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동호회 농구계에 처음 발을 담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엔 각팀이 센터난이었습니다.작고 빠른데다 기술이 좋은 가드들은 차고 넘치는데 신장이 좋고 몸싸움능력을 갖춘 센터는 거의 모든 팀에 없었습니다.지금으로 보면 파포 신장인 180중반대의 선수들이 센터로 많이 자리했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그만큼 전체적인 신장이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발육상태가 좋은 세대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가드들이 구력이나 기술 그리고 운동능력에서는 전세대에 비해 밀리지만 신장과 밸런스를 갖춘 센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센터들은 하드웨어만 놓고보면 오히려 전세대에 비해 낫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등장했습니다.2000년대 동호회를 주름잡았던 박성우 - 박원식 - 김진철 - 홍민기 - 김한용의 소위 5대 센터시대를 지나 2010년대를 호령하고 있는 전상용과 김진철의 양대산맥 시대가 도래했고 이후 이둘이 조금씩 전성기의 모습을 잃어갔지만 이들을 추격할 줄 알았던 다음세대들인 현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이들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두 선수는 아직까지 투탑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노쇠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지금 이제 30대 초반에 그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20대들에 그 초첨을 맞추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이 선수들을 조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선출들은 배제했으며 190을 넘고 90년도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중 그 가능성과 위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랭킹순이 아니며 가나다순입니다.
권현우(토파즈.194cm.1990년생)
이 선수의 대학 1학년 시절 이 선수의 학교인 서울대에서 선배들을 놀라게 한 재능을 보여주었습니다.엔크바와 호바스에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세를 보여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어 유망주에서도 밀리면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습니다.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토파즈에서 뛰게 되면서 조금씩 기량이 느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많이 성장했다는 전언이 오고 있습니다.근본적으로 사이즈와 힘이 좋은데다 포스트업 기술을 갖추고 있고 구력이 있다보니 왠만한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없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히며 다만 안정감이 떨어지고 경기마다의 기복이 심했던데다 확실한 주무기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이점을 어떻게 보완했는가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김광현(볼모쓰.197cm.1992년생)
긴팔원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가공할 윙스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신장이 190후반인 상황에서 윙스팬도 길다보니 실제 높이는 205를 넘어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공하다고 보고 있습니다.처음 모습을 보인 무브먼트 시절에는 하체의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하체의 밸런스가 좋아지며 버텨주는 힘이 좋아지고 골밑에서 공을 잡을 시 넣어주는 능력이 향상된데다 블록과 세컨리바운드 가담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상대 빅맨들이 박스를 해도 팔이 길어 이를 무력화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 가공합니다.다만 공격기술이 단조롭고 패싱의 안정감이 떨어지는데다 페이스업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수비에서 워낙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고 있어 만나는 팀들은 곤혹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도우(NAO.197cm.1993년생)
전직 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탄력에 관한한 동호회 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일단 뜨면 림위에서 손이 오고가는 상황이라 제어가 쉽지 않은 선수인데 간간히 보여주는 덩크는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고 블록에서의 높이도 대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런닝량도 좋아 수비시 자신이 블록하고 뛰어 속공마무리까지 하는 달리는 빅맨중에서는 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다만 구력이 짧고 기술이 단조롭다보니 공격에서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수비에서도 페인트에 쉽게 넘어간다는 단점이 있으며 미들슛이 좋지만 페이스업과 포스트업등에서 약점을 보여주고 있어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한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동욱(SK다이나마이트.197cm.1993년생)
