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동형님과 관영형님의 안타깝고 아쉬운 불참 메세지를 손전화로 확인하며 일을 서둘러 마치고 안암역으로 출발했다. 병국군의 전화가 걸려오고 3번출구에 도착하니 뒤이어 영진형님 나타나시고 영곤형님은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계신다.
곧이어 이밤의 주인공^^
멀리서도 훤한? 항식형님의 반가운 헤어스타일, 오늘따라 유난히 피부가 참 고우시다.^^
일단은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월 산우회 북한산 등산 뒷풀이, 당구장 혈구게임 칠 때부터 술자리까지 이어진 얘깃거리...바로 그집, 주인이자 점원이 성깔있는 한분 할머니인 낡은 7,80년대 대학가 막걸리집, 요즈음 보기 드물게 꼴뚜기를 삶아 파시는데 그 맛이 안주감으로 일품인지라 strong buy 강추! 하시니, 막내들은 벙개로 몰수 밖에 ㅍㅎㅎ
캬아! 시원한다.
장수막걸리 한잔에 꼴뚜기랑, 주인의 손맛이 어린 김치 한젓가락...비좁지만 어깨 무릎을 부딯끼며 먹는 맛이 옛생각이 마구났다.
문득 스쳐가는 잡다한 생각들...
오늘은 2월 초하루,
지난 주 1월말에 큰 각오로 동네 구민체육센터에 신청한 월수금 새벽 여섯시 수영을 끝내고 샤워후 저울에 올라 보고 쏘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분명히 동네 사우나 저울에서는 최근 3키로가 불어 있었는데, 그이후 남산 금달, 소백산 10시간 종주며 주일 반달이며 노력한것이 우째 며칠새 1.5가 더 올라가 4.5키로 오버로 나오는지...
휴우~ 한숨만 나왔다.
겨우내 불어나고 있는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오늘 아침 수영 마치고 남산 월달을 기필코 결행하리라 다짐을 하며 손장갑, 비니모자에 버퍼까지 옷가방에 꼼꼼히 챙겨넣고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9시반 쯤 걸려온 한통의 전화, 수화기 넘어 들려온 반가운 항식 형님의 쬐금 촌시럽지만 살짝 닳은 옥구슬 or 쇠구슬 굴러가는 정감있는 목소리...직감적으로 머리위로 스쳐가는 생각,
아~ 오늘 저녁 안암골 마른 하늘에 번개 씨게 한번 치겠구나!!
오늘따라 형님의 약간 허스키 보이스가 꽤 매력적으로 들리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ㅋㅋ
지시 받은데로 SMS 문자를 날리고 나니, 이번엔 이한기회장님께서 책상곁에 오셔서 말씀하신다. 야! 상회장님 한진형님 이사하신 가게로 인사차 점심 먹으로 가자...속으로 생각했다. 제기랄 오늘도 다이어트는 물건너 갔네.
그래도 기왕지사, 타고난 먹성을 감사히 여기며 맛있게 점심을 얻어 먹었다. 동태찜, 참 맛있었다.
시흥시 계수동-그 촌동네 예상외로 식당 음식이 맛있단다. 주변에 칼국수랑 순대국밥집도 다음에 꼭 들려야 할 맛있는 식당이라니...자주 놀러 가야한다. 이회장님과 다짐했다.ㅋㅋ
언제 기회가 되면 종윤군, 병국군, 기성군 앞세우고 그동네에서 73회가 바람잡아 벙개 한번 씨게 쳐 보리라 공언하니, 상회장님 한진형님, 경비는 걱정말거래이, 얼씨구나 대환영 하시니, 되려 쬐금 부담스러웠다.^^
조금 지나니 한기형님 들어오시고 뒤이어 얼마지나지 않아 상회장님과 어여뿐 한진형님 나타나셨다.
얘기는 우째, 3광구와 6사단, 사병아닌장교 상회장님의 긴박했던 828도끼만행사건때 손톱깍고 목숨걸었다는 얘기로 거슬러 넘어가니 재미있고 끝이 없다. 역시 결론은 모두가 '니 팔뚝 굵다'로 끝났다. 므훗^^
곧이어, 밋밋하지만 구수한 칼국수 네사발을 여덜명이 정답게 나눠먹고 급히 자리를 옮겼다. 거기 또한 5년간 거래해온 항식형님의 단골 횟집이셨다. 쐬주한잔에 산채로 젓가락에 걸려 퍼덕대는 병어1마리를 목구명 속으로 헤치우니 우와 ~ 분위기 쥑인다. 얘기는 흘러 흘러 방어와 히라스의 정의에 대한 얘기를 넘어서 동해쪽에 어부가 선주문 넣으면 지 꼴리는데로 부쳐주는 선도가 100%인 맛집 얘기로 대충 마무리가 되면서...아쉬움을 뒤로 한채 손흔들며 전철로 내달렸다.
역시 벙개는 계속 쳐야 된다.
-끝-
첫댓글 시메온 너는 못하는게 뭐여?
타꿍! 아직 메모리가 쓸만하네, 난 방전이 잘되서 덤성덤성 기억나던데.
건조하고 지친 삶의 활력소는 역쉬 벙개였군요^^
정말 훈훈한.....
사정상 벙개참석못한 사람들에게 실감나게 중계방송 하는구만. 원탁군 수고했네. 내 손폰으로 찍은 사진을 올릴 타이밍을 놓쳐서 이제서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