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 한달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싱 관전포인트. ＜상편. 전반적 배경과 과거 성적＞

[바람의 디렉터]

솔직히 아시안게임, 올림픽 이런 종합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면 엘리트 복싱을 보는 분들도, 관심을 갖는 분들도 잘 없죠. 그러니 4년에 한번 오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2년 터울 징검다리로 열리니 2년에 한번 오는 이런 이벤트는 엘리트 복싱 입장에선 잠깐이나마 반짝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귀한 때입니다. 이왕 그럴거 같으면 좀더 관련사항을 알면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아는 제반사항을 정리해봤습니다.
 
* 아마추어 복싱이 국제적 용어로 맞긴 한데 아마추어가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 아마추어 프로보다 밑 아니냐 이런 질문들을 계속 접하고 그때마다 설명하기 귀찮으니 그냥 엘리트복싱이라고 하겠습니다. 엘리트 복싱도 실제로 쓰이는 용어.
 
1. 아시안게임의 배경
 
Q. 누가 여는가?
-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을 여는 사람들의 하부조직이 엽니다. 정확히는 아시아올림픽 평의회가 IOC의 감독 아래서 주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올림픽이 전세계적인 대회라면,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지역의 올림픽인거죠. 말만 그런게 아니라 여는 사람들이 겹칩니다.
 
Q. 누가 나가나?
- 아시안게임은 일단 아시안게임 참가 국가의 국가대표가 되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면 모두 다 나갈 수 있습니다. 올림픽은 좀 다른게, 올림픽 지역예선 혹은 세계예선을 통과해야만 본무대에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종합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세계복싱선수권 대회는 2년마다 열리며 각 나라의 국가대표가 되면 전부 출전이 가능합니다. 복싱쪽에서의 권위는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입니다. 권위는 올림픽이 세계선수권보다 더 높다고 볼 수는 있지만,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올림픽 챔피언과 동급의 실력으로 봅니다. 참가자 범위가 같거든요. 오히려 예선을 안 거치고 대회 한번에 그 많은 인원들을 다 집어넣어 지옥의 토너먼트를 돌리기 때문에 우승하기 더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 라이트헤비급 프로 3대기구 챔피언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는 엘리트복서 시절 세계선수권 우승은 했지만 올림픽 메달은 못 땄습니다. 그래도 아마추어 최정상급 실력자였다고 다들 인정하는건 세계선수권 참가자의 범위가 올림픽 예선 참가자의 그것과 같기에.
 
Q. 이런 비슷한 성격의 대회는?
-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지역 종합스포츠이벤트'가 있을까요? 몇개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이 여는 이벤트인 팬아메리카 게임, 아랍지역 국가들의 이벤트인 팬아랍게임,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이벤트인 올아프리카 게임입니다. 이들 전부는 4년마다 열리는 종합스포츠 이벤트이고 올림픽을 여는 IOC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IOC와 상관이 없는 종합스포츠 이벤트가 하나 있는데 흔히 영연방게임라고 불리는 커먼웰스게임입니다. 커먼웰스게임에 대해 처음 들었을때 굉장히 특이하다고 느꼈는데.. 영연방시절의 국가들이 현재까지 계속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좋게 말해 연방이지만, 식민지였다는 말이거든요.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참가를 한다? 정확한 정서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연방의 위상을 증명하듯 40개국 가까운 꽤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며, 아시안게임 참가국가와도 일부 겹칩니다(인도 등)

* 2014년 커먼웰스게임 슈퍼헤비급 우승자. 인자강 조 조이스.
 
 
 
2. 우리나라 아시안게임의 성적 및 예상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때는 12개 전체급에서 금메달을 땄었다는데.. 그건 너무 과거고 지금이 2023년이니 10년 단위로 끊어서 볼게요. 정확히는 9년전에 아시안게임이 열렸으니 그때부터 따져보겠습니다.
 
A. 2014년 아시안게임

우리나라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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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라이트플라이급 신종훈 : 금메달
밴텀급 함상명 : 금메달
64kg급 임현철 : 은메달
81kg급 김형규 : 은메달
91kg급 박남형 : 동메달
 
여자부
 
60kg급 박진아 : 은메달
 
총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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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성적이죠? 근데 사실.. 이건 홈버프가 좀 있었습니다. 함상명 선수의 결승전은 전 진 시합이라고 생각했고, 판정결과가 나올때 상대인 중국선수 장자웨이가 어마어마하게 짜증을 내며 발악을 했던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그게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 짜증 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그건 약과죠.
 
