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 짜 : 2019.09.25.(수)
ㅇ 장 소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심원면(금단양만), 고창읍(고창읍성)
ㅇ 일 정 : 천안→선운사 주차장→선운사→선운천 우측길→도솔제쉼터→선운천 좌측길→주차장→금단양만(식사)→
고창읍성→천안
예전에는 선운사를 일년에 한 두 번씩은 가게 되었었다.
대표적으로 9월 말의 꽃무릇과 11월초의 단풍을 보고 사진도 찍고 하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로 사정이 생겨 사오년 정도를 가지 못했다.
이번엔 친목회에서 3집 부부가 다녀왔는데 몇 년 전에 비하여 달라진 곳이 몇 군데 있었다.
우선 입구에 인공 현무암 같은 조경물을 많이 만들어 놓았고, 두번째는 도솔제 쉼터에서 도솔암 가는 삼거리 빈터에 절집 건물 여러 채를 짓고 있었으며(템플 스테이 용?), 다음으로 도솔암 올라가는 오솔길을 다소 정비를 해 놓았다. 전에는 입구가 명확하지 않아 찻길을 따라 오르는 사람이 많았었다.
선운사는 일 년 내내 볼거리가 많고 주변에 들를만한 곳이 여러 군데 있어서 자연히 자주 찾게 된다.
연중 볼거리를 나열해 보자면 우선 새싹이 돋아나기 전인 1~3월에는 꽃무릇의 짙푸른 싱싱한 잎이 삭막한 겨울 분위기를 건강하게 해준다. 꽃무릇 잎의 위로 살짝 봄눈이라도 내리면 더 보기가 좋다. 4월 중순~5월 초에는 선운사 뒤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몇백 년 수령의 동백나무 고목에서 꽃이 핀다. 남해안에서 1, 2월에도 볼 수 있는 동백꽃과 달리 좀 늦게 핀다.
5월에는 선운천 주변의 고목 단풍나무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싱그럽다.
9월 중하순부터 10월 초에는 전국 최대 꽃무릇 군락지 답게 널리 퍼져 있는 화려한 붉은 색의 꽃무릇이 만개하여 장관이며, 10월말~11월 중순까지는 선운천 양옆의 아름드리 단풍나무의 빨갛고 노랗게 물든 잎이 과연 국대급 단풍이다.
꽃무릇의 잎은 단풍철에도 이미 나무 밑에 새파랗게 올라와 있다.
꽃무릇의 절정기는 내가 생각하기에 대략 9월 18일부터 23일 경이라고 생각을 하나 해마다 날씨에 따라 차이가 좀 있다.
올해에는 늦더위가 오래 지속되었고 비가 자주 와서 꽃피는 시기가 늦춰지고 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9월 25일인 오늘도 아직 절정기라고 보기 어려우며 예년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선명한 붉은 색의 화려함은 덜 느껴진다.
거기다가 태풍이 두차례 지나가면서 강한 바람으로 꽃대가 부러지거나 쓰러진 것이 많아 상태가 좋지 않다.
이번 주말인 28일 경에도 구경할 만한 꽃은 충분히 많을 것 같다.
특히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 일주문, 선운사에 이르는 길 옆에 넓게 펼쳐진 꽃무릇 군락지는 아직 반도 피지 못하고 꽃대가 올라오고 있거나 꽃망울만 맺혀 있다.
주말에는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화려함을 자랑할 듯하다.
고창 지방에 유명한 먹거리로는 복분자, 풍천장어, 바지락, 수박, 고구마 등이 있다.
점심은 선운사 뒤 산 너머 동네인 심원면에 있는 ‘금단양만’이라는 장어 양어장과 식당을 겸하는 곳에 가서 먹었다. 1kg이면 3명 정도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 나같이 양이 적은 사람은 4명이도 충분하다. 가격은 1kg당 6만원이었고, 1층에서 장어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가면 자리를 잡고 셀프로 구어 먹는 방식이다. 별도의 상차림 값은 받지 않으므로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여기저기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로 해 먹는 방법을 안내해 놓고 셀프코너가 있어서 각자 알아서 가져다 해 먹으면 된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싼 값에 질 좋고 신선한 장어를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으나 종업원들의 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스스로 구어 먹을 능력이 안 되는 금수저들은 심한 불편을 느낄 것이니 다른 식당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식사로는 공기밥 1천원, 바지락 칼국수 5천원이다. 우리는 6명이 가서 장어 2kg과 칼국수 3인분을 시켜서 너무 배부르게 잘 먹고 왔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들러볼 곳은 크게 학원농장(봄엔 청보리, 가을엔 메밀)이 가볼만 하고, 그 다음엔 고창읍성도 정비를 잘해 놓아 꽤 볼만하다.
