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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사무엘하 1:1-16
"1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쳐죽이고 돌아와 다윗이 시글락에서 이틀을 머물더니 2 사흘째 되는 날에 한 사람이 사울의 진영에서 나왔는데 그의 옷은 찢어졌고 머리에는 흙이 있더라 그가 다윗에게 나아와 땅에 엎드려 절하매 3 다윗이 그에게 묻되 너는 어디서 왔느냐 하니 대답하되 이스라엘 진영에서 도망하여 왔나이다 하니라 4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 너는 내게 말하라 그가 대답하되 군사가 전쟁 중에 도망하기도 하였고 무리 가운데에 엎드러져 죽은 자도 많았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나이다 하는지라 5 다윗이 자기에게 알리는 청년에게 묻되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은 줄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6 그에게 알리는 청년이 이르되 내가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가 보니 사울이 자기 창에 기대고 병거와 기병은 그를 급히 따르는데 7 사울이 뒤로 돌아 나를 보고 부르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한즉 8 내게 이르되 너는 누구냐 하시기로 내가 그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말렉 사람이니이다 한즉 9 또 내게 이르시되 내 목숨이 아직 내게 완전히 있으므로 내가 고통 중에 있나니 청하건대 너는 내 곁에 서서 나를 죽이라 하시기로 10 그가 엎드러진 후에는 살 수 없는 줄을 내가 알고 그의 곁에 서서 죽이고 그의 머리에 있는 왕관과 팔에 있는 고리를 벗겨서 내 주께로 가져왔나이다 하니라 11 이에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으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도 그리하고 12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으로 말미암아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 13 다윗이 그 소식을 전한 청년에게 묻되 너는 어디 사람이냐 대답하되 나는 아말렉 사람 곧 외국인의 아들이니이다 하니 14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냐 하고 15 다윗이 청년 중 한 사람을 불러 이르되 가까이 가서 그를 죽이라 하매 그가 치매 곧 죽으니라 16 다윗이 그에게 이르기를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갈지어다 네 입이 네게 대하여 증언하기를 내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였노라 함이니라 하였더라"
내용분해 : A.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을 도륙하고 시글락에 돌아와 이틀을 머묾(1절)
B. 다윗을 향한 아말렉 사람의 사울 왕 사망 소식 보고(2-4절)
1. 제 삼일에 사울의 진에서 한 사람이 나아왔는데 옷은 찢기고 머리는 흙투성이가 된 채였음(2a절)
2. 그 사람이 다윗에게 나아와 땅에 엎드려 절함(2b절)
3. 다윗이 그 사람게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음(3a절)
4. 그 사람이 이스라엘의 진에서 도망하여 왔다고 대답함(3b절)
5. 다윗이 그 사람에게 일의 자초지종을 고하라고 명함(4a절)
6. 그 사람이 말하기를 전쟁 중에 많은 자가 도망치고 전사하였으며
사울 왕과 요나단 부자도 죽었다고 고함(4b절)
C. 사울 왕의 죽음에 대한 아말렉 사람의 거짓 진술(5-10절)
1. 다윗이 사울 왕 부자의 죽음에 대하여 보고하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를 물음(5절)
2. 그가 사울 왕의 죽음에 대하여 설명함(6-10절)
- 자신이 우연히 길보아산에 올라갔다가 사울 왕이 창으로
몸을 버티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적의 병거와 기병이 저를 급히 쫓고 있었음(6절)
- 사울이 돌이켜 자기를 보고 부르므로 대답하였음(7절)
- 사울 왕이 '너는 누구냐'고 물으므로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하였음(8절)
- 사울이 자신은 목숨만 붙어 있을 뿐 더이상 버틸 수 없으므로 와서
자기를 죽여달라고 하였음(9절)
- 자기가 보기에도 사울 왕이 다시 일어나 살것 같지 않아 그를 죽였음(10a절)
- 그리고 그 머리에 있는 왕관과 팔찌를 벗겨 다윗에게로 가져왔음(10b절)
D. 사울과 요나단 부자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패전으로 인한 다윗의 애통(11-12절)
1.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아말렉 사람의 말을 듣고 옷을 찢음(11절)
2. 또 다윗이 사울 왕과 요나단 부자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패전으로 인하여 저녁때까지 슬피 울며 금식함(12절)
E. 다윗의 아말렉 사람 처형(13-16절)
1. 다윗이 소식을 전해 준 사람에게 어디 사람이냐고 묻자 그가
이스라엘에 귀화한 아말렉 사람의 이세라고 대답함(13절)
2. 다윗이 여호와의 기름부은 자를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아니한 그의 행동을 책망함(14절)
3. 다윗의 지시에 따라 아말렉 사람이 처형됨(15절)
4. 그때 다윗이 아말렉 사람에게 그가 죽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여호와의 기름부은 자를
죽였다고 증언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힘(16절)
오늘도 행복한 주일 아침입니다. 새 아침을 허락해 주시고 우리의 예배를 받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까지도 변함없으신 우리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더욱더 몸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줄 믿습니다. 우리 이제 우리의 변함없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십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아멘, 아멘!!!
