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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양 강 댐
충 주 댐
노 동 당 사
미 시 령
진 부 령
진 부 령 초 입 (매바위 인공 폭포)
백 담 사
임진각 (자유의 다리)
화천 자전거 대회
강화도 (마 니산 참성대)
633 키로: 국토 종주 성공!!! (낙동강 하구언)
봉하마을(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영월 동강(어라연 계곡)
월정사 (전나무 숲길)
원주 박경리 문학관
한계령 오색 약수터
영월 단종 유배지(청령포)
영월 선암 마을(한반도 지형)
영월 김삿갓 유적지
국토 종주 인증서(인천 서해 갑문~부산 낙동강 하구언:633키로)
태백산 정상에서
하늘에서 내린 빗방울이 남해,서해,동해로 흘러 간다해서 삼수령(한강 발원지 검룡소 길목)
한강 발원지(검룡소)
삽 당 령
구 룡 령
함 백 산 만 항 재
영 주 부 석 사
光陰速於矢(광음속어시:세월은 화살 보다 빠르다)!!
白駒過隙(백구과극:"흰말이 빨리 달리는것을 문틈으로 본다"는 뜻으로 인생과 세월의 덧없음과 짧음을 의미함)!!
엊그제 새 달력을 걸어 놓고 부푼 가슴으로 甲午年(갑오년) 새해를 맞이한 것 같건만 어느새 세월은 덧없이 흘러 올 한해도 영원히 과거로 묻히려고 하는 좀 쓸쓸하고 허전하고 외로운 세밑이다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옳거니 그러려니 마음을 비우고 살아 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고 했지만
조용히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끝 자락에서 지나간 시간들을 매 만져 보면
부질없는 탐욕으로 내 가슴이 텅 비어 버리게 한 것같고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준것 같아 내 머리속은 어지럽기만 하고 후회 되어 가만히 내심으로 스스로 자책을 하며,나로 하여금 상처를 입은 분들께 조용히 용서를 빌어 본다
그래도 올 한해 일년은 나를 지켜내고, 키우는데, 고맙고 소중한 시간들 이었다
엄청난 결단과 용기와 담력,그리고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전국 각지의 산간 오지를 헤집고 다녔던 올 해 라이딩 여행의 순간,순간들...
끝없이 펼쳐 내려고 하였던 라이딩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지칠줄 모르고,기염을 토하며 모든 난관들을 헤치며 내 달렸던 올 한해.....
지금 돌이켜 보면 용케도 해냈다는 대견함과 안도감으로 숱하게 고생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출퇴근의 라이딩과 분성방 모임에 참가하여 라이딩 한것을 제외 하고서도 올 3월 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 국토종주(인천 서해 갑문~부산 낙동강 하구언:633키로)를 결국 해냈고 화천 자전거 대회 참가,백두대간 종주 52개령중 23개령을 넘은 것을 위시하여 무려 총21회나 장거리 여행(총 3,854키로:1회 평균 184키로,한달 평균 2.3회 ))을 다녀 올 정도로 숨가프게, 쉼없이 내 달렸던 한해 였던것 같다
나의 버킷 리스트이자, 鵬程萬里(붕정만리)인 유럽 종주의 꿈을 실현 하기 위한 담글질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한해였다
올 한 해의 끝 자락, 12월의 막다른 길목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옷깃을 세워 보지만
갑자기 쓰나미 처럼 외로움과 공허감이 밀려 오는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느 시인은 말했다"살아 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고,,,,
앞으로의 트렌드도 웰빙, 힐링이 아닌 "견더내는것"이 될거라고 하던데 우리들의 삶은 앞으로 더욱 팍팍하여 온통 견뎌내고 살아내고 살아 남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과 외로움에 시달리며 삶을 영위 할 수밖에없을 것 같아 더욱 서글퍼 지는 세밑 풍경이다..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도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한 바 있다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 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져,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만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이 있나 하고 전화번호부를 애써 뒤져 보지만 전화 번호부에 있는 사람은 모두 아니었다고 하였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 했는데 모두가 아니라고 하였다,
결국 외로우니까 사람인 것이다...............
결국 사람이니까 외로운 것이다...............
살아 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 살아간다는 것이다....
수 선 화 에 게
* 정 호 승 *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올 한해 게재 하였던 라이딩 여행 후기의 글을 발췌,요약하여 다시한번 정리하였다******
1.3/2일:분당~청평(왕복)(170키로)....청평 홀로 라이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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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이딩은 나의 애마 하이브리드와 이별여행으로 정하였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와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치열하게 라이딩을 하였다
아야! 이제 너와 이별의 시간이 되었구나!
지금 생각 해보니 그동안 너를 너무 많이 혹사 시킨것 같아 마음이 무척이나 아프구나!
지난 장마때 춘천 신매대교까지 도전 했다가 장마로 물이 범람하여 자전거 도로가 온통 유실 침수되어 수없이 국도와 자전거 도로를 번갈아 오르내리면서 13시간에 걸쳐 기어히 도착했던 일.
무더위가 30도를 웃돌며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기진맥진하여 겨우 충주댐에 다녀 왔던일.
자전거 종주 시발점인 인천 서해 갑문의 그 밋밋한 풍경을 바라보며 다녀 왔던일.
화천 산소 100리길이 너무나 환상적이라는 말을 믿고 갔으나 실망 했던일.
허나 화천의 꺼먹다리(전쟁 영화 촬영지로 유명), 숲으로 다리,(자전거 매니아인 소설가 김훈이 명명), 딴산(금강산 일만 이천봉 일원이 되기 위하여 금강산으로 향하다 일만 이천봉이 다 채워졌다는 소문을 듣고 그자리에 눌러 앉음)을 보고 위안을 삼았었지!