고려대 SFA에서도 뛰는 선수로 190후반대의 신장에 힘이 좋고 런닝량도 많은데다 구력도 꽤 되는 편이라 상대로서는 막기 쉽지 않습니다.리바운드와 블록 그리고 골밑 포스트업등에서 강점을 보여주는데 워낙 하드웨어가 좋아 상대 센터진들로서는 이 선수를 제어하기 쉽지 않습니다.언급되는 선수들중에서 하드웨어는 최고가 아닌가 보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는데 문제는 기술이 단조롭고 BQ가 다소 아쉬워 유연성과 경기장악력은 다소 떨어지고 있으며 공격의 다양성은 아쉽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민우(LP SUPPORT .193cm.1991년생)
고교 시절부터 동또래 최고의 신장과 높이를 앞세워 두각을 보였던 선수였습니다.몸이 부드럽지 못하고 공격기술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열의가 없어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LP의 인사이드 약점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선수인데 근래 농구에 대해 열의를 보이면서 스스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 전체적인 성장세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MSA의 이대광 감독이 최근 경기를 보고 극찬한 선수인데 사이즈를 근간으로 근력을 늘리고 스킬을 키우고 있어 경기경험이 충분히만 주어진다면 이후의 성장세를 볼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윤(KGB.194cm.1996년생)
군입대를 한데다 아버님이 목사님이라 일요일날 농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고 190초반대라 신장적으로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이 선수를 언급하는 건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꼽히는 김세연의 20대 시절에서 높이는 밀리지만 기술적으로는 더 완성되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고 김세연이 연세대 계농패 출신인데 이 선수는 연세대 볼케이노 출신이라는 동문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1학년때부터 독보적인 두각을 보인 바 있는데 일단 기술이 좋고 외곽슛 능력을 갖춘데다 골밑에서 포스트업과 몸싸움 능력 그리고 수준급 운동능력에 체력이 좋고 몸이 부드러워 발전가능성을 재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선수의 경우 종교적인 문제와 학업등으로 과연 동호회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일요일날 농구를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고 소속팀인 KGB가 현재 중위권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이 선수를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는가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명기무(LP SUPPORT.190cm.1991년생)
외식업에서 종사하게 되면서 농구장에 모습을 자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성장세가 다소 아쉽지만 부드럽고 기술이 다채로우며 안정감을 갖추고 있어 상대 골밑을 두드리는 능력이 좋은 선수입니다.조영록과 비슷한 포스트업 계열이지만 등을 질 뿐이지 이를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닌 스텝과 기술로 뺏는 스타일의 테크니션입니다.다채로운 기술로 상대 골밑을 두드리는 능력이 좋고 패싱도 안정적이지만 역시 수비와 런닝량등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최근 농구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기량이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박범일(허슬.192cm.1992년생)
처음 허슬에서 모습을 보였을 때 갈길이 멀겠구나 싶었던 선수였습니다.기본적으로 기술이 없고 경험이 떨어지는데다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다만 팔이 길고 신체밸런스가 좋아 이후 발전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었긴 했습니다.하지만 꽤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았는데 이후 경기경험이 쌓이고 스스로도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어느사이엔가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더블더블을 쉽게 해낼 수 있는 선수로 변모했습니다.살집이 있다기 보다는 강단이 있는 체형으로 중심이 다소 높지만 힘이 좋아 자리잡기와 리바운드에 능하고 기술이 단조롭지만 빠른 움직임을 통해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득점능력이 좋습니다.다만 야투가 좋지 않고 사이즈와 밸런스대비 활동량이 많지 않아 블록슛 능력등이 떨어졌고 가드라인과의 연계플레이 및 속공능력등이 지속적으로 떨어졌습니다.부상이 잦은 탓으로 보고 있는데 부상이 잦은 이유중에 자기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부상을 줄이고 기술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박희철(스피드.190.1991년생)
신장은 언급되는 선수들중에 가장 떨어지며 최근 무섭게 살을 찌우며 씨름선수 체형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농구의 명가 국민대 쿠바에서 2000년대 이후 최장신의 센터입니다.국민대 체대가 순발력등을 위주로 입시가 짜여져 있어 190의 선수가 쿠바에서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보았는데 박희철이 그 예상을 깼습니다.형이 프로농구 선수 박형철로 농구집안인데 형이 백코트에 위치하는 것과 달리 박희철은 차음 핸들링과 공격력에서 형한테 전혀 배운 흔적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웨이트와 공격력이 강화되었고 둔탁하지만 기술이 늘어난데다 수준급 운동능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앞세우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다만 기복이 심하다는 점과 전체적으로 단조롭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는데 이를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태헌(파란날개.191cm.1991년생)
