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 한달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싱 관전포인트. ＜하편. 주목할 선수들＞

[바람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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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메달을 딸 거라고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기대치를 많이 낮춰주시는게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앞선 글에서 제가 아시안게임 우승자와 실력에서 동급으로 보는게 아시아선수권 우승자라고 했죠? 2023년 초에 아시아선수권이 열렸었습니다. 그때도 남자선수들은 메달을 딴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성적이 나온다면 반가운 일이겠죠?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 명단은

남자부

조세형(51kg)

이예찬(57kg)

이종승(63.5kg)

이상민(71kg)

김진재(80kg)

정재민(92kg)

주태웅(+92kg)

여자부

박초롱(50kg)

임애지(54kg)

진혜정(57kg)

오연지(60kg)

선수진(66kg)

성수연(75kg)

인데.. 이렇게 많은데 언제 다 보겠어요. 그냥 그중에 아 이선수 시합은 재밌겠다 싶은 사람만 제 기준에서 보면

1. 이예찬(57kg)

1994년생. 국가대표 생활을 정확히 몇년인지 몰라도 오래했습니다. 리우올림픽 때도 국대였나 그랬으니까.. 원래 최경량급 출신에서 서서히 체급이 올라왔는데, 국내무대에서 무쌍을 찍던 함상명 선수를 예전에 대표선발전에서 이긴적이 있습니다. 아마 학교 선후배인가 그럴건데 공략하는 법을 알았던 거 같아요. 국제무대에선 눈에 띌 성적은 없는데, 시합이 빠르고 재밌어서 결과와 상관없이 명경기가 꽤 있습니다. 이번엔 또 모르죠. 재미도 있지만 결과도 좋을지

https://www.youtube.com/watch?v=PLCu0c7rjFI

* 오늘 마침 뜬 소개영상

2. 이상민

1991년생. 이선수도 짬이 대단하고 국가대표 생활을 오래 한걸로 아는데 제가 한창 복싱 재밌게 봤을 시기엔 주로 2진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 체급은 71이 됐지만 예전엔 64 전후 였고 그때 쌍둥이 형제 임현철, 임현석 선수에게 밀려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죠. 키는 180이 넘어보입니다. 한국복싱 특징인 치고빠지기를 잘 하는 선수. 제체급을 찾은걸지 궁금하네요.

3. 김진재(80kg)

1996년생. 원래 75kg 미들급 선수였는데 아시안게임 체급 조정이 되면서 80kg에서 뛰게 된거 같습니다. 현재 국내 미들급에서는 무쌍을 찍고 있는 중. 체급이 80kg이 됐는데 혹시 이번 전국체전 때 81kg의 제왕 김동회 선수와 붙게 될지 궁금하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4b5aROmomb0&t=120s

* 얼마전 김형규 선수와 한 스파링. 김형규 선수는 선수생활은 쉬고 있는듯 하던데.. 복귀를 할지 궁금합니다.

번외) 서민제(57kg)

이 선수는 2차선발전 우승하고 최종선발전에서 이예찬 선수에게 패해 현재 국가대표 2진으로 있습니다. 만약 1진인 이예찬 선수가 사정이 생겨 출전이 어렵게 될 경우 서민제 선수가 대신 출전하는거죠. 20세의 김해출신 이 선수는.. 예전에 언론에도 몇차례 나왔었는데 그때마다 '10체급 석권'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처음에는 6체급,7체급,8체급 등등 나오다가 나중에는 10체급까지 갔는데 어릴적에 시작해 몸이 작을때부터 전국대회 중 하나 우승하면 석권이라고 이름 붙이고.. 그렇게 몸이 커져가면서 60kg이 될때까지 어찌저찌 나눈 체급을 합치니 그리 됐다는 이야기. 처음 접했을땐 마치 파퀴아오의 8체급 세계챔피언 석권을 패러디한 듯 해서 그냥 시큰둥 했었죠^^ 그거랑 그게 마치 같은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같을 수가 있나..하고요.