그리고 양평 미술관에 갔다 오던날,그날도 장마로 한강 고수부지가 물에 잠겨 암사동 인근 저지대에서 허리까지 물에 잠겨 꼼짝 달짝 못하고 죽을 고생을 하였던일.
12월경 강추위 눈길에 너와 내가 함께 넘어져 내가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던 일도 있었지!
이 모든 라이딩때 너는 꽤병을 부리지 않고 잔병 치레없이 항상 동행하여 주어 고맙구나!
그리고 항상 귀갓길 몸이 녹초가 되어 밤늦게 미음나루 고갯길을 넘곤하여 한번도 성공을 못했는데 어제 저녁은 나에게 마지막 봉사라도 된듯 거뜬히 넘어주어 눈물나게 고마웠다
허나 안동과 상주까지 너와 라이딩 하기로 한 약속은 지킬 수 없어 미안하게 되었구나
허나 어쩌겠니!
앞으로 각종 자전거 대회등 네가 감당하기 힘든 일정이 있어 네가 버거울 것 같아 이별하려 하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마라
옛날 유씨 부인은 애지중지 하던 바늘이 부러져 이별을 할때 弔針文(조침문)이라는 유명한 글을 바늘에 바쳤는데 나는 변변치 못하여 그렇치도 못하는구나
이해하기 바란다
안녕! 나의 사랑 하이브리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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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3일:분당~소양강 댐(192키로)....봄처녀 눈부신 속살을 훔쳐보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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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지 않으련다
붙잡고 애걸해도 기어히 홀로 라이딩 할 너이기에....
내가 뭘 얻겠다는 그런 얄팍한 잇속 걷어내고
단지 겨우내 강추위에 떨었을 들풀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 주고 싶었고
강가의 갈대숲의 마른 기침은 그쳤는지,봄 햇살에 나뭇잎들은 어떻게 울고 있는지,빗방울 머금은 잡초들은 어떻게 울고 있는지, 마냥 그것이 궁금해서 나는 나의 애마 청총마 등에 올라 타고 단기 필마로 소양강으로 향했다
봄꽃을 피우려는 봄 바람은 어떤 향내음이 묻어 있는지
산새들은 산새들에게 ,봄바람은 봄바람에게 ,들풀은 들풀들에게 어떻게 사랑 고백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겨우내 얼어있던 대지는 따스한 봄햇살에 속살을 내 보이며 얼마나 부끄러움을 타고 있는지,마냥 그것이 궁금해서 나는 나의 애마 청총마와 함께 단기 필마로 소양강으로 향했다
라이딩 내내 소양강 가는 길목 길목은 강물도 공기도 바람도 따스한 봄바람에 기분이 들떠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아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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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0일:분당~충주댐(188키로)....꿈과 에너지를 듬뿍 채우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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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에 취해 향긋한 봄꽃 향기에 젖어 멀고도 먼 충주댐까지 무사히 라이딩 하고 돌아왔다
충주댐까지 가는 길목 길목마다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듯한 청신한 푸르름의 함박 웃는 표정들...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이렇게 청초한 들풀들을 벗삼아 4월 산천초목의 부드러운 속살을 온 몸으로 느끼며 힘겹지만 즐겁게 라이딩 할 수 있는것을.....
머문듯 가는것이 세월이라고 하지!
이제 곧 원숙한 여인처럼 녹음이 우거질거고
그리고 곧 이어 작열하는 태양이 온 대지위에 정열을 퍼 붓기 시작할테지!
봄은 봄대로,여름은 여름대로
4계절 어느 계절이나 언제나 내게 꿈과 에너지를 채워주는
나는 좋아라! 이 홀로 라이딩이!
아!싱그럽고 부드러운 들판 공기가 이토록 마냥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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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1일:분당~백마고지~노동당사~소요산역(179키로)....오월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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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을 바라다 보며 라이딩을 하다 보니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연한 녹색이 나날이 번져가고 있는 요즈음
천지 사방이 산들거리는 푸른 물결
온 산천이 출렁거리는 금빛 노래
지칠줄 모르고 황홀하게 타오르는 라이딩의 열정과 꿈이
기어코 나를 철원으로 내 몰았다
오래전 부터 짝사랑 해오던 백마고지,노동당사,고석정
눈부신 초록으로 두 눈이 빛나고 진한 향기로 숨이 막혀오는
이런 기쁨이 있어 가슴이 메이도록 라이딩 할 수 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저 멀리 산 등성이가 굽은 허리를 일으키며 미소로 나를 반기는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오월이 지금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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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5일:분당~홍천~미시령~속초(238키로)....미시령 맑은 계곡물 소리로 귀를
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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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동자도 잠에 골아 떨어져 눈을 뜨려면 한참 멀었을 칠흙같이 어두운 새벽 1시
나는 미시령 라이딩을 위해 목적지 미시령을 향해 나의 애마인 청총마 등에 힘차게 올라 탔다
나의 애마 청총마는 어두움을 뚫고 바람을 가르며 쏜살같이 앞으로 달리기 시작 하였다
어두움 속에서 길게 누워 잠자고 있던 자전거 도로는 순식간에 내 몸을 관통한 후 내 등뒤로 재빨리 빠져 나갔다
화려하게 붉게 물들었던 아름다운 꽃들은 어느 새 다 져 자취를 감추었고 온 산이 연두색 치마를 펄럭이며 초록 빛깔 서정시를 쏟아내는 생기 발랄하고 눈부신 푸르디 푸른 오월...
