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빈, 서지은 , 양세지, 나승희, 신은지, 이정완, 정선아 기자
2013년 9월 10일(화)부터 13일(금)까지 1학년 학생들과 지도선생님들이 제주도로 테마별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첫날. 아침 7시에 학교에서 출발해서 8시 20분에 목포항에 도착해 씨스타 크루즈를 타고 육지를 떠나 제주도에 갔습니다. 배로 5-6 시간을 가야했지만, 학생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삼삼오오 모여 게임도 하고 배 간판에서는 바닷바람도 쐬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고 나니,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에 무사히 1학년 학생들이 모두 탑승하였습니다.
첫 날 첫 번째 일정으로는 제주 민속 자연사 박물관에 갔습니다. 제주 민속 자연사 박물관은 제주도 고유의 고고․민속자료와 동물, 광․식물, 해양생물 자료들을 수집하고 조사 연구를 통해 전시하고 있는 곳이었고 총 4개의 전시실(자연사전시실, 민속전시실, 민속전시실2, 특별전시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다음으로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용두암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용두암은 용암이 분출하다 굳어진 기암괴석으로 그 모습이 용이 하늘로 오르려다 굳어진 용의 머리와 흡사하다하여 용두암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용두암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용두암에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멋진 해안도로를 지나며 서커스를 보러 이동했습니다. 제주 서커스월드는 중국인 기예단으로 구성되어 설립된 전통 중국기예공연장이었습니다. 경신여고 학생들은 기예단의 봉술, 창술, 링 통과하기, 오토바이묘기 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형유진(1)학생은 “보는 내내 아슬아슬하고 재밌었지만 몇 번 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안쓰럽기도 했다.”고 하였습니다.
수학여행 둘째 날, 9월 11일 첫 번째 여행지인 오설록 티 뮤지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나오자마자 경신여고 학생들의 눈을 끈 것은 끝이 보이지 않게 넓은 녹차 밭 이었습니다. 티 뮤지엄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나라의 차 문화와 동서양의 차의 역사와 차의 문화발전들, 차 문화가 생활의 일부였던 유럽의 아름다운 각 국의 찻잔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녹차로 만든 제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경신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가족들에게 선물해줄 생각에 한아름 손에 선물을 든 후 다음 목적지인 소인국 테마파크로 향했습니다.
소인국 테마파크는 각 세계의 유명한 유적지나 대표하는 상징물을 작게 축소하여 전시한 공간으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경신여고 학생들도 모두 저마다 귀엽고 톡톡 튀는 포즈로 건물 앞에 서서 사진 찍으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소인국 테마파크 안에 또 하나의 작은 전시관인 ‘옛날 옛날에’라는 전시관은 70, 80년대 거리의 모습들을 재현해놓은 전시관이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선 학생들은 신기해하며 당시의 모습을 체험해보았고 선생님들은 옛 추억에 젖으시곤 하셨습니다. 김진아(1) 학생은 “아빠 엄마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좋았다. 엄마께는 말로만 들었던 옛날 7080 거리를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일정은 용머리 해안이었습니다. 용머리 해안은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용머리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투명한 바다와 멋진 암석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용머리 해안을 한 바퀴 돌다보면 사암이 층층히 쌓여 이루어진 암벽이 만들어 낸 무늬가 있었습니다. 수만 년 쌓여 만들어진 사암바위가 다시 수만 년 동안 파도의 끊이지 않는 부딪힘에 닳아 만들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서로 감탄하며,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학생들은 맛있는 점심식사 후, 다음 일정인 퍼시픽 랜드로 향했습니다.
퍼시픽 랜드에서는 원숭이, 바다사자, 돌고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동물 쇼 였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원숭이 쇼에서는 원숭이들이 조련사의 말에 따라, 철봉에 매달리기도 하며, 자전거도 타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모습에 학생들은 환호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 공연은 바다사자 쇼였습니다. 바다사자들은 공으로 온갖 재주를 보이기도 하고 관중석으로 올라와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습니다. 세 번째 공연은 하이라이트인 돌고래 쇼였습니다. 두 마리의 돌고래들이 물속에서 헤엄을 치다가 힘차게 날아오르기도 하고, 조련사들을 물 속에서 놀이기구처럼 태워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은 올레길 체험입니다. ‘ 올레 ’ 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고, 제주도의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하여 만든 것입니다. 총 20개의 올레 길 중 7코스 인 돔베낭을 가게 되었습니다.
돌개를 출발 하여 법환포구를 지나 월병포구까지 이어진 해안 올레길은 억새와 들꽃이 만발한 아기자기한 코스였습니다. 학생들은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며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다음 일정은 천지연폭포로 향했습니다. 입구에서 5분정도만 걸으면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천지연폭포는 폭 12m, 높이 22m에서 물이 세차게 떨어져 수심 20m의 호를 이루는 곳입니다. 이 천지연 폭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들과 동물들이 많이 있어 폭포만큼이나 주변 경치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수학여행 셋째 날,9월 12일 일정은 테마별 체험학습으로 이뤄졌습니다. 첫 번째 테마로 성산일출봉을 선택한 학생들은 맑은 하늘을 보며 아부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아부오름은 완만하고 단순한 형태를 지닌 대표적인 오름으로, 아버지의 뜻 이라는 아부(阿父)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아부오름에서 내려온 뒤 학생들은 섭지코지로 향했습니다.
