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절 브래드 피트만큼 잘 생긴 푸른 눈의 조각미남으로 명성을 날린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젠 시사적이고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고 톰 크루즈까지 제작에 합세했다는 이 영화를 사실 그리 보고프지는 않았다....언젠가 부터 블록버스터급의 아주 소문이 좋은 외화가 아닌 이상 우리영화가 훨씬 더 재미나고 공감하기 때문이다....ㅋㅋ
예의 정치적이고 군사문제가 얽힌 - 그 이면에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실권과 투표율을 노리는 영악하고 영민한 정치인 톰 크루즈와 그에 결탁하여 기사감을 얻고 정치인의 계산적 부분을 알고 있음에도 묵과하고 특종을 실으며 현실과 타협하는 경력 40년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베테랑 기자인 메릴스트립 그리고 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가르치며 자신의 잠재력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는 학생을 설득하며 과거 자신의 제자들 중 사회의 불공평을 타파하려 몸소 실천하며 그 대안으로 카자흐스탄에 자원 입대하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교수 로버트 레드포드....
사실 놀랐다...난 미국의 정치적 입장에도 , 미국이 전세계 정의를 실현하는 군사적 행위에도 반감을 갖고 있었으므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참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저력을 느끼게 된다. 전 세계에 공표하고 있는 ' 악의 축'을 제거하겠다는 행위 뒤에 깔린 정치적 계획성과 그 교묘한 대외적 신념 아래 희생되는 미국의 젊은이들과 그것을 알면서도 함께 동조하며 국민을 선동해가는 언론 - 그리고 그것을 지적하며 이렇게 영화화하는 예술인들...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레드포드, 크루즈, 스트립) 의기 투합하여 이런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고 대의명분없이 희생당하는 젊은 이들을 보여주며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관객에게 생각할 부분으로 던져주는 영화적 기법의 테크닉도 세련되어 있음에 더더욱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스토리도 좋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으니)
배우들의 애드립도 낯익고, 최근에는 편집 테크닉도 우수해져서 어떤 외화에도 뒤지지 않음에는 공감한다...예술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허나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서빨리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지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와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 , 감독들이, 배우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다...
예술성과 작품성은 차지하고서라도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비껴나가 예술로만 혹은 흥행으로만 평가받고 평가하려는 풍조는 지양해야하기 때문이며 나 스스로에게도 반성했다...대통령 선거일, 혹은 국회의원, 구의원 선거일은 놀러가는 날이요 공약에도 , 후보자에게도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고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지 뭐.. 그놈이 그놈이야"라며 현실의 나에게만 충실하며 사회의 문제를 애써 외면해버리고 그것을 무관심이라는 말로 당연시하던 태도에 대해서 반성했다....
'해도 실패, 해보지 않아도 실패라면 해 보았다는 시도 자체가 의미있다'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말이 세계 초강대국 - 욕도 많이 먹고 모순도 많지만 - 을 만든 짧은 역사와 다양한 인종이 어울린 미국이라는 특이한 국가의 성장 원동력인 듯 싶었다.....많은 생각을 해보게 해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