멁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로 귀를 씻으며 초록 향기 듬뿍 묻은 신선한 공기로 눈을 말끔이 정화하며
그리고 온몸이 붉은 땀으로 흠뻑 젖을땐 녹음 사이로 스쳐 불어 오는 향기로운 바람으로 샤워를 하고 심장이 멎을듯이 숨이 차올라 목이 타오르며 심한 갈증을 느낄 땐 싱그러운 초록숲에서 토해내는 짙푸른 녹즙으로 목을 축이며 나와 청총마는 미지의 땅 미시령의 모습이 궁금해서 그곳을 향해 질주 하였다
길은 완만하게 구부러졌다 펴지기를 수없이 반복 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九折羊腸(구절양장)의 꼬불 꼬불한 외길 이었다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적막함 속에서도 숲속의 청정한 물소리는 라이딩에 지친 나를 응원하여 주는 것 같았다
이윽고 수없이 지치고 수없이 기진 맥진 하고서야 미시령의 아름다운 자태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드디어 거의 빈사상태가 다 되어서 미시령에 오르니 푸른 하늘이 손에 잡힐듯 가까히 있었다
아!"내가 해냈다"는 地軸(지축)을 뒤 흔드는 환희의 獅子吼(사자후)를 토하니 미시령 계곡 계곡이 쩌렁 쩌렁 울려댔다
한참을 무아지경에서 넋을 잃고 주위의 풍광을 감상 하다가 꿈과 에너지를 듬뿍 안고 서둘러 속초를 향해 신나는 다운 힐! 다운 힐! 다운 힐!
아!나는 지금 미치도록 행복한걸,어쩌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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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일:분당~홍천~진부령~간성(260키로)....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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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등뼈로 億劫(억겁)의 風霜(풍상)을 겪었을 진부령 정상에서
나는 오늘 내 마음속에 조그마한 돌탑 하나를 쌓고 오련다
가슴에 엉킨것 풀어지고 가슴에 원한 쌓인것 다 녹아 내리고
미움도 스러지게 하는
그래서 언제나 맑고 아름다운 향기 내뿜는
그런 조그마한 돌탑 하나를 내 마음속에 쌓고 오련다
돌 하나 올리고 별 하나 얹고 돌 하나 올리고 꿈 하나 얹고
바람도 얹고 시 한편도 얹고서
맨 나중엔 그리움 한방울 떨어뜨려 완성하여
내 마음 속에 조그마한 돌탑 하나를 쌓고 오련다
아! 그렇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어린 생명들의 孤魂(고혼)을 위하여 돌 하나를 더 얹어야지!
슬퍼도 어찌 하겠는가? 원통해도 어찌 하겠는가?
어른들의 탐욕과 비양심과 비굴함.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이제야 규탄 한들 어찌 하겠는가?
이제는 잘 가시라! 이제는 모든 괴로움 떨쳐내고 평안 하시라!
더는 뒤를 돌아 보시지 말고 더는 남은 이들을 위하여
걱정도 안타까워 애를 태우지 마시라!
生死輪廻(생사윤회)에 따라 설령 다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해도
더는 님들이 안전 불감증에 걸린 이 대한민국에 다시 태어 나라고
자신있게 나는 말 할 수 없음을 이해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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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일:분당~임진각(왕복)(190키로)....억만톤의 그리움과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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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잡초는 누가 그리워서 저렇게 살랑대며
길가의 나무들은 누구를 기다리며 저렇게 말뚝처럼 서 있나
온 산천이 초록 모자를 쓰고 戀歌(연가)를 부르며 환호성을 터트리는 이 화창한 날에도
임진각 가는 길목은 온통 그리움과 기다림의 물결이었고 그리움과 기다림의 물결로 출렁거렸다
신록의 길은 바람이고 꽃향기의 길은 강물인데 .....
꿈같이 무심히 흘러 가버린 세월속에서 육신의 생명은 점점 꺼져 희미해져 가는데 눈물은 또 얼마나 흘려야 하고 슬픔은 또 얼마나 삼켜야만 오매불망 그리운 부모형제와 상봉의 그날이 찾아 오는 것일까?
남북의 당국자들이여!
이제는 제발 상호간에 휘젓고 몰아치고 달구고 헤집는 따위는 더 이상 하지 말아다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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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5일:화천~해산령~평화의 댐~함묵령~화천(화천 자전거 대회)(73키로)....비무장 지대에 내 발자국을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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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전국 각지에서 구름같이 몰려든 駿足(준족)의 라이더의 원색 물결로 힘차게 요동치고 있었다
꿈과 비전과 희망을 향해 돌진하며 무한 질주하고 싶어하는 저 뜨거운 욕망 덩어리들!
불타는 열정과 강인한 패기를 아낌없이 쏟아 붓겠다는 저 용솟음 치는 열정 덩어리들!
승리욕에 불타는 투지를 내 보이며 상대방을 일순간에 제압할 듯한 이글거리는 눈동자들!
비무장 지대의 풍광은 한마디로 秘景(비경)그 자체였다
험준한 산악,깊은 계곡,우거진 녹음,이름모를 풀벌레의 요란한 울음소리,맑은 계곡의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총탄에 상처 입은 노송들,수많은 세월이 녹아 내려 푸르칙칙한 이끼가 낀 바위들...
곳곳에서 불어 오는 독사의 혀 처럼 서늘한 바람..
한발 자국만 코스를 벗어나도 녹슨 탄피와 터지지 않은 지뢰,포탄들이 무수히 풀숲에 누워 있을것만 같았고
포연이 가득한 포화를 뚫고 적군을 향해 돌진하며 쩌렁쩌렁 외쳤을 병사의 성난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는 듯 하였고
적의 포화에 장렬히 전사한 한 많은 孤魂(고혼)들의 오열 소리가 들리는듯 하였고
어느 계곡에선가 불쑥 궁노루 한마리가 뛰쳐 나올것만 같았다
젊은 피 스며든 울울창창 숲속 여기 저기에는 밤새 날짐승,들짐승들이 그려 놓은 발자국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었고 배설물들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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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2일:인제~한계령~양양~강릉(108키로)....한계령 정상에서 서럽게 울어 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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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苦行(고행)끝에 겨우 다다른 寒溪嶺(한계령)頂上(정상)..