근데 그렇게 약간 어그로성으로 보이는 기사들로 주목을 받던 선수가 전국체전에서 고3 신분으로 성인부 우승을 하고 포효할 때는 워우... 뭔가 찌릿하더군요. 이 친구 생각보다 크게 될 수도 있겠다..

올초 세계선수권에선 아깝게 예선탈락했는데, 유튜브의 스파링 영상등에서 보기엔 집중력이 강하고 승부욕도 엄청 쎈거 같아서, 또 한해한해 막 발전할 나이라서 언젠가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보지는 못 하겠지만요.

https://www.youtube.com/watch?v=vCRDfwkWx8g

* 프로챔피언 이동관 선수와 한 스파링

4. 임애지(54kg)

1999년생. 이 선수는.. 고등학생때 참가한 세계유스선수권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아무도 예상 못했는데 우승해버린거. 이후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했는데 성인부에 와서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죠. 제가 보기엔 대진운 문제도 좀 있었고요. 그러다 작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3위를 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합니다. 남녀선수 전체 중 오연지 선수와 더불어 딱 2명만 이뤄낸 업적. 원래 체급이 57kg이었는데 이번에 또 낮췄더군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5. 오연지(60kg)

1990년생. 여자선수들에겐 선구자적인 존재이자 현 남녀대표팀 전체를 또 대표하는 선수.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가한 근 몇년간의 대회들에서 유일하게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입니다. 한국여자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2018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2회), 아시아선수권 3회 우승,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우승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급의 성적과 실력을 보여주고 있죠.

* 올초 3번째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을때 코치들과 함께..

지난 아시안게임 대회를 우승하고 가장 최근의 아시아선수권까지 우승한 확실한 디펜딩 챔피언입니다. 물론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이번에도 우승한다는 법은 없지만 주목할만한 선수임은 누구도 부인 못하죠. 이 선수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아시안게임을 뛰고, 내년 올림픽까지도 도전하지 않을까 싶군요.

* 보그랑 찍은 화보. 여담인데, 오연지 선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우승했을때 여초사이트에서 순간적으로 인기 폭발했었다고 하더군요 ㅋ 제친구 와이프를 통해 들음.

이정도가... 제 생각에 주목해볼만한 선수들인듯 합니다. 사실 메달 따는거, 뭐 중요하겠지만 지금이 그걸로 국력을 평가하는 시대도 아니고 그냥 2년에 한번 돌아오는 이벤트니 복싱에 관심있는 분들이면 간만에 엘리트 복싱 세계탑들의 모습 구경한다고 생각하고 보시는 정도 의미? 그렇게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꼭 메달 따야지만 재밌게 볼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UFC 간다고 무조건 챔피언 되는건 아니고 그냥 재밌게 보잖습니까. 정찬성 선수가 챔피언 못 되도, 또 이번에 할로웨이한테도 아마 질 확률이 매우 높지만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국적이 같다는 이유로 몰입이 되니까요.

긴 글 읽으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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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장이늑돌이]

본문 중 𝐅𝐈𝐆𝐇𝐓 𝐖𝐎𝐑𝐋𝐃 𝐍𝐎.𝟏 유튜브 채널에 대만 여자 국대 선수가 우리나라 남자 경량급 선수와 스파링하는 영상 있는데 정말 끝내줍니다.

[바람의 디렉터]

린유팅 말이죠? 잘하죠 그사람. 세계선수권 우승자

[짝다리짚지마이새끼야]

임애지 선수 혹시 그 화순 사람인가?! 예전에 화순에 복싱 세계챔피온 나왔다고 프랑카드 여기저기 걸렸던거 본거같은데....

방금 인스타 보고왔더니 맞네요....

멋지네요!!!

[Ichigeki]

전국체전 우승자 김택민선수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나요?

[바람의 디렉터]

선발전을 안뛴거 같더군요.

[주도산토스]

서민제선수는 김대환 해설위원 닮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