박진아 선수가 은메달 확보를 한 4강전은 인도선수와 붙었는데.. 진시합 정도가 아니라 '지금 실수로 반대선수 팔이 올라갔나?? 아무리 그래도 이걸??' 싶을 정도로 심했습니다. 그리고 인도선수는 나중에 시상식에서 자기 동메달을 버리고 갑니다. 정확히는 우리나라 선수에게 자기것도 걸어주려다 그냥 내팽겨치고 갔고 나중에 인도코치가 수거했다고..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948322

박진아 준결승, 인도 선수 데비 동메달 수상 거부 “심판이 복싱 죽였다” - 중부일보 - 경기·인

 
당시 우리나라 언론들 대부분의 반응은 인도선수에게 스포츠맨쉽이 없다..고 그러는 분위기였지만, 글쎄요.. 스포츠맨쉽이 없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합에선 공정한 판정 역시 없었던거 같네요.
 
이 시합은 유튜브에 있는데 굳이 링크는 안할게요.
 
애니웨이, 인천아시안게임 때 나머지 선수들 중 일부도 결승 혹은 4강이 아니어도 그 과정 중 홈 어드벤티지를 얻어 올라갔다는 말들이 은연 중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어.쨌.든!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땁니다.
 
그리고 2년후.

B. 2016 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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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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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메달이 문제가 아니라 참가한 전원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경기를 통과 못 하고 다 탈락합니다. 올림픽 아시아,세계선발전을 통과 못해서 출전자격을 얻은 사람이 사실상 한명도 없었던거죠. 딱 한명, 함상명 선수가 출전하는데 올림픽 선발전에서 자격요건에 들 정도의 성적을 내어 올라간게 아니라 원래 출전하기로 한 다른 나라 선수 중 한명이 출전을 포기해 우여곡절 끝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올림픽 예선전에선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꺾은 상대인(그렇지만 진 상대는 본인이 이긴 경기라고 어필한) 장자웨이에게 완패했습니다.
 
리우올림픽 때는 또 이런말이 돌았습니다.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408236

스스로 무너진 한국 복싱, 개혁과 단합만이 살 길

 
<한 복싱인은 “2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세계국군체육대회에서 한국이 지나치게 유리한 판정을 입은 것에 국제 복싱계가 큰 반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네 이것 때문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입은 혜택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는 거죠. 전부 다 떨어진건 맞는데, 그중 일부 경기는 그렇게 떨어질만한 경기는 아니었다는데 역편파를 당했다는거.

 
그럼 그 2년 후는 어떻게 됐을까요?
 
C.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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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성적은
 
여자부
 
60kg 오연지 :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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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오연지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선수 사상 최초로.

근데.. 그 외의 모든 선수는 전부 예선탈락했습니다.
 
이게 현재 아시아에서의 정확한 위치인거 같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버프가 있었던거고...
 
물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헤비급이 없었다는거죠. 이 대회 복싱에서는 대회 사정으로 헤비급 이상의 토너먼트를 열지 않았습니다.
 
근데 당시에 우리나라 남자선수 중 최고 유망주는 헤비급이었거든요. 바로 김형규 선수.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241498&plink=ORI&cooper=NAVER

복싱 김형규 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김형규 선수는 아시안게임 바로 다음해에 열린 2019년 아시아선수권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땁니다. 이 대회때 활약이 정말 엄청났는데 쎄다는 국가의 선수들과 다 붙어서 이겼고(그중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도 있었음) 정말 날아다녔었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은 아시안게임에 나오는 국가들이 그대로 나옵니다. 앞서 세계선수권이 올림픽과 참가범위가 겹치듯이 아시아선수권은 아시안게임과 참가범위가 겹치죠. 그래서 아시아선수권 우승자는 아시안게임 우승자와 실력적으로 동급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만약 자카르타 대회에 참가했었다면.. 아쉬울 뿐입니다.
 
여튼, 그럼 다시 2년 후로 와서(정확히는 3년 후)
 
D. 2021년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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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의 성적은..
 
일단 메달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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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는 여자부 57kg 임애지, 60kg 오연지 2인이었습니다.
 
한가지 특이사항이라면, 오연지 선수는 아시아 -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그냥 통과한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해버렸다는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101468018617

여자복싱 오연지, 2전3기로 올림픽 간다

 
그리고.. 이제 2년이 흘러 다음달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네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만한 우리나라 선수는.. 지난대회들의 성적에 비추어 볼때 거의 없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기보단.. 물론 그런 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아시아지역 전체의 복싱수준이 올라간 것도 크다고 봅니다. 현재 엘리트 복싱 최강국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안게임에 나오고, 그 못지 않게 강한 국가인 카자흐스탄도 있고, 전통적으로 쎘던 중국도 있으며 최근엔 일본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근데 뭐 꼭 메달을 따는거 봐야 하나요 ㅎㅎㅎ 보는 사람이 재밌으면 성적 상관없이 재밌게 즐기면 되죠.
 
다음 편에서는 우리나라 참가선수들 중 제가 생각하기에 주목해봐야 할 선수 몇명을 살펴볼게요.
 
TO BE CONTINUE... 하편에서
 

[풍각쟁e]

86년 같은 전 체급석권은 아니더라도 특출난 선수 좀 나타났음 ...

[빙그레골목]

조세형선수 화이팅!

[리겔]

좋은 자료 잘 읽었습니다

[비바블루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