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는 거라고는 <계란 후라이>와 <삶은 계란> 뿐인데 미국에는 계란 요리가 9가지쯤 되는 것 같다.
계란을 한 면만 프라이 한 sunny-side up,
양쪽 다 프라이 하되, 노른자가 익지 않은 상태 over easy, 양쪽 다 프라이 하되, 노른자도 완전히 익힌 상태를 over hard, easy와 hard 중간쯤은 over medium, 끓은 물에 계란을 깨어 넣어 살짝 데친 poached egg, 우유나 버터 등 다른 것과 잘 휘저어서 만든 scrambled egg, 삶은 계란 hard boiled egg(노른자 익힘), 노른자가 굳지 않은 삶은 계란 soft boiled egg,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fried egg.
미국에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다양하게 요리되는 것 같다. 쇠고기만 해도 well done, medium, rare가 있듯이
음식점에 가서 힘든 게, 주문할 때마다 세세한 취향을 물어본다는 점이다. 다시 달걀을 예로 들자면, 달걀을 어떻게 해드릴까요? 묻는다. 그냥 주세요라고 할 수도 없다. 영어도 짧은데 알지도 못하는 취향을 계속 물어보니 난처하고 괴롭다.
피자집만 가도 피자 위에 토핑은 뭐로 할 것이냐 (위에 무엇을 얹을 것인가)?며 꼬치꼬치 묻고, Subway에 가도 무엇을 안에 넣을 것인가를 3-4번은 물어본다.
미국은 그 요소들을 선택해서 그 완성품을 먹는 문화에 익숙한 반면에 우리는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 우리는 메뉴판에서 하나를 골라 주문하는 데 익숙하다. 물론 미국도 메뉴판대로 주문한다.
게다가 Tip 문화도 미국생활을 처음 하는 나 같은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restaurant에 가면, 웨이트리스의 안내를 받아 좌석에 앉는다(한국처럼 아무 좌석에 앉으면 안 된다). 웨이트리스에게 까다롭게(?) 주문하고, 식사를 한 뒤 계산한다.
그런데 계산할 때 음식값 외에 Tip이라는 걸 달라고 은연중에 요구한다. 대놓고 달라고 하지 않지만. Tip은 음식값의 5-20%을 줘야하는데, 서비스가 나쁘면 5%, 좋으면 15-20%라고 한다. Tip은 웨이트리스의 서비스에 대한 댓가로 인식하는 것 같다. Tip를 주지 않으면 나중에 뒤에 욕을 한다고 한다. 여기 한국 식당에서도 Tip을 줘야한다. 음식값이 미국 메뉴판에 $10라고 할 때, 실제는 세금 붙고 Tip까지 생각하면 보통 $12~13는 넘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을 하거나 쉽게 끼니를 해결해야할 때 만만한 게 McDonald다. 메뉴판에 주문한대로 나오고, Tip도 줄 필요가 없다.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는 한국 McDonald에서도 많이 먹어본 거다. 여기 콜라는 리필이 아니라 무제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