雪嶽山(설악산)西北紬綾(서북주릉)을 밤새도록 굽이 치고 휘감고 雲霧(운무)와 雲海(운해)를 헤치고 내 달려온 장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비록 비바람을 머금고 있었지만 함박 웃음을 지으며 내게 다가와 축하 악수를 건넨 후 나를 덥썩 안아 주었다......
천년 묵은 고목 뿌리는 제 힘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고 힘 자랑하듯 하였고 거친 이빨을 드러내 놓고 흙을 사정없이 물어 뜯고 있었고
푸르칙칙한 이끼가 낀 거대한 바위는 스스로의 무게에 도취되어 주위에 침묵을 강요하며 默言(묵언)參禪(참선)을 修行(수행)하고 있었고
계곡을 쩌렁 쩌렁 울리며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는 제 스스로의 힘을 감당 못해 깊은 낭떨어지로 수직 낙하하며 찬란한 自滅(자멸)의 길을 택하고 있었다
한계령 정상의 어디를 둘러 보아도 불끈 불끈 솟아 오르는 근육질 청년의 강철같은 팔뚝 모습을 보여주며 강원도의 힘을 웅변하고 있는듯 하였다
남성적인 웅장함에 여성적인 섬세함까지 갖춘 한계령은 수시로 구름이 몰려왔다 사라져 가며 온갖 조화를 부려 한 눈 팔기가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내 안의 어두운 그늘 속에 숨어 가끔씩 얼굴을 내미는 고통이여!
당신은 어디서 온 누구십니까? 혹시 당신은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니신지요?
내 안의 마음의 문 뒤에 숨어 가끔씩 눈물을 비치는 슬픔이여!
당신은 어디서 온 누구십니까?
혹시 당신은 축복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니신지요?
내 안의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가끔씩 신열로 몸살을 앓는 아픔이여!
당신은 어디서 온 누구십니까
혹시 당신은 은총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니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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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나에게 오지마라!
이젠 더 이상 나의 품에 안기지 마라!
이젠 산 아래 세속으로 되 돌아가 세속의 모든 풍파를 이겨내고 치욕과 영광을 온 몸으로 부딪치며, 포용하며 치열하게 너에게 주어진 삶을 절대롷 포기 하지말고 살도록 하거라!
설령 너의 삶이 너에게 죽음에 이르도록 할지언정.....
이젠 절대로 나를 찾지도 ,오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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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9일:분당~강화도(마니산 정상.전등사 포함)~방화대교(176키로)...치욕과 수난의 역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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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러운 섬,치욕의 섬인 강화도를 찾아 역사 탐방의 라이딩을 하면서 우리 선조들이 겪어야만 했던 受難(수난)의 역사를 되새김질 해 보기로 하였다
강화도는 어디에나 땅속에 서러움과 치욕의 눈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것만 같았다
강화도는 한강의 관문이자 주변강대국들이 한양을 공격하기 위한 길목이자 지름길이라는 지리적 특성때문에 일찍부터 수 믾은 外勢(외세)의 침략을 받아와 오랫동안 처참하게 유린 되었고 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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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정상에서 망망대해를 바라 보면서 잠시 상념에 잠겨 보았다******
여보게!
사는 길이 험하고 가파르거든 잠시 일손을 놓고
엄마처럼 푸근하고 가슴이 따뜻한 바닷가를 찾아 가 보게나!
여보게!
사는 길이 캄캄하고 막막 하거든 잠시 짬을 내어
아빠처럼 속 정 깊고 포용 해주는 바닷가를 찾아 가게나!
바닷가는 말일세!
사람이 흘려 보낸 온갖 汚辱(오욕)을 묵묵히 받아주듯이 한량 없는 아량을 지녔다네
여보게!
잠들지 못하는 가슴을 부여 안고 끙끙대지 말게나
몸뚱이 보다 무거운 절망을 안고 허우적 대지 말게나
어두운 터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의 깊은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텅빈 가슴이 찢어지도록 생채기가 난다고.....
힘들어 하며 초초해 하지 말게나!
이럴땐 온몸에 푸른 상처를 내면서도
당신을 껴안고자 달려오는 짙은 파도가 출렁이는
바닷가를 찾아 가게나
이럴땐 끝없이 펼쳐진 저 먼 수평선에서
자기 몸을 둘둘 말며 자네를 포옹하러 달려오는
바닷가를 찾아 가게나!
바다는 인간을 품에 안고 다독다독 달래주는
한없이 인자한 예수님의 얼굴을 가졌다네
바다는 응어리져 굳어버린 인간의 마음을
녹여주고 풀어주고 부드럽게 어루 만져주는 부처님 같은
자비로운 마음을 가졌다네!
여보게!
잊지 말게나
바다는 고난을 짊어진채 힘겨워 하는
자네가 언제 불쑥 찾아올지 몰라
오늘도 제몸에 소금을 온통 뒤집어 쓰고
항상 깨어 있다네!
바다는 삶에 지친 자네를 언제든지 위로해 주기 위해
제 머리를 갯바위에 수없이 부딪히며
항상 잠들지 않고 있다네
여보게! 잊지 말게나!
