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봄이 특별한 몇 가지 이유를 찾아 떠나는 1박2일 여행코스.
봄꽃향기에 취하는 천리포수목원과 허브농원.
그리고 천혜의 어장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선사하는 별미로 가득한 태안.
누구든 태안반도에 들어서면 안온하고 온유하고 평안해진다고 할 정도로 발길 닿는 곳,
눈길 주는 곳마다 아름답습니다.
First Day
am.10:30 찬란한 목련의 향연 천리포수목원연자색이나 노란색 꽃을 매단 목련부터 겹꽃이 피거나 목련 가지가 버드나무처럼 늘어져있는 것까지...
우리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갖가지 아름다운 목련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천리포수목원.
나라에 따라 목련의 의미는 다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이름인 목련은 불교에서 나무에 핀 연꽃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또는 목련꽃이 북쪽을 향해 피어난다고 해서 임금님을 향하는 충절을 상징하기도 했고, 서양에서는 흔히 목련꽃을 팝콘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제목인 뮬란은 중국어로 목련을 뜻하는 것이죠.
충절과 아름다움을 함께 가진 목련이 피는 천리포수목원은 사실 40여 년간 회원제로 운영되던 곳이었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지난 2009년부터 일반에 개방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귀화한 독일인 고 만병길 원장이 땅을 사들여 정성스레 가꾼 '비밀의 정원'은 전체 62만㎡의 규모로 성장했고 1만 3000여 종의 자생종과 희귀종이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약 430개 품종의 목련은 봄날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봄꽃의 진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pm.12:30 만리포해수욕장울창한 소나무 숲과 드넓은 백사장, 수심이 깊지 않고 맑은 바닷물이 마치 동해안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해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랜 옛날 조선시대에는 중국 사신이 풍랑으로 어쩔 수 없이 만리포에 입항 했는데 이 사신이 주변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해삼, 전복, 조기 등의 해산물에 도취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아갈 때에도 본래의 안흥안이 아닌 이곳을 통해 돌아가겠다고 할 정도로 경관의 아름답습니다.
만리포라는 이름의 유래도 맹사성이 수중만리(水中萬里) 무사항해(無事航海)를 기약하며 이중 붙여진 수중만리라는 지명에서 만리를 따서 만리장벌로 불리다가 해수욕장으로 개발되면서 만리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의 노랫말 속의 '만리포'해수욕장은 오늘날에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해수욕장의 하나입니다.
pm.1:30 팜카밀레 허브농원&허브비빔밥3만 6000㎡,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허브농원인 팜카밀레에 들어서면 120종의 허브, 150종의 야생화가 뿜어내는 꽃향기와 형형색색 고운자태에 몸과 마음이 몽롱해질 정도입니다. 한쪽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는 이곳의 허브로 만든 허브샐러드, 허브스테이크, 허브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밥상가득 향긋함이 가득한 별미! 빼놓을 수 없겠지요. 그리고 공방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허브 비누와 아로마 목걸이는 선물하기에도 그만입니다.
pm. 5:00 몽산포해수욕장충청남도 태안군에는 해수욕장이 참 많습니다. 그 중 몽산포 해수욕장은 '태안 7경'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40~50년 된 소나무가 빼곡히 심어진 풍경이 해변과 어우러져 인상적입니다. 백사장의 길이가 3.5km에 이를 만큼 넓고 썰물 때면 3km 폭으로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경사가 완만한 것도 이곳의 특징입니다. 이때 갯벌 속에 감춰진 조개를 캐내는 것도 몽산포가 지닌 낭만의 하나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소나무에 푹 싸여 야영을 즐기는 것도 이곳의 묘미!!
바닷가에서 직접 작은 우럭! 몽산포 바다횟집
직접 잡아 올린 우럭회가 별미다.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우럭은 집주인이 직접 바다에 나가서 잡아온다. 해산물로 이뤄져 있는 20가지가 넘는 밑반찬은 넉넉한 인심이다. 우럭 머리를 고아낸 매운탕 육수는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다.
pm. 7:00 몽산포구해지는 몽산포구는 처연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하늘이 온통 강렬한 붉은 색으로 물들어 버리는 몽산포구.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장소는 없을 것 같죠?
Second day
am.10:00 생생한 별주부마을 독살&갯벌 체험독살은 해안에 말굽형의 돌둑을 쌓아 썰물 때 둑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전통방식의 어업인데요.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물로 독살에 갇힌 물고기를 잡습니다. 한 가득 잡은 물고기는 직접 가져가서 먹을 수 있습니다. 태안에는 무려 100여 개의 독살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청포대해수욕장 부근 별주부마을에서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독살 체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갯벌의 작은 구멍을 찾아 호미로 파낸 다음 소금을 뿌려 올라오는 맛조개를 잡는 것도 특별한 재미를 선물해 줍니다.
태안의 향토음식 밀국낙지탕을 맛볼 수 있는 '원이식당'
조선시대 낙향한 선비들이 즐겨 먹었다고 알려진 충남 해안지방의 별미. 육수를 부은 냄비에 하얀 박속과 낙지를 한데 넓어 끓인다. 어린 낙지를 주로 사용해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다. 낙지를 건져 먹은 후 밀국(칼국수)을 넣고 끓이면 또 하나의 일품요리가 탄생한다.
pm. 3:00 자전거로 달리는 청산포해수욕장진정한 봄바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몽산포 해변에서 별주부전의 마을이 있는 청산포 해변을 지나 한적한 마검포 해변으로 이어지는 약 10km 정도의 길을 자전거로 신나게 달려볼까요? 몽산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넓은 백사장에서는 자동차 경주와 경비행기 시범 비행 등의 행사가 개최될 정도로 모래사장이 다른 해변과 다르게 단단해서 자전거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모래 속에 자전거 바퀴가 푹 빠질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앞으로 슬슬 나아갑니다. 딱딱한 아스팔트가 아닌 모래 위를 달려서 일까요? 푹신푹신한 카펫 위를 달리는 느낌마저 듭니다.
pm. 4:00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안면도 꽃지 해변'
안면도 꽃지 해변은 태안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딱 알맞은 곳입니다. 수령 100년 내외의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숲 속에서 싱그러운 솔향기를 맡으며 산책하다보면, 머릿속은 맑아지고 잃었던 여유가 돌아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변에는 우두커니 선 할미, 할아비 바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밀물이면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는 뭍이 되는 자리. 두 바위 사이로 뉘엿뉘엿 저무는 해를 바라보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이 아쉽기만 합니다.
첫댓글 영순씨 고향동네 번개한번치시죠...자랑만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