이 선수가 센터냐 하는 것은 다소 의문입니다.포워드에 가까운 체형이기 때문입니다.운동량과 런닝량이 많고 공격기술이 다채로운데다 영리한 모습으로 포스트업보다는 페이스업과 미들슛 그리고 픽앤롤등에서 강점을 보여주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인사이드에서 보여주는 유연하고 다채로운 모습은 대학동아리계의 올라주원에 가까운 모습인데 몸싸움 능력이 수반되는 수비와 포스트업을 제외하면 딱히 약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습니다.블록슛도 좋은 편이라 상대 공격에 대한 림 프로텍터로써도 훌륭한 편이며 발이 빨라 헬프와 속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다만 터프한 경기에서는 힘겨워하는 것이 보이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정우섭(하모니베스트.197cm.1991년생)
이 선수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 ZOO에서 모습을 보이며 단번에 대학동아리 정상권 센터로 자리해 2015년 BDR 선정 대학동아리 최고의 센터로 꼽혔던 선수입니다.190후반대의 신장에 팔이 길고 핸들링과 야투 그리고 안정감을 두루 보여주면서 체대가 아님에도 체대 동아리인 ZOO에서 뛰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창원 출신의 박진혁과 더불어 대학동아리의 화계장터를 보여주면서 팀을 대학동아리 정상권으로 견인했고 이후 역풍에서 뛰면서 박원식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였는데 갑작스럽게 하모니베스트로 이적하면서 놀라움을 주었습니다.최근 학원강사로 일하는등으로 해서 운동에 매진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와 성장세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으며 수비에서의 터프함등은 다소 아쉽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영록(스피드.190cm.1990년생)
현 20대 센터중에서 사이즈와 운동능력은 다소 아쉽지만 몸싸움을 기반으로 하는 포스트업 능력과 패싱능력 여기에 투박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른 BQ가 높아 경기에서 영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체중이 많이 나가고 중심이 낮아 상대에 자신의 체중을 얹고 이를 이용하는 공격력이 좋으며 미들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고 시야도 넓어 공격형 센터로써는 활동량과 사이즈를 제외하면 상당히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다만 이런 선수들의 특징이자 약점인 다리가 느리고 블록에는 거의 강점이 없어 수비와 속공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고 경기중 몸싸움시에 흥분하는 일이 잦아 T파울을 자주 불리는등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최양선(스피드.191cm.1996년생)
사실 이 선수가 주목된 것은 작년 부터입니다.빠른 96년생으로 김윤의 동향 1년 선배인데 그 전에는 사이즈가 다소 애매했고 공수의 완성도에서 떨어지지 않나 보았던 선수였는데 소속팀인 브리즈에서도 인사이드 4번째 옵션으로 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윙스팬이 긴데다 순간 점프가 빠르고 활동량이 많아 블록과 리바운드에 능한데다 패싱능력을 갖추고 있어 팀원들을 살리는데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포스트업보다는 페이스업과 미들슛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작년 볼케이노와 삼각등에서 경기를 많이 뛰게 되면서 두각을 보였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몸의 밸런스가 이전보다 좋아지고 경기경험이 쌓이면서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커진데다 공격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학동아리 정상권의 센터로 자리했습니다.결국 인사이드 자원이 차고 넘친다는 볼케이노에서 주전으로 성장했고 이후 브리즈에서 갑작스럽게 스피드로 이적하면서 놀라움을 주었는데 어떤 활약을 보일 것인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완우(수원케이져.193cm.1991년생)
의형제로 루키챌린지 대회에 출전해 큰 신장에 달리는데 능한데다 순발력도 평균 이상인데다 골밑에서 활동량이 많아 팀의 준우승을 이끄는 기염을 토하며 팀전력의 핵으로 활약하다 갑자기 수원케이져로 이적해 놀라움을 주었습니다.신장이 크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데다 골밑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와 맞서고 여기에 리바운드와 수비등에서 활동량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로 기술이 투박하고 득점능력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신체 밸런스가 좋고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에 골밑에서 자리잡기가 좋아 세컨리바운드에 이은 풋백과 리바운드가 강점입니다.수비에서 노련하지 못하고 공격에서도 야투등에서 약점을 보였는데 이를 개선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댓글 짜태이 올라주원 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