바다는 언제나 자네를 응원하고 기도 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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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6일:영월 일주(청령포,장릉,한반도지형의 선암마을,김삿갓 유적지(136키로)....청령포에 흐르는 단종의 눈물,방랑시인 김삿갓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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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莊陵(장릉)에는 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悲運(비운)의 왕이었던 어린 단종이 고히 잠들어 있다
총명하고 영특했던 어린 단종를 총애 하였던 할아버지인 세종대왕도,병약하여 일찍 세상을 떠났던 아버지인 문종도,단종이 세상에 태어난지 3일만에 産褥(산욕)으로 핏덩어리였던 단종과 생이별을 해야했던 어머니인 현덕왕후도 이미 이세상 사람들이 아니어서 그가 겨우 12살이란 어린 나이에 아버지인 문종에 이어 왕위에 즉위 했을 때는 그는 혈혈단신 외로운 天涯孤兒(천애고아)였다
왕위에 올랐지만 맹수가 우글거리는 밀림에 내 던져진 신세나 다름 없었다
즉, 권력에 눈이 먼 야심찬 수양대군의 魔手(마수)가 언제 단종을 옭아맬지 위태위태한 나날이 흘러 가던중 단종은 드디어 수양대군의 마수에 걸려들어 왕위를 纂奪(찬탈)당하였고 머나먼 疊疊山中(첩첩산중)
奧地(오지)인 영월 청령포로 유배 당한 끝에 결국에는 안타깝게 죽음까지 강요 받았던 비운의 왕....단종
단종은 거친 역사의 회오리에 휘말려 헤어나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나야 했다
단종은 역사의 수레바퀴에 잔인하게 깔려 이 세상에 한을 품고 죽어야만 했다
嗚呼哀哉(오호애재)라!
嗚呼痛哉(오호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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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은 본명이 金炳淵(김병연)으로 삿갓을 쓰고 다녔기 때문에 金笠(김립)이라고도 하며 조선 후기의 유명한 풍류 방랑시인 이다
그의 祖父(조부)인 金益淳(김익순)은 선천군 부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홍경래 난이 일어 났는데 반란군의 首魁(수괴)인 홍경래에게 구걸 하다시피 항복 하였고 항복을 하고 나서도 적을 위해 협력 했다는 이유로 대역죄인으로 몰려 滅門之禍(멸문지화,즉 廢族(폐족)을 당하였는데 다행히 할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남몰래 강원도 첩첩산중 영월로 숨어 들어와 숨어 살게 되었다
이때는 김병연이 6살때의 일로 조부의 행적을 전혀 모르고 자란 김병연은 20살때 영월 관아에서 실시한 백일장에서 "홍경래의 난때 항복한 김익순을 규탄한다"라는 시험 제목을 받아들고
"亡君(망군),亡親(망친)의 罪(죄)를 지었으니 만번 죽어도 마땅 하다고 秋霜(추상)과 같은 탄핵을 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 이 백일장에서 장원 급제 하였다
장원 급제 하던 날 그의 어머니는 그동안 숨겨 왔던 집안의 내력을 김병연에게 들려 주었고 김병연은 그제서야 자기가 추상과 같이 단죄 하였던 김익순이 자기의 조부라는 기막힌 사실을 처음으로 알고 자기는 조부를 두 번 죽인 천륜을 어긴 죄인 이라고 스스로 단죄 하고 조상을 욕되게 하여 이제부터 부끄러워 하늘을 쳐다 볼 수 없다고 하면서 그 길로 얼굴을 가릴수 있는 삿갓을 쓰고 전국 각지를 周遊(주유)하며 방랑, 걸식하며 시를 꽃잎처럼 ,바람처럼 휘 날리며 정처없는 생활을 하다가 전남 화순에서 객사를 하였는데 후에 그의 아들이 시신을 수습하여 강원도 영월 땅에 안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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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7일:충주~이화령~회룡포(예천)~삼강 주막(예천)~봉화마을~낙동강 하구언(511키로)....대서사시를 일필휘지로 쓰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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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으로 출렁이는 낙동강 물결 위에 둥둥 떠 다니는
그리움에 지친 詩語(시어)들의 속삼임에
귀 기울어 본 적이 있나요
굽이치고 휘감아 돌며 흐르는 낙동강 물속에
천년 동안 가라앉아 서러움에 북받혀 통곡하는 울음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저물어 가는 낙동강가에 서서 노을이 물든 아름다운 詩(시)들을
꽃잎처럼, 낙엽처럼 휘 날려 본적이 있나요
낙동강 라이딩은 노을이 물든 아름다운 시 입니다
흐르다 흐르다 목이 메이면 산허리 몰래 껴안고 도는
낙동강가에 앉아 기다림에 목마른 애처로운 손짓을
하염없이 바라본 적이 있으신지요
해 저물어 어둑 어둑 해지는 낙동강 들판 길을 콩밭일을 마치고 홀로 외로히 걸어가는
내 어머니를 닮은 등굽은 여인네를 만나 본적이 있으신지요
애닲고 서럽고 그리움과 기다림에 지친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끝없이 달리고 또 달리며 서러운 울음을 참아 본적이 있으신지요
낙동강 라이딩은 기다림에 목마른 애처로운 손짓입니다
낙동강 라이딩은 등굽은 여인네의 뒷 모습입니다
낙동강 라이딩은 서러운 울음을 참아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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炎帝(염제)의 노여움이 極(극)에 달해 폭발한듯 찌는듯한 폭염은 절정에 다다른듯 하였다
灼熱(작열)하는 태양,뜨겁게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地熱(지열),기승을 부리는 용광로 같은 폭염과 무더위에 나는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지열은 내 얼굴을 덥쳐 화상이 걱정되는 정도였고
한번 데워진 내 몸뚱아리는 새벽이 되고서야 열기가 빠져 나갔는데 낮 동안 내내 열사병 비슷한 현상이 라이딩 내내 나를 괴롭혔다
이를 악물고 이 라이딩의 성공을 위해 전투를 연상케 하는 불퇴전의 투지를 불사르며 폭염을 뚫고 정면돌파를 시도하며 치열하게 눈물겨운 라이딩을 계속해 나갔지만 이미 지치고 지쳐버린 체력은 고갈되어 바닥을 드러 내고 있었고 정신은 점점 혼미해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쪄라!