오늘 아침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사무엘하 1:1-16절 말씀으로 아말렉 사람의 사울 왕 사망 보고와 다윗의 아말렉 사람 처형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무엘 상.하서는 본래 히브리 원전에서는 분리되지 않은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상.하서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사무엘 상.하서의 내용을 따로 나누어 살펴보면, 먼저 사무엘 상은 사사 시대 말기에 등장하여 그 자신이 이스라엘 최후의 사사였던 사무엘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택하신 자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세움으로써 사사 시대가 마감되고 왕정이 개시되는 과도기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사무엘상은 사무엘을 끝으로 모세, 여호수아 시대는 물론, 사사 시대까지 계속 유지되어온 신정 체제가 외형적으로는 왕정 체제로 바뀌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을 통해 주권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을 택하시고, 또 그를 자신의 뜻에 대한 순종을 기준으로 폐하거나 세우심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신정과 그로 말미암은 이스라엘의 선민으로서의 정통성은 계승 유지됨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무엘상에 이어지는 사무엘하는 선민으로서 자신들의 내적 신앙 개혁은 하지 않고, 이방인들과 같은 정치 체제로의 외적 변화만 추구하는 백성들의 요구에 의해, 마침내 왕정이 실시되어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었으나, 그가 하나님의 통치를 대행할 신정 왕국의 왕으로서는 부적합함이 드러나 폐위되고, 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으로 세움 받은 다윗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왕정 시대 초기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사무엘하는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하여 신본주의적 왕정 수립을 주권적으로 준비해 온 것이, 이제 이스라엘 역사속에서 실현된 것, 곧 하나님이 세우신 새 왕조의 첫 왕 다윗의 치세를 통한 이스라엘 신정 왕국 체제의 정착을 보여주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이러한 내용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무엘하는 제1부 1-10장, 제2부 11-20장, 제3부 21-24장 등 전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1부 1-10장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대신할 신정 왕국의 왕으로 예비하신 신본주의 왕 다윗의 성공, 곧 사울 왕의 전사 이후, 다윗이 간음 및 살인죄를 범하기 이전까지, 그의 전이스라엘의 왕으로의 즉위 과정과 연이어진 왕국의 기틀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 종교, 법적 개혁 및 성공적인 정복 전쟁의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 제1부는 다시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먼저 제1-5장에서는 사울 사후부터 다윗이 전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하고 수도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천도하기까지의 역사와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어 제6,7장에서는 언약궤의 다윗성 안치와 다윗 언약 체결에 대하여 다루며, 끝으로 제8-10장에서는 다윗의 주요 정복 전쟁과 공의로운 통치에 대하여 다룹니다.
