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문화살롱]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출처 한국경제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1918201
■ 중증 아동 돕는 천사들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가족과 테마파크 무료 숙박
나치 수용소 출신 호텔 경영자
약 80개국 18만여 명에 '새 꿈'
심장병 어린이 5000여 명 살린
'갓뚜기 父子' 등 남다른 선행도
고두현 시인
아픈 어린이들에게 1주일간 '소원 휴가'를 제공하며 날마다 축제를 벌이는 기브 키즈 더 월드 빌리지
백혈병에 걸린 6세 소녀가 있었다. 이름은 에이미. 시한부로 고통받는 소녀의 소원은 올랜도의 테마파크에 가보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한 호텔 경영자가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소녀는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기쁨에 들떴지만, 안타깝게도 여행 준비가 끝나기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호텔 경영자는 “이런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미완의 꿈을 대신 이루기로 결심했다. 그의 이름은 헨리 랜드워스. 맨주먹으로 시작해 호텔 체인 주인이 된 그는 1986년, 중병에 걸린 아이들과 가족에게 1주일간의 ‘소원 휴가’를 무료로 제공하는 비영리 휴양마을 기브 키즈 더 월드 빌리지(Give Kids The World Village)를 세웠다.
1년 내내 크리스마스 파티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이 특별한 휴양지는 중병 진단을 받은 3~18세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교통, 숙박, 음식,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까지 모든 것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언제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으로 보내게 될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평소 아이 간호에 지친 부모들에게는 둘만의 근사한 저녁 식사를 지원한다. 부모가 저녁 식사를 즐기는 동안 아이는 자원봉사자가 대신 돌봐준다. 이렇게 꿈 같은 1주일을 보내고 나면 아이도 부모도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기브 키즈 더 월드 설립자 헨리 랜드워스
160여 개의 빌라형 숙박시설을 갖춘 이곳에서 그동안 약 80개국 18만여 명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매주 2000명에 가까운 자원봉사자가 교대하며 이들 가족을 세심하게 돕는다. 2018년 91세로 세상을 떠난 랜드워스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엄청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아이와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도 어린 시절 죽다가 살아났다. 벨기에 태생의 유대인인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수용소에 갇혔다. 13세부터 18세까지 5년간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전쟁 막판에 처형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의 부모는 이미 희생된 뒤였다. 단돈 20달러를 주머니에 넣고 미국행 화물선을 탄 그는 군에 입대해 영어를 배웠고 한국에 파견돼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때 참혹한 전장과 굶주린 고아, 아픈 아이들을 보면서 비탄의 세월을 보냈다.
제대 후 호텔 보이로 취직한 뒤 10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지배인이 됐고, 이어 올랜도에 프랜차이즈 호텔 홀리데이인을 열었다. 이후에도 도움이 필요한 중증 어린이와 가족들을 돕고 장학과 구호사업을 병행하면서 참전용사를 돕는 데 일생을 바쳤다.
6·25 고아 돌보며 월드비전 창립
6·25전쟁 중 월드비전을 창립한 밥 피어스 목사
우리나라에서 월드비전을 설립한 밥 피어스 목사도 6·25 참전용사다. 그는 전쟁이 터진 1950년 유엔군 종군기자로 한국에 왔다가 죽어가는 전쟁고아들을 도우며 월드비전 사업을 시작했다. 한경직 목사와 함께 전국을 돌며 옷, 밀가루, 석탄 같은 구호품을 나눠주고 보육원과 모자원을 세웠다. 수많은 학교도 찾아다니며 도왔다.
그는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들고 미국 전역을 돌며 모금 활동을 전개해 한국에서 지속적인 구호사업을 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그는 “조약돌 하나의 물결이 사방으로 번지듯 한 어린이가 변하면 온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일깨워줬다.
이들에 앞서 청일전쟁 때부터 우리나라에 와서 의료선교를 펼치고 서울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힌 3대 가족의 헌신도 있었다. 이곳에는 ‘닥터 홀’로 불린 캐나다 의사 셔우드 홀 부부와 그 부모, 여동생·아들이 잠들어 있다. 이들은 100여 년 전 조선에 와 병들고 가난한 이에게 의술과 복음을 전하고 자기 몸까지 바쳤다. 셔우드 홀 부부는 결핵 치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932년 ‘크리스마스실’도 국내 최초로 발행했다.