기어히 완주하여 거칠게 없는 자유로운 바람이 기어코 되고자 하였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허벅지는 타들어 가는듯 했고 타는 목마름으로 숨쉬기 조차 힘겨웠다
나는 가지고 있던 생수를 있는대로 들이키고 쵸콜렛을 있는대로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두눈을 더욱 부릅뜨고 단 한바퀴라도 전진하기 위하여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다
아! 死鬪(사투)란 이런 것이구나!
인내의 최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눈물겨운 싸움!안간힘을 다하여 치열하게 벌이는 싸움!
이!절대로 이대로 물러설 수 는 없지! 반드시 기어서라도 완주를 해야지!
이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이를 악물고 오직 쉼없이 숨막히는 치열한 페달링과 인내의 고통을 계속 참아 내는 것이 었다. 그리고 인내의 탑을 끝 모르게 쌓아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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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7일:동강 라이딩(영월~어라연 계곡~신동읍~정선 5일장~아우라지~정선(143키로)....동강에서 길어 올린 구슬픈 가락(토착민요..정선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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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지방은 산세가 險峻(험준)하고 가파른 太白山脈(태백산맥)중에 위치하여 사방이 발왕산,가리왕산,대덕산,백운산등 해발 1000미터가 넘는 高山峻嶺(고산준령)으로 층층이 둘러싸여 있어 外地(외지)와의 往來(왕래)가 매우 어렵고 불편한 疊疊山中(첩첩산중) 奧地(오지)인데다 땅은 농사를 짓기에 너무나 瘠薄(척박)하여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기에 너무나 힘든 그야말로 한많은 산간오지이다
이렇한 척박한 立地的(입지적)인 자연조건 때문에 이곳에 삶의 터를 잡고 뿌리를 내려 살았던 정선인들은 자연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자신들의 가슴속에 녹아있고 배어있던 생활의 궁핍에서 오는 풍요로운 삶에 대한 갈구와 갈증,인습의 얽매임에서 오는 한스러움,외지 세상에 대한 절실한 동경등이 자연스럽게 凝集(응집)되어 棲息力(서식력)이 강한 정선인 특유의 情恨(정한)이 담긴 구슬프고 구성진 가락의 노래를 만들어 자신들의 고달픈 삶을 스스로 위로하며 불렀었는데 그것이 口傳(구전)된것이 이른바 정선지방의 土着謠(토착요)이다
즉 1500여 수에 달하는 정선 아리랑 가사는 정선 지방의 첩첩이 빼곡한 산자락,험한 산을 휘감고 꺽이며 휘어 흐르는 강물,지형적 고립성 때문에 오는 산골생활의 고단함,하지만 삶에 대한 낙천성을 잃지 않았던 정선인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빠르고 경쾌한 밀양 아리랑,구성지고 유려한 진도 아리랑과 달리 정선 아리랑은 단조롭고 유장하며 구슬프고 애절하다
한편으로 이성계에 의하여 고려 왕조가 滅亡(멸망)하자 고려왕조를 섬기고 벼슬을 하였던 선비들 중에 不事二君(불사이군)으로 忠誠(충성)을 다짐하며 세상과 단절하고 이곳 첩첩산중 오지인 정선으로 숨어 들어와 隱身(은신)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탄식,슬퍼하고 산나물을 뜯어 먹으며 살면서 지난날에 모시던 임금님을 사모하고 忠節(충절)을 盟誓(맹세)하며 입지 시절의 행복했던 회상과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곁들여 苦難(고난)의 생활을 겪어야만 했던 자신들의 心情(심정)을 漢詩(한시)로 절절히 읇었는 바
이 漢詩(한시)를 정선 지방에서 대대로 구전되어 내려오던 土着謠(토착요)에 音(음)을 붙여 불렀던 것이 정선 아리랑의 始原(시원)이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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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24일:분당~횡성~~둔내~봉평(이효석 문학관)~진부~월정사~진부(246키로)....봉평(이효석 문화 마을),월정사(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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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地(미지)의 땅,나의 발길이 닿지 읺은 處女地(처녀지)의 風光(풍광)에 대한 뿌리칠 수 없는 호기심과 가슴 설레임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캄캄한 밤에 홀로 無泊(무박)의 장거리 라이딩의 출발선에 서게 하였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나의 장거리 라이딩 여행에도 사전 라이딩 코스 검색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伏兵(복병)처럼 숨어 있던 수많은 거대한 장애물들이 突出(돌출)되어 나의 라이딩 여행의 진행을 가로 막거나 훼방을 놓아 나를 忍耐(인내)로써 담글질 하게 만들었고 狹量(협량)했던 나 자신으로 하여금 자성하고 반성하는 계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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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라이더들에게는 곳곳이 평지는 거의 없고 모두 업힐 코스,거대한 산들로 둘러 쌓여 있어 온통 지뢰 밭이었다
그리고 라이딤 내내 炎帝(염제)의 殘留軍(잔류군)은 여전히 기세가 등등 하여 폭염이 나를 끝까지 괴롭혔다
허나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인지 길가의 들풀들의 조용한 속삭임과 산들거리며 기도하는 소리,산능선 이곳 저곳에 가을이 고여있는 풍경,무성했던 산과 들이 지난 여름의 허영과 자만을 볏어 버리는 소리를 위안 삼고 많은 깨달음을 얻으며 라이딩을 계속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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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1일:분당~여주(영릉,목아박물관,신륵사)~원주(박경리 토지 문학관)(158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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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워즈워드는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뛴다고 하였는데 나는 저전거로 길위의 人文學(인문학)을 찾아 나서는 생각을 하면 항상 가슴이 설레고 요동치며 뛴다
그리고 인문학에 대한 나의 짝사랑은 오랜 持病(지병)이다
짝사랑 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 인문학 언저리에서 오랫동안 서성거리며 가슴을 태우거나 머뭇거리며 다가 가지도 못하고 말도 꺼내지 못한 채 늘상 되돌아 서곤 하였는데 이젠 바라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지에 이르렀다
나는 인문학에 대한 갈증이 이토록 심한데 세상으로 부터 인문학이 소외 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나의 마음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의 旅程(여정)은 천년 동안 나를 기다렸었을 여주의 英陵(영릉)과 神勒寺(신륵사),그리고 執念(집념)의 목조각 장인인 박찬수씨가 소중하게 오랜 세월을 통해 여러가지 조각품을 수집하여 전시 해 놓은 목아 불교 박물관과 원주의 박경리 선생이 오랫동안 기거하며 우리나라의 기념비적인 작품"토지"를 탄생케한 박경리 문학 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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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1일:태백~황지연못(낙동강 발원지)~태백산 정상~삼수령~검룡소(한강 발원지)~추전역(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태백(94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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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리도록 淸明(청명)한 가을 하늘 사이로 하늘길이 열리는..