한편 제1-5장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한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 제1-4장과 제5장 두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중 먼저 제1-4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1:1-27의 두 문단에서는 다윗을 향한 아말렉 사람의 사울 왕과 요나단의 사망 소식 보고와 다윗의 아말렉 사람 처형(1-16절) 및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다윗의 조가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의 첫 부분인 본문은 자연스럽게 사무엘상의 마지막 부분과 연결됩니다. 본문은 '사울의 죽은 후'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는 사무엘상과 사무엘하를 나누는 결정적 기준이 되는 것으로, 사울의 묵은 시대가 가고 다윗에 의한 새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암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울의 사망 소식은 사울의 진에서 나온 한 아말렉 사람에 의해 블레셋 땅 시글락에 있던 다윗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때 아말렉 사람이 어떻게 이스라엘 진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귀화한 아말렉인 2세로서, 사울 군대에 편입되었을 수도 있고, 아말렉 족속이 다윗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위장하여 보낸 자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는 부상당하여 블레셋군에 쫓기고 있던 사울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사울을 직접 죽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는 사울이 자살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 삼상 31:4과는 상이한 내용입니다. 다윗과 사울의 갈등에 대하여 알고 있던 이 아말렉 사람은 아마도 자신이 다윗의 정적이었던 사울을 죽였다고 보고하면, 다윗으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거짓 보고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아말렉 사람에게 포상하는 대신에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자기 임의로 죽였다는 이유로 그를 처형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을 위하여 조가를 지어 불렀습니다. 이 다윗의 조가는 '활노래'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이는 22절에 '요나단의 활'이라는 문구가 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윗은 이 활 노래에서 개인적인 감정이나 이해 관계를 초월하여 사울과 요나단에 대하여 진심 어린 존경심을 갖고 신앙적이며 민족적인 차원에서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다윗이 사울을 죽였다고 말한 아말렉 사람을 처형하고 사울과 요나단을 위하여 조가를 지어 부른 것은, 사울 왕가의 몰락과 함께 무정부 상태가 된 이스라엘의 혼란한 상황을 수습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정치적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단순히 다윗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사건으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다윗은 이전에도 사울을 스스로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울이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죽였다고 한 아말렉 사람을 처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즉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한 자를 공의의 하나님을 대신하여 처단한 것입니다.
한편 다윗에게 있어 정적 사울의 죽음은 오랜 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 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윗이 사울의 죽음에 대하여 기뻐하기는 커녕, 도리어 슬퍼하며 그를 죽인 자를 처형하고, 또 사울과 요나단을 위하여 조가를 지어 부른 것은 인본주의적 왕정의 몰락과 함께, 이제 새롭게 시작될 신본주의적 왕정을 이끌어갈 다윗의 고매한 신앙과 성품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람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처형한 사건은 자기의 이기적인 욕심을 따라 거짓을 좇는 자의 최후가 무엇인지 잘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2-4장에서는 다윗의 유다 왕 즉위로부터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하기까지의 연속된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를 위해 애도하기를 마친 다윗은 하나님께 물어,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헤브론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윗은 백성들에 의해 왕으로 세워지게 됩니다(2:1-4a). 이는 다윗이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지 약 15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이때는 기원전 1010년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된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겨우 유다 한 지파의 왕이 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이것은 유다 지파를 제외한 다른 지파들이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다윗이 사울 가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민심을 하나로 규합하기 위하여 사울의 시신을 장사해 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치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2:4b-7), 그러한 노력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다윗이 유다의 왕으로 즉위한지 약 5년이 지났을 즈음, 요단 동편의 마하나임을 중심으로 하여 북왕국이 수립되었습니다. 즉 사울의 군장이었던 아브넬이 북쪽 열 지파를 규합하고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을 꼭두각시 왕으로 옹립하여 마하나임 정부를 수립한 것입니다(2:8-11). 이렇게 하여 사울 사후 이스라엘은 일시적이나마 남쪽의 다윗 왕가와 북쪽의 사울 왕가로 분열되었습니다.