한 아이 아프면 온 마을이 아프다
이런 ‘천사’들의 헌신과 봉사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손길이 늘고 있다. ‘착한 기업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의 함태호 창업주와 아들 함영준 회장은 대를 이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나서 30년간 50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는 10세 이전에 수술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 밖에 삼성 현대 LG 등 많은 기업과 종교단체가 폭넓은 후원을 펼치고 있다. 이 덕분에 국내 최초의 소아암 전문 비영리법인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비롯해 한국어린이난치병협회 등의 구호 손길이 넓어질 수 있었다. 백혈병어린이재단은 기브 키즈 더 월드처럼 환자 가족 모임과 후원 캠프, 소원 들어주기, 헌혈 운동 등을 전개하며 희소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고 있다.
어린이는 내일의 주인공이자 미래의 어버이다. 이들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국가도 융성한다. 예부터 “한 아이가 아프면 온 마을이 아프다”고 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음주면 추석 명절이다. 어느 때보다 섬세하고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두현 문화에디터 kdh@hankyung.com
빛명상
부를 대물림하는
구조를 만들라
한 개인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부의 크기는 한계가 있다. 세계 각 나라들이 점차 긴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수록 개인의 한계는 더욱 커진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세계 전체를 불황으로 몰아간다. 중국의 경기 악화가 한국경기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어느 누구 한 사람만, 한 국가만 잘 산다는 식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부의 그릇’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그릇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부모와 선조로 부타 물려받은 인자, 보이지 않는 환경으로부터 총체적인 영향을 받아 만들어 진다. 따라서 부는 단지 한 사람에게 국한되어 있기보다는 가족, 사회, 국가 전체가 함께 엮여있는 복합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혼자 부유하기보다는 가족 전체가 부유했으면 좋겠고, 한 가족보다는 사회, 국가, 나아가 세계 전체가 부유한 구조로 바뀌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큰 틀이 풍요롭게 자리 잡으면 그 안에 있는 작은 개개인들도 자연스레 그 흐름을 따라가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뿌리에 물을 주면 크고 작은 가지나 이파리들도 따라서 싱싱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끔 해외에 나가면 선조들이 이미 닦아놓은 부의 구조 속에 후손들 또한 부를 누리며 살아가는 나라들을 보게 된다. 특히 유럽의 국가들이 그러하다. 몇 백 년 전의 건축물이나 예술작품들,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장인정신이 어떤 자연자원에 비할 수 없는 든든한 자산이 되어 이들 국가의 부를 유지하는 저변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를 물려받은 후손들은 선조들이 일구어놓은 부의 바탕 속에서 그것을 누리며 살아간다.
그 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 또한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민족 고유의 독창적인 문화와 아름다운 유산을 물려받은 후손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것이 오늘날 그네들과 같은 부를 대물림하는 구조로 정착되지 못하였을까? 또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정신을 더욱 큰 부를 일구고 후손에게 남기는 과정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을까?
우선 우리의 역사에 한 원인이 있다. 20세기 초, 열강들의 이권다툼 속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열강들의 수탈 형태로 강압적인 문물 개방이 이루어졌다. 외세에 의한 개방이기에 우리의 전통과 서구문물의 급격한 차이에 있어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또한 부족했다. 이 밖에도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고 전통문화를 탄압하고자 했던 일본의 정책으로 우리 민족 스스로 우리 것을 가벼이 보고, 구태의연한 인습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시절의 잔재가 보이지 않는 곳에 깊이 남아 있음을 본다. 자신의 뿌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감사할 줄도 모르니 그러한 후손에게 선조의 유산이 제대로 전달될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뿌리를 바로보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감사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부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후세에는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욱 크고 풍요로운 부의 그릇을 가진 아이들이 미래를 부유하고 행복하게 열어갈 것이다.