소슬하게 부는 바람결에 맑은 내 靈魂(영혼)이 영글어 가는 ..
드넓은 들녁이 황금빛으로 몸살을 앓는 가을 길목에 서서
끝없이 깊어지는 가을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 보고 싶어서..
벼이삭 여물어 가는 소리에 귀 기울어 보고 싶어서..
첩첩산중 산모퉁 외진곳에 숨어 핀 처연한 九折草(구절초)가 보고 싶어서
나뭇가지 푸른 하늘에 휙 던져 파란 물감 물 들으면 애잔한 시 한 수 읊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주저없이 먼길 산간오지 태백으로 홀로 라이딩을 떠났디
들꽃과 울창한 나무숲,그리고 高山埈嶺(고산준령)과 계곡물
온누리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애잔한 표정들.
산간 맑은 계곡물에 외롭게 둥둥 떠 내려가는 단풍잎 하나
인적없는 외딴 두메마을에서 그리움에 지친 닭 울음 소리
은혜처럼 새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엷은 가을 햇살
구절초는 왜 하필 다른 꽃들이 다 지는 가을 철에 피어 나는 걸까?
구절초는 왜 아무곳에나 아무렇게나 외롭게 피어 나를 울게 만드는가?
아! 이처럼 맑고 청명한 가을 날에
올 여름 내내 뜨겁게 타 올랐던 잔차여행의 열정을 갈무리하러 태백으로 떠났었다
올 한해 다소 어설펐던 나의 뒷 모습을 정리하러 태백으로 떠났었다 아니, 아직도 라이딩에 대한 설레임으로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소리,맥박소리를 느끼러 태백으로 떠났었다
내 사랑 달려오는 길목에서 불붙은 빨간 단풍잎 되어 기다리고자 태백으로 떠났었다
아니다!
서해에 사는 이무기가 昇天(승천)을 할려고 머나먼 태백까지 萬難(만난)을 무릅쓰고
머나먼 태백에 갔던 것처럼 나도 사실은 승천의 욕심 때문에 태백에 갔었다
9월 태백의 산과 바람 그리고 모든 풍경들은 예전의 그냥 산과 바람이 아니었다
애잔하고 눈물 고여 있는 한편의 詩(시)였고 잔잔한 넉넉함을 지닌 한편의 수필이었고
愁心(수심) 가득한 여인네의 고개숙인 외로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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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2일:강릉~대관령 박물관~삽당령~모정의 돌탑(노추산)~닭목령~피덕령(안반데기)~횡성(137키로)....백두대간 3개령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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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 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 부운멸)!
생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라!
차옥순 할머니는 세상을 뜨고 움막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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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시심)이 스산한 바람결 따라 이곳 저곳 으로 물감처럼 번지는 청명한 가을...
점점 하늘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잠시 일상을 미루고 深山幽谷(심산유곡)으로 홀가분하게 홀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내게 다가오는 가을에는 깊은 사색을 하며 찬찬히 나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人跡(인적)없는 疊疊山中(첩첩산중) 두메산골로 가쁜히 홀로 여행을 떠날 일이다
해지는 풀섶에 앉아 풀벌레 울음 소리에 귀를 기울어 보고
달빛 깊어지는 산중에 서서 맑은 물소리에도 귀 기울어 보고
소슬한 바람결에 묻어 있는 속삭임에도 귀 기울어 보고
슬픔을 격정적으로 吐(토)하듯 스산한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秋風落葉(추풍낙엽)도 바라다 보고
바위틈에 숨어 처연하게 피어있는 외로운 구절초에 내 따뜻한 눈길 한번 주어도 보고
서걱대는 마른 풀잎의 이마에 내안에 고여있는 그리움의 눈물 떨어뜨려도 보고....
