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밀양사건땜에 온통 시끄럽다.
솔직히 너무 끔찍해서 공론화하기 싫은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인터넷의 글을 읽고 너무 허탈해서 글을 쓴다...
며칠전에 나온 내용이지만 공범자가 9명 더 입건되었다는 것과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의 수위에 대해서다.
겨우 3명만이 처벌받고 나머지는 훈방조치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물론 이런 사건에 대한 사회적인 정화체계없이 단지 처벌만 강화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사건에 내려진 형벌치고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일벌백계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아무리 어린 놈들이라도 그들의 죄과가 크다면 응분의 댓가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이 사회의 근본이 설 것이다.
하지만 나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은 가해자 가족들과 경찰의 태도이다.
도대체 정신이 있는 인간들인가?
자식의 죄과는 절반은 부모의 책임이다.
자기 자식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엄청난지 진정 성인인 그들이 모른단 말인가?
그런 자식놈을 반죽여도 모자랄 판에 피해자들에게 협박이라니...
또 그런 상황을 방치한 경찰들은 뭐하는 놈들인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경찰들의 성폭행피해자 취조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에 그들에게 피해자들의 인권을 기대하긴 무리라고 쳐도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은
져야하지 않은가?
이 사건이 일어난 후 밀양경찰서장님은 울산서의 노고를 치하하기 바빴다고 한다.
자기 관할이 아니니까 발빼고 싶은 인간의 본능인가?
자기 관할의 학생들의 범죄라면 도의적 책임은 밀양서장이 져야하는데
그런 것도 모르는 새대가리인가?
지금 나는 원하던 대학원에 낙방하고 답답한 맘에 남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기사들을 읽고 가슴이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런 사회에서 뭘 기대하는가?
최소한의 인간성과 도덕성도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은 이 사회에서 내가 도대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식의 끔찍한 범죄를 끝까지 옹호하려는 그 아줌씨들이나 이 상황속에서도
오직 나 하나의 학점과 대학원 문제에만 매달리는 내 모습이나 오십보 백보인것은
아닌지....
끔찍하다..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그 사건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또한 이 나라에서
엄연히 일어나고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마냥 분노만 하지말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해자인 학생들을 모조리 사형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성에 대한 열린 교육과 인식이 우리 사회에 뿌리 내려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윤리체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지금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사상과 윤리가 필요하다.
아니 그런 것들이 갖춰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최소한의 인간적인 윤리에
대한 실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지 나 자신의 일이 아니면 술자리의 안주 정도로 삼는 우리들의
이기주의 부터 되돌아 보아야 한다.
이 사건이 과연 우리 주변의 일이었다면 이렇게 한가하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자기 손가락에 상처하나가 남의 사고보다 더 급하다는 것이 인지상정이라지만
그런 사회는 결코 옳지 못하다.
당장 무인도에 혼자 살아보라고 하면 누구나 사람이 있는 사회로 돌아오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사회의 일원이라면 나 주변의
문제에 관해서 자신의 일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나 자신과
주변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에 관해서 같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나의 글이 그런 움직임의 작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댓글 엉... 왠일로.. 긴글을 올리셨는지? 컹.. 대학원에 낙방 하셨어요... 에궁.. 안되셨네요.. 열심히 하시면.. 잘 되겄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