또한 소진되지 않는 부의 구조,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탄탄한 부의 그릇을 만들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부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부의 가장 큰 특성은 순환하는 가운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부는 마치 전기처럼 끊임없이 돌고 도는 과정에서 그 에너지를 발산하다. 나는 그것을 잠시 빌려다 쓰고 있을 뿐이다. 부를 지속적으로 순환시키지 않는다면 그저 소진되고 만다. 일시적으로 왔다가 사라질 뿐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에게 머물러 있는 부를 다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순환하는 연습을 시작하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는 일에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보라.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행동을 남에게 과시하거나 드러내기보다는 묵묵히 소리 없이 부를 순환시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저 그렇게 세상과 나눌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한 마음으로 말이다. 그러면 부가 보이지 않게 순환하는 가운데 더 큰 부의 그릇을 만들 내면의 에너지가 축적된다. 그 에너지는 나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식에게, 후손에게 대물림된다. 태어나면서부터 그 부의 그릇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소진되지 않는 부의 구조 속에서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빛(VIIT)이 왜 부의 힘인지, 빛(VIIT)과 함께하는 가운데 찾아드는 부가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필연적 인과관계에 바탕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몇 차례 빛(VIIT)을 받아 일시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작은 결실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식 대가지 물려지는 부, 소진되지 않고 지속되는 부를 쌓을 수 있게 된다.
지금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시기에 있다면 훗날을 위해 묵묵히 부를 순환시켜두어야 한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 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더 넓은 마음으로 작은 부분부터 부를 순환시켜나가야 한다. 이것이 부를 오래도록 대물림하고 영원히 소진되지 않는 풍요의 구조를 만드는 방법이다.
출처 : "빛명상"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행복순환의 법칙
2009/09/14초판 1쇄 발행
2021/06/01초판 45쇄 중 P. 84-87
나눌수록 커지는 힘
‘순환하는 가운데 힘을 발휘하는’ 부의 특성을 인지해야 한다.
부는 무조건 축적하고 쌓아두기보다는
돌고 도는 순환 과정에서 더 큰 에너지를 발휘한다.
부자든 아니든 누구나 자신에게 머물러 있는 부를
아주 조금씩이라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순환시키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때 자신의 공을 남에게 드러내기보다는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그 자체에 감사하면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좀처럼 바뀌지 않는 내면의 그릇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축적되고 이후 더 큰 부가 나 자신은 물론 이웃들과 후손에게 되돌아온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95
스님이 주신 시줏돈
ㅎ스님이 시줏돈을 모아 30만원을 가져왔다. 어려운 일 하시는데 용돈 하란다. 그것이 싫으면 본원에 쌀도 팔고 생활비에 보태 쓰라고 했다. 당신이 이곳 본원에 얼마 동안 계실 때 지켜보신 듯하다. 우리 본원에는 쌀 같은 것을 가져오지 않는다. 찾아오시는 분들의 부담 없는 집이기 때문이다.
ㅎ스님은 청송, 영일, 안동 등의 지역에서 '왕초'로 알려진 여스님이다. 왜 왕초인가 했더니, 집집 다니면서 동냥한 것을 산사에 올라오기도 전에, 못살고 못 입는 사람이나 불쌍한 집을 지나면 툭 털어서 주고 빈손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왕초는 사심도 욕심도 없는 착한 분이셔서 붙여진 애칭인 듯하다.
처음 초광력超光力을 받던 날 그분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우셨다. 부처님께 귀의하여 어언 50여 년을 어렵고 가난하게 불법(佛法) 따라 사시면서 오늘에야 평생 처음으로 부처님의 '대자대비 대광명'을 보셨단다. 그리고 그분은 초광력超光力전(광명전) 마당에 엎드려서 예불을 올리셨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뜰이라시며... 그 겸손해 하시는 모습에서 아직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부처님의 거룩하신 모습을 찾을 수가 있었다.
스님이 두고 가신 하얀 봉투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이 봉투를 어디에 가져갈까, 어디에 쓰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ㅎ스님의 예불 올리는 모습에서 흰빛 비둘기 한 마리를 그려낸다.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P. 87
귀한 글 감사합니다 ...(())...
행복 순환의 법칙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힘... 행복 순환의 법칙 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