해마다 가을이 돌아오면 나는 어인 일인지 고개를 떨구게 된다
해마다 가을이 찾아오면 나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 진다
해마다 가을이 내게 오면 나는 어인 일인지 내가 미워진다
깊어가는 가을......晩 秋(만 추)
너무나 마음이 허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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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9일:분당~진아 박물관~황순원 문학관(소나기 마을)~양평 미술관~분당(165키로)....문학과 예술을 찾아서(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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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문학은 저 높은 곳에서 고고하고 淸雅(청아)하고 雅正(아정)하게 春風弄月(춘풍농월)하는 것이 아니라 文藝創作(문예창작)이라는 本領(본령)말고도 정치,경제,문화등 모든 분야에 정신적 旣濟(기제: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의 작용이자 원리)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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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紫水明(산자수명)한 이곳 양평에는 많은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하는데 靈感(영감)을 얻기 위해 양평에 주거 하고 있는데 인구 비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양평의 라이딩 길목 길목마다 에는 예술의 魂(혼)이 곳곳에 흥건히 고여 있는것 같았고 자연과 예술이 어울려 꿈틀거리고 있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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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6일:양양~조침령~구룡령~운두령~이승복 기념관~진부~대관령~횡성(146키로)....백두대간을 넘나들다(조침령,구룡령,운두령,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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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등불 하나를 손에 들고 眞理(진리)를 찾아 헤메는 求道者(구도자)의 행색이었다
내가 무엇을 위하여,무엇을 얻기 위해 산천 초목이 고히 잠들고 있는 칠흙같이 어두운 새벽에 이렇게 길을 떠나야 하는가?
어찌하여 첩첩산중 두메산골 강원도 奧地(오지)를 찾아 자전거 前照燈(전조등) 하나에 의지한채 이렇게 헤메고 있단 말인가?
낯선 풍경에 대한 지독한 갈증 때문일까?
자신을 올곧게 일으키키 위함인가?
나의 진실한 꿈을 찾기 위함인가?
아름다운 고국산천이 그리워서인가?
주어있는 삶,剝製(박제)된 삶이 싫어 자유로운 나의 영혼을 찾기 위함인가?
의문이 꼬라를 물고 이어졌지만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20.11/2일:동해~백복령~댓재~건의령~삼수령~두문동재~만항재~함백산~사북(153키로)....백두대간 7개령 정상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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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難(만난).....만가지의 어려운 難關(난관)과 惡條件(악조건)이 한꺼번에 나의 라이딩 진로를 집요하게 방해하고 훼방을 놓은 하루였다
아! 험난하고 힘들었던 이번의 라이딩 과정을 어떻게 筆舌(필설)로써 다 表現(표현)할 수 있을까!
難言也(난언야)요,難文也(난문야)이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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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휘몰아 치는 비바람 강풍쯤이야,손발이 곱아버릴 정도의 추위쯤이야 애시당초 맞짱을 뜨려고 했던 출발전 다짐이었다
나의 심장이 거대한 기선의 기관처럼 搏動(박동)하고 있었고 活火山(활화산)의 용암처럼 뜨겁게 용솟음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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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자락,검은 황금을 품고 있는 舍北(사북)은 그 옛날 광부들의 한맺힌 絶叫(절규)가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듯 하였고 그들이 흘린 눈물이 지금도 사북 곳곳에 흥건히 고여 있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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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만을 안고 떠돌며 한줄기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찾아 이곳 사북 탄광에 모여든 사람들은 못 배우고 못가진 것을 자기의 罪(죄),業報(업보)라고 생각하며 햇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언제 어떻게 탄광갱이 무너져 삶이 마감될줄 모르는 죽음의 공포를 안고 4천 미터 이상 깊이의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좁디 좁은 탄광갱 속으로 들어가 캄캄한 암흙속에서 시커먼 석탄 가루를 마셔가며 석탄을 캐는 곡괭이질을 해가며 질기고 질긴 삶을 이어 갈 수밖에 없는 서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광부들은 스스로를 문둥이 다음의 賤民(천민)이라고 自嘲(자조하며.....
21.11/16일:태백~화방재~주실령~부석사~마구령~풍기~영주(191키로)....바람과 구름의 길을 달리다(백두대간 4개령)..그리고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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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에 기대고 서서 이 아름다운 부석사를 후손들에게 남겨준 선조들에게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무량수전과 안양루의 기막힌 아름다움의 뜻을 헤아리며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보았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부석사를 咫尺(지척)에 두고도 그동안 무엇이 그렇게 바빴는지 이제야 찾아온 나의 게으름과 우둔함을 自責(자책)하며 하룻밤 정도는 이 부석사의 아름다움에 취해 머물며 잠들고 싶은 心情(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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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동안 자신을 안으로 채칙질하며 默言(묵언)으로 忍苦(인고)의 세월을 忍耐(인내)한 선물로 神(신)이 내려준 祝福(축복)이 이렇게 형언 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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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조상들은 기둥에 배흘림을 주었을까?
기둥을 직선으로 만들면 錯視(착시)현상으로 기둥 가운데 부문이 안으로 들어가 보여 건물이 불완전하게 보이는데 이를 解決(해결)하기 위하여 착시 현상으로 들어간 만큼 나오게 하는 배흘림 기둥을 사용하여 건물의 안정감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는게 定說(정설이다
즉 배흘림 기둥은 錯視矯正(착시교정)을 위한 장치,直線(직선)의 휘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그래서 배흘림 기둥은 기둥이 탄력성 있게 보이게 하여 기둥 모양이 탄력성 있게보이게 하여 지붕의 무게에 짓 눌려 있는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은채 지붕의 무게가 기둥을 가볍게 누르고 있는것 처럼 보이게 하며 마치 살아있는 물체가 힘 안들이고 집을 지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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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 하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열정적으로 분성방을 이끌어 주세요!
정말 대단하세요~ 내년에도 건강하세요~
아자여 최고의 라이더인 님도 건강 하세요
고맙습니다
한 해동안 라이딩을 누구보다 많이하신 어허라님 존경스럽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끝없는 질주 기대합니다..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꾸 벅~~~
승전보님도 새해에는 건강 하시고
분성방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한 성과에 감탄하고,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멋진 후기에 놀라고, 풍부한 인문학 지식에 새삼 놀랍니다.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계속 도전하시겠죠?
건승을 빕니다.
謹 賀 新 年 !
이렇게 과찬 하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님의 말씀을 진실로 착각할 수도 있는 우둔함도 저에게 있다는 사실만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