한편 한 이스라엘 내의 두 정부의 수립으 당연히 두 정부간의 정통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는 두 지배 세력간에는 갈등과 마찰이 필연적으로 따르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다윗 왕가와 사울 왕가의 기브온 전투는 필연적인 산물이었습니다92:12-32). 물론 신정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정통성은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 왕가에 있었습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데리고 가서' 세운 인본주의 왕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보셋이 인본적인 입장에서 사울의 아들로서의 왕의 정통성을 주장하였으므로, 신본적 정통성을 지닌 다윗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기브온 전투의 결과는 다윗 왕가의 승리로 끝났고, 이는 다윗이 하나님이 택하신 정통성을 지닌 진정한 신정 왕국 이스라엘의 왕임을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브온 전투에서 다윗 왕가가 승리한 이후, 이스라엘 내에서의 주도권은 다윗 왕가로 넘어갔고, 다윗 왕가는 점점 강성하여 간 반면, 사울 왕가는 점점 쇠약하여져 갔습니다(3:1). 3:2-5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여섯 아들들의 명단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그들을 소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다윗의 강성함에 대한 하나의 실례로 제시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고대 사회에서 많은 자녀는 곧 번성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와 달리 사울 왕가는 내분을 겪고 있었습니다(3:6-11). 즉 아브넬이 사울의 첩인 리스바를 범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울 왕가는 내분에 휘말리게 된 것입니다. 당시 사회에서 선황의 부인이나 첩을 취하는 것은 왕좌를 요구하는 반역 행위로 간주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보셋은 비록 아브넬에 의해 세워진 꼭두각시 왕에 불과하였지만, 이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하였고, 그것이 아브넬의 비위를 거슬려 내분으로 치닫게 된 것입니다.
사울 왕가의 내분은 대치 국면에 있던 두 왕가에 급격한 상황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즉 이스라엘에 통일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스보셋과 내분 가운데 있던 아브넬은 다윗에게 통일을 위한 협상을 제의하게 됩니다. 다윗은 사울의 둘째 딸로서 그의 아내가 되었었던 미갈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아브넬의 제의를 수락하였습니다. 당시 미갈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윗이 통일 협상의 조건으로 미갈을 돌려주도록 요구한 것은 그녀가 다윗의 특별한 애정의 대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사울의 딸로서 장차 통일 이후에 민심의 통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다윗과 아브넬간에 통일을 위한 막후 협상이 이루어졌습니다(3:12-21).
그러나 무르익던 통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곧 다윗의 군장인 요압이 아브넬을 살해한 것입니다(3:22-30). 요압이 아브넬을 살해한 것은 아브넬이 아사헬을 죽인데 대한 복수의 성격이 짙습니다. 그러므로 본문도 이를 두번이나 강조하고 있습니다(27,30절). 그러나 여기에는 이외에도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될 경우, 아브넬에게 왕국 제2인자의 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을 유려한 요압의 판단도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아브넬과의 협상 과정에서 아브넬에게 군대 장관 자리를 약속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튼 아브넬의 죽음은 북쪽 사람들에게 다윗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평화 통일의 중대한 장애가 될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아브넬의 죽음이 자신과는 무관한 일임을 즉각 천명하고 아브넬을 위해 애도하는 등, 그를 극진하게 장사지내 주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도 아브넬의 죽음이 다윗과 무관한 일임을 깨닫고 기뻐하였습니다(3:31-39).
그런데 평화 통일을 저해하는 요인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무질서한 사회 속에서는 언제나 기회주의자들이 날뛰는 법, 북이스라엘의 실권자였던 아브넬이 죽자 이번에는 이스보셋의 군장이었던 레갑과 바아나 형제가 이스보셋을 살해하고 그 목을 취하여 헤브론의 다윗에게로 갔는데 이것은 북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또 한번 다윗을 의심하게 할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즉 다윗은 또다시 평화통일의 기회를 잃을 위기에 봉착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레갑과 바아나 형제를 단호하게 처단함으로서,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합니다(4:1-12). 이렇듯 다윗은 평화 통일의 장애를 모두 극복함으로써 마침내 평화적인 통일의 길을 가게 됩니다.