섭지코지는 코의 끝 모양으로 튀어나온 지형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학생들은 길을 걸으며 섭지코지와 바다가 만난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섭지코지를 뒤로하고, 학생들은 성산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수많은 분화구들 중에서도 드물게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로, 원래는 화산섬 이였으나 땅과 섬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육지와 연결된 지형입니다. 20여 분간 걸어 올라가다 보면 해발 90m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성산일출봉의 정상에서 제주섬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식사로는 흑돼지불고기를 먹었습니다. 학생들은 힘들었던 오전 일정 때문인지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에코랜드였습니다. 에코랜드는 기차를 타고 정해진 코스를 돌면서 곶자왈 부지에 서식하는 곤충과 동물, 그리고 신비한 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학생들은 숲속을 달리는 기차를 타며 어린아이 마냥 얼굴에 미소를 띄었습니다. 메인역에서 출발하여 에코브리지역에서 내린 뒤, 레이크사이드역까지 걸어갔습니다. 레이크사이드역에서는 화장품 광고에서도 방영된 곳이었습니다.
멋진 호수도 건너고, 주변 생태도 구경하며 학생들은 다시 기차를 타고 곶자왈의 생태를 구경하였습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메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메인 역에서는 거대한 풍차와 예쁜 꽃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에코랜드를 구경하며 에코랜드일정을 마쳤습니다. 마윤이(1)은 “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에코랜드에서 아름다운 꽃들과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날씨가 조금만 선선했다면 더 좋았겠다 ” 라고 하였습니다.
테마별 체험학습의 마지막 코스는 사려니 숲 길이였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불리는 숲길로, 경사가 거의 없어 힘들이지 않고 걷기 좋았습니다. 4년 전부터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서, 학생들은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를 감상하고 도시에서는 맡지 못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걸었습니다.
두 번째 테마로 한라산을 선택한 108명의 경신여고 학생들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인 한라산을 등반하게 되었습니다. 한라산의 높이는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정상에는 둘레 약 3㎞, 지름 500m의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습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흰사슴)'으로 담근 술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됬다고 합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에 백록담에 쌓인 흰 눈을 녹담만설이라 하는데 제주 10경으로 꼽힐 만큼 그 경치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 아름답고 웅장한 백록담을 보기 위해 모두 부푼 가슴을 안고 출발하였습니다. 성판악에서 약 5시간을 올라간 후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백록담을 학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라오느라 지치고 힘든 몸이 씻겨 내려갈 만큼 아름다운 백록담 풍경을 모두 사진에 담느라 바빴습니다. 김유림(1) 학생은 “정상까지 오르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올라와 백록담의 풍경을 보니 울컥하고 너무 아름다웠다” 라고 하며 백록담의 경치에 감탄하였습니다. 한라산 등반을 하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세 번째 테마로 우도를 선택한 학생들은 섬 속의 섬인 우도해양도립공원은 10분 정도 배를 타고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우도 탐사할 때 더 좋은 관광을 할 수 있는 버스를 타면서 우도를 관광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산호사 해수욕장은 산호가 부서져서 형성된 새하얀 모래사장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박의정(1) 학생은 “우도를 볼 때 버스를 타면서 관광하게 되었는데 관광을 도와주시는 버스 기사님이 우도에 대해 잘 설명해주시고 중간 중간에 농담도 해주셔서 관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다음으로는, 수학여행의 꽃인 레크레이션 시간은 모든 테마학습이 끝이 난후에 시작되었습니다. 한라산등반을 했던 학생들을 배려해 레크레이션은 원래 일정보다 1시간 뒤에 진행되었습니다. 10팀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해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을 1학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가한 팀 중 교감선생님과 선생님들의 투표를 통해 매점이용권, 야자 면제권 등을 상품으로 제공하였습니다.
한 무대에 여러 곡들로 춤을 추고, 많은 학생들이 한곡에 맞춰서 함께 추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던 7반이 1등이 되었고, 9반과 6반의 팀이 2등, 10반과 3반, 그리고 1반의 팀이 3등을 하였습니다. 이번 레크레이션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보여주고, 모두가 함께 즐거웠던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13일 마지막 날, 경신여고 학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8시 30분, 조식 후 숙소에서 출발하여 산굼부리 분화구에 갔습니다. 이곳은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는 기생화산‘으로 분화구 안은 직접 들어갈 수 없었지만 대신 가까운 곳에 설치해 놓은 전망경을 통해 산굼부리의 실체를 볼 수가 있었는데 그 규모는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또한 이곳은 분화구 구멍뿐만 아니라 주위의 경관이 좋아서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트릭아트 뮤지엄으로 향하였습니다. 이곳은 평면인 작품이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표현한 것으로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착시 미술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외국여행객들도 명작들과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 하였습니다. 김섬훤(1)학생은 “그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착시체험 미술관이었는데, 기존의 미술관보다는 흥미롭기도 하고 작품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신기하였다.”라며 친구들과 재밌는 포즈와 표정을 지으며 웃어보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제주도의 명소로 손꼽히는 추억의 테마파크 선녀와 나무꾼 테마파크로 이동했습니다. 우리나라의 1950~198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으로 엄마 아빠시대의 추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70~80년대 옛 장터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인 ‘추억의 거리’를 관람하며 추억의 영화관과 거리등을 관람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당시 소규모로 운영되던 전파사나 구멍가게, 서점 등 다양한 볼거리로 이루어져 있는 ‘도심의 상가거리’를 관람하였습니다. 추억의 학교, 추억의 내무반, 귀신의 집 등 다양한 테마로 이루어져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 일정까지 모두 마친 후 고등학교 처음이자 마지막 수학여행의 추억을 안고 광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