고창읍성 가까이엔 고인돌 유적지가 있는데 고창이 동북아시아에선 가장 많은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한다.
철새도래지인 동림지, 운곡람사르습지 등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가봄직한 곳이다.
1500여 년 전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그곳 산속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을 바닷가로 모두 이주 시키고 절을 지었다 한다.
(일설에는 절 주변에 살던 도적들을 이주시켰다고도 한다.)
산속에서 나무를 하고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먹고 살 길이 막막하게 되자 검단선사가 마을 주민들을 위하여 굽는 방식으로 소금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어 마을 사람들은 전보다 오히려 더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한차례 씩 여름에 소금을 선운사로 운반하여 고마움을 표시했었다고 하는데 오래도록 유지되어오던 행사가 얼마 전부터 명맥이 끊어진 것을 고창군에서는 2008년부터 ‘선운사검단선사보은염선제’라는 이름으로 재현하여 시행해 오고 있다고 한다.
# 애당초 계획은 선운사 주차장에서 선운천 오른쪽 길을 따라 선운사 앞을 지나 도솔암, 용문굴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도솔제를 들렀다가 선운천 왼쪽길을 따라 내려오려 했는데 걷기 힘들어 보여 진흥굴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는 걷기 좋은길로 4km 가 채 못되어 1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구경하고 사진찍고 하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 선운천 우측길에서
# 선운사 들어가기 전 꽃무릇 군락지인데 아직 꽃이 1/4 정도밖에 피지 않았다.
# 선운사 앞 선운교
# 선운사 만세루 뒤 편에 동백숲이 보인다!
# 도솔암 올라가는 산책길 옆 진흥골 계곡 풍경
# 한 때는 꽃에 견줄 바가 아니었던 여인들! ^^
# 좀 쑥스럽긴 하나.....
# 선운천 좌측길에서
# 선운천 옆 녹차밭
# 모처럼 전원이 한자리에
# 송악 - 선운사 입구 선운천 건너편에 있는 식물로 천연기념물
# 선운사 주차장 옆에 조성된 소공원(인공 현무암으로 보이며 여러개임)
# 금단양만 - 장어 양식장이자 셀프식당. 규모가 큰 편
# 숯불만 서비스되고 나머지는 모두 셀프서비스 - 여러번 가야 제맛 나게 구워 먹을 수 있을 듯. 장어의 품질은 크고 신선하여 좋고 값은 싼 편!
# 6명이 장어 2kg을 먹고 배는 부르지만 그냥 건너뛰기 무엇하여 바지락 칼국수 3인분. 역시 후회없는 맛!
# 5년전 쯤에 왔을 땐 저 폐쇄된 구건물에서 먹었었다. 지금은 바로 옆에 크게 새로 지었음.
# 점심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고창읍성(=모양성)으로
# 고창읍성 공북루 앞 : 보기엔 처량해 보일테지만 흐뭇한 뱃속을 달래려 잠시 쉬는 중!
# 축제 준비 중인 듯
# 성벽위로 산책하는 사람 많음. 보호 난간이 없어 술 마시고 걸으면 잘못하여 떨어질 수도 있을 듯!
# 일제 때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곳 - 우리도 만세를.....
# 고창읍성의 정문 격인 공북루 앞 옹성위에서
첫댓글 달빛형님!
가을 여행 다녀 오셔서 올려 주신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펄펄 뛰는 장어 모습은 안보이네요.
덕분에 잘 구경하였습니다.
1등 애독자는 스마트님이구요.
2등 애독자는 따지입니다.
계속 부탁드립니다.
꾸벅~♡
펄펄뛰는 장어를 먹으면 뱃속에서 소동을 피울까봐 잘라서 구워 먹었네요!
2등 애독자보다 산행 한번 더 동행하는 따지님이 더 이뻐요! ^^
10월3일에 여름휴가로 선운사, 학원농장, 불갑사를 들렸습니다.내가 갔을 때는 상사화가 많이 졌습니다만 중간중간 싱그러운 것들이 남아있어 위안이 되었습니다.
후기를 직즉에 봤으면 금단양만에 들려 장어도 먹었을텐데 ...ㅠ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들려보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