 너무 분다...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온다

새벽4시30분 또 어김없이 일출촬영을 위해서 숙소를 나선다..아유  이렇게 열심히 살았으면 서울대 갔지 하면서....

일출도 실패..한참후에 저렇게 나타난다..해무가짙어 일출봉은 보이지도 않는다..

6시 넘어서자 관광객들이 나타난다...뭐 할일도 없고 해서 점프샷찍어 준다..그리고 카톡으로 보내줬다.

숙소에서 체오름에 가보라고 해서 나섰는데 음..역시 삼나무 숲에 싸여 있다..찾는데 한참이나 애 먹었는데 찾고 보니 참 쉬운 오름이다..여긴 말굽형 오름이라 뚫어진 분화구 쪽으로 접근하기 평탄한 길이다..

쉴겸해서 월정리를 찾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둔지봉을 찾아 나선다..작년에는 여기서 참 많이 있었지...

일몰은 섭지코지로 정하고 갔더니 공사중이다..

마지막 일출은 광치기 해안이었다

14일 4시30분 광치기를 향한다...5시경부터 여명이 보이더니 성산봉 뒷편으로 붉은 빛이 감돈다

한 십여분 불타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평범한 하늘로 돌아 간다..

여기서 일단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한다..오조리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온다..샤워하고 짐싸는데 엄머.......삼각대가 안보인다..아무리 찾아도..거의 100만원이나 하는데..정신이 확 든다..1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래도 오조리벤치에 두고온듯 해서 전속력으로 달린다..20km...마티즈가 100km  로 달려준다....8시30분 멀리서 벤치가 보이는데 아~~~내 삼각대의 헤드부분의 주황색이 보인다..ㅋㅋㅋ길에서 좀 떨어지고 이른아침이라서 그냥 있었던 거 같다...ㅋㅋㅋ

정신차리고 다녀야지...

게스트 하우스에서 함께 있었던 자전거 아가씨....자전거 일주중이란다..

집나갔다 돌아온 내 삼각대...ㅋㅋㅋ

김령 성세기 해변

함덕해변..

아이폰으로 틈틈히 찍은 사진들....500km 넘게 달렸던 마티즈...

무사히 차 반납하고 1시 해무로 40분 지연해서 이륙하여 집에 오니 3시가 넘었다..

일하는 아들이 노는 엄마 돌아 온다고 마중나왔다...ㅋㅋㅋ

그렇게 뜨겁던 여름의 시작을 불같이 제주도에서 보내고 돌아 왔다..올 휴가를 미리 잘 보냈넹...

[꽃벼리]

1년이란 시간이 또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그자리에 항상 있는 곳이지만 작품으로 다시 만나니 아~~그곳이 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