우리는 이상 제2-4장의 내용을 통해 다음의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약속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길보아산 전투에서 사망한 후에 헤브론으로 가서 유다 사람들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아 유다의 왕으로 즉위하였는데(2:4), 이는 그가 사무엘에 의해 사울을 대신할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지(삼상16:13) 무력 15년이 지난 뒤의 일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그로부터 다시 약7년이 지난 뒤에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5:). 그러므로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는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때로부터 무려 20년의 세월이 넘게 흘렀습니다. 다윗은 그 사이 무수히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정적이었던 사울로 인해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겨야만 했고, 광야에서 유랑 생활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블레셋으로 망명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윗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과연 성취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러한 와중에서도 하나님과 그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하나님의 약속이 그대로 성취되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은 비록 그 성취가 지체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반드시 성취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천국 구원과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뜻은 사단의 어떤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성취된다는 사실입니다. 요압의 아브넬 살해나 레갑과 바아나 형제의 이스보셋 살해의 배후에는 다윗을 통일된 신정 왕국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려는 사단의 음모가 있었습니다. 즉 사단은 요압과 레감과 바아나 형제의 이기심과 기회주의 속성을 자극하여 각기 아브넬과 이스보셋을 살해하게 함으로서,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다윗에게서 등을 돌리게 하고, 결국 그것을 통하여 다윗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을 방해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사단의 음모를 도리어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기회로 활용하셨으니, 사단의 음모는 수포로 돌아가고 만 것입니다. 이는 마치 사단이 악한 자들을 충동질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목박아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인류 구속 계획을 방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오히려 자신의 구속 계획의 성취의 기회로 이용하신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은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롬8:28).
셋째,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는 모임이나 단체 또는 국가의 운명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넬이 이스보셋을 앞세워 수립한 마하나임 정부는 하나님이 인정하시지 않은 인본주의 정부였습니다. 그러한 마하나임 정부는 치명적인 외부의 공격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내분에 의하여 마침내는 자멸의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이 인정하시지 않는 모임이나 단체 또는 국가는 외부적 요인이 없이도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은 다윗 역시도 허물과 흠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그는 사울과 같이 인본주의적으로 살지 않고 신본주의적으로 살려고 하였기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인정을 받아,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에게 인생의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 신본주의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본문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구체적인 영적 교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도는 하나님이 세우신 자를 스스로 판단하고 단죄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보면 자기 스스로 사울을 죽였다고 말한 아말렉 소년을 향한 다윗의 책망이 나옵니다. "네가 어찌하여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냐?" 다윗의 이러한 책망은 상급을 기대하며 자신이 사울 왕을 주였다고 말한 아말렉 소년에게는 날벼락 같이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이 말에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그의 인식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세우신 자에 대해서는 인간이 함부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로 다윗은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히 인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번씩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위하여 친히 보복해 주시기를 간구하였습니다(삼상24:12).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주권 의식에 철저하였던지, 그는 사울의 겉옷자락을 벤 것만으로도 양심에 가책을 받을 정도였습니다(삼24:4,5). 이러한 다윗이었기에 그는 자기 스스로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사울 왕을 죽였다는 아말렉 소년에 대하여 진노하며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를 처단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윗의 이러한 태도를 통해, 한가지 분명히 알아야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자에 대해서는 함부로 단죄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자를 자기 스스로 단죄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저주를 부르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기름부어 세우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하신 바, 목적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에 대한 모든 판단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만일 인간이 그를 판다하며 정죄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월권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 내에서는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자를 판단하고 단죄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를 교회에서 몰아내는 일도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것이 중한 죄악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부르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자도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연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다윗도 잘못을 범하였을 때, 나단과 같은 선지자에게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가 잘못을 범하면 그를 책망해서 바른 길로 가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과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여전히 그를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기름부음 받은 자에 대한 우리의 바른 태도이자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바른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것은 목회자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이 아니신 줄, 다 아시죠?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자는 바로 성령 세례를 받은 우리도 포함되어 진다는 사실이기 때문이예요. 그렇기에 성도간의 판단과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 역시 그들을 책망할수는 있으되, 바른 길로 갈수 있도록 존중하며 더욱 잘 섬겨야 하겠죠.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을 사랑하세요.
함께 기도드리시겠습니다.
<참고 문헌>
"손에 잡히는 구약개론"IVP
"성경개관 구약편" 부흥과개혁사
"ESV스터디바이블" 부흥과개혁사
"위드바이블" 바이블넷
"옥스퍼드 원어 성경대전" 제자원 바이블네트
"구약개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구약총론" 생명의말씀사
"두란노How주석시리즈"두란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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